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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백이를 가린 다섯 손가락

  • 작성일 2010-08-10
  • 조회수 241

                        이태백이를 가린 다섯 손가락

이태백이 달을 보고

강물로 뛰어들 때

만약 내가 곁에 있었더라도

말리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강물에 빠져 죽지 않았다면

얼마나 부끄러웠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이택백이 얼굴은 달처럼

하얗고 보드랍고 은은했을 거야

달 빛에는 모든 것이 파랗게 보여서

슬프게 조바심 나도록 만드는 것이

달을 싫어하는 이유가 되는,

나의 낯빛은 푸르죽죽하게 보일 거야

달은 음침하기까지 하지 않은가?

끈적한 음기가 흐르는 것 같아서

달빛이 강하면 나는 오줌이 마려워

어느 날인가 계룡산에서 버스를 타고 오던 날

차창 밖으로 둥근 달이

휘둥그레 나를 비추는 것을 보았을 때

나는 요기를 느끼고 말았지

푸른 달빛이 아랫도리에 주리를 틀 듯

조여 와, 더욱 더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손으로 달을 가리고야 말았지

그러지 않으면

나도

그 달

그 빛에

어디론가 뛰어들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