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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저자거리를 걷다

  • 작성일 2005-06-21
  • 조회수 354

북한강을 걸었다
남한강을 걸었다
그곳에서 춘천으로 향하는 철로의
사잇길을 걸었다
발등이 까지고 사념이 곪아 터질때까지 걸었다.
양평 파라다이스 콘도에 상처투성이인 육체를 묻고나니
발코니에 샛강이 흐르고
물안개 연꽃처럼 그 위를 흐른다
비상약품을 꺼내
상처부위에 연고를 바르고
오랫동안 육체에 머물던 귀엣밥이 뿌리채 뽑히더니
나의 것이 아닌 아닌것이 되어
상처도 나의 것이 나의 것이 아닌
전부터 자연의 것이었던 것으로 되돌아가
나는 그 곳에서
작은 소신을 잃고
신화처럼 잃어가는 목소리를 듣고서
그래 그곳에서
떼거지로 육체에 머물었던 사념들이
작은 상처에 선홍빛으로 빠져 나간다
집단적으로 내 육체에 항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