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선악과

  • 작성자 위다윗
  • 작성일 2024-04-16
  • 조회수 211



마치 집에 가는 길 매일 딛는 힘겨운 오르막길처럼 

관심이 가는 과목전에 들어야 하는 지루한 수업처럼

하나님을 뵙기 전 나는 나의 그림자를 만난다


나의 눈물과 땀이 섞인

내 안의 모든 진액을 짜낸

정수를 검게 오염시키고 그 새까만 물 위에 핏방울은 비처럼 내려온다 


나의 양심은 문둥병자의 피부처럼 무감각이란 착각속 썪어가고 

그리도 선명히 그려졌던 선과 악의 경계는 

아직 정복되지 않았던 미국땅 광야에 그어진 

야수들의 영역표시로 전락한다


추천 콘텐츠

전쟁이 끝나고 해는 다시 뜬다

어두운 시절나는 너의 사랑—해가 되었다이유는 너의 약속어두운 시절나는 너의 고마—WAR가 되었다이유는 너의 사랑어두운 시절 나는 너의 미안—해가 되었다이유는 너의 배신

  • 위다윗
  • 2024-05-17
수영장

변호할 수 없는 삶들을 변호하며 돌아갈 수 없는 과거로 돌아가며 우리는 일곱살때 처음 수영을 배운 수영장으로 돌아간다 먼저 겹겹이 감은 옷을 벗고 맨살로 친구들을 만나고꽉 끼는 수영모자, 수영바지를 장착. 무지개 색 삼각수영복을 입고 계신 선생님을 만나고말을 할 수 없는 물을 먹으며 우리도 더이상 말 할 수 없게 되었다 왜 내가 매일 인스타에 들어가는지왜 내가 나의 귀를 테일러에게 맡기는지왜 내가 나의 검은 거짓말을 하얀거짓말이라고 합리화하는지 정말로 이해하고 싶다면너도 겹겹이 감은 옷을 벗고내 손을 잡고추억의 수영장에 가보자아무도 말 하지 않아도 되지만 물을 첨벙첨벙 튀기면둘 다 바보처럼 웃을 수 있을테니…굳이 한마디 한다면내가 바보가 되는걸 허락해줄래?

  • 위다윗
  • 2024-05-15
죄가 없는 자가

죄가 없는 자가 돌을 던져라그러나 돌을 잡은 자가 던질 것이다 까마득한 과거속 반짝이는 바다와 태양 사이 아늑한 해변에서아버지는 내게 말하곤 했다 이왕이면 가느다라고 날카로운 조약돌을 찾으라고 깨진 술병과 유리잔들에 박힌 어린이의 새하얀 손은 피로 물든다 우리 신발 사이로 길을 잃은 꽃게들중 대다수는 내가 밟아 죽였다 해변에 가기 전 들판에서 뛰어놀며 꺾었던 꽃들은 셀 수 조차 없다 죄인은 죄인을 의인은 의인을 게이는 게이를우리는 우리가 누군지 너무 잘 안다 죄가 없는 자가 욕을 해라그러나 할 일이 없는 자가 할 것이다 까마득한 과거속 반짝이는 의상을 입은 아이돌에 대해 사촌누나들은 내게 말하곤 했다이왕이면 가장 섹시한 남자를 보라고불꽃이 되어 화면 너머로 화살을 쏘았던 나의 두 눈은 그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우리가 사랑한다 말했던 이들 중 몇명은 자살했고 아무도 울지 않았다 세상에 넘쳐나는 인형들 때문에 비싼 우리 눈물을 낭비할 수는 없지 않은가? 포르노 스타는 포르노 스타를아이돌은 아이돌을 마약쟁이는 마약쟁이를 우리는 우리가 누군지 너무 모른다

  • 위다윗
  • 2024-05-12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