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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취하다

  • 작성일 2018-08-01

[글틴스페셜]




≪문장웹진≫ 8월호 '글틴 스페셜'에서는 특집으로 제13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들의 에세이를 여러분께 선보입니다. 사이버문학광장 글틴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사이버문학광장 글틴 바로가기 : https://teen.munjang.or.kr)





생각에 취하다



우재영




안녕하세요.
문장 스페셜 기획으로 수상자들의 글을 게재한다는 말을 듣고 원고청탁을 받았을 때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제가 이곳에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쁘고 영광이라고 생각했지만 글재주 없는 제가 감히 이곳에 글을 쓸 수 있는지,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함께 즐길 수 있을지 등 많이 고민되더라고요.


고민 끝에 제가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얘기들을 이렇게 주제별로 좀 끄적거려 보았습니다. 제 이야기들을 보고 공감하고 함께 즐길 수 있었으면 합니다.


간단하게 제 근황을 말씀드리면 저는 현재 기숙사가 있는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고, 얼마 전 여름방학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부모님과 상의 후, 기숙사 잔류를 선택하여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공부하며 생활 중입니다.


사실 이 학교에 오면서 힘들었던 점 중 하나가 글을 많이 쓰지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교내에서는 휴대폰, 노트북은 사용 금지이고, 오직 독서실에서만 개인 태블릿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독서실에 컴퓨터가 열 몇 대 마련되어 있지만 이마저도 자유롭게 쓰지 못하고 이 컴퓨터를 쓰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하며 장소가 개방적이라 친구들, 감독 선생님들이 지나다녀서 집중하기가 힘듭니다.
저는 지금까지 주로 밤에 글을 썼습니다. 사람들이 모두 자는 시간에 말입니다. 밤에 가장 집중이 잘 되기에 밤 특유의 고요한 분위기를 즐기며 글을 썼지요. 그런데 이곳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하니까 정말 답답했습니다. 지금은 좀 적응이 되었고 나름대로 방법을 찾았다고 생각하는데, 학기 초에는 정말 답답하고 자유를 빼앗겨버린 것만 같아 정말 우울했습니다.


진정한 보답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하세요.


아빠의 직장이 멀고, 엄마는 일을 나가셔서 저는 집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습니다. 얼마 전이었습니다. 심심해서 티브이를 켰다가 문득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가 보고 싶어졌습니다. 나 혼자 산다 재방송 중 박나래 씨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박나래 씨의 친구가 결혼을 하게 되어 박나래 씨가 결혼선물로 친구에게 직접 제작한 웨딩드레스를 주는 것을 보았는데요. 저는 처음에 아무리 친해도 저렇게까지 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고 저렇게 한다고 얼마나 돌려받을지 싶어서 조금 지나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나래 씨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이 학창 시절 어려웠을 때 정말 그 친구와 그 친구 부모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입니다.
저는 그때서야 깨달았습니다. 박나래 씨는 자신이 받은 그 도움의 크기가 너무나도 커서 웨딩드레스를 해주어도 아깝지 않고 그보다 더한 걸 해주어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아마도 둘도 없는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하니 최고의 선물을 해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요?


저는 사실 지금까지 이렇게 살지 못했습니다. 물론 매번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항상 모든 것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계산적인 사람이었으며 선물을 주고받을 때 상대방이 들인 만큼 하면 적당하다고 생각하고 계산적으로 행동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자신이 느끼는 도움의 크기가 크다 해서 경제적 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선물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을 때는 그 가치만 생각하고 보답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보답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마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살아 봐요, 우리.


부모님 이야기를 하나 해보려고 합니다.
약 한 달 전 저희 아빠 생신이었어요. 저는 그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빠께 생일 편지를 써 드렸어요. 기숙사 생활을 하다 보니 자주 못 봬서 미안한 마음에 그런 것도 있고 기숙사 생활을 하니까 편지를 드려도 편지에 대한 이야기를 피할 수 있겠다 싶어서 드렸습니다.
저는 편지를 쓰면서 새삼 깨달았습니다. 부모님이 제게 주신 사랑을 말이에요. 부모님께서는 저를 위해 지금까지 많은 것을 희생하셨고 앞으로도 얼마든지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자식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사소한 것 하나하나 신경 쓰셨고, 제가 부족함 없이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항상 받기만 했더군요. 제 나이 열일곱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17년이란 세월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닙니다. 이 긴 시간 동안 부모님께서는 오직 저를 위해 무조건적인, 무대가적인 사랑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걸 이제야 깨닫다니 제가 참 한심해지더군요. 저는 부모님께 아무것도 해드린 것 없이 받기만 했으니 말입니다.


저는 어렸을 때는 사실 잘 몰랐습니다. 부모가 자식한테 헌신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것이 당연한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자라면서 보니까 그건 아니더라고요. 저는 부모님 덕분에 남부럽지 않게, 부족함 없이 자랐습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니 그동안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 번도 전하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빠 생신을 계기로 제 마음을 전하기 위해 편지를 썼고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저는 아무것도 해준 게 없어서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그러고서는 부모님께 다짐했습니다. 고등학교 3년, 잘 버티고 열심히 공부해서 하고 싶은 것 하면서 당당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인간관계를 선호하십니까.


사람들은 모두 관계에 민감합니다. 저 또한 그들 중 하나고요. 어렸을 적부터 항상 해왔던 고민이 있다면 바로 '인간관계'에 대한 것입니다. 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저를 되돌아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인간관계'를 맺고 앞으로도 맺게 될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자신과 맞는다고 생각하는 사람 혹은 더 좋은 사람을 근처에 두려고 합니다. 아직 '좋은 인간관계'란 무엇인가 정의내릴 수 없지만, 그래도 좋은 인간관계는 자신이 추구하는, 원하는 성향의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걸 의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람을 사귀는 유형을 나눈다면 아마 '좁고 깊게'와 '넓고 얕게'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두 가지 유형 모두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사람마다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더 낫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제가 좁고 깊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는 형제자매도 없고 소꿉친구도 없는 데다가 부모님이 주말 부부여서 거의 매일 엄마와 단둘이 보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제가 심심함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하셨지만 저는 이유 모를 외로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친구가 많기를 원했고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좋아했지만, 어느 순간 정작 내가 정말 급할 때 당장 달려와 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친구가 몇이나 될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제 인간관계는 그때부터 자연스레 '좁고 깊은 인간관계'로 변해 갔습니다.


저의 연애가 끝이 났습니다.


저는 오늘 헤어졌습니다. 실제로요. 저에겐 고등학교 와서 만난 남자 친구가 있었는데 저는 오늘 이별의 말을 건넸습니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서로 좋아하며 잘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트러블 때문에 결국 이렇게 저와 남자 친구의 관계는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연애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두 명이 같이 하는 것이죠.
연애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연애라는 것은 양쪽이 같이 맞추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연애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맞추는 식이었습니다. 상대방과 생각이 서로 다를 때 저는 자기주장이 있는 편이어서 항상 의견을 말하고 조율해 나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제 남자 친구는 뭐든지 제게 맞추어 주었습니다. 저도 이런 적은 처음이라서 나를 많이 좋아해서 그런가 보다 싶어 고마웠고 또 남자 친구가 저를 많이 배려해 주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가면 갈수록 부담스럽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물어보아도 자기 의견은 말하지 않고 무조건 제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라고 얘기했습니다. 또한 별로 맘에 들지 않은 표정이면서도 말로는 괜찮다며 무조건 제게 맞추었습니다. 저는 어느 순간부터 이러한 점에 답답함과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한번 제 감정이 이렇게 흔들리기 시작하니 균열이 가고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였습니다. 그 애가 좋은 얘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연인으로서는 저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서로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연애의 끝은 어떤지 잘 모르지만 제 연애의 끝은 항상 씁쓸했던 것 같네요. 이번 연애도 마찬가지이고요. 하지만 연애를 하는 과정에서 나의 본모습을 발견하며 한층 더 성숙해지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잘 것 없는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함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나아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작가소개 / 우재영

양서고등학교 1학년. 17세.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 글을 씁니다.


《문장웹진 201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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