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이르는 병
- 작성일 2007-09-04
- 좋아요 0
- 댓글수 0
- 조회수 346
아 태양이여
나는 내가 고독한 줄만 알았다.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너야 말로 진정 고독하다고 말하고 있지 않은가?
이글거리는 너의 모습에 비친 그림자들도 외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고독과 외로움은 쌍둥이다.
읽다 말은 책들은 영혼의 손길을 거부한지 오래다.
먼지가 지그시 쌓이고 오! 오만 불손한 이 사람을 용서해 주오.
고독한 벽지는 이미 색깔이 바랬다. 말은 없지만 사람들도 고독에 몸서리를 치는 것 같다.
나의 고독을 인식 했을 때, 고독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거대한 힘이 나를 잡아 삼키려고 하는 어떤 의지를 나는 느껴본 적이 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인식마저 없다.
태양이 떠오르는데, 가장 고독한 것은 내가 아닌데,
온통 고독과 외로움에 슬피 우는 것 같다.
그리고 태양도 벽지도 그림자도 혹은 사람들도 자기가 고독하다는 것을 비밀로 감추어 놓았다.
발설이라도 하면 무서운 공포가 있을까봐.
나는 고독 위에 서있다. 그게 더 무서운 것이다.
고독하다면 더 좋겠다. 내가 아는 한 고독은 병이다.
<사랑의 이르는 병>
나는 초극한 모습일까? 오! 오만한 자인 너!
나는 이렇게 웃고 있지만 운명이라는 힘에 또다시 지배를 당한다.
우연과 필연 주관과 객관
동일하게 상통하는 것이 있을까?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이 양쪽을 어떻게 극복하는 것이다.
고독으로 가라 숨어라 말한 니체의 목소리
나는 아직도 귀가 솔깃하다.
그러나 그곳에는 인맥이 없는 하루가 있을 뿐이다.
오직 자기에 대한 투쟁만이 있을 뿐,
오! 거만한 사람
인간은 얘기를 해야 해!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어.......
사랑에 이르는 병이 있기에.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