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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 작성일 2012-04-16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시_ 신동엽 - 1930년 충남 부여 출생. 1959년 장시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 지은 책으로 『아사녀』, 『금강』, 『신동엽 전집』,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꽃같이 그대 쓰러진』 등이 있음. 1969년 작고함.
 
낭송_ 최광덕 - 배우. <만다라의 노래>, <맥베드21> 등에 출연.
출전_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창비)
음악_ Digital Juice - BackTraxx
애니메이션_ 박지영
프로듀서_ 김태형
 
 
 

 
  신동엽시인 사후에 발간된 『신동엽 전집』 중 일부 내용이 긴급조치 9호에 걸려 한 달 만에 판매금지처분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기억합니다. 전집의 수정증보판은 박정희가 죽은 뒤에야 나올 수 있었다고 하지요. 오래 전부터 저는 신동엽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시를 멋진 낭송으로 듣고 싶었습니다. 최근 시들의 작법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이 ‘옛날 시’가 주는 감동을 새롭게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진정성’이라는 말의 뭉클한 울림이 살아있는 이 시는 마치 음악이 우리의 영혼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방식으로 다가옵니다. 에둘러가지 않고 영혼에 직접 울립니다. 어떤 아름다움은 이렇게도 오는 것입니다. 성큼성큼 건너오는 푸르디푸른 청년의 마음. 아, 잃지 말아야할 이런 마음을 혹시 너무 많이 잃고 산 건 아닌지……
  알다시피 이 시는 4.19 정신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갑오년의 농민전쟁과 연결되며 시인이 견뎌내야 했던 독재시절에 대한 항거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거기에서 끝이 아닙니다. 시인의 항거는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 논 아사달 아사녀”의 순수한 사랑의 기운으로 승화합니다. 푸르른 청년의 서정은 마침내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는 시행에 이르러 눈물처럼 뜨겁게 터져나옵니다. 기교 없이 직접 거는 말이 꽃처럼 번집니다. 아, 진실로 진실로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잔인한 짓을 하는 그 모오든 쇠붙이들이 이 땅에서, 이 별에서,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평화……! 라고 기어코 말해봅니다. 여전히 싸우고 있는 그대여 부디, 평화……!
 
문학집배원 김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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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8건

  • 권형원

    이 시에서 반복하여 사용한 '껍데기는 가라'라는 표현은 시에서 운율을 줄 뿐더러 시의 전체적인 주제인 진실되지 않고 정의롭지 못한 것들은 모두 사라지라는 주제가 직접적으로 부각된다. 또한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에서 쓰여진 사월은 4.19혁명을 나타내어 화자가 군부세력에 비판적인 입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아사달 아사녀가..' 이 문장에서 알 수 있는 화자의 소망은 통일이라는 것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라에서 백두까지..' 이 문장에서 한라에서 백두까지는 한반도를 나타내고 모오든 쇠붙이는 전쟁에 이용되는 무기들을 표현하여 화자가 말하고자하는 전체적인 입장은 군부독재 타도, 통일, 평화(알맹이)만 남아야한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 2018-05-31 08:52:43
    권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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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진하 10122

    올해 초에 방송되었던 고등래퍼에서 껍데기는 가라라는 시를 참고해 노래를 만들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이 시를 직접 읽고 싶었다. 우연히 사이버문학광장을 통해 이 시를 알게되어서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1연에 나온 [껍데기는 가라 사월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는 이 시에서 주제가 가장 선명하게 나와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말하는 껍데기란 시련,고난등 부정적인 상황등을 의미하는 것 같고, 알맹이는 내 안, 혹은 누군가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순수함이라고 생각한다. 안 좋은 일을 보내버리고 남아있는 좋은 일만 생각하고 살자라는 의미가 담긴 시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부분에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이 부분에서도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즉 좋은 건 남고,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방해되는 나쁜 것들은 가라라는 뜻일 것이다.

    • 2018-10-31 13:41:45
    홍진하 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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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222김주헌

    이 시는 '껍데기는 가라'라는 의미 있는 표현을 통해 4.19 정신을 노래하고 있는 시입니다. 이 시를 읽고서 가장 먼저 어떤 일이든 그 핵심이 중요하고, 그 핵심이 변질되면 본래의 가치를 잃어버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봉건사회를 개혁하려는 민중의 의지와 순수한 민주화의 열망을 나타내는 '동학 농민 운동(동학년)의 아우성', '사월(4.19 혁명)의 알맹이'는 남고 폭력, 군사, 강압 등을 상징하는 '쇠붙이'는 가라고 하는 모습에서 진정으로 화자가 우리나라의 평화와 안정을 기원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껍데기'로 표현되는 위선과 겉치레는 사라지고 '알맹이'라는 순수성만 남아야 한다는 시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시를 읽으면서 나 자신도 남한테 보여주기 위한 겉치레로 살아가기보다는 진짜 나의 모습을 좀 더 드러내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2018-11-05 08:40:58
    10222김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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