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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주간 우수작 및 월간 최우수작

  • 작성일 2014-07-05
  • 조회수 486

[작가의 말]

6월에는 모두 네 작품이 올라와 있다. 장르도 다양해서 SF와 판타지, 무협이 골고루 섞여 있다.
그중 우주폭력배는 단순한 스토리 나열에 불과했지만, 다른 세 작품은 나름대로의 독창적인 맛을 풍기는 수작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짤막한 분량 안에 개성있는 세계관과 독특한 캐릭터들을 보여준 '철견'은 상당히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4월부터 주간 우수작들에게는 본 심사위원이 추천한 소설들을 상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월간 최우수작에게는 따로 20만원상당의 도서상품권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4월에는 이재일  작가의 '리셋 지구'와 윤현승 작가의 '살해하는 운명카드'를 추천했고,
5월에는 파울루스 호흐카터러의 '인생의 단맛'과 포리스터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추천도서로 선정했었다.

이달의 추천도서는 동료작가인 좌백에게 부탁하여 두 작품을 선정했다.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과 데이비드 웨버의 '아너해링턴 씨리즈 1편 바실리스크 스테이션'이 그 작품들이다.
두 작품 모두 SF의 걸작으로 칭송받고 있는 작품들로, 씨리즈 작들이긴 하지만 1편만 읽어보아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각 시리즈의 1권을 이달의 추천도서로 소개하는 바이다.

이달의 각 작품들의 심사평은 아래와 같다.

 
<우주폭력배 : 영원한 전쟁>

우주폭력배이자 악마부자인 주인공은 모든 인류를 없애 버렸다. 노동으로 대변되는 인간의 최후 가치를 인공지능과 로봇으고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홀로 남게 된 그는 우주를 정복할 계략을 세우는 한편 컴퓨터 일부를 자신의 체제에서 떼어내어 컴퓨터와 싸우기 시작한다...

디스토피아적인 지구의 미래를 그리는 작품은 많이 보았지만, 시작부터 인류의 멸절을 이야기하고 그 이유를 설파하는 작품은 좀처럼 보기 힘들다.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나름대로 특색이 있다고 하겠다. 인간의 최후의 가치를 '몸'이라는 자본을 이용한 노동력이라고 단정짓고, 그 노동력을 완벽하게 대체하는 인공지능 로봇의 개발로 인류의 가치가 없어지자 기꺼이 전멸시켰다는 작가의 논리는 독특하면서도 일면 타당한 것이다.
다만 그러한 논리를 바탕으로 이야기가 좀더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그러한 논리를 설파한 것으로 이야기가끝나버린 것은 상당히 아쉬운 일이다.
니그라토 님의 작품을 여러 개 읽었는데, 나름대로의 독특한 시각으로 접근하는 방식은 신선했으나 항상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못하고 서두만 꺼내다가 마는 것들이어서 늘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짤막한 아이디어라도 그걸 좀 더 극적으로 변모시키고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소설 형식으로 서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호위행>

사랑하는 아내를 자객에게 잃은 십일호는 복수를 하고자 살수가 된다. 두 개의 검을 휘두르는 무서운 살수가 된지 이십 년이 지나자 그는 자신의 살아온 날에 대한 회한에 빠지게 된다. 살수를 그만 두기 위해 마지막으로 살문을 찾은 십일호는 어린 소녀를 호위하라는 임무를 맡게 된다...

모처럼 보는 무협물이다. 백면서생의 신분으로 사랑하는 아내를 눈앞에서 잃게 된 주인공이 뛰어난 살수가 되는 과정을 상당히 치밀하면서도 담담하게 잘 그려냈다. 또한 수십 년의 살수행을 하면서 점차로 인간성이 마모되어 가고 마침내는 애초에 가지고 있던 복수심마저 잃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주인공의 심정이 충분히 공감이 가도록 묘사되어 있다.
예상치 못했던 원수와의 뜻밖의 만남이나 마지막에 접하게 된 총관의 비밀도 상당한 흥미를 주고 있다.
다만 주인공과 여러 등장인물들간의 대화가 조금 진부하고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것이 아쉽다. 한 마디로 지문은 괜찮은데 대사처리에 미흡함이 느껴진다는 말이다. 특히 총관과의 대사부분이 상당히 어색한데, 총관의 신분 때문에 그렇다고 이해하려 해도 작품의 다른 부분에 비해서 수준이 낮고 거칠고 투박한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소설에서 대사는 지문이나 여러가지 묘사에 못지 않은, 어떤 면에서는 더욱 중요한 부분이다.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대사를 원한다면 자신이 써놓은 대사를 속으로라도 직접 읽어보기를 권한다. 그러면 자신이 쓴 대사가  어색하고 투박한지, 아니면 부드럽고 자연스러운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총관의 주인공에 대한 감정 또한 이해 못할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전반적으로 그리 길지 않은 분량에 살수로 수십 년을 살아온 한 남자의 처절한 삶과 짙은 회한, 그리고 여러 가지의 사연들을 잘 묘사한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평화의 대가>

왕국에 내린 저주를 풀기 위해 검은 굴로 갔던 왕은 부상을 입고 간신히 돌아온다. 의동생인 타마이크는 다음에는 자신도따라가겠다며 왕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준 황금열쇠를 보여준다. 마을을 순찰한 왕은 황폐해진 농장을 보고 마을 이장을 추궁하고, 마을 사람들은 저주가 다시 시작되었음을 알린다...

가뭄과 전염병으로 왕국이 어려워지자 국민들을 다둑이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왕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읽은 후의 뒷맛은 개운하지 않지만, 작품 자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게 나타내고 있다. 황폐해진 왕국의 평화를위해 자신의 의동생까지 처참하게 살해하고 마침내는 자신의 충복인 하이드락까지 해치려는 왕의 모습은 추악하긴 하지만, 전형적인 지배자의 검은 뒤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과연 그 왕국의 미래가 어찌될지, 그리고 충복마저 살해한 왕이 앞으로 왕국을 어떻게 다스릴지 궁금해진다.

 

<철견>

윗세계에서 버려진 아랫세계에 사는 안드로이드인 주인공은 쓰레기 더미에서 고철을 주워 연명하고 있다. 우연히 상태가 거의 완벽한 안드로이드를 주은 주인공은 도매상인 라울을 찾아간다. 라울이 안드로이드의 상태를 알기 위해 그것을 해체하던 중 습걱을 받은 주인공은 구석에 쳐박히고 라울은 죽고 만다...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의 세계를 그린 작품이다. 쓸모를 잃고 인간에게 버려진 안드로이드들이 지하세계를 구축하여 살아가고 있다는 설정은 나름대로 독특한 것이며, 특별한 설명없이 그러한 세계관을 독자들에게 쉽게 납득시킨 솜씨는 상당히 비범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주운 안드로이드의 정체와 짤막하지만 격렬한 추격전, 그리고 뜻밖의 결말도 나름대로 흥미진진한 것이었다.
주인공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의존하게끔 설계되어진 애완견 신분의 안드로이드라는 설정도 참신한 것이었지만, 그 상태에서 조금 더 이야기가 전개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어쩔수가 없다.

 

6월 첫째둘째주 우수작 : 해당작품 없음
6월 셋째넷째주 우수작 : 호위행 / 풀
6월 월간 최우수작 : 철견 / 알레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