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 2
- 작성일 200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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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어
식사시간인가보다.
소속 원들이 우르르 좁은 골목 속으로
힘차게 달려간다.
어느새 떠밀려 가는 모습.
의심 많고 민첩하던 몸짓과
미끈하게 잘빠진 몸매도
군류를 벗어나지 못하고,
가덕도 앞 바다 세찬 파도를 견디며
단단해진 근육도 소용없다.
남들에게 휩쓸려 가던 삶 끝에
그물 속에 가두어져 꿈틀거리는 마음,
뱃전을 울리는 어부의 힘찬 손놀림에
때늦은 숭어의 몸부림은 눈물겹다.
뱃머리에 부서지는 하얀 물방울이
햇살에 잠시 반짝이고
후세를 기약 못한 아픔을
덮어버린 욕심이 바다로 던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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