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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집배원

유연희 소설가의 목소리로 듣는 『일각고래의 뿔』

이건 뭐지? 백이 무언가를 골똘히 본다. 상아로 만든 보검 같다. 아 그거? 진열장 안의 장검 같은 상아를 보고 민혜가 반긴다. 그게 바로 일각고래의 뿔이야. 유니콘의 뿔이라고. 내일 데지마 상관에 가서 보려 했는데 여기도 있네. 그녀가 좋아라 한다. 술이 깨는 모양이다. 유니콘의 뿔? 나도 다가간다. 이거 엄청 비싼 거예요. 민혜가 속닥거린다. 일각고래의 뿔은 소문으로만 들었다. 정확히는 뿔이 아닌 이빨이지만, 북극에 사는 고래의 어금니가 상아처럼 길게 튀어나온 것이라고 했다. 북극 고래는 유빙을 뚫어 숨을 쉬고 먹이를 잡고 적을 물리치니 어금니를 작살처럼 변형시킨 것이란다. 뿔이 아니라 작살인데? 백이 주먹을 쥐었다 펴며 작살 잡는 시늉을 해 보인다. 정말 작살과 흡사하다. 포수들의 작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포수는 작살로 먹이를 잡고 경쟁자를 물리쳐 숨을 쉬니 작살이 맞다. 와, 손이 근질근질하네. 백이 작살의 손잡이 부분을 진열장 위에서 가늠하며, 꼭 맞네. 지난번에 내가 잃어버린 바로 그 작살이잖아, 하고 능청을 떨자 민혜가 받아준다. 그래? 그럼 이거 우리 거네? 우리가 가지고 가야겠네. 카운터의 주인이 여차하면 달려올 눈빛으로 우리를 주시하고 있다. 이거 수컷이죠? 민혜가 불쑥 내게 묻는다. 작살을 맞고 도망 온 동족을 보고 고래들이 궁리했을 거예요. 우리도 이런 게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수컷의 이빨을 이렇게 단련시킨 거죠. 아주 오랫동안, 그야말로 이를 갈면서 말이에요. 암컷은 새끼를 잉태하고 종족을 보존해야 하니까 제외시킨 거고요. 과연 솔피 강의 동생다운 추리다. 내 이도 어딘가 근질거리는 것 같다. 더글더글. 나도 이를 갈아본다. 아래윗니가 잘 맞물리지 않는다. 그래도 계속 갈아본다. 고래도 손이 있으면 인간처럼 도구를 만들었을 거다. 손이 없으니 자신의 신체 중 가장 강한 이빨, 어금니에서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어머, 저거 좀 보세요. 민혜가 내 팔을 톡 친다. 진열장 속에 누워 있던 작살 뿔이 들썩거린다. 마치 내게 응답하는 듯이. 어? 백도 신기해한다. 카운터의 주인 여자가 바닥으로 스르르 내려앉은 게 그다음이다. 벽에 걸린 액자가 들썩이고 천장의 고래 모형도 부르르 몸을 떤다. 마치 오랜 잠에서 깨어나려는 것처럼. 지진이에요! 백의 외침에 민혜의 눈이 팽팽해진다. 아니다. 고래가 작살을 본뜬 게 아니고 인간이 일각 고래의 뿔을 보고 모방했을 거다. 아니면 각자의 필요에 따라 만들어진 도구가 우연히 일치했거나. 백이 잽싸게 출입문 쪽으로 달아나고 민혜가 얼결에 따라가다 나를 돌아본다. 아아. 이빨 하나로 남은 고래야. 어찌하여 너는 지구 반대편의 이 먼 나라, 작은 항구까지 흘러와 뿔 하나로 이리 누웠느냐. 전생을 이빨 하나에 처연히 담고 말이다. 장생포의 작살잡이가 다리를 벌려 중심을 잡자, 발밑이 고래 등처럼 움찔거린다. 유연희, 『일각고래의 뿔』 (강출판사, 2022), pp.31~34

2025.04.17 천운영
한번쯤 그래 보고 싶었어, 다르게 살아 보고 싶었어 | 임유영「움직이지 않고 달아나기 멈추지 않고 그 자리에 있기」

움직이지 않고 달아나기 멈추지 않고 그 자리에 있기 임유영 시험이 끝나고 너와 같이 걸었다 옛날처럼 손잡고 다정하게 여기서 만날 줄은 정말 몰랐네 그렇지 개구리 군복을 입은 넌 중앙도서관에서 내려왔고 나는 종로 어디 구석진 찻집에서 대추차랑 약과를 먹고 있었는데 통유리창 밖에서 네가 손 번쩍 들고 인사했지 우리 그때 눈이 마주쳐서 웃었지 네 코에 걸쳐진 잠자리 안경 밑에 (넌 가끔 안경을 꼈지) 하얀색 마스크 속에 (너도 요즘 마스크를 쓰고 있겠지) 너의 입술이 천천히 그리는 반달 우리는 천천히 산책을 했지 아무래도 쫓기는 마음으로 이제 곧 경찰이 들이닥치고 나의 친구들은 모두 맞아서 다칠 텐데 하지만 내가 대오를 벗어나는 선택을 한번 해본 것인데 경멸 없이 너를 만나보고 대추차도 먹어보고 허름한 찻집에도 들어가보고 불친절한 주인 남자에게 화내지도 않고 담배 피우지 않고 술 마시지 않고 불평하지 않고 우울하지도 않고 한 번쯤 그래보고 싶었어 다르게도 살아보고 싶어 그날 내가 본 것 그날 내가 겪은 것 모두 새로 기입하는 이 흐린 저녁 그 가로등 아래서 다시 만나자 다시 만나자 - 시집 『오믈렛』(문학동네, 2023)

2025.04.05
김성중 소설가의 목소리로 듣는 『화성의 아이』

나 같으면 하루도 못 견뎠을 것 같은데······ 털 달린 짐승이라면 질색이니까. 벼룩까지 있는 개라면 더 싫고 저 깡통 로봇은 한눈에 봐도 수명이 다 됐다. 그럼에도 내가 원하는 건 친근한 관계 속에 편안히 붙박여 자기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 것. 나아가 하나의 육체에 고정되어 형식이 통일되는 것이다. 다시 몸을 갖춰서 지구로 돌아가는 것이다. “지구로 돌아가고 싶다고?” 내 소망을 들은 마야가 의아스러운 듯이 되묻는다. “너는 줄곧 혼자 지냈고 지금은 몸도 사라져 사념체 같은 상태인데. 그런 채로도 지구에 가보고 싶다고? 그러기 위해서 내 도움이 필요하고?” “그래.” ‘도움’이라는 말에 굴욕감을 느끼면서도 고개를 끄덕인다. “왜냐면 그게 우리 DNA에 새겨진 최종 명령이니까. 지구로 귀환하는 건 눈먼 동물의 본능 같은 거야.” 너무 대놓고 털어놓은 것 같아서 나는 좀 더 길게 덧붙였다. “게다가 지금은 분열 중인 세포처럼 불안정한 상태야. 줄곧 안정화의 방법을 찾았지만 요원했지. 난 시간을 접었다 폈다 하는 것 외엔 할 줄 아는 게 없어. 시간의 바느질을 터득했기 때문인데 먼 거리를 이동하다 보면 저절로 얻게 되는 능력이지. 내가 죽인 사람들, 그건 사실 죽인 게 아냐. 만화경을 돌려 패턴을 바꿔놓은 거지. 라포르투나호를 타고 온 사람들은 어차피 지구로 돌아가지 못하고 여기서 죽을 운명이야. 난 그들의 미래에 잔인한 이미지만 살짝 덧씌운 것이고. 네 친구들이 돌처럼 굳어 있는 것도 잠깐 시간을 정지 시켜놔서 그래. 똥을 바르던 남자는 지금쯤 악몽에서 깨어났을 거야.” “갑자기 왜 솔직해지는 건데?” “난 너무 약해서 이제는 기생물이 되는 도리밖에 없어. 네가 내 피난처가 되어주었으면 좋겠어.” “라이카는 벼룩을 네 마리 키워. 하지만 난 굳이······” “난 벼룩이 아냐! 네가 지구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내 도움이 필요할 거야.” “내가 왜 지구로 돌아가야 해? 여긴 가족과 친구가 있어. 키나 말을 들어보면 지구는 아주 형편없는 곳이던데 거길 뭐 하러 가?” 저 순진한 표정을 보니 잘만 구워삶으면 내 숙주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왜냐면 너도 나처럼 여행자니까.” 네가 아는 모든 존재는 여행자고 너 또한 또 다른 세계와 모험을 갈망하게 될 거라고 말해주었다. 네 몸에도 나와 같은 유랑 벽이 있을 거라고 덧붙이면서. “라이카는 열 살이 되기 전에 실험견으로 뽑혀 우주로 보내졌어. 데이모스는 지구에서 화성으로, 화성에서 위성으로, 위성에서 다시 화성으로

2025.03.20 천운영
지나간 것들의 따뜻한 속삭임 | 조용우「세컨드핸드」

세컨드핸드 조용우 시장에서 오래된 코트를 사 입었다 안주머니에 손을 넣자 다른 나라 말이 적힌 쪽지가 나왔다 누런 종이에 검고 반듯한 글씨가 여전히 선명했고 양파 다섯, 감자 작은 것으로, 밀가루, 오일(가장 싼 것), 달걀 한 판, 사과주스, 요 거트, 구름, 구름들 이라고 친구는 읽어 줬다 코트가 죽은 이의 것일지도 모른다며 모르는 사람의 옷은 꺼림칙하다고도 했다 먹고사는 일은 어디든 비슷하구나 하고 웃으며 구름은 무슨 뜻인지 물었다 구름은 그냥 구름이라고 친구는 답했다 돌아가는 길에 모르는 사람이 오래전에 사려고 했던 것들을 입으로 외워 가면서 어디로 간 것일까 그는 여전히 조용하고 따뜻한 코트를 버려두고 이 모든 것을 살뜰히 접어 여기 안쪽에 넣어 두고 왜 나는 모르는 사람이 아닌 것일까 같은 말들이 반복해서 시장을 통과할 때 상점으로 들어가 그것들을 하나씩 바구니에 담아 넣을 수 있다 부엌 식탁에 앉아 시큼하기만 한 요거트를 맛있게 떠먹을 수도 있다 오늘 저녁식사로 할 수 있는 것들을 떠올리면서 놀라운 것이 일어나고 있다고 느끼면서 구름들 바깥에서 이곳을 무르게 둘러싸고서 매일 단지 다른 구름으로 떠오는 그러한 것들을 이미 일어난 일처럼 지나쳐 걷는다 주머니 속에 남아 있는 이름들을 하나씩 만지작거리면서 나는 오고 있다 - 시집 『세컨드핸드』(민음사, 2023)

2025.03.06
문진영 소설가의 목소리로 듣는 『햇빛 마중』 중 「북극의 여인들」

나는 여느 때처럼 카페 바 자리에 앉아서 멍하니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내가 아는 얼굴 하나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누구였더라, 기억을 더듬는 사이 그 사람은 내가 있는 바로 그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왔다. 딸랑, 문에 달린 종이 울리는 순간, 기억났다. 그녀는 나의 고등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시를 썼다. 문구점에서 스프링이 달린 천원짜리 연습장을 사서, 거기에 생각나는 것들을 아무렇게나 적었다. 낙서 같기도, 시 같기도 한 문장들을 가지고 노는 것이 재미있었다. 수학 시간마다 숨기지도 않고 시집을 읽다가 선생님에게 등짝을 맞기도 했다. 수학 선생님은 한번도 누구를 때렸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없는, 아이들이 우습게 볼 정도로 순한 분이었다. 그런 선생님을 그렇게까지 화나게 했다니. 하지만 수업 시간에까지 시집을 읽었던 건 시를 향한 나의 열정 때문이라기보다는, 당시 내게 그것 외에는 흥미로운 것이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한번은 국어 과목 숙제로 시를 써 가야 했다. 1학년 7반 담임이자 국어를 가르치던, 바짝 마른 몸에 단 한 번도 치마란 것을 입지 않았던 서른일곱 살 고영숙 선생님은 그날 내가 숙제로 제출한 시를 나도 모르게 도 대회에 출품했다. 그 시는 최우수상을 받았고, 나는 상금으로 MP3 플레이어를 샀다. 그리고 선생님께 드릴 선물로는 동네 빵집에서 파는 7천 원짜리 롤케이크를 샀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대체 어떤 인간인 걸까? 아무튼 그때 내가 쓴 시는 새벽 4시의 밤거리에 관한 시였다. 아무도 없는, 모든 게 정지된 듯한 밤거리에 관한 시였다. 아무도 없는, 모든 게 정지된 듯한 밤거리에서 분명히 존재하고 흔들리고 있는 것들에 관해 적었다. 그녀는 그때 나를 교무실로 불러 ‘너는 앞으로도 계속 시를 쓰는 게 어떠니?’하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저는 그럴 생각이 없는데요, 그냥 심심해서 써본 건데요’하고 대답했다. 순간 그녀의 얼굴에 회한의 기미가 스쳤다. 나도 한때는 시인이 되고 싶었지. 그런 식의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았지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후로 백일장에 나갈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시인 같은 것은 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도 연습장에 낙서를 하고 있다. 마흔일곱 살 고영숙 선생님은 쟁반을 들고 잠시 카페 안을 둘러보더니, 내가 한쪽 끝에 앉아 았는 바 자리의 다른 한쪽으로 갔다. 자리에 앉아 머그 컵에 담긴 음료를 한 모금 마신 그녀가 문득 내 쪽을 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그녀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그러고는 환하게 웃었다. 나도 웃었다. 그녀가 주섬주섬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찻잔을 들고 다가와 내 옆에 앉았다. 어떻게 이렇게. 이렇게 정말 오랜만에.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가 말했다. 가끔 내 생각을 했다고. 가끔 내 이름을 검색해보고, 신간이 나오면 사서 읽었다고. 나는 두 달째 이곳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선생님은요? 그녀는

2025.02.20 천운영
나는 단골이고 싶지 않아서 | 조해주 「단골」

단골 조해주 내가 다니는 회사는 종로에 있고 근처에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 나는 단골이 되고 싶지 않아서 어떤 날은 안경을 쓰고 어떤 날은 이마를 훤히 드러내고 어떤 날은 혼자 어떤 날은 둘이 어떤 날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다가 나오는데 어떻게 차갑게, 맞지요? 주인은 어느 날 내게 말을 건다 커피를 받아들고 나는 어떤 표정도 짓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나 저어서 드세요, 빨대의 끝이 좌우로 움직이고 덜컥 문이 잠기듯 컵 안에 든 얼음의 위치가 조금 어긋난다 주인은 내가 다니는 회사 맨 꼭대기 층에 지인이 일하고 있다고 한다 혹시 김지현이라고 아나요? 나는 그런 이름이 너무 많다고 대답한다 그렇구나, 주인은 얼음을 깨물어 먹고 설탕처럼 쏟아지는 창밖의 불빛들 참, 내일은 어떻게 하면 처음 온 사람처럼 보일까 생각하면서 - 시집 『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아침달, 2019)

202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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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소설 토끼는 뭐였을까?

나의 반려견 보리의 시점인 꿈을 꿨다. 꿈이라기엔 숨소리, 발소리가 너무 생생했다. 그때의 공기가 여전히 느껴진다. 꿈에서 눈을 뜨자 커다랗고 하얀 진돗개가 날 쳐다보고 있었다. 어미개였다. 어미개는 등을 돌리고 나와 점점 멀리 갔고 난 그 뒤를 무작정 따라갔다. 따라가니 흰 눈이 수북히 쌓인 산속이었다. 나무는 바짝 말라있었고, 나뭇가지엔 듬성듬성 눈이 앉혀있었다. 나뭇잎은 모두 떨어져 눈 밑에 깔려있고, 밟을 때마다 부스럭 소리가 난다. 나는 계속 어미개 뒤릉 쫓아갔다. 어미개의 뒷모습은 점점 작아져갔고, 눈에 발이 빠질 때마다 숨이 차 힘겨웠다. 힘겹게 쫓아가다 결국 어미개를 놓쳤다. 아무리 돌아다녀도 눈은 깊어지고 어미개는 보이지 않았다. 어미개의 냄새도 남겨있지 않았다. 나는 눈에 뒤덮힌 산속에 홀로 남게 되었다. 마른 나뭇잎 위에 쌓인 눈밭에라도 잠시 쉬려던 찰나, 뒤에서 부스럭 소리가 났다. 눈 밟을 때 나는 푹푹소리도 들렸다. 긴장되어 몸을 움추렸고 소리나는 쪽을 가만히 응시했다. 눈 사이에 튀어오른 것은 새하얗고 사람 얼굴 크기만한 토끼였다. 토끼는 빨간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손에 들고있던 눈덩어리를 갑자기 내 얼굴에 던졌다. 그러곤 토끼는 도망갔다. 몹시 놀란 나는 토끼의 뒤를 쫓아갔다. 눈이 너무 깊어 앞으로 넘어지기도 굴러가기고 했다. 코에 자꾸 눈이 들어갔고, 토끼는 빨랐다. 앞만보고 달리니 눈앞에 있던 토끼는 사라졌다. 아무도 없으니 다시 빈공간에 나 혼자 있는 텅 빈 기분이었다. 홀로 다시 뛰어보고 눈밭에 굴러도보고 목이 맥혀 눈도 먹었다. 길은 나아갈 수록 낯설었다. 어미개를 찾아야한다는 생각보단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몸에 힘은 빠질대로 빠져버려 다리는 일어나려하면 절로 굽혀졌다. 뒤에서 다시 부스럭 서리가 들렸고, 쳐다보니 아까 보았던 하얀 토끼였다. 도대체 나랑 뭘 하고싶은 걸까. 힘이빠져 누워 있는 내 옆을 자꾸 돌아다녀 알짱거렸다. 나에게 눈을 던지고, 점프를 하며 뛰어다니고, 그러다 혼자 말라비틀어진 나무들 사이로 돌아갔다. 따라가고싶었지만 힘도 안 들어가 몸을 말아 눈을 감았다. 이젠 쉬어도 되지 않을까. 눈을 감으려했지만 본능적으로 여기서 잠들면 정말 영원히 잠들 것 같아 온 힘을 다해 울부짖었다. 또 다시 뒤에서 부스럭 소리가 났다. 또 토끼인 것인가. 토끼가 아닌 거대한 사람이 나무들 사이로 나에게 다가오고있었다. 중년부부였다. 남자는 흰색모가 사이사이 자라있었고, 여자는 파마가 되어있는 검은 단발머리였다. 그 둘은 눈을 살며시 밟으며 나에게로 다가왔다. 나를 조심스레 들어 안았다. 포근한 품속에 들어가니 살 것 같았다. 중년부부의 대화내용을 들어보니 토끼를 따라가다 나를 발견했다고 하더라. 아주머니는 나를 종이박스에 넣어 차를 같이 탔다. 나는 크기가 작아 창문밖을 볼 순 없었다. 아주머니는 나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어주었다. 처음 느껴보는 손길이었지만 낯설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않아 차 시동이 꺼졌고, 노란색 간판이 있는 떡볶이집 앞에 도착했다. 난 겁이나

2025.05.13 고영희
수필 별을 사랑함에 있어서

" 이해님은 왜 별을 좋아하세요? " 제가 간혹 받는 질문입니다. 요즘은 꽤 자주 받는 것 같아요. 안타까운 점은,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뭐라고 대답하기 망설여진다는 것입니다. 질문의 저의는 쉽게 파악할 수 있으니 문제가 아닙니다. 저는 문과(비록 사회과학 계열이긴 하나)이며, 이 때까지의 활동도 별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겠죠. 별을 주제로 한 글의 작성도 24년 9월이 처음이었습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갑자기 별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여도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죠. 집착에는 이유가 있음이 당연합니다. 이유 없는 집착은 집착이 아니라 사랑이죠. 사랑에는 이유가 없는, 이유를 서술할 수 없는 경우가 상당하니까요. 그리고, 저는 천문을 사랑합니다. 천문을 성애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고, 천문에 대한 제 감정은 사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적합하게 느껴지더랍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봅시다. " 이해님은 왜 별을 사랑하세요? " 답을 해봅시다. " 빛나잖아요. " 명쾌한 대답은 아닙니다. 별이 빛나는 걸 누가 모르나요?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전세계의 80억 사람들 모두는 별이 빛난다는 사실을 압니다. 빛난다고 좋아하면, 전구도 좋아하게요? 여러분은 전구를 좋아하십니까? 아니죠. 저도 전구를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 빛나잖아요. " 이건 망설임의 결과입니다. 사랑의 이유를 굳이 서술하기 위한 회피고요. 참 웃긴데요. 피상적이지만, 망설임과 회피의 결과지만, 마냥 틀린 이유는 아니라는 것이 참 웃깁니다. 이번 글은 천문을 사랑함에 있어서 그 경로를 찾아가는 제 이야기입니다. 제가 사회과학 계열의 문과라는 점을 이미 알려드린 바 있습니다. 근데, 제 기억이 확실하다면(10여년 전 기억이 틀리지는 않았겠죠?) 저는 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이였어요. 사회에 본격적인 관심이 생긴 건 초등학교 5학년 이후로 기억합니다. 고등학교 와서도 과학을 꽤 잘 했고요. 요즘 말로 문·이과 융합 인재라고 하는데, 제가 우리 학교에서 그 인재에 가장 가깝지 않나, 싶을 정도입니다. 간이 현미경도 사고, 방과후에 남아 컴퓨터실에서 굳이 수업까지 들어가며 온갖 것들을 시도하고, 과천과학관에만 가면 이거저거 보겠다고 싸돌면서 별의 별 걸 다 신기해하고······ 이 정도면 과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할 수 있겠죠? 다들 그러셨나요? 아니라고 믿겠습니다. 우리가 과학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보면, 보통은 특별한 도구가 필요합니다. 미시세계를 보기 위해 현미경을 이용하고, 화학실험을 위해 이름도 생소한 물질들을 가득 가져다놓고, 물리도 그렇고요. 생명도 그렇죠? 이론이야 요즘 세상에 인터넷만 검색하면 수천 개의 질 높은 강의가 나오니 걱정이 없습니다. 언제나 실전이 걱정이죠. 실전의 진입 장벽은 접근을 어렵게 합니다. 제가 별을 제외하면 가장 관심이 많았던 과학 분야가 컴퓨터과학이었어요. 컴퓨터는 집에도 있고, 학교에도 있으니까. 쉽게 접할 수 있으니까. 이론은 몰라도 실전의 진입 장벽은 낮으니까. 모든 과학 분야 중 실전의 진입 장벽이 가장 낮은 분

2025.05.13 이해
소설 창공, 그 위에 엎지른 잉크

'건강하신지요? 벌써 선생님 얼굴을 못본지 8년이 다 되어갑니다. 전 매년마다 보내는 이 편지를 한장 더 복사해 집에 보관해두고 있습니다만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서랍이 꽉 찼을정도입니다.1년도, 3년도 아니고 8년을 '눈 한번 깜빡할사이에 지나갔다'고 표현한다니 이걸 읽으시는 선생님께선 분명 웃음이 터지시리라 짐작됩니다만.저에겐 정말로 지난 8년을 그런식으로 살아왔는걸요.오히려 선생님과 보낸 그 머나먼 과거 속의 6개월이 비이상적인 것이고 이 8년이 바람직한 걸지도 모릅니다....아 이것 참 해가 지날수록 점점 편지 내용이 산으로 가는군요. 하지만 지금의 전 이미 이 편지의 목적조차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뭐, 기억이 나지 않는 김에 아예 뜬구름잡는 얘기를 한번 해보자구요.오늘 잠깐 밖에서 산책을 했습니다. 네, 오랜만에 제 아내가 집을 방문했더군요.정말 놀랐다구요. 대충 차린 밥을 먹는 도중에 갑자기 문이 열릴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어쨌든, 오랜만에 본 아내는 왠지 꽤나 야위었더라고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보였습니다.그런데 아내는 제가 먼저 입을 열어"...그 괜찮아? 오랜만에 보는 얼굴인데 그렇게 좋아보이지 않네"라고 물어봐도 아무 말 없이 식탁 앞에 앉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후로도 제가 "...자기야? 왜 말이 없어?" 라던가 "아, 그러고 보니 이 호칭으로 부르는건 오랜만이네 안 그래?" 라던가 계속 말을 꺼내보았지만 여전히 그 빼빼마른 손가락이 신경쓰이는 손으로 턱을 괸 채로 절 지긋이 바라보더군요.의아했습니다. 하지만 어째선지 그 야윈 얼굴 속 보이는 눈동자는 뭔가 굉장히 총명해 보이더군요. 네, 정말 올곧게 저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여전히 좋지 않아보이는 아내였지만 그 눈동자를 보니 왠지 제 속도 조금은 편해지더군요. 그래서 그런 제 속에 음식을 집어 넣기를 몇번을 반복했을까요.어느새 밥그릇엔 쌀 한 톨조차 남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제야 아내를 내팽개치고 무신경하게 식사를 하고있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아, 미안 혹시 밥 먹었어? 안 먹었으면 지금...." 하지만 그 뒤의 말을 잇기도 전에 아내가 말을 끊고는 이렇게 말하더군요."밥은 먹었어. 커피도 됐으니까 잠깐 일어나서 밖에 나가지 않을래?"순간, 아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보는 줄 알았습니다. 저랑 같이 살 적엔 항상 제가 먼저 '밖에 나가자', '날씨도 좋은데'라 말하고 아내는 싫다는 듯이 절 따라 나가는, 그런 상황이 비일비재했는데 말이죠.이렇게 아내가 먼저 권유를 하는 건 제가 알기론 거의 처음인 것 같습니다. 당황스러우면서도 기쁘더군요. 평소에도 산책이야 자주 하는 편이니 전 망설임도 없이 "그럼 소화라도 시킬 겸..."이라며 순간 기쁨에 젖어 필요도 없는 말을 내뱉고는 아내의 뒤를 따라 집을 나섰습니다.그리곤 언제나 걷는 그 거리를 둘이서 걸었습니다.지금 선생님이 걷는 그 거리엔 어떤 바람이 불고 있습니까?그게 무슨 바람이든 필시 아름다울 것입니다.근거로 그때 아내와 걸으며 느낀 바람은 정말 평소에

2025.05.13 dls
도로 위 김밥

나는 내리막길을 내려갈때마다 상상한다김밥처럼 굴러가는,마침 또, 칙칙한 아스팔트 바닥으로겉도 김처럼 파릇한 검정색이 되겠네.김밥이라니, 맛있겠다떡볶이도 있으면 좋을 텐데.그런 김밥이 실재로 있다면 좋을 텐데,사람들은 그런 김밥이 질색인가 봐.싫어하는걸 넘어, 경멸, 무시를 쏘아보거든.정신이 나간 김밥이라고.내가 열심히 고안해낸 김밥인데,대접 한 번 못하게 되었지.그렇게, 관심 대신 무심을 받을 김밥을조용히 뒷구석으로 치우고,늘 내가 만들던 김밥이지만,언제나 메뉴판 위에 올릴 수 없었지.도로를 굴러가는 김밥은,나만 아는 메뉴로 끝난 것이다.모두가,내리막길은 김밥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고하니깐.

2025.05.12 그냥고1
각시탈의 작은 소원은

모두가 행복했고우리도 웃었었고나마저 즐거웠다바람 불어 탈 벗겨질까 걱정했던 우리 모두웃음기 빠질까 우려했던 나도연약하게 스멀스멀 흩날리는 고운 바람하나아주 잠깐 인사해오니탈 사이로 공기 들어우리 모두 탈을 바로잡는거 아니겠나우리 다시 웃어보자우리 기껏 탈 하나이기지 못하겠나아 그래도 난 미루란다조금 더 활짝 웃고 싶고하얀 모습만 비추고자하고울면서 의지하던 그까짓거언제쯤 던질 수 있으라나

2025.05.12 이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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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보러 가겠다고 했었는데약속이었던가 인사였나여전히 알지 못한 채로 서있다주저앉아 이번에는 몇 번의 약속이 이뤄질까달력에 머무는 걸 포기한 날짜가 떠밀려오면서 그날은 다시금 살아있는 듯이 느껴지고나는 모르는 게 많아서어떤 것이 무엇을 포기한 건지무엇이 어떤 것을 잃어버린 건지알지 못한 채 탁상시계를 넘어뜨린다시간이 무너진 세상은 쫓아갈 것도쫓기느라 여름을 놓칠 일도 없지만그마저도 필요하지 않고 목적도 없이 서성이는 오전 세 시가 없어지길 바랄 뿐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먼 도시의 거리를 상상하면 홀로 남겨진 듯내 이름이 아닌데도 대답을 하고 싶어지자코끼리 인형은 그림자도 없이 나를 쳐다본다사람들은 자신의 그림자만 볼 수 있는 세상에서사실을 말하는 법을 잊어버려세계의 그림자가 어느새 내 앞을 가리기 시작했다그게 오늘이었나 내일이려나오늘은 조금 춥다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리지만그건 아무도 아닌

2025.05.12 수짱
수필 유서

유서를적을수있게되어감사합니다.성적취업꿈미래 그것들이 저는 너무 버거웠고 항상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꿈은 다가가면 부서지는 파도와도 같아서 항상 무너지기 일쑤였죠.거친 풍랑에 휩쓸리고 지조없이 뒤섞이는 나날들.그 고통 속에서도 따가운 시선에 되풀이되는 지난 날들이 무섭게 저를 뒤쫒았습니다.발가벗겨져 세상에 몸을 내놓고 끝없이 도피하는 그 하루들을 사람들은 어떻게 바라볼까 나 자신을 감출 수 있는 한계는 어디일까 도무지가 알 수가 없었습니다.그리도 칭송하던 사군자들처럼 나는 굳건하지 못했습니다.매화의 그 투명한 꽃잎 한 장이 저보다도 단단했고, 난초보다도 쉬이 꺾였으며, 국화보다도 얇은 마음씨에 대나무보다도 텅 비었습니다.제겐 따스한 말들도 내장을 관통하는 비수였고 무엇하나 믿을 수 없었습니다. 무엇하나 잘난게 없는 제게 정욕에 쩌든 입으로 맺는 단어들은 유일한 도피처이자 끝끝내 저를 죽이고야 말 날붙이였음을 지독하게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는걸 이제야 알았습니다.아 어디까지였나 나의 믿음과 신뢰는 그들을 향해 쨍하게 부서지고 갈갈이 찢어발겨지고 온몸에 박힌 파편에도 눈물짓지 않는 법을 배우고 이것을 성숙이라고 하는 괴멸찬 사회와 그 순간에도 나를 품평하고 있는 단어와 시선이 죽을도록 고통스러웠습니다.어쩌면 그 거짓들을 알게 된 순간이 죽음보다 더 두려웠습니다.나를 사랑한건 누구도 없었구나 속이고 있던건 나 뿐만이 아니었습니다.감추었던 송곳니를 날카롭게 빼어내면 상대도 그럴 수 있었다는 것을 왜 왜 죽어버려야했었는데 그자리에서 진작에 죽었어야했습니다.목적도 의미도 없는 헛된 삶을 너무 오랫동안 이어갔습니다.식물인간이나 다를바 없는 삶을 질기게 더 질기게 다른 이의 숨을 욕심스럽게 갈취하여 알랑한 욕망을 숨기지도 못하는 병신같은 전 죽었어야했습니다.목을 조르던 그날 밤 혹은 죽음을 위해 발끝을 세워도 닿지 않을만큼 더 더 깊은 바다로 헤엄쳐가던 그 어린 날 어쩌면 옥상에 올라섰던 열세살에 전 그대로 떨어져 머리뼈가 깨지고 뇌수가 튀었어야했습니다.조각조각난 장기와 몸의 파편을 내버려두고 날 탈피해야만 했었습니다.그랬어야 했는데 그랬어야만 했는데 저는 이제 누구도 끝내 신뢰할 수 없습니다.야멸찬 사회가 제게 알려준 마지막 교훈이자 성숙의 집합체입니다.유서마저 끝까지 진실될 수 없는 최후의 종장.엄숙한 서약과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한 데 섞여 거짓의 연속이 되고 말텝니다.바란적없던 씨앗이 잉태되어 어미의 자궁을 찢고 그 생명을 빨아먹으며 기생하던 그 삶이 없었어야 했다는 진심이 이제야 동했습니다.나의 동맥에 흐르는 이 피가 모조리 비워져 말라붙어버리는 상상이 곧 현실이 됩니다.어리숙하던 어린 삶들을 헤집고 망쳐버린 죄를, 날때부터 지은 그 구역질나는 죄악들을 속죄합니다.죽음으로 갚고 비는 이 기도를 누군가는 들어주길.제 삶에는 무엇도 없었습니다.제 모든것을 불태워주세요.몸도 아무것도 남김없이.다신 돌아오지 않고 속죄하겠습니다.죄송했고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모자란 죄악덩어리를 40주 넘게 안고 품어주신 부모님께 도저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04.1

2025.05.12 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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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jang
공지사항 2025년 문학레지던시(협성마리나G7) 공고문

2025.03.12
공지사항 2025년 문학레지던시(호텔프린스) 공고문

2025.03.12
공지사항 2025년 문학레지던시(남이섬) 공고문

2025.03.12
공지사항 [해외레지던시참가지원] 2025년 일본 교토작가레지던시 참가지원

※ 2025년 해외레지던시참가지원 추가공모 사업에 대한 공통 안내문입니다. 사전에 확인 후 세부 공고문 확인바랍니다. [해외레지던시참가지원] (문학) 일본 교토작가레지던시 참가지원 1. 사업개요 ○ 사업명 : 일본 교토작가레지던시(Kyoto Writers Residency) ○ 사업기간 : 2025. 10월 중순 ~ 11월 중순 (1개월) ○ 사업장소 : 일본(Japan) - 교토(Kyoto) ○ 주요내용 : 오프닝 포럼, 클로징 이벤트 등 교토작가레지던시 개최 프로그램 참여 및 작가 개인 창작활동 수행 ※ 사업 세부소개 • 해외협력기관 : 일본 교토작가레지던시(Kyoto Writers Residency) • 홈페이지 : https://kyotowriters.org/ • 기관/사업소개 - 교토에 있는 대학의 문학 학자들과의 연계를 통해 2022년에 설립된 국제 문학 레지던시 - 전 세계의 작가 및 번역가들이 교토에 머물며 창작활동과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 • 세부 프로그램 - 레지던시 공식행사인 오프닝 포럼 및 클로징 이벤트 2회 ※ 모든 프로그램은 통역 없이 영어로 진행되며, 공개 행사에 한하여 영어-일본어 통역 진행 예정 2. 지원신청자격 ○ 문인(시, 소설, 아동·청소년 문학) - 시, 소설, 아동·청소년 문학 : 최소 1권 이상의 발간 실적이 있는 문인 ※ 그림책, 희곡, 비문학(에세이 등) 제외 - 영어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는 자 ○ 선정자는 레지던시 공식 행사 필석 3. 지원규모 및 항목 ○ 참가 예술가 직접 지원(한국문화예술위원회 → 선정자 보조금 지급/지원신청서 내 예산 편성) 구분 선정 인원 지원규모 자부담 일본 교토작가레지던시 1인 (후보군 3~5인 내외) 100만원 내외 총 사업비(보조금+자부담)의 10% 이상 - 프로그램 참가를 위한 왕복 항공료(이코노미석 기준 실비 지원) ※ 비자 발급비, 현지 체재비 등은 참가자 개인 부담 - 회계법인 회계검증수수료 ※ 회계검증수수료는 문예진흥기금 지원신청 공통안내사항 내 가이드라인 참조 ○ 기타 지원항목(한국문화예술위원회 → 번역가/제작업체 지급) - 문학 분야 작가키트 제작비 및 작품 번역비(시 15편, 소설 30페이지 내외) : 400만 원 ※ 작가키트 제작비 및 작품 번역비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해당업체, 번역가에게 직접 지급 ○ 프로그램 참가비(한국문화예술위원회 → 해외협력기관 지급) - 프로그램 참가비 : ¥430,000 ※ 숙박비, 일부 식사, 공식 행사 관련 통역료(영어-일본어), 프로그램 운영 등 각종 비용 포함 ※ 현지 체류 중 지급되는 현지 체재비 외 추가분은 참가자 개인 부담 ※ 해당 지원 내역은 해외협력기관과의 협의에 따라 조정될 수 있음 4. 제출서류 및 자료 (필수자료 총 3개) ※ 우편 및 방문 접수 불가 제

2025.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