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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차윤
  • 작성일 2024-04-21
  • 조회수 171

과거는 멀고 미래는 가깝다


벌레는 자꾸만 나를 갉아 먹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셀 수 없는 별들이 있는데

그건 신들의 눈이야

지독한 암흑 속엔 언제나 강한 빛이 숨어 있어


바람의 한가운데는 곧 과거의 한가운데

자꾸만 바람에 휘말려

도로시가 된것같아


내 집은 희망을 담았고

내 집은 꿈을 담았어

집은 송두리째 뽑혀 하늘울 선회하고

결국 난 꿈과 집을 모두 잃어버리지


그러니까 우리 지름길로 가지말고 원래대로 가자

원래의 길엔 보지 못했던 꽃이 숨겨져 있을 수 있어 

자꾸 멈춰서 뒤 돌아보지 말자

계속 가다보면 너가 잃어버린 꿈과 집이 있어

차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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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윤
  • 2024-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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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윤
  • 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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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윤
  •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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