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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란,「웨하스로 만든 집」

  • 작성일 2009-05-07
  • 조회수 4,944




「웨하스로 만든 집」 하성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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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다시 정신을 잃었다. 삼십여 년 전 그날처럼 자매들은 대문 앞에 서서 집의 지붕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단칸방에서 누울 자리가 모자라 다리가 긴 텔레비전 아래의 공간 속에서도 잠을 자야 했던 자매들은 새집 앞에서 입이 벌어졌다. 눈으로 처음 보는 이층집은 동화 속에 나오는 과자로 만든 집 같았다. 지붕 꼭대기를 보기 위해 허공으로 목을 길게 뺀 둘째가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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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빨강 지붕 좀 봐. 굴뚝이 있어. 드디어 산타가 우리집을 방문할 수 있게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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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니시를 칠한 목조 계단과 전구알을 한 번에 다섯 개나 끼워야 하는 샹들리에를 둘러보는 동안 젊은 어머니는 눈물을 짰다.

자매들은 앞다퉈 이층으로 뛰어올라갔다. 아담한 크기의 방 두 칸과 마루, 따로 세를 줄 수 있도록 이층에서 곧장 마당으로 연결된 계단까지 나 있었다. 이층 마루 또한 일층 마루처럼 무늬결이 다른 베니어 합판 조각을 배열해 멋을 냈다. 투명한 바니시 칠 아래로 나뭇결이 냇물처럼 흘러가고 있었다. 이층으로 올라온 어머니가 한 발을 마루에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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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 마루도 끼어 자면 열은 충분히 잘 수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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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에 전쟁을 만나 타지로 떠돌며 피난살이를 했던 어머니는 방만 보면 그 방에 누울 수 있는 사람 수를 떠올리는 습관이 있었다. 마저 다른 발을 떼어 마루 중앙으로 들어서려는데 어머니의 발 밑에서 마룻장이 뒤틀렸다. 바싹 마른 마룻장이 바삭, 잘 구운 과자 소리를 냈다. 어머니가 살얼음판을 딛듯 조심스럽게 발을 뗐다. 바삭, 바삭, 바삭. 자매들은 웃었고 어머니는 특히 소리가 심한 곳을 찾아내려는 듯 마룻장을 모두 디뎌보았다. 둘째가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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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로 만든 집이야. 마루는 음, 웨하스로 만들었어. 이건 웨하스 씹을 때 나는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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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들이 발끝을 들면서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그러니 조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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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웨하스』, 문학동네 2006(86~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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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 하성란 -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소설집 『루빈의 술잔』『옆집 여자』, 소설 『식사의 즐거움』『삿뽀로 여인숙』 등이 있으며, 동인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오영수문학상 등을 수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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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독 : 지춘성 - 배우. 연극 『그것은 목탁구멍 속에 어둠이었다』『정씨여자』『다홍치마』등에 출연.

이용녀 - 배우. 연극 『햄릿』『파우스트』『연산』 등에 출연.

문경희 - 배우. 연극『억척어멈과 그의자식들』『죠반니』『하녀들』 등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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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 굴렁쇠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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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이 바뀌니 좀 낯설지요? 저에게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오랫동안 들어왔던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어느 날 진행자가 바뀐 거예요. 뭔가 어색하고 허전하고. 그래서 처음 진행하던 사람과 비교해가며, 그가 다시 올 수 없나 아쉬움을 갖고 방송을 들었지요.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던 모양인지 얼마 후에는 처음의 진행자가 돌아와 다시 그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어요. 근데 이상한 일이지요. 그리던 사람이 돌아왔는데도, 뭔가 이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어색함과 허전함이 여전히 남아 있는 거예요. 내가 그리워하던 그 사람은 맞는데,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이제 그만 내 쪽에서 변해버린 걸까요. 어쩌면 바로 그것이 순정의 정체일지도 모릅니다. 순결하기 때문에 물들기 쉽고, 또 물들어야만 무늬가 생기는 것. 그렇게 시간과 인연이 어긋남으로써 생기는 그리움의 무늬로 이루어지는 게 인생일지도 모르고요. 순정은 하나가 아니라는 거죠. 자, 그러니 이전 집배원에 대한 순정을 버리고, 하성란의 위태로운 새집으로 가볼까요. 은희경의 문장배달, 시작합니다. 발끝을 들고 바삭, 바삭, 바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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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7. 문학집배원 은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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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오랜 꿈 중에 하나는 아마도 자연과의 다감한 융화(融化)가 아닐까. 자본은 융화가 아니라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침탈(侵奪)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자연의 품속을 꿈꾼다. 특히나 도회지에 사는 사람들은 메말라가는 인성 때문인지, 아니면 시멘트 문명의 염증 때문인지 모성에 흠뻑 젖고자 한다. 시인들은 여기서 더 나아가 자연의 음과 양이 조화로운, 자기만의 새로운 세계를 시 속에서 창출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자연계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데다가 그 조홧속이 천변만화(千變萬化)라 간절함만 솟구칠 뿐, 대부분 거기에 다다르지 못한다. 시인들은 그 문턱에서 허덕이며 자기 문자속의 졸렬함이나 한탄하기 일쑤다. 그런데 달리 생각하면 이는 당연한 것 아닐까. 자연은 그저 말로만 자연이 아니지 않은가. 그러니 그 조홧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인 스스로 천변만화의 변신에 능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변신이어서는 곤란하다.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아닌 듯 그러하게, 그러한 듯 아니게' 눈을 열고 귀를 열고 마침내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때의 변신은 단순한 변신이 아니라 전이라는 뜻이 가미된 변전(變轉)이어야 하지 않을까. 변전, 그렇다. 변전으로 물질적 속성마저도 달라져야 비로소 '우주의 음과 양이 조화로운, 새로운 자연계'를 그려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변전은 쉽지 않다. 특히 현대사회에 살면서 변전으로 가는 길은 산 첩첩 물 첩첩이다. 자본 문명에 매몰된 비인간적이고 척박한 욕망이 자연과의 교감을 딱 가로막고 있다. 제어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게 증식하는 이 욕망은 범주의 경계가 없다. 이성과 감성을 두루 다 말아먹고 만다. 현대인들의 심리적 병리 현상은 다 여기서 비롯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에 비하면 변전을 주춤거리게 하는 문자의 욕망쯤은 차라리 순진하다 할 것이다. 나는 천박한 욕망의 습윤(濕潤)이 자연계로 향하는 시의 발길을 붙잡는다고 믿는다. 자연과 인간, 혹은 물(物)과 아(我)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가 드문 이유도 다 이 때문일 것이다. 아마도 근래에 이르러 폭발적인 관심 대상이 된 시인 백석쯤이 거기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시인 아닐까.이렇게 생각할 때 같은 연대에 김사인 시와 호흡하고 있음은 다행스럽다. 그도 또한 백석처럼 자연의 경계를 넘나들며 교감의 기를 순환하고 있는 듯 비친다.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 김사인, 「조용한 일」 작가․낭독_ 정우영 - 1960년 태어나 1989년 《민중시》로 등단했다. 시집 『마른 것들은 제 속으로 젖는다』,『집이 떠나갔다』,『살구꽃 그림자』, 시평에세이『이 갸륵한 시들의 속삭임』,『시는 벅차다』등이 있다. * 배달하며 올겨울은 유난히 춥고 초입부터 눈도 많이 내렸죠. 겨우내 산야가 훤합니다. 북국의 정취마저 물씬하여 위뜸 살던 백석 시인의 시들이 생각납니다. '산골집은 대들보도 기둥도 문살도 자작나무다/ 밤이면 캥캥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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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관리자
  • 2013-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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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5건

  • 익명

    웨하스로 만든 집이라고 하니 역시 동화 헨젤과 그레텔이 생각나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려요

    • 2009-08-30 13:58:55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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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좋은 집으로의 이사는아이나 어른이나 모두 신기하고 감격스럽죠.이층이 있는 집에 대한 동경은 지금 세대는 느껴보지 못할 또 하나의 추억이 될것 같네요.집배원님의 낯섬도 이제 곧 익숙해지시면이사 잘했다는 생각이 드실거예요.홧팅 ! ~~~

    • 2009-08-26 12:20:22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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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새로 이사하는 집을 둘러보는 신기함. 경이로움. 기대감. 과자로 만든 집처럼 호기심이 생기고 사랑스러운 집이다. 엄마와 자매의 환호성이 들려지는 듯하다

    • 2009-07-10 15:58:17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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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새로운 집으로 이사와서, 새로 맞은 집배원. 은희경작가님. 경기 후배교사 입니다. 제가 노래를 시켜서 놀라셨죠? 좀 짖궂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평가서)에게 혼났습니다. 위태로운 새집 기대할게요.

    • 2009-05-20 13:17:23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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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참으로 즐거운 곳이네요. 특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은희경님의 숨결이 느껴져서 행복합니다. 집배원 취직을 축하합니다.

    • 2009-05-12 16:23:25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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