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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그녀 + 조남주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

  • 작성일 2017-10-17
  • 조회수 239

ㅇ 수다팀 이름: 책읽는 그녀

ㅇ 수다 진행 날짜 / 시간 / 장소: 2017. 10. 07 / 오후 3시 / 회원 신보라미 선생님 집

ㅇ 수다 참가 인원 및 명단(전체): 총 6명, 이재은, 장선영, 허선영, 권은서, 이임정, 신보라미

ㅇ 수다 원작 작품: 조남주 장편소설 '82년생 김지영'

<이 책을 읽고 마구 떠들기 >

장: 이 책은 제목 부터가 밝은 느낌의 소설은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첫 장부터 좀 우울했어. 김지영이 병이 걸릴 거라고는 생각을 안했거든.. 김지영은 내 이름처럼(선영) 한반에 한 두명은 있던 흔한 이름이잖아.

허: 그치. 우리 이름처럼(선영) 진짜 흔한 이름이지. 그래서 그런가 우리 또래 딱 30대 중반 여자의 삶을 다룬 이야기일거 같드라. 읽고나니 너무나 공감되는것도 많았고, 그러다 보니 마음이 아픈 부분도 많았어.

임정: 난 애기 어린이집에 갔을 때 까페에 앉아 읽고 있는데, 진짜 내가 김지영같은거야.. 딸을 키우는 것도 그렇고, 오전에 어린이집에 지원이를 맡기는 것도 그렇고.. 결국 김지영이 지금 병이 걸렸는데, 나도 가끔 이렇게 살다가 병 걸릴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이 진짜 많았거든.

신: 맞아. 나는 이제 150일 지난 아이를 키우는데 정말 힘들고, 어찌 복직할까 싶기도 하고 바보된 것 같기도 해.

잰: 나도 집에서 아이만 키우고 있을때는 뭔가 소외된 느낌도 많이 받고 다시는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복직하니 회복은 되더라. 아마 김지영은 완전 퇴사를 했기 때문에 더 그런 우울감이 더 컸던 것 같아. 돌아갈 곳이 없다는 건 정말 슬플 것 같아.

권: 난 아직 아기가 태어나지 않아서 김지영씨 보다 김지영씨의 엄마 삶이 참 마음이 아팠어. 정말 우리 시대 엄마들은 다 저렇게 사셨겠다 싶은거야.. 나도 딸 다섯명, 아들 하나 있는 집이지만, 김지영씨집은 김지영 언니와 김지영씨 낳고 나서 아무도 모르게 병원 가서 여자 아이를 지웠잖아. 그리고 부업을 하면서 집안 생계를 유지한거,, 우리 엄마도 진짜 안하신 부업이 없거든

임정: 응 우리 집도 그랬어. 엄마가 늘 부업을 하셨어. 주업으로 식당에 출근도 하시고 운전하는 일도 하셨는데 꼭 새벽까지 부업을 하셨지. 어릴 때 나도 엄마 옆에서 참 많이 도와드리고는 했는데, 이 이야기를 글로 읽으니 참 마음이 아프더라고. 어머니는 언제까지 희생하셔야 하는건지.. 엄마의 쉼, 엄마의 삶은 없는 것 같아서 말이야..

잰: 난 김지영의 삶도 참 마음이 아팠지만, 김지영 언니 김은영의 이야기도 사실 좀 먹먹했어. 우리집도 김지영씨 집처럼 그리 잘사는게 아니라 부모님께서 언니는 무조건 교대를 가야한다고 했었거든. 그 시절엔 왜 그리 교대를 다 보내려고 했는지, 여자는 무조건 교대가야한다고 했었지? 그래서 전교에서 서울권 대학을 가지 못하는 공부좀 한다는 언니들은 다 교대를 지원했었어.. 우리 언니도 은영씨처럼 처음엔 교대 안간다고 울고 불고, 방 문 걸어잠그고,, 진짜 반항했는데, 결국은 설득이 된건지 포기를 한건지,, 교대를 갔어. 지금은 물론 부모님이 그렇게 이끌어줘서 감사하단 맘은 가지고 있긴 하지만.. 80년생 김지영의 삶도 참 다이나믹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

허: 책 속에서 나오는 등장인물 모두가 행복하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 아니 행복이라는 것을 너무 크게 생각하나? 이 책은 지나치게 현실적이었어.

신: 나는 남동생이 있으니 사실 남동생과의 차별이 조금 공감이 많이 되었어. 동생한테 당연히 양보하면서 살아야 했는데, 지금 시대하고 그때 90년대하고는 진짜 다른 것 같아.

장: 이 책은 김지영씨 어린 시절, 학창시절, 성인이 되어 회사 다닐 때, 이런 식으로 챕터를 구분짓잖아? 지영이는 늘 차별과 소외됨 속에 있었던 것 같아. 그 중에서 p136에 남편이 아기를 낳고 나서 잃는것만 생각하지 말라고 했을 때, 진짜 공감이 가더라. 여자들은 젊음도, 건강도, 직장, 동료, 친구같은 사회적 네트워크도 계획도, 미래도 잃을지 모른다고 말하면서 남편한테 남편은 뭘 잃게 돼냐고 물었을 때.. 남편이 말하는 것은 사소한 것처럼 느껴지고, 나만 괜히 손해보는 기분이 드는 것.. 지금 내가 임신 중이라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더 와 닿았고 출산이 두려워졌어

권: 나도 이제 곧 아기가 나올텐데 어느정도 포기를 해야하는거는 맞겠지만, 아이를 낳으면서 겪는 신체변화나 내 직장생활이나 이런건 사실 어디서 보상을 해주겠어. 너무 당연히 해야할 일로만 여겨지니까 김지영씨도 맘이 아팠던 것 같아.

잰: 응. 나도 출산전에는 가끔 뉴스에 나오는 ‘맘충’이야기 보면서 같이 욕하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고 보니깐 그리고 내가 워킹맘으로 살다보니까 ‘맘충’이란 말이 진짜 이리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말인가 싶기도 해.

임정: 책속에서 신랑이 계속 도와줄게 라는 말로 지영이를 위로하려고 했는데 그것도 좀 화가나고 답답했어. 언제까지 육아에서, 집안일에서 주체가 여자가 되어야하는거야? 우리 딸은 시대는 절대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어

신: 응.. 나도 이 책을 보면서 내 삶을 좀 돌아볼 수 있었는데, 그래도 자기 일로 알고 도와주는 신랑이나 가까이 살아서 자주 육아 도와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일 들더라고. 나를 잇게 해 준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

허: 맞아. 이 책이 너무 현실적이어서 읽는 동안엔 조금 불편하기도 했는데, 읽고 보니 좀 담백하다는 생각이 들어. 뭔가 슬픔을 짜내지는 않지만 슬픈 마음? 아마 김지영의 모습, 엄마로서의 삶, 딸로서의 삶, 여자로서의 삶이 지극히 공감이 되고 이해가 되기 때문인 것 같아.

잰: 응. 어쨌든 소설은 끝이 났지만, 김지영씨 병이 나았으면 좋겠고, 지금은 행복하게 남편과 딸과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어.

권: 그래. 이렇게 김지영도 우리처럼 누군가와 지금 수다떨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고 생각을 하자!

’온국민 문학 재밌수다 대잔치‘에 대한 솔직하고 간단한 참여 후기

권: 매일 근무하는 학교 이야기, 집 이야기, 여행이야기를 하다가 같은 책 읽고 같이 이야기하니까 더 재밌는 것 같아. 서로의 생각도 더 알 수 있고..

허: 좋긴 좋은데 책을 인원 수 만큼 제공하지는 않으니, 전자책으로 구입하지 않았으면 못 읽을뻔 했었지. 다음에는 팀 인원만큼 제공해주면 좋겠어

신: 리더가 책을 몇권 추려서 우리가 선택할수 있긴 했는데, 우리가 읽고 싶은 책을 선택을 해서 재밌수다 프로그램에 공모하면 어떨까? 물론 지금도 우리가 읽고 싶었던 책을 읽긴 했지만, 조금 한정적이었지.

잰: 나도 책을 우리가 처음부터 선택을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 여기 공모팀에서 여러권 책 중에 고르도록 했는데, 우리가 읽고 싶은 책 여러권을(장르는 제한하고) 먼저 이야기 해주고, 공모팀에서 지정해주는 방식? 그게 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드네~

임정: 근데 어쨌든 육아휴직하고 책을 손도 안 댔는데 이런 기회로 재밌는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오랜만에 조금 나를 위한 행복한 시간이었어.

장: 아이디어 하나만 이야기 한다면 우리 보통 교육청에서 사업 내려오듯이 독서비+간식비 지원하는 사업을 하는거야. 한권만 이렇게 지원하는게 아니라 한 학기 지원?처럼. 희망하는 팀이 연간 읽을 책 목록으로 이거 공모했듯이 하고, 그 책 구입비와 간식비를 학기별로 지원을 해주고, 보고서 형식으로 보고하고.. 보고는 몰아서가 아닌 책 읽을때마다 한달에 한번? 이렇게.. 그렇게 하면 진짜 꾸준히 책도 읽을 수 있고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