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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SI
  • 작성일 2023-10-29
  • 조회수 321

많은 균들이 존재하고

그 모든 것이 나이고 나의 균이다.


어떤 균들은 사랑스럽고

어떤 균들은 혐오스러워 죽여버리고만 싶다.


내 장기 구석구석 존재하는 것과 

또 다른 내 입의 균들이 나를 모순적인 존재로 만들고 부순다.


내 입 속 추악한 균들은 언제나 내 안에 모든 더러움을 만들어내고

 마침내 내뱉어버린다.

그제서야 죽여버리고만 싶은 내 입속 균들은 일제히 생산을 멈추고 지들끼리 키득키득 거리는 것만 같다.


장기 속 사랑스러운 균들은 모를 것이다.

순진한 균들이니까. 깜깜한 장기 속에서도 희망을 노래하니까. 


균과 균 사이 그 어디쯤에 나는 존재할까


균 덩어리로서 가장 서러운 것은 입과 장기의 균들은 영원히 서로를 알 수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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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I
  •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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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I
  • 2023-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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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SI
  •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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