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넷째 주 우수작 및 월간 우수작
- 작성일 2010-09-28
- 좋아요 0
- 댓글수 1
- 조회수 312
9월 월간 우수작
<에로배우 하루나짱과 이별하기> 감 님
9월 넷째 주 우수작
<우리가 지금을 사는 법> 브리게 님
<우리가 지금을 사는 법>
돈이 지배하는 세상, 돈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잘 그린 작품입니다. 특히 네 명의 화자가 등장함에도 산만하지 않고 작품이 한 호흡으로 읽히는 것이 장점입니다. 화자 개개인의 상황 설명과 심리묘사도 공감을 끌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신선함이 없습니다. 이 작품만이 가질 수 있는 ‘무엇’이 결여된 느낌입니다. 바꿔 말하면 평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공감은 할 수 있되, 이미 알고 있는 듯한 이야기에서 감동을 느끼기는 힘들겠지요. 나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고민해보셨으면 합니다.
<순수한 시절>
아이러니컬한 제목입니다. 인생에서 가장 순수해야 할 나이이지만 실상은 폭력이 난무하고 누군가에게 가장 깊은 상처를 줄 수도, 받을 수도 있는 시절을 그리고 있습니다. ‘율’이 아들의 복수를 위해 동문회장을 살해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으나, ‘율’의 친구인 ‘보’가, 말하자면 다 큰 어른이 친구를 대신해 가해자인 ‘섭’이라는 아이에게 복수를 행한다는 설정은 조금 억지스러워 보입니다. 아무리 어린 시절의 빚을 갚기 위해서라고는 해도 말이죠.
<사랑으로 그대에게>
유체 이탈한 영혼이 과거의 ‘나’와 가족들, 그리고 친구들, 과거에 걸었던 길들을 찾아간다는 설정입니다. 미래의 아내에게 들려줄 이야기를 모으기 위해서 말이죠. 재미있는 발상입니다. 하지만 에피소드들이 압축되지 않고 따로따로 흩어져 있는 형국입니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형상화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나열돼 있기만 합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고자 한 것이 작품에는 오히려 해가 되고 있습니다. 압축과 절제에 대해 고민해보셨으면 합니다.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