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관에 들러서
- 작성일 20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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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째 갈아입지않은 퀴퀴한 냄새의 옷
땀에 젖은 눅눅한 습기가 온 방바닥에 짙게 내리깔린다
쥐죽은듯 고요한 밤에 홀로 불이 꺼진 골방에 몸을 뉘였는데
옆방에서 쉬이 잠들지 못하게 하는 여성의 신음소리와 남성의 신음소리가 뒤섞여 나오고
눈을 감고 뜨인 귓구멍으로 그들을 바라본다
전등불이 바람에 흔들리며 이곳저곳을 비추고
보일듯 보이지 않을듯 옆방 여인의 축 늘어진 손과 발이 문틈으로 비추어지는데
짧은 발가락이 내것과 많이 닮았다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로 몸을 위아래로 들썩이는 여성
그위에 올라타고 저역시 괴성을 내지르는 남성의 모습
심야의 난투극에는 심판도 중재인도 중계인도 없다
그남자 지구력도 얼마나 좋은지 어느선에선 그쳐야할것을 끝을 모르고 계속하는데
드디어 날이 새자 남자도 지쳤는지 소리가 멎었다
이제 한숨 좀 잘까 하는데 문득 넘어다본 그방에서 남자의 코고는 소리가 우렁차게 나오고
원치 않았던것인지 주섬 주섬 여성의 옷 챙겨입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여전히 코를 골아대는 남성의 옆을 연기처럼 여성이 빠져나오는데
간밤의 행사가 좀 심했던지 여성의 사타구니가 쩍 하고 벌어진채로 게걸음을 하다시피 빠져나온다
왠지 낯설지않은 여성의 모습 누가 뒤쫓아오기라도 하듯 주위를 살피며 황급히 달아나는데
이윽고 남자가 헐레벌떡 일어나는 소리가 들리더니 그 여자를 뒤쫓아간다
얼마쯤 지났을까 저끝에서 여성이 다시 머리채를 쥐여진채 끌려오고 다시 여관으로 끌려가 여성과 남성의 신음소리가 들리는데
여관에 들린 여행의 사흘이 전부 여성과 남성의 신음소리 비명소리로 얼룩졌다
사흘의 밤잠을 망쳐놓은 옆방 남녀
마지막 떠나는 길의 고약한 심사로 그 방문을 벌컥 열어젓혔는데
방안에는 겁에 질린채 넙적 다리를 벌리고서 난도질 당하는 내 친구와 시커먼 중 늙은이가 그 사이에 자신의 성기를 사정없이 쥐어박고 있는것이 보였다
강간을 당하는 여자의 얼굴을 보니 낯설지 않은것이 바로 내 친구의 얼굴
순간 뭐냐고 인상을 찌푸린채 묻는 그를 두고 그 옆의 그녀의 손목을 잡고 나오는데 내 손목을 휘어잡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는 금새 내주먹이 그의 얼굴에 날아갔다 그리고 그는 나가떨어지고
이내 그녀를 안전한 곳으로 데리고가 자초지정을 듣는데
어느날 찻집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그녀에게 그가 다가와 차한잔을 사주겠다는 그의 제안에 그녀가 따랐다고 했다
그리고 그가 주는 차한잔에 정신을 잃었고 깨어보니 어느 여관에서 지옥같은 나날들이 적어도 석달은 넘게 이어진것같다고 하는데
나는 그만 됐다고 한뒤 마스크를 쓰고 그 여관으로 다시 들렀다
그리고 그에게 다가가 차 한잔을 내어주며
한잔 하실래요? 하고 묻자 그는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고 갈증이 나는지 받아마신다
그리고 아내 두눈을 내리깔고는 쓰러지는 그
나는 그런 그를 조용한 곳으로 끌고가 먼저 손가락 열개를 차례로 망치로 내리쳐 부러트렸다
그러자 그가 섬뜻한 느낌에 눈을 뜨려하는데
이번에는 망치로 다리를 부러트리고
그제야 겁에 질린 그의 눈이 확실히 떠졌다
나는 그순간에도 멈추지않고 그의 팔과 다리 허리 등을 내리치는데
겁에 질린 그는 아무 소리를 내지 못하고 히이 히이 하기만 하고
끝으로 구강 고정기로 그의 입을 고정시킨뒤 그의 급소를 힘껏 내리쳤다
얼굴이 일그러진채 아무말도 못하는 그
그를 버려둔채 잽싸게 친구의 집을 향해 약 한알을 사들고가 그녀에게 먹인다
여전히 겁에 질린듯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친구
괜찮아 어서 먹어
안심시키는듯한 내 말에 친구는 내가 준 약을 꿀꺽 삼키고굳어있는 내 얼굴을 보며 불안해하는 친구를 안심시킨채 다시한번 여관으로 가 축 늘어져있는 그를 들쳐업고 조용히 방값을 지불하고는 여관을 빠져나오는데
으으으으....
그동언 감사했습니다.
거기 등에 업힌 사람 괜찮은거예요?
아 네. 좀 취했나봐요. 더이상 방값을 지불할 형편도 안되고 해서 데려갈려구요.
아, 네.
나는 그를 업고서 아무도 찾지않는 야산으로 데리고와 던져둔채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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