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미잘
- 작성일 2012-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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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잘 ―너무도 연약한 사랑 최승리 봄바람에 잠깐 피었다 스쳐 가는 바람결에 졌다 화려하지만 따면 금방 지는, 너무도 연약한 꽃, 아네모네 바다의 아네모네라고 불리는 말미잘 산호충강, 육방산호아강, 해변말미잘목에 속하는 자포동물 몸은 원통형이지만, 입과 항문이 하나로 되어 단맛 쓴맛 다 맛보는 사랑 화려한 촉수로 사랑을 유혹하지만, 그 사랑은 너무도 연약해 암석에 붙기도 하고, 다른 동물이나 모래진흙 속 돌, 조가비에까지 달라붙고 떠다니기도 하는 사랑 화려함을 뽐내다가 촉수로 상대를 유혹해 잡아먹는 사랑 아름다움이 사랑을 잡는 도구가 될 수 있다니, 민감한 촉수를 뽐내다가도 위험을 느끼면 순간에 촉수를 강장 속으로 감추고 마는 사랑 때론 기다림의 인내도 가끔 필요하기에, 촉수가 서서히 모습을 보이고 활짝, 새롭게 피어나는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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