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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는 대학교

  • 작성일 2013-11-09
  • 조회수 329

죽이는 대학교

 

쵯아원

 

과회장(남)

과부회장(남)

막제대한남자(남)

신입대학생(여)

 

제 1장

 

극 시작

 

무대를 길게놓고 세 테이블이 놓여있고 각각 와인, 맥주, 소주가 놓여져 있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 각각 1명의 남자가 앉아 있다.

각 인물 독백

 

과회장 : (음미하며 거만하게)술은 와인, 와인이지... 음, 이 향긋한 냄새. 난 다른 술같은건 왜먹는지 모르겠단 말이야. 다른 것들은 말이야 사람을 괴물로 만들어버리는 악마야. 그저 현실에서 벗어나게 하는. 난 말이야. 이 와인이 좋아, 신의 물방울!, 와인은 인생이야. 와인 병따는 소리하며 따랐을 때 풍겨오는 아로마, 그 후에 병 주위의 눈물. 인제 와인을 코로 한번 마실 시간이지. (향을 맡으며) 그 후에 잔을 몇번 흔들고, 이제 살짝 입술을 적신다... 아 이 촉촉함. 마치 가을의 햇살같아. 보랏빛인지 자주빛인지 모를 이 빛깔은 어떻고? (한 잔 마시며) 아, 마치 프랑스에 온 듯한 기분. 좋다. (관객들을 바라보며) 난 말이야, 와인 중에서도 이 샹베르땡와인이 좋아.

샹베르땡은 마치 나를 위해 존재하는 와인같거든. 너희들, 나폴레옹 알지 나폴레옹? 그 나폴레옹이 전투에서 승리할 때 항상 이 샹베르땡 와인이 있었다는 거 아니야. 전투하기 전 회의할때 항상 이 샹베르땡와인을 먹었다고, 근데 말이야 , 나폴레옹이 워털루에서 전투를 할때였어. 와인을 담당하는 자식이 와서 이렇게 말했던 거야. (말투 바뀌면서) ‘장군님, 샹베르땡 와인이 다 떨어졌습니다.’ 나폴레옹은 그 말에 화가나 회의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잠에 들었어. 결과는 어떻게 됬겠어? 전투에서 개박살나고 나폴레옹은 세인트루이스 섬에 갇혔지. (한 잔 마시며) 음 이 샹베르땡와인은 나에게 승리만을 가져다 줄거야. 아, 그나저나 이제까지 학생회비 안내는 이 자식은 뭐야 도데체? 고작 23만원가지고 짜증나게. 들어가며 암전

 

(암전 후 두번째 테이블 조명)

 

과부회장 : (시원한 맥주캔 따는 소리) 캬하, 이 맥주의 시원한 맛. 역시 치킨엔 맥주란 말이야. 영화한편 보면서 말이야. 이 놈의 공대는 맥주시키면 염병을 해대니 원, 과회장이라는 놈은 말이야 와인마신다고 꼴깝을 떨면서 정작 우리끼리 모이면 술은 역시 소주라고 지랄을 해대지 않겠어? (혀를 차며) 와인? 꼴깝떨고 있네, 싸구려 와인이랑 구별도 못하는 새끼가 말이야. 맥주는 말이야 20세기까지 영국의 식수였다고 식수, 왜인지 알아? 물이 더러우니까, 오염되니까, 그런거야, (관객들을 둘러보며) 난 말이야, 과 파티때 소주를 마시고 난뒤에 집가서 항상 맥주를 마셔, 오염됬거든. 너네, 맥주 맛있게 마시는 방법알아? 첫번째는 역시 사람이지. 사람이 맛있어야 맥주도 맛있는 법. 두번째는 잔이야. 종이컵에다가 맥주마시기, 차라리 버려라 버려. 최악중의 최악이지. 종이컵에다간 물이랑 소주말고는 따르지마, 같이 오염되기 싫다면 말이야. 맥주의 특성에 따라 글라스가 다른데 말이야...(갑자기 시간을 보며) 에이 오늘은 시간이 없다. 이 놈의 과는 맨날 파티야 맨날파티... 오염된 물이나 마시러 가야겠다 나는.

뭐라고? 재학생은 2만원이라고? (작은 목소리로) 이런 쉣.

(들어가며 암전)

 

갓제대한남자: 나는 술은 잘 몰라. 근데 이거 두개는 알아. 소주가 가장 싸다는 거. 소주가 가장 빨리 취한다는 거. 나도 잘 알아. 나 군바리같다는거. 맞아, 나 돈도없어. 근데 술하나는 잘먹거든. 특히 소주는 말이야. 남보다 오래버티는게 술 아니겠어? (갑자기 몸을 떨며) 인제 가을도 가려나보다. 겨울이 오나봐! 남자는 추울때 외로운데 말이야... 춥고 외로울때는 이 소주 두잔이면 아주 열기가 훅훅 오른단 말이야. 소주가 얼마나 좋은지 또 알려줄까? 여자 꼬실때는 이 소주만한게 없지. 금방 취하게 할 수 있거든! 비록 내 간도 취하지만 말이야. 내 정신은 말짱하거든!

(목소리 세게)바람아! 니가 아무리 세게 불어봐라!

내가 술사먹지 옷사입나.

암전

 

 

제 2장

 

테이블 세개 모인다. 세개를 놓고 회식자리 시작. 와인병과 맥주병은 사라지고 소주병 3개가 놓여져있다.

 

과회장 : 자자, 역시 술은 소주라고! (능청스럽게) 하하 절대 내가 돈이 없어서 그런건 아니야. 알지? 뭐 다른 술 시키려면 얼마든지 시키라고!

과부회장 독백 : (극잠시 멈추며 과회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명랑하게 독백)지랄하네!

갓제대한남자 : 형, 근데 오늘 그 신입생 나영이는 여기 안온데요?

과회장 : 야, 너 이새낀 군바리 아닐까봐 오자마자 여자 타령이냐, 그렇지 않아도 좀 있다 오기로 했어, 임마. 안주는 그 맛대가리 없는 치즈붉닭이런거 말고 탕시키라고 탕, 그래 좋다 오뎅탕. 나 신입생 때는 말이야. 오뎅탕 하나 놓고 소주를 궤짝씩 먹었다고... 세상 참 좋아졌지.일단 그 옆에 있는 강냉이 한움큼 넣고 한잔하자. 자 건배!

일동 : (소주잔 부딪히며) 건배!

과부회장 : 형, 그나저나 요즘 학생회비를 안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고작 23만원이 뭐가 아깝다고 이리들 안내는지... 참 저로써는 이해가 안가요.

과회장 : 그러게 말이다. 그래서 말이야, 내가 묘안을 짯어. 학생회비를 안내는 놈들한텐 사물함을 안주는거야. 그리고 우리들도 계속 눈치를 주고 말이야. 누군 내고 누군 안내고. 불공평하잖아? 야, 너도 우리랑 같이 전화나 돌리자.

갓제대한남자 : 근데 형, 그거 자율적인 거 아니에요? 저는 뭐 1학년때 내라 그래서 냈지만... 그렇게 적은 돈도 아니고...(우물쭈물 하다가) 사실 그렇잖아요? 군인 월급이 한달에 10만원인데...

과회장 : 뭐가 어째? 야 생각해봐라. 사물함 배정해줘, 선배들이 밥사줘, 이렇게 모이면 술도 사줘, 그게 다 어디 공짜로 나오든? 다 학생회비로 추려서 하는거야. 이게 사실 별로 돈이 안들어가는 것 같지만서두 참 많이 들어간단 말이야. 난 봉사정신으로 하고 있는거라고, 봉사정신으로, 알겠어?

갓제대한남자 : 네...

과부회장 : 아니 그나저나 이번에 형 이번에 차샀다는 소문이 있던데...

과회장 : (조금 당황하며) 아 응, 한대 샀지, 근데 그거 내가 아르바이트 한거랑 엄마가 보태준거야. (독백투로) 그나저나 나영이는 언제오는거야! 우리과의 여신!

 

 

제 3장

때에 맞추어 나영이가 등장한다.

 

나영 : 안녕하세요. 선배님들.

과회장 : 어, 그래그래 어서 앉아. 뭐 먹고 싶은거 있어? 치즈불닭? 역시 소주안주엔 매콤한게 최고지. 뭐 소주는 안먹는다고? 어 그래그래 먹고싶은걸로 시켜, 맥주든 뭐든 좋아하는 시원한 걸로. 아 술은 안마신다고? 아 그렇지 숙녀가 밤중에 술마시는건 위험하지. 여기 아주머니! 빨리 치즈불닭하나랑 콜라한병 가져다 주세요! 빨리요.

여주 : 역시, 제가 등장하는 순간 모두는 저에게 다가옵니다. 아직 대학교를 입학한지 한달밖에 안지났는데 한 삼십번은 저를 부르는 것 같아요. 고등학교때는 꿈도 못꿨는데 말이에요. 참 죽이는 대학교죠? 제가 이렇게 끼니를 때우고 있을 때, 선배들이 한명씩 다가옵니다.

 

여주 부근으로 조명켜지며 과회장이 자리에 일어나 옆에 앉는다.

이때부턴 각 인물들의 독백. 여주는 마임으로만 대답한다.

과회장 : 어, 나영아. 나랑 언제 와인한번 같이 안마실래? 어 안마셔봤다고? 아 상관없어. 오빠가 차근차근 알려주면 되지. 와인을 마셔보면 말이야. 맥주랑 소주는 술도 아니라는 걸 알게 될거야. 이 와인중에서도 나폴레옹이 즐겨 마셨던 샹베르땡 와인이 있는데 말이야. 이 이야기가 어떻게 되냐면...(말꼬리 흐려지며 과부회장과 자리 바뀐다.)

과부회장 : 어 나영아, 나랑 언제 맥주한잔 안할래? 배부르다고? 야, 맥주는 그냥 시원한 맛에 먹는거야. 알잖아. 솔직히 소주같은건 그냥 알코올이지 그게 사람 먹을거니? 아직 너가 맥주맛을 잘은 모를텐데. 이게 먹다보면 정말 죽이거든... 아직 내 번호 모르지? 너 핸드폰가지고 있지? 내가 번호찍어줄게...(말꼬리 흐려지며 제대군인과 자리 바뀐다.)

갓제대한군인 : 어 나영아, 안녕? 언제 둘이 같이 술이나 한잔 마실래? 어? 아, 아니. 뭐 꼭 마셔야되는건 아니고. 무슨 술 마실거냐고? 어, 사실 내가 뭐 돈도 없고 또 마셔본 술이 소주밖에 없어서... 너 있잖아. 소주별로 안좋아하지? 근데 소주는 말이야. 마치 프렌치 키스같은거다? 처음엔 죽도록 싫다가도 마시다 보면 이보다 좋은 술이 없거든... 진짜야!!

재밌지?? 그럼 다음주 어때?? (말꼬리 흐려지며 여주 독백)

여주 : 참 이 세명은 저를 아주 순진한 여대생으로 생각하고 있나봐요. 저도 알건 다 아는 여대생인데 말이에요. (관객들을 바라보며) 참, 제가 누굴 선택했을것 같으세요?

가장 고급스러운 와인?

어떤 자리에서도 잘 어울리는 맥주?

아니면 조금은 거친듯 하지만 프렌치키스같은 소주?

궁금하시면 다음 막으로 따라오세요.

 

암전

제 4장

 

프랑스의 분위기가 나는 고급레스토랑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과회장 먼저 자리에 앉아있고 여주 두리번 거린다.

과회장 : 어 나영아, 여기야. (말투 바뀌며) 제가 의자를 빼드리죠. 마담.

여주 : (웃으며) 선배, 뭐에요. 그 말투는. 근데 이런 식당 비싸지 않아요?

과회장 : (거만하게)비싸지. 근데 와인이라는 술은 말이야. 이런 분위기를 타거든. 어디서든 먹는 싸구려 술들과는 다르지. 저 웨이터 여기요!

웨이터 : 네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손님?

과회장 : 이 식당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과 샹베르땡와인을 가져다줘요.

웨이터 : 네, 알겠습니다.

여주 : 와 정말 분위기 좋다. 저 이런 레스토랑은 처음이에요. 와인도요.

과회장 : (웃으며) 나랑 사귀게 된다면 앞으로 많이 경험해 볼 수 있을꺼야. 와인도 말이야.

여주 : (갑작스럽게 화를 내며) 선배, 이럴려고 저한테 와인마시자고 한거였어요? 어디서 개수작이야. 과에 온갖소문이란 소문은 다낼테다. 너 말이야, 우리 동기들 사이에서 평판이 그렇게 안좋더니, 다 이유가 있었군 그래. 최악이야. 좋아하지도 않는 술 마시자 그럴때 부터 알아봤어. 이자식 꺼져! (동시에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웨이터 : 주문하신 음식과 샹베르땡 와인나왔습니다.

과회장 : (와인을 한잔 따르며) 이런, 뭐가 잘못된거지? 제기랄, 오! 이 와인때문인가? 이 와인은 이제 나에겐 워털루 와인이야.

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