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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소세양 판서를 보내며 <황진이>

  • 작성일 2005-09-25
  • 조회수 439

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소세양 판서를 보내며 <황진이>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霜中野菊黃(설중야국황)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流水和琴冷(유수화금랭)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情與碧波長(정여벽파장) 사무치는 정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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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아래 소나무만이 푸르르고

눈에 덮인 한포기 꽃들은 고개를 떨구었구나

강물은 하늘과 맞닿아 슬픈줄을 모르고

쌓여가는 술은 그저 강물에 흘러갈뿐

흐르는 강물은 나의 마음을 실어보내주지 않고

저 멀리 절벽에서 살아남은 한포기 꽃은 아름다운 낙화를 보여주는구나

내일 아침 그녀를 보내고 나면

슬픔은 비가되어 나의 몸을 짓누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