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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선정작-
희곡 김성배 - 롤러코스터의 밤
롤러코스터의 밤 김성배 때 현대 곳 강으로 남북이 나뉘어져 있는 어느 도시 등장인물 선기 29세, 취업 준비생 정기 29세, 선기의 형, 편의점 직원 데니스 30세, 한국계 입양아, 영어 강사 유자 29세, 정기의 고교 동창, 작가 무대 기본적으로는 빈 무대. 장면 전환에 따라 간단한 대소도구들이 그 장면의 특징을 드러내 줄 수 있으면 된다. 1장 조명이 들어오면 밤 열 시. 빌라 응접실. 유자와 정기, 소파에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유자 누가 온다고? 정기 동생. 유자 동생이 있었어? 정기 그런가 봐. 유자 뭔 말이 그래? 정기 내가 다섯 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셨거든. 나는 엄마가 키웠고 동생은 아버지가 키웠어. 근데 부모님 사이가 워낙 안 좋아서 한 번도 왕래가 없었어. 유자 단 한 번도? 정기 부모님이 약속을 했었대. 이 도시를 가로지르는 강을 경계로 엄마는 나랑 남쪽에서, 아버진 동생이랑 북쪽에서 지내기로 하고 절대 강을 넘어가지 않기로. 그럼 우연히 마주칠 일도 없을 테니까. 유자 왜 그렇게까지 하셨지? 정기 마주치기가 죽기보다 싫었나 보지. 유자 그래도 살다 보면 강을 넘을 수밖에 없었을 텐데. 안 그래? 정기 내가 아는 한 엄마는 절대 저쪽으로는 안 갔어. 그러는 걸 본 적이 없어. 이쪽도 있을 건 다 있으니까. 유자 넌? 정기 내가 저쪽으로 넘어가는 거 본 적 있어? 유자 음··· 그러고 보니 없었던 것도 같고? 넌 왜 그러는 건데? 정기 몰라.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살았으니까 그게 당연해진 건지. 학교도 이쪽에서 나왔고 워낙 이쪽에서만 뭘 했으니까 저쪽으로 넘어가는 게 안 내켰는지도 모르고. 근데 솔직히 말하면 어쩌다 한 번씩은 넘어갔거든. 근데 맘이 안 편해서 금세 돌아오곤 했지. 유자 어쨌든 다섯 살 때 이후로 동생을 이번에 처음 보는 거네? 정기 그렇지. 유자 어떻게 연락이 됐는데? 정기 메일이 왔어. 여기 와 보고 싶다고 해서 주소를 알려 줬어. 유자 반갑겠네. 정기 잘 모르겠어. 그냥 묘해. 아, 근데 우린 쌍둥이야. 유자 그래? 정기 응. 어렸을 땐 동생과 내가 서 있음 누가 누구인지 부모님도 몰라봤어. 유자 지금은? 정기 모르지. 자라면서 얼굴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데니스, 등장한다. 유자 왔어? 데니스 (소파에 주저앉으며) 완전 피곤해. 유자 술 마셨어? 데니스 조금. 유자 누구랑? 데니스 강의 마치고 친구 좀 만났어. 유자 어떤 친구? 데니스 집 있는 친구. 몇 달만 재워 줄 수 있냐고 물어봤거든. 유자 뭐래? 데니스 안 된대. 유자 왜? 데니스 큰 개를 두 마리 키우는데 그놈들이 예민해서 낯선 사람이 있으면 소화불량에 걸린대. 예전에도 사촌동생이 일주일 머물다 갔는데 두 마리
작성일 2024-09-04 작성자 최고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12상세보기 -
희곡 기하라 - 불란서 특파단
불란서 특파단 기하라 곳 파리 때 1900년 등장인물 민영찬 도편수 꼬막손 여주인 미브렐 죠 지 모리스 *미브렐과 모리스는 1인 2역이다. 0. 미완 무대. 신비한 우주가 펼쳐져 있다. 중앙에 태양이 있고 수성, 금성, 지구, 달, 화성이 주변을 수놓고 있다. 각 행성은 한지로 마감되어 색이 칠해져 있다. 태양은 황금색, 수성은 파란색, 금성은 붉은색, 지구는 녹색, 달은 회색, 화성은 보라색이다. 특히 지구에는 세계지도가 그려져 있어 근대적인 지구본을 연상시킨다. 사이. 젊은 시절의 도편수가 무대로 난입한다. 우주의 고요가 깨진다. 식은땀이 흥건한 그의 얼굴에 사느냐 죽느냐, 긴장감이 감돈다. 태양계를 노려보던 그가 이내 달려든다. 부수고, 바닥에 팽개치고, 잔해를 한데 모은다. 그리고 품에서 부싯돌을 꺼내 불을 붙인다. 솟아오르는 불길. 무대 암전. 1. 좆 화륜선 선창. 공예품이 가득하다. 의복과 장롱, 문방사우와 청화백자, 족자와 거문고, 비단과 가마 등이다. 그 물건들 사이로 몸져누워 있는 도편수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지독한 멀미에 시달리고 있다. 옆에는 꼬막손이 오물통을 들고 시중을 들고 있다. 그들은 둘 다 한복 차림이다. 수염이 덥수룩한 도편수는 상투를 틀고 있는 반면, 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꼬막손은 단발의 더벅머리다.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오른쪽에서 민영찬 등장. 깔끔하게 정리된 콧수염에 단정한 포마드 머리, 양복 차림을 하고 있다. 민영찬 (관객을 바라보며)자네가 바로 사르탈레 통역관이군. 불란서인이라지? 용케 우리나라 말을 배웠구먼. 내 말을 잘 듣게. 나는 불란서 말도 하고 아메리카 합중국 말도 한다네. 하지만 저쪽에 있는 저 둘은 외국어를 전혀 하지 못해. 그러니 불란서에 도착하면 저 두 사람 곁에 바짝 붙어서 통역을 전담해 주게. 뒷간이든, 잠자리든 무조건 따라가서 그야말로 번갯불처럼 재빨리 통역을 해 달라 이 말일세. 그게 바로 자네의 역할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지? 당부를 마친 민영찬이 무대 중앙으로 걸어간다. 도편수가 꼬막손의 부축을 받으며 가까스로 상체를 일으킨다. 민영찬 몸은 좀 어떤가? 도편수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송구할 따름입니다. 민영찬 보름 안에는 도착한다고 하니 며칠만 더 참게. 민영찬의 시선이 바짝 엎드린 꼬막손에게 향한다. 민영찬 스승을 극진히 보살펴야 할 것이야. 꼬막손 여, 여부가 있겠습니까요. 나리. 꼬막손이 벌벌 떠는 사이 도편수가 조심스럽게 머리를 들어 민영찬을 바라본다. 도편수 나으리. 소인이 한 가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민영찬 뭔가? 도편수 그······불란서란 곳이 대체 어떤 곳입니까? 민영찬 대국이네. 그렇게만 알면 되네
작성일 2024-09-04 작성자 최고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215상세보기 -
희곡 최원종 - 우리는 왜 이럴까
우리는 왜 이럴까 최원종 등장인물 현우 (남편, 38세) 수연 (아내, 39세) 장소 결혼식 피로연장 서울타워 전망대 에덴파크 모텔방 현우와 수연의 아파트 병원의 입원실 돌잔치 뷔페 홀 *** 프롤로그 - 결혼식장 정장 차림의 두 남녀의 뒷모습이 보인다. 자줏빛 원피스를 입은 여자의 등과 짙은 감색 정장 슈트를 입은 남자의 등. 둘은 나란히 함께 서 있지만, 뒷모습은 왠지 쓸쓸해 보인다. 두 사람이 바라보는 저 앞쪽의 풍경은 화려한 불빛들로 가득해 눈이 부시다. 그 불빛 속에서 사람들의 우레 같은 박수 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잠시 후, 신랑 신부 행진곡이 울리며 암전. 1장. 결혼식 피로연장 홀로 테이블에 앉아 있는 현우. 그의 뷔페 접시에는 단출하게 초밥 몇 개가 올려져 있다. 현우는 피로연장 넓은 홀 중앙 벽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결혼식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스크린으로는 현우의 친구 형석과 혜은이의 결혼식이 생중계되고 있다. 현우는 속이 더부룩한지, 가방에서 까스활명수를 꺼내 따서 마신다. 한 병을 마시고, 다시 한 병을 더 따는 현우. 수연이 뷔페 접시에 음식을 잔뜩 담아 들고 테이블로 온다. 수연은 까스활명수를 마시고 있는 현우를 한심하다는 듯 바라보고는 아무 말 없이 음식을 먹기 시작한다. 까스활명수를 홀짝이는 현우. 현우 이렇게 밥 먹고 있어도 되나. 수연 ··· 현우 잘못을 저지르는 기분이야. 수연 보고 싶으면 저걸로 봐. 현우 그게, 직접 보면서 손뼉도 치고 그래야지, 이렇게 보는 거하곤 다르지. 기념 촬영도 해야 하고. 수연 까스활명수가 와인이니? 홀짝홀짝 마시게. 현우 새벽에 고추장에 밥 비벼 먹었더니. 수연 호박죽이라도 갖다 먹어. 현우 어. 근데 기념 촬영은 해야 하지 않을까. 평생 남는 게 사진인데. 이왕 온 거 얼굴도장은 확실히 박아야지. 수연 혜은이 뒤에서 찍게? 현우 나 형석이 친구거든. 당연히 형석이 뒤에서 찍어야지. 수연 나 배고파. 사진 찍는 게 중요해, 나 배고픈 게 중요해? 현우 너 배고픈 게 중요하지. 수연 그럼 앉아 있어. 현우 응. 아니. 수연 그럼, 가. 네 마누라 놔두고 가. 네 마누라가 여기 이렇게 혼자 앉아서 밥 먹고 있으면 참 불쌍해 보여서 좋겠다. 현우 불쌍하긴. 그냥 결혼식에 왔으니까 결혼식을 보자는 거지. 수연 스크린으로 봐. 다 생중계해 주는데. 현우 괜찮아. 다 끝나고 사진만 찍지 뭐. 수연 (쳐다보는) 현우 알았어, 알았어. 사진 안 찍어. 깨끗이 포기할게. 수연 누가 뭐래? 현우 너 화나면 무섭잖아. 수연 내가
작성일 2024-08-19 작성자 최고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57상세보기 -
희곡 김마딘 - 모자이크 하우스
모자이크 하우스 김마딘 등장인물 남자 할머니 엄마 아빠 여자 친구 의사 0. 약 14개월 전. 인적이 드문 밤길. 장맛비가 미친 듯이 내리고 있다. 주위는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자동차 한 대가 멀리서부터 달려온다. 전조등 불빛이 점점 가까워진다. 순간! 바퀴가 미끄러지는 끼익 소리가 들리더니···. 쿵. 가벼운 메아리가 울린다.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내 다시 빗소리만 남는다. 깜··· 빡, 깜··· 빡, 전조등이 깜빡이기 시작한다. 남자가 운전석에서 빠져나온다. 조수석의 여자가 얼핏 보인다. 남자 ······. 남자, 여자를 건드려 본다. 반응이 없다. 남자, 주위를 둘러본다. 아무도 없다. 남자 ······. 남자, 도망친다. 1. 현재. 거실. 9월 초. 밤 11시. 엄마, 맥주를 마시고 있다. 엄마 하···. 물 내리는 소리. 엄마, 화장실 쪽을 바라본다. 엄마 ······. 할머니, 화장실에서 나온다. 엄마 물 아깝게···. 할머니 ······. 엄마 갔다 오실래? 할머니 ······. 엄마 어머니. 할머니, 손사래를 친다. 엄마 고집부리지 마시고. 할머니 ···됐어. 엄마 괜찮으시겠어? 할머니, 고개를 끄덕이더니 방으로 들어간다. 엄마 ······. 도어락 소리. 엄마 왔어? 아빠, 들어온다. 엄마 왔냐고. 아빠 어어. 엄마 밥은? 아빠 먹었지. 엄마 뭐? 아빠 거기 뭐냐, 회사 앞에. 중국집. 엄마 회식? 아빠 사장님. 엄마 제대로 못 먹었겠네. 아빠 아니야. 잡채밥 괜찮더라. 아빠, 맥주 캔을
작성일 2024-08-16 작성자 최고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67상세보기 -
희곡 황수아 - 레테
레테 - 죽어서 먼 길 떠나는 자들은 레테의 강물을 마셔야 한다. 황수아 민수 도은 소운 할미, 노인(1인 2역) 김순경 이순경 이선숙의원 보좌관 가방잃어버린여자 오토바이를탄남자 * 장면 전환이 많으므로 전체적으로 빈 무대를 활용한다. 평범한 중산층 아파트의 내부 식탁에는 2인분의 식사가 차려져 있다. 도은, 밥을 먹지 않은 채 식탁에 앉아 있다. 번호 키 누르는 소리가 들리고 민수가 들어온다. 민수 먼저 먹지 그랬어. 도은 입맛이 없어서. 민수 (재킷을 벗으며) 가을이 오긴 왔나 봐. 단풍나무가 빨갛게 변했어. 도은 (무미건조하게) 응. 침묵 민수 (침묵을 깨려는 듯) 오늘 아주 웃긴 일이 있었어. 역무실로 전화가 걸려 왔는데 말이야. 바람 소리 민수 한 여자가 가방을 잃어버렸다는 거야. 것도 루이비통 가방을. 도은 왜? 민수 떨어트렸대. (무언가가 생각난 듯 웃는다.) 집에 가서야 알았대. 그게 말이 돼? 핸드폰도 아니고 지갑도 아니고 어떻게 가방을 떨어트리고도 몰라? 도은 나도 그런 적이 있는걸. 민수 그렇게 비싼 가방을? 도은 가능해. 민수 꼭 장난 전화 같았어. 내가 물었어. 어떻게 그런 가방을 잃어버릴 수가 있어요? 그랬더니 하는 말이 (무언가 생각난 듯 웃는다.) 2호선 라인을 하루 종일 맨발로 돌아다니는 한 나이 든 남자가 있거든. 도은 왜? 민수 모르지. 정신이 이상한지 머리에는 비뚤어지게 가발을 쓰고 손에는 쿠킹호일 구깃구깃 접은 걸 들고 다녀. 그리곤 사람들을 정면으로 노려보는 거야. 도은 그게 뭐? 민수 무섭잖아. 도은 왜? 민수 손에 든 게 얼핏 보면 칼 같거든. 도은 ······. 민수 하여튼 그 남자를 보고는 도망을 쳤대. 가방을 떨어트린 줄도 모르고 뛰었다는 거야. 도은 (무표정하다.) 응. 민수 (도은을 바라보지 않은 채 말을 이어 간다.) 근데 그 전화를 끊자마자 한 젊은 남자가 루이비통 가방을 들고 역무실로 들어온 거야. 계단에서 주웠다고. 도은 ······. 민수 신기하지 않아? 도은 뭐가? 민수 타이밍 말야. 도은 (바람 소리 더욱 세차게 들린다. 창밖을 바라본다.) 꼭 비명 소리 같지 않아? 민수 난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 도은 차라리 창문을 열까? 저런 애매한 바람 소리가 너무 싫어. 꼭 놀리는 것 같잖아. (창문 쪽으로 걸어간다.) 민수, 혼자만의 생각에 잠겨 밥을 먹는다. 도은, 식탁으로 걸어오다가 TV를 켠다.
작성일 2024-08-06 작성자 최고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415상세보기 -
희곡 이안 - 마스터 클래스
마스터 클래스 이안 등장인물 마에스트로 80대 남, 거장 지휘자, 지휘과 교수 시안 33세 여, 한국인, 지휘과 대학원생 맥시밀리언 21세 남, 독일인, 지휘과 대학원생 무대 마에스트로의 개인 연습실 그랜드 피아노 한 대, 책장을 채운 악보들, 보면대와 지휘봉, 삼인용 소파와 일인용 소파, 그 가운데 거대하지만 낡은 의자 하나 배경 2020년대, 독일 베를린의 음악학교 지휘과 1장 맥시밀리언, 시안에게 악수를 청한다. 어정쩡하게 악수하는 둘. 맥시밀리언, 시안에게 일인용 소파에 앉으라고 에스코트한다. 시안, 자리에 앉고, 맥시밀리언, 떨어진 곳에 앉는다. 맥시밀리언 중국이었나? 사이 시안 한국. 맥시밀리언 (민망해하며) 아, 한국. 맞다, 한국이랬지. 시안 응, 한국. 맥시밀리언 헷갈려서. 시안 내 이름이 좀 그래. 맥시밀리언 이름도 그렇고, 워낙 중국 애들이 많으니까. 시안 한국 애들도 많아. 맥시밀리언 중국 애들이 더 많잖아. 사이 맥시밀리언 너 영어 잘한다. 시안 너도. 맥시밀리언 나도? 시안 응, 너도. 사이 맥시밀리언 나한테 영어 잘한다는 사람은 처음인데? 시안 너 미국인 아니잖아? 영국인도 아니고. 근데 네가 영어를 잘하는 건 당연하고, 내가 영어를 잘하는 건 칭찬받을 일이야? 맥시밀리언 너 좀 공격적이다. ··· 내가 싫어? 시안 싫지 않아. 맥시밀리언 나도 네가 싫지 않아. 시안 아니! 솔직히 좀 싫어. 맥시밀리언, 어이없다는 듯 일어서서 맥시밀리언 왜? 내가 왜 싫어? 시안 나는 네가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까지도 싫어. 맥시밀리언 도대체 이해가 안 되네. 시안 넌 영영 이해 못 해. 사이 맥시밀리언 그럼 알 필요 없겠네. 맥시밀리언, 자리로 가 앉는다. 맥시밀리언 마에스트로가 너랑 나, 둘만 따로 불렀어. 시안 부지휘자를 정하려는 거겠지. 맥시밀리언 난 엄마 없이 와 있어서 불편해. 시안 언제까지 엄마랑 다닐 건데? 맥시밀리언 엄만 내 매니저야. 그냥 엄마가 아니라고. 마마보이 취급하지 마. 시안 (웃으며) 너 안경 안 쓰면, 잘 안 보이잖아. 맥시밀리언 그게 뭐? 시안 지난번에 리허설 끝나고, 안경 안 쓴 채로 포디움에서 내려와서, ‘어, 우리 엄마 어디에 있죠? 엄마?’ 맥시밀리언 지금 날 놀리는 거야? 시안 귀여웠다고. 맥시밀리언 넌 늙었어. 시안 알아, 난 늙었지. 맥시밀리언 스물··· 다섯이었나? 시안 짜증 나면서
작성일 2024-07-30 작성자 최고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25상세보기 -
희곡 박남준 - 아연정(雅演亭)
아연정(雅演亭) 박남준 때 조선 선조의 치세 그리고 현대 등장인물 아연정 (대한민국 유형문화재) 이승호 (여행작가) 김학손 (조정의 고위관료) 유회 (조정의 고위관료) 보수반장 (문화재보수반장) 노비 (김학손의 노비) 인부1, 2 (문화재보수반 보수공) 경찰1, 2 (문화재 훼손을 조사하는 경찰) 가면 쓴 대신들 (조정의 관료들) 무대 무대 한편에 아연정과 그 옆에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다른 한편은 나무 군락이 모여 있다. 1장 도시와 멀리 떨어진 곳, 건너편 독산이 보이는 아연정. 가방을 멘 이승호, 등장. 산책하듯 주변을 둘러보다 아연정에 도착한다. 이승호 (공기 내음을 들이마시며) 공기 좋다! 모든 게 예술이네. 이런 데서 글 쓰면 잘 쓸 것 같은데. 이승호,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내 건너편 독산과 아연정을 찍는다. 아연정, 등장. 사진을 찍는 이승호를 째려보며 경계한다. 이승호는 갑작스레 등장한 아연정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이승호 (긴장한 말투로) 누구세요? 아연정 (계속 째려보며 예의주시한다.) 이승호 전 그냥 방문객이에요. 아연정 (여전히 예의주시한다.) 이승호 (해명하며) 사진만 찍으려고 했어요. 경치가 아름다워서. 근데 거기 계시면 안 되지 않을까요? 문화재에 함부로 올라가면··· 아연정 순진한 표정이네. 이승호 (살짝 겁먹은 듯) 진짜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아연정, 정자에서 내려와 이승호를 빤히 쳐다본다. 아연정 맞네. 이승호 전 여행 작가예요. 아연정을 책에 담고 싶어서 왔어요. 혹시 김학손 선생 후손이셔서 거주하고 계신 건가요? 만약 그렇다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마루에 자연스레 오르시길래 이상한 사람인 줄 알았어요. 아연정 순하게 생긴 놈이 행동은 완전 딴판이네. 어젠 일부러 무시한 거냐? 이승호 (당황한 듯) 예? 아연정 (무시하며 날카롭게) 여기 왜 왔어? 이승호 아까 말씀드렸는··· 아연정 (말을 자르며) 진짜 이유를 대 보란 말이야! 순진한 표정 지으면 내가 모를 것 같아? 어제 여기 왔었잖아! 이승호 도대체 무슨 말씀이신지··· 아연정 밤마다 찾아와서 때리고 부수고 흔들고. (기단을 가리키며) 어젠 기단 부분을 망치로 부쉈잖아. 체형만 봐도 알아. 내 눈은 못 속여. 불안정한 상태로 서 있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 네 몸으로 따지면 걸을 때마다 균형이 상실한 거랑 똑같은 거라고. (승호의 정강이를 발로 찬다.) 이승호 (정강이를 부여잡고) 악! 아연정 아프지? 내가 어제 그런 심정이었다, 이놈아! 아연정이 승호를 마구 때리자 승호는 아연정과 실랑이를 벌인다. 이승호 (아연정을 떼어 내며) 에이, 진짜! 책 쓰러 왔다니까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잠깐 구경한 것뿐이에요. 할아버지야말
작성일 2024-07-24 작성자 최고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741상세보기 -
희곡 정범철 - 감마선에 노출되어 슈퍼 히어로가 된 세 명의 박사는 왜 지구를 지키려 하지 않는가
감마선에 노출되어 슈퍼 히어로가 된 세 명의 박사는 왜 지구를 지키려 하지 않는가 정범철 등장인물 스컹크맨 (최만수) 51세 / 남 / 여러 가지 냄새를 뿜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 히어로. 블루씨스루 (이강재) 48세 / 남 / 투시 능력을 발휘하는 히어로. 그린타키온 (진순남) 43세 / 남 / 빛보다 빠른 속력을 발휘하는 히어로. 레드플라이 (고혜정) 43세 / 여 / 두 팔에서 날개가 돋아나 하늘을 날 수 있는 히어로. 기자 1, 2, 3, 4, 5, 6 취객 스파이더맨 사회자 통역사 레드플라이의 엄마 때 현재 곳 대한민국, 서울 1장 – 기자회견 무대에 세 개의 의자가 놓여 있다. 무대 뒤에는 “감마선 히어로 긴급 기자회견”이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관객들이 등장하는 동안 사회자가 먼저 등장해 마이크 체크를 하고 기자회견 준비를 한다. 기자 역의 멀티남도 등장해 사회자와 인사도 나누고 카메라를 점검하며 객석에 앉는다. 사회자의 인사로 기자회견이 시작된다. 사회자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참석해주신 국내외 언론매체 관계자와 기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전에 연락드린 바와 같이 이번 기자회견은 감마선 히어로 네 명 중, 세 명의 히어로가 긴급히 요청하여 마련되었습니다. 세 명의 히어로는 스컹크맨, 블루씨스루, 레드플라이입니다. 이번 기자회견은 빠른 진행을 위해 한국어로 진행된다는 점 먼저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통역이 필요한 외신 기자분들은 입구에서 나눠드린 동시통역기를 착용해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못 받으신 기자분 계신가요? Is there anyone who didn’t get the translator? 아, 저 뒤에… (무대 옆을 보는데 그냥 진행하라는 신호를 받은 듯) 네? 아, 그렇군요. 지금 준비된 통역기가 부족하다고 하네요. 예상보다 많은 외신 기자 분들이 참석해주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세계의 눈과 귀가 국내 히어로들에게 쏠려있다는 방증이겠죠? 그럼 지금부터 기자회견을 시작하겠습니다. 세 분의 히어로 여러분, 무대로 나와주십시오. 스컹크맨, 블루씨스루, 레드플라이가 정장을 입고 무대로 등장해 자리에 앉는다. 찰칵찰칵 사진 찍는 소리와 함께 카메라 플래시 터진다. 스컹크맨은 서류 파일을 들고 있다. 사회자 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아 아마 모르는 분이 없으리라 생각하지만, 국민 여러분과 전 세계 시청자 여러분들을 위해 각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스컹크맨 지금 생방송으로 나가고 있는 거죠? 사회자 네, 그렇습니다. 스컹크맨 안녕하십니까. 최만수라고 합니다. 블루씨스루 안녕하세요. 이강재입니다. 레드플라이 안녕하세요. 고혜정입니다. 기자1 히어로 네임으로 말씀 좀 해주세요! 난처한 표정의 세 박사. 사회자 네, 각자 히어로 네임을 좀…. 스컹크맨 스컹크맨입니다. 블루씨스루
작성일 2023-11-15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866상세보기 -
희곡 윤미희 - 환승
환승 윤미희 나오는 사람들 상희 민재 윤아 때 늦은 밤 곳 지하철 안과 밖 무대 무대는 달리는 지하철 안과 지하철을 기다리는 밖으로 나뉜다. 별다른 무대 장치 없이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것만 표현해도 좋다. 1. 주안역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상희, 민재, 윤아 세 사람 모두 검정색 계열의 옷을 입고 있다. 각자 스마트폰을 보며 혼잣말을 하는 건지 들으라는 건지 모르겠는 말투로 민재 왜 난 검색해도 안 나오지? 윤아 버스 타야 하는데 괜히 지하철 타는 건가? 상희, 윤아에게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여주며 상희 제가 검색할 때는, 신도림에서 갈아타서 홍대입구까지 이렇게 가는 걸로 나오거든요. 민재, 기웃거리고 윤아, 상희의 스마트폰을 바라본다. 민재 어? 그건 또 다르게 나오네. 윤아 도대체 뭐가 맞는 거야… 상희 성신여대입구까지도 간다고 나오니까 연희동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을 거예요. 윤아, 다시 자신의 스마트폰을 바라본다. 민재, 끼어들며 민재 나도 좀 봐줘요. 민재, 자신의 스마트폰을 내민다. 상희,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며 상희 신도림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셔서 잠실까지 쭉 갔다가, 잠실에서 8호선으로 갈아타셔서 천호, 거기에서 다시 5호선으로 갈아타야 된대요. 5호선에서는 한 정거장만 더 가시면 되고요. 민재 좀 애매한데… 윤아 이미 돌아가긴 늦었어요. 민재 역 주변에 있을 곳이 있나. 상희 전부 술집뿐인 것 같던데요. 민재 주안역은 처음이거든요. 상희 저도요. 윤아 저도 1호선은 많이 안 타봤어요. 민재 아까 올 땐 1호선 급행열차 탔는데, 윤아 1호선에도 급행열차가 있구나, 민재 우리 잘 도착할 수 있겠죠? 상희 그럼요. 부천행 급행열차가 오고 있다. 윤아 어? 급행열차네요. 민재 이거 타는 거 맞죠? 상희 이거 타거나 좀 기다렸다가 일반 열차 타거나 도착하는 시간은 똑같아요. 민재 왜요? 상희 …부천행이잖아요. 민재 네? 상희 신도림까지는 가셔야죠. 민재 아, 잠시 고민하는 세 사람. 민재 좀 덥지 않아요? 윤아 그냥 탈까요? 어차피 기다리는 거 조금이라도 가면서 기다리는 게… 상희 그래요, 그럼. 문 열리고 탑승하는 세 사람, 빈자리가 많아 좀 떨어져 앉는다. 각자 다시 스마트폰을 보며 윤아 왜 다시 검색하면 자꾸 다르게 나오지? 상희, 눈치만 볼 뿐 대꾸하지 않는다. 윤아 아까 거기서 버스 타고 가서 공항철도를 탔어야 했나 봐요. 잘 모르는 길이라 혼자 가기도 좀 그렇고 해서 따라오긴 했는데… 민재, 열차 내부에 붙어 있는 노선도를 바라보며 민재
작성일 2023-11-10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875상세보기 -
희곡 황수아 - 붉은 여인의 초상
붉은 여인의 초상 황수아 대호 한국신문 문화부 기자 현 국내 유명 화가 미현 현의 애인 여인 정체불명의 여인 선예 현의 아내 상인 미술 학원 원장, 화가 현서 강력계 경찰 상우 패션잡지 에디터 변호사 이혼 전문 변호사 부장 신문사 문화부 부장 1장 미술관 무대 정면에 커다란 그림 하나가 걸려 있다. 색이 선명하고 사실적인 풍경화다. 시골 마을을 병풍처럼 감싸 안은 뒷산과 그 앞을 흐르는 개울 한 가족이 피크닉을 즐기고 애완견이 그들과 함께한다. 동화책 삽화로 나올 것 같은 따스한 그림이다. 현, 두 손을 뒤로 맞잡고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대호, 현의 뒤로 조심스레 다가간다. 대호 안녕하세요. 작가님. 현 (뒤돌아 대호를 본다.) 대호 한국신문 문화부 기자 이대호입니다. 현 네. 안녕하세요. 대호 전시회 잘 봤습니다. 현 잘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대호 다음 일정이 없으십니까? 현 아내가 오기로 해서요. 대호 아. 그러시군요. 사이 현 (대호를 다시 한번 쳐다보며) 기억나는군요. 아까 기자 간담회 때 저의 근황에 대해 질문하셨던 분이시군요. 대호 네. 그렇습니다. 계속 질문을 드리면 실례일 것 같아 멈췄습니다. 현 제법 곤란했던 기억이 나네요. (웃는다.) 대호 더 질문드리면 사적인 영역까지 확대될 것 같아서요. 현 그림의 연장선상인데 뭐 어떱니까. 궁금한 건 얼마든지 물어보셔도 됩니다. 대호 그러시다면… 한 가지만 더 질문드려도 될까요. 특집 기사를 준비하고 있어서요. 현 한국신문에서 제 특집 기사를요? 대호 네. 현 고마운 일이죠. 질문하시면 성의껏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대호 최근 풍경화를 주로 그리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현 근 일 년간 국내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제가 모르던 자연의 풍경에 매료되었죠. 아직 개발되지 않은 곳들을 그림에 담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토 개발은 너무 빠른 속도죠. 언제 개발되어 사라질지 모르는 풍경들이니까요. 대호 그런데 원래는 인물화를 중심으로 작업하지 않으셨습니까? 거의, 아니 백 프로 인물화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현 발표되지 않은 풍경화를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미대 시절엔 풍경화 동아리도 했었죠. 언젠가 한 일 년 정도는 풍경화 위주로 작업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작년 안식년을 가지며 여행을 한 게 새로운 발상의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대호 아. 현 또 물으실 게 있나요? 대호 실례가 되는 질문인지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론. 인물화에 흐르던 그 특유의 분위기가 사라졌습니다. 현 특유의 분위기라뇨? 대호 선생님이 항상 그리던 여인은 눈빛과 입매가 아주 미세하게 비대칭이라 독특했죠. 초기작부터 중기, 그리고 최근까지도 그 도발적인 느낌은 점점 강해졌습니다만 풍경화
작성일 2023-11-03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214상세보기 -
희곡 이정수 - 파운데이션 The foundation
파운데이션 The foundation 이정수 등장인물 존 스콥스 25세의 열의에 찬 젊은 데이턴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과학 교사이자 시간제 미식축구 코치. 뿔테 안경 너머 소년의 얼굴이 학구적이지만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타고난 성격이 숫기가 없지만 협동심이 강해 호감형이다. 켄터키대학교 재학 시절 총장이 해당 수에서 반진화론 법안에 맞서 싸운 이력이 있는데, 이런 이유로 총장을 존경하는 그이다. 스콥스의 아버지는 이민자 출신의 철도 정비공으로 노동조합 조직책을 맡은 자타 공인 사회주의자 겸 불가지론자로, 미국의 정치제도와 종교 체제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를 몇 시간씩 큰 소리로 늘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스콥스는 정부와 종교에 대해 부친과 생각을 같이 하지만 그보다는 느긋한 자세를 취한다. 노라 테일러 중년 여성. 미국의 법조인으로, ACLU(미국시민자유연합)의 선도적 회원이었다. 모든 사람은 토지에 대한 권리를 평등하게 지니고 있다는 뜻의 지공주의 경제개혁의 강력한 옹호자이다. 10대 쾌락 살인자 레오폴드와 로에브 재판과 아내를 살해한 시카고 승마 교사 소송에서 피고 측 변호사로 활약하며 감형을 받아내 유명해졌다. 두 사건 모두 피고가 범행을 자백했음에도 불구하고 심리적 결정주의를 근거로 사형을 면하게 해주었으며, 주목할 점은 레오폴드와 로에브 재판에서 호르몬이 킬러 본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전제를 과학적으로 증명함으로써 감형을 받아, 과학에 능통한 변호인으로 유명해졌다. 멜빵과 파스텔색 셔츠가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이다.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노년의 남성. 원고 측 검사 중 한 명. 네브래스카주 제1구의 하원의원을 거쳐 국무장관까지 역임한 인물이지만, 국무장관을 지낸 것보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여러 번 나와 3번이나 낙선한 것으로 더 유명하다. 1890년대의 미국의 금본위제에 대한 화폐개혁부터 1920년대 반진화론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치적 대의를 위해 힘썼고 성패와 관계없이 끝까지 싸웠다. 워낙 스포트라이트 받기를 좋아하고 신념과 열정이 강했기에 법조계로 돌아가는 것 자체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한 그였지만, 스콥스 재판의 화제성을 생각해 자신이 주목받을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재판의 검사로 나선다. 더들리 필드 말론 30대 후반의 남성. 젊은 피고인 측 변호인. 뉴욕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이혼 전문 변호사로 한때 국무부 차관으로 브라이언 밑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당시 자신의 상관이었던 브라이언에 대해 여전히 불만을 품고 있는 인물. 1920년 농민-노동당 후보로 뉴욕 주지사에 출마를 하였지만 처참히 패배한 이후 변호사 업무에 전념하게 되었다. 톰 스튜어트 테네시주 출신의 30대 초반의 검사로 스콥스 재판의 검사. 철저한 기독교 근본주의자는 아니지만 법치주의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인물이다. 테네시 주의 반진화론 법안에 대한 보존을 위해 원고의 주장을 설계하며, 재판의 내용에 대하여 확장된 범위의 문제가 아닌 법률적인 문제로만 유지하고자 하며, 재판 내 과학적인 증언을 도입하려는 변호
작성일 2023-11-01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735상세보기 -
희곡 백지영 - 해지
해지 백지영 등장인물 이루(남) 해지(여) 기자(남) 무대 무대는 기본적으로 비어 있다. 장소는 구체적이기 보다는 대소도구 및 조명 등을 이용해 변화를 주는 정도로 표현토록 한다. 1. 검은방 무대는 빛이 들지 않는 좁고 어두운 방이다. 중앙에 의자 하나가 놓여 있다. 캐리어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무대에 울려 퍼지 긴장된 표정의 이루, 들어와 의자에 앉는다. 동시에 소리 뚝 끊긴다. 잠시 후 기자, 들어온다. 이루 시작하는 건가요? 기자 긴장이 많이 되시나봐요? 이루 좀 그러네요. 기자 사실 의외였어요. 거절하실 줄 알았거든요. 이루 아마 오늘 인터뷰가 나가고 나면 돈독이 제대로 올랐다고 난리가 날 거예요. 기자 그런데도 응해주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이루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 가장 많이 들은 소리가 돈 때문에 그런 짓을 해 놓고 억울할 게 뭐가 있냐는 말이었어요. 하나같이 하는 말이 전 피해자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기자 순수한 피해자, 그 얘기군요? 이루 맞아요. 제가 선택한 일이니 찍소리할 것도 없다는 거죠. 근데 솔직히 그건 아니지 않나요? 제가 돈을 받았다고 해서 그런 꼴을 당해도 되는 건 아니잖아요. 기자 그럼 오늘 그 속에 담아두었던 말들을 털어놓아 보시겠어요? 변명도 좋고 해명도 좋고 사과도 좋습니다. 어떤 이야기건 제가 들어 드리죠. 의자에서 일어나는 이루. 기자, 나간다. 이루 어릴 때 사고를 크게 친 적이 있어요. 온라인 중고 사기로 빨간 줄이 그어졌죠. 그때도 그랬어요. 돈은 급한데 구할 데는 없고, 그러다 보니 머리가 그쪽으로 돌아간 거죠. 그래도 그 일 이후 정신은 차렸는데 사람들의 시선은 바뀌지 않더라구요. 또 무슨 사고를 치려나 하고 쳐다보는 것만 같았죠.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조건을 보지 않는 일만 찾게 되고 주로 하게 되는 일이 막노동이나 대리운전 알바같이 일당으로 돈을 받을 수 있는 일이었어요. 하지만 가릴 처지가 아닌지라 닥치는 대로 일을 했죠. 저 때문에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일하시는 할머니 생각을 하면 아무것도 아니였거든요. 그날도 대리를 뛰었는데, 돈을 더 준다는 요구에 외곽으로 나왔어요. 그렇게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찾은 버스정류장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빠르게 굴러가는 캐리어 바퀴 소리가 무대 안을 가득 채운다. 2. 버스정류장 버스를 기다리는 이루. 이때 멀리서 여자의 신음 소리 들린다. 소리가 나는 방향을 찾던 이루, 멀리서 남자에게 맞고 있는 해지를 발견한다. 이루, 귀찮다는 표정을 짓고는 모르는 척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해지의 신음 소리가 계속 들려오자 핸드폰으로 경찰차 사이렌 소리를 켠다. 이루 여기요. 여기 사람이 맞고 있어요. 경찰 아저씨. 여기에요. 남자, 해지를 밀치고 도망간다. 이루, 쓰러진 해지에게 다가간다. 이
작성일 2023-10-06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928상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