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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속의 양초(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톨스토이)

  • 작성일 2005-09-17
  • 조회수 582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보기 위해 인터넷 쇼핑을 하였다. 이미 나에게 좋은 책임이 검증된 톨스토이 단편선과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독서캠프를 통해 알게 된 호밀밭의 파수꾼, 톨스토이 단편선이 좋으니 두 번째 책도 좋으리란 신뢰 속에서 산 톨스토이 단편선 2, 과학 독후감을 위한 기후가 내가 산 목록이다. 준비하고 준비하였건만 무소유를 빠트렸다. 톨스토이 단편선 2를 누나에게 빌려주고 난 톨스토이 단편선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는다.

 단편은 읽고 금방 쓰기는 쉬워도 여러 번 생각한 끝에 쓰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은 뒤 느낌을 메모한다.

 줄거리는 구두장이가 천사를 집에 데려오는데 천사는 몇 년 동안 세 번 웃고 하늘로 올라간다고 요약할 수 있다.

 천사가 하늘로 올라가기 위해 세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 문제는 사람 안에 무엇이 있소 허락하지 않은 것, 무엇으로 사는지 이다. 답은 사랑, 지금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지식, 사랑이다.  첫 번째 물음과 두 번째 물음은 중요하지 않다. 세 번째 물음에 근가가 될 뿐이다. 우리 내부에 사랑이 있어 다른 이를 사랑하고 사람이 무엇이 필요한지 알면 마음대로 살 수 있으니 모르게 해 서로서로 함께 살며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럼으로서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사랑은 하느님이 우리에게 소망하는 바람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사랑하면 행복하다. 책의 말을 빌리면 하느님 안에 살기 때문이고 과학적으로 따지면 엔도르핀이 나오기에 그렇다. 이유야 어떻든 사랑하면 행복하다. 이성간의 분홍빛 사랑도 그러겠지만 보편적인 사랑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나도 최근에 사랑으로써 행복한 적이 있다. 학원을 마치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골목길이라 요리조리 다니고 있는 내게 한 할머니가 한 손에 짐을 지시고 머리에고 큼지막한 짐을 지셨는데 머리에 얹은 짐이 떨어지는 게 보였다. 순간 며칠 전 같다 온 부산의 친 할머니가 생각나 나도 모르게 그 분에게 도와드린 다고 말한 뒤 머리에 얹은 짐을 대신 져드렸다. 가며 할머니의 말씀을 들으니 집안 사정이 어려워 길가에 있는 물건이 조금이라도 쓸 만하면 이렇게 집으로 가져가신다고 하셨다. 할머니의 집에 다다르자 할머니께서 너무 좋아하셨고 나도 작은 보탬이 된 게 너무 기뻤다. 그 길을 평소에도 많이 걷는데 그 길을 걸으며 그때만큼 기쁜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렇게 조그마한 사랑이 베푸는 이와 받는 이, 둘 다 행복하게 한다. 사랑이란 전염병은 받았던 이가 다시 베푸는 입장이 되게 할 것이다. 또 사랑은 양초와도 같아 어둠속에서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며 하나로 뭉치는 구심점이 된다. 우리 모두가 양포를 가지고 있다. 사랑이 있다. 쓰면 쓸수록 단단해지고 커지는 사랑을 가지고 있다. 하루에 작은 사랑을 하나씩 하는 건 어떨까. 일일일선(一日一善). 별로 어렵지 않을 것 같다. 한 번 더 웃어주고 말해 주어도 된다. 양초를 깊이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방치하지 말고 불을 켜 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