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의세계
- 작성일 2007-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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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의 세계
두 개의 달이 빛나고, 이 나라는 탄생했다. 이스의 두 여신은 태초에 [검은
진주]의 힘을 인간에게 부여하였고, 그로 인해 인간은 대지와 힘과 빛과 시
각과 지혜와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날 이후 이 나라에도 빛과
어둠이 생겨났다.
그 날..... 이것으로 길고 길었던 전투도 끝났다. 라고 생각했던 그 순간,
아직 소년의 잔상이 남아 있는 아돌의 옆모습을 감싸듯이 신비한 빛이 차오
르기 시작했다. 그 빛은 점점 더 밝기를 더해갔고 아돌은 더 이상 주변을 살
펴볼 수 없게 되었다.
시간을 거슬러 오르길 800년. 질서와 자유의 국가 이스가 탄생했다.
이스는 아름다운 두 명의 여신과 덕망 깊은 신관들에 의해 통치되었고, 풍요
로움이 넘치는 국가로서 놀라운 번영을 이룩하기에 이른다.
[검은 진주] 이 아름다운 보석은 이스의 탄생과 함께 생겨나 그 신비스러
운 힘은 모든 마법의 원천이 되었다. 이 [흑진주]의 힘을 이용하여 6명의 신
관들이 창조해낸 [크레리아]라는 금속은 이스에 한층 더 부와 번영을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크레리아]가 정제되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부작용이
생겨나고 말았다. 겉과 속, 정과 동, 빛과 어둠, 그리고 선과 악.........
모든 것과 상반되는 [마]가 탄생한 것이다. [마]의 울부짖음은 먹구름을 불러
들이고, 대지를 갈랐으며, 뿜어져 나온 용암은 평원을 불태웠다. 평화롭던 이
스의 대지에 재앙의 폭풍이 휘몰아쳤다. 6명의 신관은 조속히 재앙의 원흉인
[크레리아]를 지하 깊숙이 봉하였으나, 이미 생겨난 [마]의 세력은 더 이상
막을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되었다. 사람들이 최후의 탑 살몬 신전까지 내몰려
신음하고 있을 때, 신관들은 [검은 진주]의 힘으로 신전을 천공으로 떠올려
재앙의 광기로부터 도망쳤다. [마]의 군대는 천공으로 올라간 살론 신전을
쫓기 위해 마력을 결집시켜 다므의 탑을 건조하였다. 여신이 두 사람 모두
모습을 감춘 후 얼마 안되어 돌연히 마물의 추적이 멈추었다. 대지에는 평온
이 돌아왔으나 이스는 이미 이전의 이스가 아니게 되었다. 이스의 보물이라
받들어지던 두 사람의 여신이 모습을 감추고 상징이었던 살몬 신전도 지상
에서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언젠가 진정한 평화가 이스에 부활하기를 기
원하면서, 6명의 신관은 [이스의 서]를 6개의 장으로 나누어 각각의 후손들
에게 전하였다.
"이스의 서" 여섯권이 전부 모여졌을 때, 거대한 힘이 태어날 것이다.....
그리고 평온한 나날들이 700년간 계속되었다. 오래 전, 이스였던 대지는 에
스테리아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두 사람의 여신도, 살몬 신전도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이제 이스의 역사를 알고 있는 자는 신관의 가문만으로 좁혀졌을
무렵, 예전 이스가 그러했듯 은의 산출로 인해 사람들의 생활은 윤택해져 갔
다.
"재앙의 원흉 [크레리아]에 손을 데면, [마]가 다시 부활한다...."
오래된 구전대로 검은 망토의 사나이가 지하 깊은 곳에서 [마]를 풀어놓고야
말았다. 다르크팩트......... 천공으로 올라간 살몬 신전에 올라 이스의 모든 것
을 수중에 넣으려는 검은 야망을 지닌 마도사. 때를 같이 하여, 한 명의 소
년이 이 땅에 도착하였다. 소년의 이름은 아돌 크리스틴 [모험]이라는 마법
에 매로되어 버린 소년. 그는 호기심에 가득 찬 검게 빛나는 눈동자와 어떤
암벽도 타고 오를 수 있는 가벼운 몸, 그리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강한 의지
를 지니고 있었다. 미네아 마을의 심상치 않은 공기를 민감하게 느낀 아돌은
회오리에 말려 들 듯이 모험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자신이 이스의 운명을 좌
우하게 될 것이라는 것도 모른채........
마을에서 은제품이 도둑맞는다는 것. 행방불명되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다는 것..........
[이스의 6권의 책을 되찾아야해요..........]
여성 점술가 사라의 말에 이끌려 아돌은 거대한 산 속 수풀림에 우뚝 솟은
신전으로 향했다. 신전 지하 미궁에 감금되어 있던 아름다운 소녀 피나와의
만남. 수많은 조언을 해주던 제빅 마을의 제바 할머니. 이스의 모든 역사를
지켜보았다던 거목 로다. 두렵고 으스스한 신전의 지하 미궁과 폐광 속, 마
물드의 격렬하고 집념 어린 공격을 헤치며 한 권, 한 권 모은 이스의 책에
의해 잊혀진 이스의 역사가 점차 구체화되어 갔다. 그리고 최후의 탑, 다므
의 탑으로 향한 아돌. 수수깨끼의 노인 라바. 신관의 피를 이은 루타 젠마
감옥에서 아돌을 구해준 도기. 도적 고반에게 안내를 받게된 아돌은 사악한
마몰이 배회하는 탑 안에서도 수많은 사람들과 만난다. 이전, 은의 하모니카
를 찾아주었던 시인 레아도 웬일인지 탑 안에 유폐되어 있었다. 갖가지 함정
이 설치되 탑을 한 층, 한 층 올라가는 아돌. 마물은 더욱 강력하게 공격해
왔다. 다르크 팩트는 탑의 최상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크레리아로 몸을 감
싸고 있는 그에게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은 역시 크레리아의 검외에는 없었
다. 다르크가 뿜어내는 화염을 맞으면서도 전투가 가져오는 엄청난 긴장감
탓인지, 열기도, 아픔도 느끼지 못했다. 단지 한 가지, 격하게 가슴을 요동치
는 승리에의 집념만이 존재할 뿐이었다. 오랜 사투의 끝에 다르크 팩트의 눈
은 경악과 분노가 섞인 기묘한 색으로 물들었다.
[바보 같은......!? 이런 애숭이에게...!!]
최후의 일격을 받는 순간, 푸르게 펼쳐진 천공에 떠있는 살몬 신전이 그의
뇌리에 떠오르고, 이내 사라졌다........
창공의 색이 푸르게 물들어 갔다. 굳게 뭉쳐져 있던 구름이, 서서히 흘러
사라져 간다. 어디선가 밝은 새들의 지저귐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침해가
밝아오려 하고 있다. 따뜻하게 가득 차 오르는, 모험가만이 느낄 수 있는 충
실감. 시간의 감각을 잊어버린 아돌은 홀로 사투의 끝을 느끼고 있었다. 바
닥에 쓰러진 다르크 팩트의 검은 망토에서 최종장이 기록된 이스의 책이 발
견되었다. 탑의 창문에서 지상을 내려다보자, 아침햇살에 감싸인 제빅 마을
이 보였다. 제바 할머니의 집도 보인다.
[그래. 지상으로 돌아가면 피나에게 가장 먼저 이때까지의 일들을 이야
기 해줘야겠다.]
상냥하게 웃음짓는 그녀의 얼굴을 떠올리는 아돌에게 부드러운 빛이 서서히
둘러지고 있었다.
[이스의 서, 6권이 모였을 때, 거대한 힘이 탄생한다.........]
신비한 빛은 서서히 밝음을 더해갔고 아돌은 더 이상 주변을 볼 수 없게 되
었다. 아돌에게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빛은 말한다.
[진정한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선택받은 용사여. 천공으로 날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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