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데자뷰
- 작성일 2015-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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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데자뷰
낯선 방 미완성 연인들이여
속삭여라 초연과 퇴고를 동시에 이루어라
레제드라마는 실연되지 않는다
어느 방 배역을 잃은 중년이여
눈물을 그쳐라 헤진 타이처럼
목을 매는 당신의 연기는 늘 과잉이었다
짜장면 면발을 꼭꼭 씹어라
검고 굵은 눈물을 삼켜라
닫힌 방 문 안에서 맥동하는 귀
복도를 두려워 말라 무대는 하나지만
세트 뒷편으로의 방문은 없다
번지수를 잃은 철가방 안에서 식어가는
당신은 버려진 아이가 아니다
객석처럼 헌 방도 새 방도 어둡다
밤 하늘 구름 위로 몰래 흐르는 그대는
다른 곳에서 머무시기를, 밝은 날이 온다면
이불은 마지막으로 걷도록 하자
들추기 전엔 저도 몰랐을 하혈처럼
누군가는 아직도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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