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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 작성자 위다윗
  • 작성일 2024-04-24
  • 조회수 241

하나님 죄송해요. 또 망쳤어요. 

제가 숨쉬는 이 세상은 당신의 이름을 싫어해요. 

그래도 다행인건 제가 뭘 하나라도 망치면 박수를 쳐줘요. 

모두가 누군가가 자기보다 완전히 못나기를 원하는 심리지요. 


하나님 제 기도를 듣고 있으시나요. 정말로. 

가족과 매일밤 다투고 헝클어진 머리로 편하게 대화할 친구도 없는 학교에 가요. 

절 성자로 부르심을 믿습니다. 

제가 뒤지는 날 저에게 박수 쳐주셔야 되요. 


하나님 저 도와주세요. 잘 살고 싶어요. 

새벽 내내 쌍욕을 해대는 노래속 심취해 있어도

아침이 되면 무릎을 꿇고 찬양을 부릅니다. 

이 시는 안네의 일기가 아니지만 이게 제 인생의 풍경이네요. 


죄송해요 제 기도 좀 들어주세요 도와주세요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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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다윗
  • 2024-05-17
수영장

변호할 수 없는 삶들을 변호하며 돌아갈 수 없는 과거로 돌아가며 우리는 일곱살때 처음 수영을 배운 수영장으로 돌아간다 먼저 겹겹이 감은 옷을 벗고 맨살로 친구들을 만나고꽉 끼는 수영모자, 수영바지를 장착. 무지개 색 삼각수영복을 입고 계신 선생님을 만나고말을 할 수 없는 물을 먹으며 우리도 더이상 말 할 수 없게 되었다 왜 내가 매일 인스타에 들어가는지왜 내가 나의 귀를 테일러에게 맡기는지왜 내가 나의 검은 거짓말을 하얀거짓말이라고 합리화하는지 정말로 이해하고 싶다면너도 겹겹이 감은 옷을 벗고내 손을 잡고추억의 수영장에 가보자아무도 말 하지 않아도 되지만 물을 첨벙첨벙 튀기면둘 다 바보처럼 웃을 수 있을테니…굳이 한마디 한다면내가 바보가 되는걸 허락해줄래?

  • 위다윗
  •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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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가 없는 자가 돌을 던져라그러나 돌을 잡은 자가 던질 것이다 까마득한 과거속 반짝이는 바다와 태양 사이 아늑한 해변에서아버지는 내게 말하곤 했다 이왕이면 가느다라고 날카로운 조약돌을 찾으라고 깨진 술병과 유리잔들에 박힌 어린이의 새하얀 손은 피로 물든다 우리 신발 사이로 길을 잃은 꽃게들중 대다수는 내가 밟아 죽였다 해변에 가기 전 들판에서 뛰어놀며 꺾었던 꽃들은 셀 수 조차 없다 죄인은 죄인을 의인은 의인을 게이는 게이를우리는 우리가 누군지 너무 잘 안다 죄가 없는 자가 욕을 해라그러나 할 일이 없는 자가 할 것이다 까마득한 과거속 반짝이는 의상을 입은 아이돌에 대해 사촌누나들은 내게 말하곤 했다이왕이면 가장 섹시한 남자를 보라고불꽃이 되어 화면 너머로 화살을 쏘았던 나의 두 눈은 그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우리가 사랑한다 말했던 이들 중 몇명은 자살했고 아무도 울지 않았다 세상에 넘쳐나는 인형들 때문에 비싼 우리 눈물을 낭비할 수는 없지 않은가? 포르노 스타는 포르노 스타를아이돌은 아이돌을 마약쟁이는 마약쟁이를 우리는 우리가 누군지 너무 모른다

  • 위다윗
  • 202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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