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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담+김호운

  • 작성일 2017-11-02
  • 조회수 310

* 수다팀 이름 : 신남초등학교 교직원 독서동아리 꿈담

* 수다 진행 날짜 : 2017. 10. 31() 오후 330

* 모임장소 : 춘천시립도서관, 멧돌 손두부집

* 수다 참가 인원 및 명단(15) 이은경(1), 김시원, 한정혜, 이은경(2), 최은희, 최영희, 장정원, 이상민, 심재희, 김소은, 손혜리, 정상경, 황수정, 정부섭, 라상숙

* 수다 원작 작품 : 김호운 그림 속에서 튀어 나온 청소부

우리 수다팀은 책을 사랑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신남초등학교 교직원 독서동아리입니다. 이번 ‘온국민 문학 재밌수다 대잔치’에 응모를 하고 운 좋게도 선정이 되어서 새로운 책을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책이 너무 늦게 배송되는 바람에 이렇게 늦게 후기를 올리게 되었네요. ^.^ 하지만 좋은책을 보내주셔서 가을날 즐거운 모임을 가졌습니다. 우리 모임은 한달에 두 번 모이는데  학교 행사와 책 배송이 늦어지는 관계로 10월 두 번째 모임은 마지막주로 옮겨서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책은 시간이 나는 사람부터 돌려서 읽고 모두가 읽고나면 다섯권은 책을 사랑하는 분들께 나눠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모임에서 먼저 책을 읽으신 분들은 내용을 소게하며 소감을 나누었고 아직 책을 읽지 못하신 분들도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각자의 소감을 짧게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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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운 작가의 소설집을 읽으며 인물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의 낯설음이 계속 느껴졌다. 생각해보니 요즘 읽은 소설은 대부분 여성작가의 작품이었고 또 작가가 인물의 심리를 실감나게 그리고 있어서인 것 같다. 소설 작품마다 우리 이웃들의 아픔을 세심히 그려내고 있었고 특히 이 시대의 전쟁터에서 소모되고 있는 남자들의 상황이나 심정이 잘 묘사되었다.

‘분꽃은 내게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희망의 시계였어.’  아이들에게만은 배고픈 기억을 물려주지 않으려고 남편은 혼자 묵묵히 자신의 삶을 검댇 이가 되도록 태우고 있었다. ‘분꽃 향기’ 부분인용

오래 하던 일을 접고 새 일을 시작한 남편은 요즘 부쩍 외로움을 탄다. 바쁘다는 핑계로 모른 척 할 때가 많았는데 그의 마음에 귀 기울이고 더 살갑게 대해야겠다. /한◯◯

오랜만에 짧은 단편들의 이야기에서 많은 생각과 삶을 되돌아볼 기회가 있어 행복했다. 제목부터가 흥미로웠던 단편소설 모음집에선 통통 튀는 젊은 감각의 이야기보단 세상을 어느 정도 경험한 인간군상들의 이야기라 공감을 이끌어내는 듯 하다. 퇴직하고 자녀를 모두 출가한 부부의 남몰랐던 젊음을 회상하는 이야기.  실직하고 세상을 한걸음 뒤에서 보려고 떠난 여행길에서 만난 어느 늙은 수감자의 이야기까지.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도 잠깐 걸음을 멈추고 삶을 뒤돌아보고 힘들어도 다시 용기내서 걸어가라는 위로가 되어주는 따뜻한 이야기들에 힘을 내게 된다. / 장◯◯

한편의 단편드라마를 보는듯한 이 책은 많은 여운을 남겼다. 무심히 지나치던 일상을 작가는 새로운시선으로 독자를 작품속으로 끌어들이는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림속을 튀어나온 청소부를 읽고 인터넷에서 박수근 화백의 그림을 다시 찾아서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그리고 ‘차가운 불빛을 삼킨 여자’는 우리의 일상을 고발하는듯한 느낌이다. 불법체류자 뿐만 아니라 이땅에 살고 있는 모든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따듯한 시선으로 다시한번 들여다 보았으면 좋겠다. /라◯◯

상상력이 부족해서인지 소설 읽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소설 속의 배경, 상황, 분위기에 발을 들여놓는데 시간이 걸리곤 한다. 현실에 있을법 한 이야기를 쓴 글이기 때문일까? 단편 한편 한편을 읽을 때마다 누군가의 삶, 누군가의 모습이 어렴풋하게 그려진다. 그리고 지금 나의 삶과 유사점을 찾아보게 되나보다. 중첩. 현실 속 누군가의 모습과 겹쳐지곤 한다. '아버지의 녹슨 철모'를 읽으며 인민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국군포로가 되고 반공 선서 후 남한에서 삶을 살아온 내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아버지에게서 단 한번도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언급하기조차 싫은, 말 못 할 일들이 많았던 걸까? 가끔 이렇게 소설 속에서 아버지의 모습을 비춰볼 때가 있다. 지금은 그렇게 아버지의 젊은 날을 유추해볼 뿐이다./최◯◯

청소부라는 직업을 통해서 세상사람들의 모습을 엿보는 저자는 마치 우리들의 모습처럼 느껴졌다. 무언가에 이끌려 청소부가 되었으며, 청소일을 하면서 발견되는 물건들을 마치 퍼즐을 맞추듯 스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 마치 그림을 그린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한동안 몰입했던 시간속에서 문득 잊고있던 현실로 돌아오는 계기가 된 대형유리속 테이블속 그녀. 가끔은 경험해 본듯한 기억들이 아닐까?  정신을 차려보면 낯선그림이 걸려있었던 그런 기억들.  우린 또 그렇게 우리들만의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 것 /황◯◯

분꽃 향기 중

어머니께서 "분꽃이 피면 밥줄게" 하셨을 때 남편은 분꽃 앞에 쪼그리고 앉아 어서 빨리 꽃이 피기를 기도했고,  아내는 분꽃이 피면 그 향기에 밥을 말아 먹어야지 하며 무지개 처럼 아름다운 생각을 했다.  개인이 삶을 받아들이고 느끼고 자신의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것이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서로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하는 것 같다./손◯◯

<율도국으로 날아간 따오기>에는 <따오기>라는 동요와 <홍길동전>에 설정된 이상향 ‘율도국’이 연관되어 흥미를 끄는 제목이었다. 갈대밭 속에서 사진 한 장 찍고 말 소재에서 작품을 만들어낸 작가의 안목이 놀랍다. /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