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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집배원

지나간 것들의 따뜻한 속삭임 | 조용우「세컨드핸드」

세컨드핸드 조용우 시장에서 오래된 코트를 사 입었다 안주머니에 손을 넣자 다른 나라 말이 적힌 쪽지가 나왔다 누런 종이에 검고 반듯한 글씨가 여전히 선명했고 양파 다섯, 감자 작은 것으로, 밀가루, 오일(가장 싼 것), 달걀 한 판, 사과주스, 요 거트, 구름, 구름들 이라고 친구는 읽어 줬다 코트가 죽은 이의 것일지도 모른다며 모르는 사람의 옷은 꺼림칙하다고도 했다 먹고사는 일은 어디든 비슷하구나 하고 웃으며 구름은 무슨 뜻인지 물었다 구름은 그냥 구름이라고 친구는 답했다 돌아가는 길에 모르는 사람이 오래전에 사려고 했던 것들을 입으로 외워 가면서 어디로 간 것일까 그는 여전히 조용하고 따뜻한 코트를 버려두고 이 모든 것을 살뜰히 접어 여기 안쪽에 넣어 두고 왜 나는 모르는 사람이 아닌 것일까 같은 말들이 반복해서 시장을 통과할 때 상점으로 들어가 그것들을 하나씩 바구니에 담아 넣을 수 있다 부엌 식탁에 앉아 시큼하기만 한 요거트를 맛있게 떠먹을 수도 있다 오늘 저녁식사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떠올리면서 놀라운 것이 일어나고 있다고 느끼면서 구름들 바깥에서 이곳을 무르게 둘러싸고서 매일 단지 다른 구름으로 떠오는 그러한 것들을 이미 일어난 일처럼 지나쳐 걷는다 주머니 속에 남아 있는 이름들을 하나씩 만지작거리면서 나는 오고 있다 - 시집 『세컨드핸드』(민음사, 2023)

2025.03.06
문진영 소설가의 목소리로 듣는 『햇빛 마중』 중 「북극의 여인들」

나는 여느 때처럼 카페 바 자리에 앉아서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내가 아는 얼굴 하나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누구였더라, 기억을 더듬는 사이 그 사람은 내가 있는 바로 그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다. 딸랑, 문에 달린 종이 울리는 순간, 기억났다. 그녀는 나의 고등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시를 썼다. 문구점에서 스프링이 달린 천원짜리 연습장을 사서, 거기에 생각나는 것들을 아무렇게나 적었다. 낙서 같기도, 시 같기도 한 문장들을 가지고 노는 것이 재미있었다. 수학 시간마다 숨기지도 않고 시집을 읽다가 선생님에게 등짝을 맞기도 했다. 수학 선생님은 한번도 누구를 때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없는, 아이들이 우습게 볼 정도로 순한 분이었다. 그런 선생님을 그렇게까지 화나게 했다니. 하지만 수업 시간에까지 시집을 읽었던 건 시를 향한 나의 열정 때문이라기보다는, 당시 내게 그것 외에는 흥미로운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번은 국어 과목 숙제로 시를 써 가야 했다. 1학년 7반 담임이자 국어를 가르치던, 바짝 마른 몸에 단 한 번도 치마란 것을 입지 않았던 서른일곱 살 고영숙 선생님은 그날 내가 숙제로 제출한 시를 나도 모르게 도 대회에 출품했다. 그 시는 최우수상을 받았고, 나는 상금으로 MP3 플레이어를 샀다. 그리고 선생님께 드릴 선물로는 동네 빵집에서 파는 7천 원짜리 롤케이크를 샀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대체 어떤 인간인 걸까? 아무튼 그때 내가 쓴 시는 새벽 4시의 밤거리에 관한 시였다. 아무도 없는, 모든 게 정지된 듯한 밤거리에 관한 시였다. 아무도 없는, 모든 게 정지된 듯한 밤거리에서 분명히 존재하고 흔들리고 있는 것들에 관해 적었다. 그녀는 그때 나를 교무실로 불러 ‘너는 앞으로도 계속 시를 쓰는 게 어떠니?’하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저는 그럴 생각이 없는데요, 그냥 심심해서 써본 건데요’하고 대답했다. 순간 그녀의 얼굴에 회한의 기미가 스쳤다. 나도 한때는 시인이 되고 싶었지. 그런 식의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후로 백일장에 나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시인 같은 것은 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연습장에 낙서를 하고 있다. 마흔일곱 살 고영숙 선생님은 쟁반을 들고 잠시 카페 안을 둘러보더니, 내가 한쪽 끝에 앉아 았는 바 자리의 다른 한쪽으로 갔다. 자리에 앉아 머그 컵에 담긴 음료를 한 모금 마신 그녀가 문득 내 쪽을 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그녀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러고는 환하게 웃었다. 나도 웃었다. 그녀가 주섬주섬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찻잔을 들고 다가와 내 옆에 앉았다. 어떻게 이렇게. 이렇게 정말 오랜만에.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가 말했다. 가끔 내 생각을 했다고. 가끔 내 이름을 검색해보고, 신간이 나오면 사서 읽었다고. 나는 두 달째 이곳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선생님은요? 그녀는

2025.02.20 천운영
나는 단골이고 싶지 않아서 | 조해주 「단골」

단골 조해주 내가 다니는 회사는 종로에 있고 근처에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 나는 단골이 되고 싶지 않아서 어떤 날은 안경을 쓰고 어떤 날은 이마를 훤히 드러내고 어떤 날은 혼자 어떤 날은 둘이 어떤 날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다가 나오는데 어떻게 차갑게, 맞지요? 주인은 어느 날 내게 말을 건다 커피를 받아들고 나는 어떤 표정도 짓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나 저어서 드세요, 빨대의 끝이 좌우로 움직이고 덜컥 문이 잠기듯 컵 안에 든 얼음의 위치가 조금 어긋난다 주인은 내가 다니는 회사 맨 꼭대기 층에 지인이 일하고 있다고 한다 혹시 김지현이라고 아나요? 나는 그런 이름이 너무 많다고 대답한다 그렇구나, 주인은 얼음을 깨물어 먹고 설탕처럼 쏟아지는 창밖의 불빛들 참, 내일은 어떻게 하면 처음 온 사람처럼 보일까 생각하면서 - 시집 『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아침달, 2019)

2025.02.06
전성태 소설가의 목소리로 듣는 『여기는 괜찮아요』 중 「숲으로」

수아는 그 나무를 알아보았다. 마을에서 보자면 대숲 가운데에 꺼멓게 머리를 내놓은 나무가 한그루 있었다. 수아는 그들이 대숲 어디쯤에 와 있는지 가늠이 되었다. 바람 많이 타던 오른편 능선 중턱이었다. 할머니가 손전등을 왼편으로 돌렸을 때 재우리만한 빈터가 나타났다. 수아는 봉긋한 흙더미를 보았고 이내 그것이 묘라는 걸 깨달았다. 그렇지 않아도 두려움과 호기심으로 잔뜩 긴장해 있던 수아는 등골이 서늘해졌다. 풀 한오라기 없는 묘지는 무덤이라기보다 정말 흙무더기 같았다. 할머니는 묘지 앞에다가 짚을 깔고 음식을 차렸다. 숙모에게 종지를 건네 술을 따르게 해서는 무덤 이쪽저쪽에 나누어 뿌렸다. 절도 없는 성묘는 금세 끝나고 이내 셋은 돌아섰다. 수아는 숙모에게 누구 무덤이냐고 숨죽여 물었다. 숙모는 강씨 할아버지 묘라고 말해주었는데 수아는 그 할아버지가 누구인지 기억에 없었다. 수아는 그 무덤의 내력을 집안 여자 어른들에게서 들었다. 여러 밤 제삿날의 부엌 담화를, 조각난 파편들을 꿰어 짐작하게 된 사연이었다. 증조할머니가 과부로 살다가 떠돌이 계절노동자를 만나 새살림을 차렸는데 그 할아버지는 성실하고 의붓자식들도 잘 돌보았다. 그가 혈육도 남기지 않고 늙어 죽자 의붓자식들이 장례를 치러줬다. 선산에는 못 가고 앞산에다가 묻었다. 세월이 흐르며 그 묘지는 남부끄러운 묘지가 되었다. 그래서 문중에서 묘지 주변에 대나무를 심었다. 온 산이 대숲이 되는 데는 십년도 걸리지 않았다. 수아는 그 이야기가 기묘하고 아름다웠다. 대숲이 조성된 사연이 기묘하고, 할머니들의 야행은 아름다웠다. 묘지 가에 대나무를 심은 집안 남자들의 용렬한 행태보다도 여자들이 밤길로 다닌 성묘가 인간적으로 보였고, 성인이 되어서는 관습에 대한 저항으로도 여겨져 마음으로 아끼게 되었다. 그 성묘가 얼마나 더 지속되었는지는 모른다. 수아는 어른들이 음식을 해서 대숲에 드는 걸 그 뒤로 목격하지 못했다. 금이가 재혼하고 몇 해 있다가 큰집 부엌에 발을 들이게 되고, 수아는 마치 교대하듯이 부엌에서 물러났다. 어린 딸들까지 부엌에 넣는다고 금이가 싫어했다. 아마 성묘는 집안 할머니들이 살아 있을 때까지 지속되지 않았을까? 큰어머니나 숙모들도 얼마간 성묘를 다녔을지 모른다. 이제 부엌의 여자 어른들이 대부분 세상을 등졌고 도회지로 나간 어른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일전에 대밭 매매 이야기가 나왔을 때 강씨 할아버지의 묘가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궁금해서 금이에게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처음 듣는 소리처럼 반응했다. 그러면서 금이는 도둑 제사가 동티를 피하려는 이 집 여자들의 욕심이 한 짓거리라고 혀를 찼다. 남자들보다 더 악랄하다고, 금이는 차갑게 말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수아는 놀랐다. 모든 제사라는 게 산 자들의 발원에서 비롯한 행위이기도 하므로 그 일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으로 금이가 보인 적의가 전에 없던 거라 당혹스러웠다. 뒤미처 수아는 재취로 들어온 금이의 피해의식이라든가 섭섭한 마음 같은 걸 새삼 헤아려보게 되었다. 수아로서는

2025.01.23 천운영
이자켓 시인의 목소리로 듣는 「복어 가요」

복어 가요 이자켓 합정까지 걸을까? 추운데 목도리 빌려줄게 너는? 난 추위 잘 안 타 추워서 머리가 멈췄나 봐 겨울이라 그런가 차디찬 골짜기인 거야 그곳에 도달한 생각들은 모두 얼어붙는 거지 그 골짜기 다 녹여주고 싶다 그럼 범람할 거야 아무 말이나 쏟아져 나올 거야 그건 안 돼 왜? 저거 들려? 뭐? 구세군 종소리 연말이긴 하다 크리스마스이브에 뭐 해? 요즘 살쪘나 봐 패딩 탓인가 나 부해 보여? 조금 떨어진 채 빗물 언 거리를 걷고 또 걸었다 한적한 합정에는 이 거리 끝에도 저 거리 끝에도 담배 태울 곳이 없어서 ‘그런지’라는 카페를 지나고 솔방울식당 지나고 푸르게 칠한 건물과 목련이 자라는 주택 지나 어둑한 골목에 들어섰다 불을 붙이고, 신발 뒤축으로 얼어버린 물웅덩이를 부수었다 얼음 조각이 이리저리 튀었다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어 반짝이다 맥없이 나뒹굴었다 종소리가 한 번, 두 번 이편저편 맴돌았다 10번 출구가 보였다 목도리를 돌려받았다 조심히 가 너도······ 넌 뒤돌아보지 않고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매끄럽게 사라졌다 점점 작아지는 뒤통수를 보다 돌아섰다 코트 주머니에는 킹 크룰의 앨범이 들어 있었고 움켜쥔 목도리는 방어 태세의 복어만큼 부풀어 올랐다 - 시집 『거침없이 내성적인』(문학과지성사, 2023)

2025.01.09
안보윤 소설가의 목소리로 듣는 『알마의 숲』

올빼미가 말하길. - 정어리를 먹어. 올빼미가 말했다. - 난 정어리에 대한 글을 쓸 작정이었다. 한 달 내내 정어리만 생각했지. 정어리, 정어리, 정어리, 매일 백 번씩 말했다. 아니, 이백 번은 말했겠군. 정어리통조림이나 정어리를 넣은 샌드위치를 생각하고, 정어리를 가공하는 공장과 정어리를 잡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정어리처럼 생긴 비쩍 마른 남자아이에 대해서도 생각했지. - 정어리를요. - 그래, 정어리다. 오로지 정어리였지. - 그래서 그건 어떤 이야기가 되었나요? 유쾌하고 흥이진진한 이야기? 건조하고 냉정한 이야기? - 못 썼다. - 왜요? - 난 정어리를 본 적이 없거든. 먹어본 적도 없다.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정어리, 라는 단어에 빠져 있었던 거겠지. 아이들이 한 번도 보지 못한 공주나 왕자에 빠져드는 것처럼, 한 번도 보지 못한 마녀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나는 하필 정어리에 빠졌던 거다. 정어리에 대해 매일 생각했지만 그건 진짜 정어리가 아니었지. 내가 상상해낸, 정어리와는 전혀 다른 무엇이다. 그러니 내가 뭘 쓰더라도 그건 정어리에 대한 글이 아니게 되는 거다. -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요. 알마가 가끔 이상한 소리를 하는 건 아저씨 때문인가요? - 남 탓을 하다니, 정말이지 촌스럽기 짝이 없군. - 역시 아저씨 때문이었군요. - 됐다. 다시 정어리얘기로 돌아가자. 아니 더럽게 재미없고 지루한 네 얘기로 돌아가지. 너는, 그런 거다. 넌 네가 죽어야 할 만큼 힘들고 고통스럽다고 말하지만 정작 네가 경험한 건 아주 짧은 단어 한 개, 순식간에 스쳐지나간 장면 하나에 불과한 거다. 내가 정어리, 라는 단어를 읽고 그것에 빠져들기 시작한 것처럼 너도 어디선가 고통이나 죽음 같은 단어를 보고 거기 동화되기 시작했겠지. 나는 정어리라는 단어밖에 모른다. 정어리에 대한 책을 백 권쯤 쓴다 해도 거기 진짜 정어리는 없지. 너도 마찬가지다. 넌 아직 삶도 죽음도 논할 자격이 없지. 어떤 것도 제대로 경험해보지 못했으니까. 정어리를 제대로 먹어보지 못한 내가 정어리가 비리다거나 기름지다거나 담백하다고 말할 수 없는 것처럼 너도 네 삶에 대해 한마디도 할 수 없을 거다. 넌 유 서를 쓰지 않은 이유가 네 엄마가 이유를 알지 못해 고통스럽길 바라서였다고 했지? 그건 거짓말이다. 너는 한 줄도 쓸 수 없었을 거다. 네가 왜 죽으려고 하는지, 뭐가 널 그리 힘들에 만드는지 너도 몰랐을 테니까. 그냥 죽어버릴까, 하고 쉽게 결심한 거지. 어린애답게 말이다. - 아저씨도 내가 어리광을 부리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거예요? - 너는 그냥, 서툰 거겠지. 어린애들의 특권이다. 멍청하고 성급한 건. 어린애니까 가끔은 그런 식의 엉뚱하고 어리석은 결론을 내기도 하는 거다. 괜찮겠지, 그 정도는. 난 어설프고 서툰 것들이 싫지 않다. 그런 건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채워지거든. - 숲에 떨어지는 동물들처럼요? - 그래, 멍청한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처럼. - 난 멍청하지 않아요.

2024.12.27 천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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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소설 토끼는 뭐였을까?

나의 반려견 보리의 시점인 꿈을 꿨다. 꿈이라기엔 숨소리, 발소리가 너무 생생했다. 그때의 공기가 여전히 느껴진다. 꿈에서 눈을 뜨자 커다랗고 하얀 진돗개가 날 쳐다보고 있었다. 어미개였다. 어미개는 등을 돌리고 나와 점점 멀리 갔고 난 그 뒤를 무작정 따라갔다. 따라가니 흰 눈이 수북히 쌓인 산속이었다. 나무는 바짝 말라있었고, 나뭇가지엔 듬성듬성 눈이 앉혀있었다. 나뭇잎은 모두 떨어져 눈 밑에 깔려있고, 밟을 때마다 부스럭 소리가 난다. 나는 계속 어미개 뒤릉 쫓아갔다. 어미개의 뒷모습은 점점 작아져갔고, 눈에 발이 빠질 때마다 숨이 차 힘겨웠다. 힘겹게 쫓아가다 결국 어미개를 놓쳤다. 아무리 돌아다녀도 눈은 깊어지고 어미개는 보이지 않았다. 어미개의 냄새도 남겨있지 않았다. 나는 눈에 뒤덮힌 산속에 홀로 남게 되었다. 마른 나뭇잎 위에 쌓인 눈밭에라도 잠시 쉬려던 찰나, 뒤에서 부스럭 소리가 났다. 눈 밟을 때 나는 푹푹소리도 들렸다. 긴장되어 몸을 움추렸고 소리나는 쪽을 가만히 응시했다. 눈 사이에 튀어오른 것은 새하얗고 사람 얼굴 크기만한 토끼였다. 토끼는 빨간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손에 들고있던 눈덩어리를 갑자기 내 얼굴에 던졌다. 그러곤 토끼는 도망갔다. 몹시 놀란 나는 토끼의 뒤를 쫓아갔다. 눈이 너무 깊어 앞으로 넘어지기도 굴러가기고 했다. 코에 자꾸 눈이 들어갔고, 토끼는 빨랐다. 앞만보고 달리니 눈앞에 있던 토끼는 사라졌다. 아무도 없으니 다시 빈공간에 나 혼자 있는 텅 빈 기분이었다. 홀로 다시 뛰어보고 눈밭에 굴러도보고 목이 맥혀 눈도 먹었다. 길은 나아갈 수록 낯설었다. 어미개를 찾아야한다는 생각보단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몸에 힘은 빠질대로 빠져버려 다리는 일어나려하면 절로 굽혀졌다. 뒤에서 다시 부스럭 서리가 들렸고, 쳐다보니 아까 보았던 하얀 토끼였다. 도대체 나랑 뭘 하고싶은 걸까. 힘이빠져 누워 있는 내 옆을 자꾸 돌아다녀 알짱거렸다. 나에게 눈을 던지고, 점프를 하며 뛰어다니고, 그러다 혼자 말라비틀어진 나무들 사이로 돌아갔다. 따라가고싶었지만 힘도 안 들어가 몸을 말아 눈을 감았다. 이젠 쉬어도 되지 않을까. 눈을 감으려했지만 본능적으로 여기서 잠들면 정말 영원히 잠들 것 같아 온 힘을 다해 울부짖었다. 또 다시 뒤에서 부스럭 소리가 났다. 또 토끼인 것인가. 토끼가 아닌 거대한 사람이 나무들 사이로 나에게 다가오고있었다. 중년부부였다. 남자는 흰색모가 사이사이 자라있었고, 여자는 파마가 되어있는 검은 단발머리였다. 그 둘은 눈을 살며시 밟으며 나에게로 다가왔다. 나를 조심스레 들어 안았다. 포근한 품속에 들어가니 살 것 같았다. 중년부부의 대화내용을 들어보니 토끼를 따라가다 나를 발견했다고 하더라. 아주머니는 나를 종이박스에 넣어 차를 같이 탔다. 나는 크기가 작아 창문밖을 볼 순 없었다. 아주머니는 나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어주었다. 처음 느껴보는 손길이었지만 낯설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않아 차 시동이 꺼졌고, 노란색 간판이 있는 떡볶이집 앞에 도착했다. 난 겁이나

2025.05.13 고영희
수필 별을 사랑함에 있어서

" 이해님은 왜 별을 좋아하세요? " 제가 간혹 받는 질문입니다. 요즘은 꽤 자주 받는 것 같아요. 안타까운 점은,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뭐라고 대답하기 망설여진다는 것입니다. 질문의 저의는 쉽게 파악할 수 있으니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문과(비록 사회과학 계열이긴 하나)이며, 이 때까지의 활동도 별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겠죠. 별을 주제로 한 글의 작성도 24년 9월이 처음이었습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갑자기 별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여도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죠. 집착에는 이유가 있음이 당연합니다. 이유 없는 집착은 집착이 아니라 사랑이죠. 사랑에는 이유가 없는, 이유를 서술할 수 없는 경우가 상당하니까요. 그리고, 저는 천문을 사랑합니다. 천문을 성애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고, 천문에 대한 제 감정은 사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게 느껴지더랍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봅시다. " 이해님은 왜 별을 사랑하세요? " 답을 해봅시다. " 빛나잖아요. " 명쾌한 대답은 아닙니다. 별이 빛나는 걸 누가 모르나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전세계의 80억 사람들 모두는 별이 빛난다는 사실을 압니다. 빛난다고 좋아하면, 전구도 좋아하게요? 여러분은 전구를 좋아하십니까? 아니죠. 저도 전구를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 빛나잖아요. " 이건 망설임의 결과입니다. 사랑의 이유를 굳이 서술하기 위한 회피고요. 참 웃긴데요. 피상적이지만, 망설임과 회피의 결과지만, 마냥 틀린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 참 웃깁니다. 이번 글은 천문을 사랑함에 있어서 그 경로를 찾아가는 제 이야기입니다. 제가 사회과학 계열의 문과라는 점을 이미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 근데, 제 기억이 확실하다면(10여년 전 기억이 틀리지는 않았겠죠?) 저는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였어요. 사회에 본격적인 관심이 생긴 건 초등학교 5학년 이후로 기억합니다. 고등학교 와서도 과학을 꽤 잘 했고요. 요즘 말로 문·이과 융합 인재라고 하는데, 제가 우리 학교에서 그 인재에 가장 가깝지 않나, 싶을 정도입니다. 간이 현미경도 사고, 방과후에 남아 컴퓨터실에서 굳이 수업까지 들어가며 온갖 것들을 시도하고, 과천과학관에만 가면 이거저거 보겠다고 싸돌면서 별의 별 걸 다 신기해하고······ 이 정도면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할 수 있겠죠? 다들 그러셨나요? 아니라고 믿겠습니다. 우리가 과학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면, 보통은 특별한 도구가 필요합니다. 미시세계를 보기 위해 현미경을 이용하고, 화학실험을 위해 이름도 생소한 물질들을 가득 가져다놓고, 물리도 그렇고요. 생명도 그렇죠? 이론이야 요즘 세상에 인터넷만 검색하면 수천 개의 질 높은 강의가 나오니 걱정이 없습니다. 언제나 실전이 걱정이죠. 실전의 진입 장벽은 접근을 어렵게 합니다. 제가 별을 제외하면 가장 관심이 많았던 과학 분야가 컴퓨터과학이었어요. 컴퓨터는 집에도 있고, 학교에도 있으니까. 쉽게 접할 수 있으니까. 이론은 몰라도 실전의 진입 장벽은 낮으니까. 모든 과학 분야 중 실전의 진입 장벽이 가

2025.05.13 이해
도로 위 김밥

나는 내리막길을 내려갈때마다 상상한다김밥처럼 굴러가는,마침 또, 칙칙한 아스팔트 바닥으로겉도 김처럼 파릇한 검정색이 되겠네.김밥이라니, 맛있겠다떡볶이도 있으면 좋을 텐데.그런 김밥이 실재로 있다면 좋을 텐데,사람들은 그런 김밥이 질색인가 봐.싫어하는걸 넘어, 경멸, 무시를 쏘아보거든.정신이 나간 김밥이라고.내가 열심히 고안해낸 김밥인데,대접 한 번 못하게 되었지.그렇게, 관심 대신 무심을 받을 김밥을조용히 뒷구석으로 치우고,늘 내가 만들던 김밥이지만,언제나 메뉴판 위에 올릴 수 없었지.도로를 굴러가는 김밥은,나만 아는 메뉴로 끝난 것이다.모두가,내리막길은 김밥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고하니깐.

2025.05.12 그냥고1
각시탈의 작은 소원은

모두가 행복했고우리도 웃었었고나마저 즐거웠다바람 불어 탈 벗겨질까 걱정했던 우리 모두웃음기 빠질까 우려했던 나도연약하게 스멀스멀 흩날리는 고운 바람하나아주 잠깐 인사해오니탈 사이로 공기 들어우리 모두 탈을 바로잡는거 아니겠나우리 다시 웃어보자우리 기껏 탈 하나이기지 못하겠나아 그래도 난 미루란다조금 더 활짝 웃고 싶고하얀 모습만 비추고자하고울면서 의지하던 그까짓거언제쯤 던질 수 있으라나

2025.05.12 이도화
캘린더 찾기

언젠가는 보러 가겠다고 했었는데약속이었던가 인사였나여전히 알지 못한 채로 서있다주저앉아 이번에는 몇 번의 약속이 이뤄질까달력에 머무는 걸 포기한 날짜가 떠밀려오면서 그날은 다시금 살아있는 듯이 느껴지고나는 모르는 게 많아서어떤 것이 무엇을 포기한 건지무엇이 어떤 것을 잃어버린 건지알지 못한 채 탁상시계를 넘어뜨린다시간이 무너진 세상은 쫓아갈 것도쫓기느라 여름을 놓칠 일도 없지만그마저도 필요하지 않고 목적도 없이 서성이는 오전 세 시가 없어지길 바랄 뿐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먼 도시의 거리를 상상하면 홀로 남겨진 듯내 이름이 아닌데도 대답을 하고 싶어지자코끼리 인형은 그림자도 없이 나를 쳐다본다사람들은 자신의 그림자만 볼 수 있는 세상에서사실을 말하는 법을 잊어버려세계의 그림자가 어느새 내 앞을 가리기 시작했다그게 오늘이었나 내일이려나오늘은 조금 춥다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리지만그건 아무도 아닌

2025.05.12 수짱
수필 유서

유서를적을수있게되어감사합니다.성적취업꿈미래 그것들이 저는 너무 버거웠고 항상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꿈은 다가가면 부서지는 파도와도 같아서 항상 무너지기 일쑤였죠.거친 풍랑에 휩쓸리고 지조없이 뒤섞이는 나날들.그 고통 속에서도 따가운 시선에 되풀이되는 지난 날들이 무섭게 저를 뒤쫒았습니다.발가벗겨져 세상에 몸을 내놓고 끝없이 도피하는 그 하루들을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나 자신을 감출 수 있는 한계는 어디일까 도무지가 알 수가 없었습니다.그리도 칭송하던 사군자들처럼 나는 굳건하지 못했습니다.매화의 그 투명한 꽃잎 한 장이 저보다도 단단했고, 난초보다도 쉬이 꺾였으며, 국화보다도 얇은 마음씨에 대나무보다도 텅 비었습니다.제겐 따스한 말들도 내장을 관통하는 비수였고 무엇하나 믿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하나 잘난게 없는 제게 정욕에 쩌든 입으로 맺는 단어들은 유일한 도피처이자 끝끝내 저를 죽이고야 말 날붙이였음을 지독하게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는걸 이제야 알았습니다.아 어디까지였나 나의 믿음과 신뢰는 그들을 향해 쨍하게 부서지고 갈갈이 찢어발겨지고 온몸에 박힌 파편에도 눈물짓지 않는 법을 배우고 이것을 성숙이라고 하는 괴멸찬 사회와 그 순간에도 나를 품평하고 있는 단어와 시선이 죽을도록 고통스러웠습니다.어쩌면 그 거짓들을 알게 된 순간이 죽음보다 더 두려웠습니다.나를 사랑한건 누구도 없었구나 속이고 있던건 나 뿐만이 아니었습니다.감추었던 송곳니를 날카롭게 빼어내면 상대도 그럴 수 있었다는 것을 왜 왜 죽어버려야했었는데 그자리에서 진작에 죽었어야했습니다.목적도 의미도 없는 헛된 삶을 너무 오랫동안 이어갔습니다.식물인간이나 다를바 없는 삶을 질기게 더 질기게 다른 이의 숨을 욕심스럽게 갈취하여 알랑한 욕망을 숨기지도 못하는 병신같은 전 죽었어야했습니다.목을 조르던 그날 밤 혹은 죽음을 위해 발끝을 세워도 닿지 않을만큼 더 더 깊은 바다로 헤엄쳐가던 그 어린 날 어쩌면 옥상에 올라섰던 열세살에 전 그대로 떨어져 머리뼈가 깨지고 뇌수가 튀었어야했습니다.조각조각난 장기와 몸의 파편을 내버려두고 날 탈피해야만 했었습니다.그랬어야 했는데 그랬어야만 했는데 저는 이제 누구도 끝내 신뢰할 수 없습니다.야멸찬 사회가 제게 알려준 마지막 교훈이자 성숙의 집합체입니다.유서마저 끝까지 진실될 수 없는 최후의 종장.엄숙한 서약과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한 데 섞여 거짓의 연속이 되고 말텝니다.바란적없던 씨앗이 잉태되어 어미의 자궁을 찢고 그 생명을 빨아먹으며 기생하던 그 삶이 없었어야 했다는 진심이 이제야 동했습니다.나의 동맥에 흐르는 이 피가 모조리 비워져 말라붙어버리는 상상이 곧 현실이 됩니다.어리숙하던 어린 삶들을 헤집고 망쳐버린 죄를, 날때부터 지은 그 구역질나는 죄악들을 속죄합니다.죽음으로 갚고 비는 이 기도를 누군가는 들어주길.제 삶에는 무엇도 없었습니다.제 모든것을 불태워주세요.몸도 아무것도 남김없이.다신 돌아오지 않고 속죄하겠습니다.죄송했고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모자란 죄악덩어리를 40주 넘게 안고 품어주신 부모님께 도저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04.1

2025.05.12 탈피
숨쉬기운동

큰 벽이 있었어어느샌가부터큰 벽이 있기 전을 회상하는 것은 어렵다 큰 벽의 표면에는 몇 겹의 먼지가 쌓여 있었다 어쭙잖은 자화상들이 음각되어 있었다 오래된 명언이 쓰여 있었다 과거는 실로 중요하지 않다지만과거를 지우는 사람이 없었기에깨진 계란과 돌, 약간의 피는 어느새 질어져 있었다 지나친 시간만큼 단단하도록그럼에도 큰 벽은 움직이지 않았다 결코 부식되지 않았다헛건반질에 어쩌면 조금은 닳았을 모서리는 예외로 두자큰 벽의 부동심에 대해아는 사람은 적었지 모두는 이웃과 싸우느라 바빴고.큰 벽이 있기 전에 나무들이 있었다고 한다나무들이 있었지 나무들은 서로에게무슨 말을 나누어 주었을까작게 보면 폭도이고 멀리 보면 폭포일 물방울들처럼운율로 대화를 나누었을까운율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 또한 적었지 우리는 모두 여러 방향으로 뛰느라 바빴다 그럼에도 결국 다시 있던 자리로 돌아오는 성질귀소본능?어쩌면 나무들의 소리는 애원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회고는 너무 늦은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나무들은 서로를 완전히 옥죄어 둥지를 이루었고 한날한시에 사라져 버렸다지 어느샌가 멈춰버린 빗방울처럼세상 모든 나무는 죽어버린 지 오래이지만그래 나는 분단된 것들에게 소리를 들려주었다.우리 집 나무들은 죽어버린지 오래이지만세상은 계속 돈다 돈다나는 방문을 활짝 열고묘비명을 새겼다

2025.05.12 강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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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jang
공지사항 2025년 문학레지던시(협성마리나G7) 공고문

2025.03.12
공지사항 2025년 문학레지던시(호텔프린스) 공고문

2025.03.12
공지사항 2025년 문학레지던시(남이섬) 공고문

2025.03.12
공지사항 [해외레지던시참가지원] 2025년 일본 교토작가레지던시 참가지원

※ 2025년 해외레지던시참가지원 추가공모 사업에 대한 공통 안내문입니다. 사전에 확인 후 세부 공고문 확인바랍니다. [해외레지던시참가지원] (문학) 일본 교토작가레지던시 참가지원 1. 사업개요 ○ 사업명 : 일본 교토작가레지던시(Kyoto Writers Residency) ○ 사업기간 : 2025. 10월 중순 ~ 11월 중순 (1개월) ○ 사업장소 : 일본(Japan) - 교토(Kyoto) ○ 주요내용 : 오프닝 포럼, 클로징 이벤트 등 교토작가레지던시 개최 프로그램 참여 및 작가 개인 창작활동 수행 ※ 사업 세부소개 • 해외협력기관 : 일본 교토작가레지던시(Kyoto Writers Residency) • 홈페이지 : https://kyotowriters.org/ • 기관/사업소개 - 교토에 있는 대학의 문학 학자들과의 연계를 통해 2022년에 설립된 국제 문학 레지던시 - 전 세계의 작가 및 번역가들이 교토에 머물며 창작활동과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 • 세부 프로그램 - 레지던시 공식행사인 오프닝 포럼 및 클로징 이벤트 2회 ※ 모든 프로그램은 통역 없이 영어로 진행되며, 공개 행사에 한하여 영어-일본어 통역 진행 예정 2. 지원신청자격 ○ 문인(시, 소설, 아동·청소년 문학) - 시, 소설, 아동·청소년 문학 : 최소 1권 이상의 발간 실적이 있는 문인 ※ 그림책, 희곡, 비문학(에세이 등) 제외 - 영어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자 ○ 선정자는 레지던시 공식 행사 필석 3. 지원규모 및 항목 ○ 참가 예술가 직접 지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선정자 보조금 지급/지원신청서 내 예산 편성) 구분 선정 인원 지원규모 자부담 일본 교토작가레지던시 1인 (후보군 3~5인 내외) 100만원 내외 총 사업비(보조금+자부담)의 10% 이상 - 프로그램 참가를 위한 왕복 항공료(이코노미석 기준 실비 지원) ※ 비자 발급비, 현지 체재비 등은 참가자 개인 부담 - 회계법인 회계검증수수료 ※ 회계검증수수료는 문예진흥기금 지원신청 공통안내사항 내 가이드라인 참조 ○ 기타 지원항목(한국문화예술위원회 → 번역가/제작업체 지급) - 문학 분야 작가키트 제작비 및 작품 번역비(시 15편, 소설 30페이지 내외) : 400만 원 ※ 작가키트 제작비 및 작품 번역비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해당업체, 번역가에게 직접 지급 ○ 프로그램 참가비(한국문화예술위원회 → 해외협력기관 지급) - 프로그램 참가비 : ¥430,000 ※ 숙박비, 일부 식사, 공식 행사 관련 통역료(영어-일본어), 프로그램 운영 등 각종 비용 포함 ※ 현지 체류 중 지급되는 현지 체재비 외 추가분은 참가자 개인 부담 ※ 해당 지원 내역은 해외협력기관과의 협의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 4. 제출서류 및 자료 (필수자료 총 3개) ※ 우편 및 방문 접수 불가 제

2025.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