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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월간 / 셋째 넷째 주 우수작

  • 작성일 2010-08-31
  • 조회수 349

 

8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심사 대상작은 오마비 님의 <전주의 티켓다방녀>부터 십주향 님의 <미나>까지 총 세 편이었습니다(둘째 주에 공지한 대로 선과인생 님께서 게시판을 무시하고 올리시는 시는 심사 대상작에서 제외했습니다). 늦더위 때문인지 응모작 수가 눈에 띄게 줄어 아쉽습니다만, 이제 곧 선선한 가을이니 응모작 수가 다시 늘게 되리라 기대합니다.

 


오마비 님의 <전주 티켓다방녀>

 

담양여행을 마치고 전주를 지나던 ‘나’가 전주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다방에 커피를 시키고 속칭 ‘티켓’을 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오바미 님께서 소설 게시판에 올리셨던 단편 <왕가슴과의 롤러코스터>에 이은 연작 단편이라 할 만한데, 일단 ‘티켓’이라는 매춘의 과정을 하나에서 열까지 세세하게 보여주는 집요한 서사와 과감하고 적나라한 어휘 선택, 소심한 화자의 심리를 기가 막힐 정도로 섬세하게 묘사한 필력은 감탄할 만합니다. 이 정도면 미니멀리즘 소설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군요.

그러나 이 소설에서 다루는 소재, 그 이상의 어떤 주제의식이나 감흥도 느낄 수 없다는 점이 결정적인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읽는 내내 이 소설이 과연 어떻게 끝을 맺게 될지 궁금했는데 말 그대로 그냥 ‘끝’을 맺고 마니 허탈한 기분도 듭니다. 그저 현실에 입각해 쓴 ‘야설’을 읽고 난 듯한 뒷맛이랄까요. 그마저도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이토록 하나의 소재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근성으로 독자에게 어떤 주제의식을 전하려는 야심도 담았더라면 훨씬 더 나은 소설이 나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내팔은최강 님의 <작은대나무>

 

고아가 된 소죽이 장연비라는 기녀에게서 도움을 받고 무림 고수로 성장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무협이라는 장르에 익숙한 독자 혹은 작가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장르를 능숙하게 다루는 필력이 돋보입니다. 서사도 안정된 편이고 이야기의 흐름도 비교적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분량에 비해 그 이야기의 완급이나 진폭이 크지 않다 보니 이야기가 늘어지거나 긴장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곧잘 눈에 띄며, 이 자체로 완결된 단편이라기보다는 앞으로 뒤의 이야기가 꽤 남아 있을 듯한 장편의 서두로 보인다는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남궁화련이 오빠를 죽인 원수인 소죽을 곤경에서 구해주는 동기도 허약해서 설득력이 부족합니다.

 

 

십주향 님의 <미나>

 

미나와 달빛 선녀에 기대어 외로움을 이겨내던 세하가 현실에서 수련이라는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환영에서 벗어나 성장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환영에 기댈 수밖에 없는 젊음의 고독을 이야기하는 담담한 어조가 좋지만, 이야기의 초점이 불확실하다 보니 몰입하기도 쉽지 않고 긴장감도 떨어지는 소설입니다. 세하가 기대게 되는 여자는 미나부터 달빛 선녀, 수련에 이르기까지 셋이나 되는데, 정작 그 누구와도 이렇다 할 정서적 교류가 제대로 묘사되지 않아 생긴 단점으로 보입니다. 차라리 그 대상을 줄이고 서사나 묘사의 밀도를 높였더라면 더 나은 소설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또 하나, 독자가 성별을 혼동할 여지가 있는 이름의 등장인물은 되도록 소설 서두에서 그 성별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 주는 편이 좋습니다.

 

 

 

8월 셋째 주와 넷째 주 우수작은 내팔은최강 님의 <작은대나무>입니다. 이야기의 완결성이라는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작품입니다만, 듬직한 서사라는 면에서 발군이었습니다.

 

8월 월간 우수작은 사무라이, 님의 <야동천사>입니다.

 

응모하신 모든 분들의 정진을 기대합니다.

 

 

8월 셋째, 넷째 주 우수작 : 내팔은최강 님의 <작은대나무> 

8월 월간 우수작 : 사무라이, 님의 <야동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