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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무화과 나무의 최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06-06-20
  • 조회수 211

 

 자유의 재해석 - 내가 무화과나무라면......


 지금 현재, 무화과나무는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돌을 무너뜨려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단, 어떤 선택을 하든지 간에 노동자나 죄수들, 영주들 중 한쪽은 피해를 입기 때문에 매우 힘들고 어려운 선택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내가 무화과나무라면 대저택에 있는 영주 저택이 있는 쪽으로 무너지는 방향을 택할 것이다.

 먼저, 이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2~13세기 때의 유럽의 상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여러 세계의 역사에 관련된 서적에서도 찾아볼 수 있듯이, 이 시대는 봉건사회였다. 영주란, 중세 유럽의 봉건사회에서 농민을 보호 지배한 정치 권력자이며, 영주는 근대국가가 설립되기 이전까지 존재해 왔고, 경찰권 및 하급재판권을 가진 사람으로 이해할 수 있다. 또, 이들은 노동자로 대표되는 농노들을 착취해 왔고, 또 농노는 이들에게 강하게 예속되어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할 수밖에 없었다. 자유와 인간다운 권리보다는 노역을 바치는 존재로 인식된 계층이 바로 당시 시대의 농노들인 것이다. 이 간단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이 문제에 접근하면 더 편리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대저택에 있는 영주가 피해를 입게 된다면, 남은 사람은 노동자들과 영주들에게 저항하다 갇힌 죄수들만이 남게 된다. 죄수들은 영주들에게 저항한 것으로 보아 일반 노동자보다는 조금 더 깨어있는 계층의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다. 비둘기의 말처럼, 노동자들은 처음엔 자유로운 삶에 익숙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분명 자유라는 개념이 어색할지는 몰라도 최소한 자신들의 삶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죄수들도 마찬가지다. 역시 그들도 새로운 영주를 찾게 될 것이지만, 적어도 그들은 자신이 무엇 때문에 저항했으며, 영주들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은 무엇이고 또, 어떤 사회가 정당한 사회인지를 최소한의 한도에서 인식 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은 이렇게 서로 공통분모를 찾아가며 통합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영주로부터 ‘자유를 억압받은 존재’라는 공통적인 아픔을 가졌기 때문에 그들은 더 빨리 서로를 이해하고 도움을 주려 할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영주, 즉 그들을 통치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함께 찾아 나서게 될 것이며, 적어도 과거에 자신들이 귀속되었던 영주보다는 더 나은 방향으로 지도자를 찾으려 할 것이다.

 물론, 그들이 외부에서 지도자를 찾게 될지, 내부에서 찾게 될지 정확하게 파악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영주를 찾는 과정에서 ‘과연 자신들이 꼭 지배를 받을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자유에 대한 개념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내부적으로 찾게 될 것이다.

 자유를 내부적으로 찾게 된다는 것이 이해가 잘 가지 않을 지도 모르겠다. 간단한 예로 프랑스 혁명을 들 수 있다. 프랑스 혁명은 한 마디로, 전 프랑스 국민이 자유로운 개인으로서 자신을 확립하고 평등한 권리를 보유하기 위하여 일어선 혁명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처음부터 자유라는 단어를 인식하고 ‘우리가 자유를 되찾아야겠다.’는 마음으로 루이 14세를 죽이게 된 것일까? 위의 정의는 후세 시대의 역사가들이 내린 주관적인 평가일 뿐이다. 분명 그 당시의 농노들은 자신들이 처한 상황은 불공평하다고 인식하고, 그들로부터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을 스스로 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주체가 되어 사회를 변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고, 이 혁명은 결국 그들 스스로가 차지하게 된 값진 승리로 돌아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처럼,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그들 스스로 자유를 찾고 갈망하고 차지하게 된 좋은 예를 세계의 역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나머지 두 쪽으로 돌이 무너지게 되면 어떻게 될지 한번 예상해보자. 만약, 감옥을 쓰러뜨린다면, 죄수들에게는 일시적인 자유가 생길게 될 것이다. 물론, 죄수들의 입장에서는 잠시나마 만끽 할 수 있는 자유일 것이다. 하지만, 결국엔 죄수들은 영주 밑에 다시 들어가게 될 것이며 영주는 더 큰 감옥을 만들어 그들을 가두게 된다면, 죄수들은 이러나저러나, 실질적인 자유는 접하지도 못한 채 인생을 마감하게 될 것이다. 즉, 죄수들은 감옥을 벗어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영주에게 귀속되어버리는 또 다른 감옥에 갇혀 살게 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성 안의 노동자들 쪽으로 벽을 무너뜨린다고 가정해보자. 위의 지문과 역사적 문헌으로도 살펴 볼 수 있듯이, 노동자들은 노동만으로도 시간당 몇 명씩 죽어나가는 아주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일만하는 노동자들이 비둘기의 말대로 벽이 무너지는 것을 신의 재앙으로 여겨 더 영주에게 충성을 바치게 된다면, 영주는 그 상황보다 더욱 부귀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고, 노동자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 될 것이다.

  이 문제를 통해 자유에 대해 다시 한번 고찰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자유는 어느 나라에서든 인간의 가장 중요한 기본권으로서 보장받고 있다. 지금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역사시대 투쟁의 갚진 유물이고, 앞으로도 유지시켜 나가야 할 중요한 개념인 것이다. 현대에는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아직도 인간의 우선적 기본권인 자유권을 주장하지 못한 채 착취당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바로 외국인 근로자나, 어려운 일을 해나가는 일용직 노동자들이다. 이들의 권리에 대한 보장과 서로의 타협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앞으로는 모든 사람들이 적법한 한도 내에서 편하게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사회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내용은 동일합니다. 몇 군데,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수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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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헉..지금보니 갚자 또 틀렸네요..ㅠㅠ 이런 칠칠맞은..;;죄송합니다.^^

    • 2006-06-27 19:19:13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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