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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문학선 문학선 2012년도 겨울호
오정희부터 시작해서 강석경, 은희경, 신경숙에 이르기까지 아주 많 은 분들이었죠. 여기서도 저기서도 많은 분들의 영향을 받았던 것 같아요. 안 보윤 작가님과 정반대라는 부분은 서로 많이 이야기하는 부분인데, 저 같은 경 우에는 경도되면 경도된 채로 그냥 두는 스타일이에요. 그게 너무 멋있고 즐거 우면 그런 대로 반복해서 읽고 좋아해요. 그리고 윤고은 작가님하고도 또 다르 게 저는 정말 질리지도 않고 읽었던 작품들을 끊임없이 되풀이해서 즐겨 보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갓 등단했을 때 그런 질문들을 많이 받았어요. 좋아하 는 작가가 누구냐, 대표적으로 꼽아주세요 했을 때, 최인호 전상국, 이렇게 얘 기했죠. 하지만 그 때마다 그런데 염승숙 선생님은 왜 그런 소설을 쓰세요? 라 는 질문이 되돌아오더라고요. 초기엔 깜짝 놀랐죠. 저 스스로 이 분들의 소설 과 내 소설이 다른가, 라는 생각을 그 땐 전혀 인지하지 못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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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서정시학 서정시학 2014년도 봄호
같은 이유로 위로와 평안, 안식과 평화를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은희경, 「T아일랜드의 여름 잔디밭」). 누군가는 몹시 쓸쓸하고 허망하다. 그 빈속을 누가 채워줄까. 눈코 뜰 새 없이 달려가는 사람들의 뒷일은 누가 책임질까. 터널을 지나며, 벽 앞에서, 철탑 위에서 맞이하는 하루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내가 다 생각할 수 없는 거래의 각종 방식에 대해서, 오고가는 무정형의 것에 대해서. 4. 썩은 사과는 해골과 같다 썩은 사과는 해골과 같다(세잔, <슬픔의 피라미드>). 죽음의 물이 거기에 고인다. 그 물로 목을 축일 수 있고, 목을 축인 후 우리가 할 수 있는 말은 무 엇인가. 죽음을 향해 기어들어가면서 기억은 잔인하게 몸을 뒤튼다. 변형과 왜곡 속에서 위로 받는 것일까. 한 때 사건이었던 그것. 사과의 붉은 빛은 어 디로 사라진 것일까(세잔, <기쁨의 피라미드>).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