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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목 늘이다

  • 작성일 2009-04-07
  • 조회수 288

 

 

욕조 가로 질러 그녀를 뉘었다

네모 난 세상 밖으로 머리를 괸다

쪽찐 머리, 새벽마다 참빗질로 훑어내던 그녀의 꼿꼿한 척추가 정전기 이는 플라스틱 빗질에 따라 구부러진다 자로 잰 치수로 착착 접은 수건 뭉툭해진 콧날에 얹어두고 따끈한 물을 틀어 그 푸석한 것들을 어루만진다, 세상 끝에 타래진 빡빡한 울타리 비집고 병아리 가슴처럼 말랑한 샤워기물로 부화시킨다

 

근동(近洞) 장날마다 분홍 속살 감추는 갑옷 위에 태산 무더기 보퉁이 얹어 그녀의 목은 점점 굵어지고 짧아지고 진흙 목욕 마른자리가 남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려앉은 보퉁이 사이에 벙긋거리는 입은 발그레하다

 

거품이 일고,

정수리에 달라붙은 보따리들이 한 겹씩 불어 터진다 지긋이 눌러 놓은 수건 아래서 쇳소리로 울리던 그녀 목소리가 목화송이처럼 몽글거린다 악아, 참 편하구나 그녀의 모가지가 차차로이 늘어나고 빠지고 가늘어,지,고

가벼워진 그녀,

물속에서 건져 올리니 배꼽 아래 반짝이는 비늘하나 촉촉하다 같은 행성에서 온 같은 종족임을 알아본 그날

기쁘게 태어난 행성을 찾아 선걸음에 총총

 

의사가 보조기구를 턱 밑에 끼워 목을 잡아 늘인다, 어느 틈에 젊은 그녀의 5번 6번 사이의 너무도 구체적인 목뼈가 조금씩 오그라들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