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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우수작(2015.12.1~12.31) 및 월간 우수작

  • 작성일 2016-02-15
  • 조회수 296

 

주간 우수작(2015.12.1~12.31) 및 월간 우수작

 

주간 우수작

 

박완서, 「노년의 뜰」
위나, 「눈 오는 날」
케르겔렌군도, 「뫼비우수의 띠」
나무 물, 「여자는 죽을 때까지 꾸며야 한다」

 

박완서님의 글은 개인사에서 시사적인 부분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지요. 점점 더 단단한 구성력을 갖추고 있어서 글쓰기에 자신감이 붙은 느낌도 듭니다. 「노년의 뜰」도 사회적 약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노인들의 삶을 직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체로 흔히 접할 수 있는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주제를 돋보이게 하는 데는 힘에 부쳐 보입니다. 가급적 방송에 나오지 않은 이야기를 찾아서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독서나 영화 등 영상매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은 글의 새로움을 돋보이게 하는 데 그리 효과적이지는 못하지요.

 

위나님은 신춘문예에 응모하는 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시를 응모하셨나 봅니다. 시가 힘겨운 삶에 위안을 주고 용기와 사랑을 가져다주기도 하지요. 백석의 시에 나온 한 장면처럼 시를 접하고 자기의 삶을 찾아가는 장면은 이상적으로 보입니다. 그런 시가 많이 있어야 하는데, 현대시는 딱히 그렇지가 않은 것 같네요. 따뜻한 시들은 좀체 보기가 어려우니 말입니다. 그러나 현대시가 아무리 첨단의 문장으로 나아간다 하더라도 인간의 감성에 다가서는 시들도 널리 읽히게 되겠지요. 시를 읽고 삶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갖게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경험입니다. 그러한 시를 직접 쓰시고 있으니 언젠가 좋은 시를 앞에 두고 여러 사람들과 만나게 될 듯합니다.

 

케르겔렌군도님의 「뫼비우스의 띠」는 주제가 힘에 부쳐 보입니다. 이종격투기에 대해서 “그 가치란 역설적이게도 생명에 대한 존엄성입니다”라고 바라보는 시선도 그리 가슴에 닿지 않고요. 방송 매체에 접한 미라이공업사 이야기도 그리 신선하지 않지요. 주제를 떠받치기 위해 끌려나온 증례가 생생한 체험에서 나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나무 물님의 「여자는 죽을 때까지 꾸며야 한다」는 글은 그리 날카로운 것은 아니지만 꽤 설득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어쩌면 편견일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단면만 바라본 시선일 수도 있지만, 충분히 설득력을 갖고 있는 글입니다. “한 인간으로서의 참 자기를 완성해 가는 것”, 그 또한 글쓰기의 덕목 중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문단을 나눠서 쓰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전에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 참고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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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우수작

나무 물, 「여자는 죽을 때까지 꾸며야 한다」

 

설득력이 있는 글은 살아 있는 글입니다. 그런 이유로 나무 물님의 글을 월간 우수작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