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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첫주 추천작-아마도생선,

  • 작성자 물처럼
  • 작성일 2006-10-12
  • 조회수 209

10월 첫주 추천작 발표

 

한가위 명절 연휴가 끼어 있는 10월 첫주에 아래 작품이 누리집에 올라왔습니다.

486 이른바 '교문 지도'에 대한 이분법적 고찰 브랜드커피 
485 영화 '타짜'의 기막힌 흥행전략, 브랜드커피
484 연애에 있어서 육체적 관계에 대하여. 아마도생선
483 마녀의 조건을 시청하고,  양호
482 그들은 해롭지 않다, 아마도생선 
481 라디오스타-재미의 계보를 있다, thurschild 
480 신고교교사를 감상하고, 양호
477 어플루엔자에 관하여, 아메바피쉬 
475 글쓰기의 기술과 전략,  도휘

 

  이번 주에는 독서 비평글보다는 드라마 비평글, 음악비평글, 생활시사 비평글 등이 고루 올라온 주간이었습니다. 책에만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겪는 많은 문화현상을 주체적으로 수용하고 향유하려는 건강한 삶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 기쁜 느낌입니다. 새롭게 응모한 학생들의 작품도 나름대로 세계를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바르게 생각하며 사는 길을 찾아보려는 노력이 느껴져 매우 기뻤답니다.
  하지만 여러 글의 특성을 비교한 다음 최종적으로 아마도생선님의 482번 글 '[그들은 해롭지 않다'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으며 느낀 것은 아마도생선님의 거침없고 뜨겁게 물어대는 의문 앞에 제대로 답변할 사람이 누굴까 하는 느낌이 드는 글이었습니다. 한국 가요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소극적인 청중의 문화향유 태도를 비판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하는 청중의 자세를 촉구한 글입니다. 특히 음악의 범주를 한정하고 있는 통념에 대해서도 매우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군요
  최근 시청각 방송매체가 발달하여 음악 감상도 가수의 몸과 얼굴을 비롯한 이미지까지 모두 고려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과 실력있는 가수를 적극적으로 후원하지 못한 청중의 한심함을 꾸짖는 관점이 잘 드러났습니다.   
  아마도생선님은 월장원을 받은 바 있지만, 이 글이 이번 주에 가장 낫다고 보아 추천합니다. 다른 학생들은 아쉬움이 많겠지만 다음 기회에 더 용감하게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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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작 보기>

                                     그들은 해롭지 않아요

                                                                                       아마도생선

 

그들은 해롭지 않아요.

믿을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해롭지 않습니다. 심지어 임산부나 노약자에게도요. 그들은 아무도 해치지 않았어요. 이웃집 담 옆에 몰래 쓰레기를 갖다 버리거나, 거리에 함부로 침을 뱉거나, 길을 걷고 있는 당신에게 도에 관심이 있는지 물어 보며 귀찮게 하지 않았습니다. 지쳐 앉아 있던 지하철 안에서 자리를 양보하라며 호통을 치거나, 미처 저장해 놓지 못한 중요한 문서를 편집하고 있던 컴퓨터에 치명적인 오류를 발생시키는 일도 없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는 당신의 귀를 틀어막았던 기억 따위는 더더욱 찾기 힘들 꺼에요. 그런데, 왜 당신의 손가락은 그들을 향해 있나요.

음악적 재능은 부족하고 춤과 외모가 뛰어난 가수. 진지함과 작가정신이 결여된 음악과 아티스트로서의 관점과 메시지가 전무한 가사. 그것이 문제다. 음악보다 춤과 뮤직비디오가 주가 되는 주객전도의 음반 제작. 춤이나 비주얼한 이미지에 반해서 음반을 사는 어리석은 대중. 그들이 문제다. 당신은 그렇게 이야기할지도 모릅니다. 가수라면 춤추지 말고 라이브나 해라. 안무 연습할 시간에 노래 연습이나 하고, 패션이나 코디에 쓸 신경을 음악에 집중해라. 당신은 그렇게 불평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당신은 보이지 않나요.

뮤지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도 그들에게 투명인간이 될 것을 강요할 수는 없어요. 어떤 가수가 보여주는 비주얼의 화려함이 그가 들려주는 음악의 질과 반비례하다는 이론은 아직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가 없습니다. 오히려 저는, 많은 경우에 있어서, 비주얼이 그들이 들려주는 음악을 더욱 매력 있고 힘있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헤드벵잉이 없는 콘과 절대로 뛰지 않는 R.A.T.M, 앞으로만 걸어가는 마이클 잭슨을 상상해 본 적 있나요. 설마 당신은 보다 더 정확한 연주를 위해서, 상쇠에게 머리를 돌리지 말라고, 고무 연주자에게 가만히 서서 북을 치라고 충고하고 싶으신가요? 열정적으로 피아노를 때려부수던 로큰롤 피아니스트와 미친 듯이 줄을 물어뜯던 기타리스트와 붕어처럼 입만 벙긋거리며 춤을 추던 댄스 가수들을 과연 어떤 기준으로 선을 그어 구분할 수 있을까요.


당신의 눈도 얼굴이 허전해서 박아 놓은 것은 아니잖아요.

얼굴이 잘 생겨서, 춤을 잘 춰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어떻습니까. 기획상품처럼 포장된 가수들의 화려한 이미지에 반해서 음반을 사는 것이 잘못된 일인가요. 어느 음반에서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진부한 노래를 아름다운 외모의 가수가 불렀다는 이유만으로 좋아한다는 것이 어리석은 일인가요. 그렇다면, 영화에 반해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을 사는 사람들은, 영화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만을 감상하지 못하고, 그 음악이 흘러나오던 영화의 한 장면을 함께 떠올리는 사람들은 어떤가요. 저는 춤이나 뮤직비디오의 배경음악도 영화음악처럼 하나의 음악 형태로서 충분히 의미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들은 음악도 아니'라는 악에 바친 비난은 근거 없는 모함에 불과합니다. '무엇이 진짜 음악인가', '어디까지가 음악이라는 장르인가'하는 판결은 당신이 사법고시를 열 번 패쓰하더라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아마도 '대중 음악 들으면 귀 버린다'고 말하는 꼴통 클래식 애호가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겠지요.

 

심판할 수 없는 고해성사

물론, 뮤직비디오에 엄청난 돈을 투자했다면 음반 시장이 아닌 뮤직비디오 시장에서 제작비를 회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춤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면 음악팬이 아닌 춤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반드시 그래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는 게 보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소홀히 여기고 있다면 자신이 뮤지션이 아니라는 것을 고백해야 합니다. 음악이 좋아서 음반을 사는 것이 아니라면 자신이 음악팬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것은 조금도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판단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니들이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우습게도, 비주얼 가수의 범람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오히려 비주얼한 재능이 인정받지 못하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댄스뮤직 일색이라고 손가락질 해대는 이 시대에도 공중파 TV 채널에 트롯 전문 음악 프로그램은 있지만, 댄스뮤직 전문 음악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화려한 댄스에 환호하고, 새끈한 스타일의 외양에 이끌려 팬시상품처럼 음악을 소비하는 대중들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수가 아니라 댄서로서 소개되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모두가 '뮤직' 쇼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에 출현하여 '가수'라는 통일된 호칭으로 취급됩니다. 춤으로 스타가 되고 싶더라도 노래를 불러야만 합니다. 좋은 춤꾼이 훌륭한 음악가만큼 위대한 존재라는 것이 분명한데도, 아무도 감히 자신을 '춤추는 가수'가 아니라 '노래하는 댄서'라고 당당히 소개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순간 춤을 출 기회조차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Radio killed the radio star.

분명히 지금 한국의 거대 TV 방송사들은 균형 잡힌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라디오 스타들을 죽였습니까?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이문세, 공일오비, 넥스트, 봄여름가을겨울 등 소위 라디오 스타들이 있었습니다. 대중적인 인지도는 TV에 출현하는 가수들에 비해 조금 떨어졌지만, 음반 판매량은 결코 뒤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가수는 TV에 출현하지 않는 이유를 묻던 기자의 질문에 "그래야 음반이 더 많이 팔려서"라는 농담을 하기도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라디오는 이상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TV 전파가 잘못 잡혀서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여 몇 대 때려 보기도 했지만 달라지는 건 없었습니다. 바보 같은 TV 드라마 보기 싫어서 틀어 놓았던 FM 라디오에서는 브라운관의 스타들이 나와서 TV 드라마를 패러디하고 있었어요. TV 차트를 한참 앞서 가던 라디오 차트가 어느 순간부터 음반도 나오기 전에 톱 텐에 진입하는 괴상한 TV 차트를 그대로 베껴내고 있었습니다. 라디오는 화면 안 나오는 TV가 되어 가고 있었어요. 라디오 히트라는 단어는 점점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었습니다. 보여지기에는 별 것 없어도 들려지기에는 아름다운 수많은 음악들이 그들의 가장 큰 홍보 수단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라디오가 무조건 TV 스타들을 배척해야 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자신만의 기준을 가지고 선별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영상'매체인 TV가 음악적인 면보다 비주얼한 매력에 더 무게를 두는 현상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사실 제가 보기에는 한국의 공중파 TV들은 비주얼한 음악을 전달하는 기능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 라디오가 비주얼은 초라해도 음악적으로는 매력적인 많은 뮤지션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었어야 했어요. 영상 매체의 발전으로 인한 상대적인 매체력 약화 때문에 스타들의 인기에 힘입어 청취율을 올려 보고자 하는 선택이었겠지만, 이것은 오히려 TV와의 차별성을 잃어버리면서 매체 자체에도 독이 되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들은 영상매체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라디오가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두렵더라도 자신의 길을 갔어야 했어요.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잡고서라도, 마이 웨이를 노래했어야 했습니다. 보여질 수 있는 음악은 아주 작습니다.


니 무덤에나 침을 뱉어라.

가수랍시고 무대에 올라가 노래는 안하고 춤만 추며 립씽크하는 스타들. 음악이 진부하건 부실하건 상관없이 잘 생기고 멋진 옷 입은 가수들의 음반을 구입하는 팬덤. 그들이 정말 라디오 스타를 죽였습니까? 그들이 라디오 스타들의 자리를 빼앗고, 음반이 팔리지 못하게 불매 운동을 하고, 공연장을 텅텅 비게 만들었습니까? 그들이 지금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어차피 음악만으로 승부를 거는 이들이 서 있을 자리가 아니잖아요. 당신이 욕하는 것처럼 그들의 음반을 구매하는 수요자들은 어차피 음악에는 별 관심이 없고 팬시 상품처럼 음반을 소비하는 사람들일 뿐이잖아요. 그런데, 왜 라디오 스타들이 죽어 갔던 걸까요. 점점 자신이 설 자리를 잃어 갔던 걸까요. 저는 이 미스테리 논픽션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써 당신, 불철주야 한국대중음악계를 목청 높여 걱정하시는 당신, 자칭 음악팬이라면서 자신이 빠순이, 빠돌이라 욕하는 사람들보다 더 음반을 안 사고, 립씽크 가수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손가락질하면서 라이브 공연장에는 가본 적 없는 당신을 지목하고 싶습니다.


이 멋진 세상을 보세요. 모두 우리가 만든 것입니다.

연기도 좀 하고, 코메디도 좀 하고, 심지어는 운동회라도 참가해 줘야만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던 것이 누구였습니까. 악기를 세팅하거나 리허설 할 수 있는 시간도 주지 않고, 뮤지션이 원하는 사운드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장비도, 심지어는 그렇게 하고자 하는 정성도 없는 주제에 가수에게 주홍글씨 같은 립씽크 마크를 붙여서 방송하던 것은 누구였습니까. 돈과 친분에 따라 음반을 홍보해주고, 노래를 틀어 주고, 뮤직비디오를 방송해 주던 것은 누구였습니까. 그런 그들이 다른 한편으로는 대중음악계의 문제점을 진단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칼럼을 싣습니다.

가수가 높이 뛰기를 하고, MC가 번지점프를 하고, 뮤지션이 코메디를 하는 걸 재미있다고 박수치며 웃어대던 것은 누구였습니까.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서 팬클럽에 가입하고, 방송국에 리퀘스트를 보내고, 공연장에서 풍선을 흔들던 아이들을 비웃으면서, 정작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을 위해서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은 누구였습니까.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씹어 대고 욕하는 일 이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은 누구였습니까. 고작 하는 일이라고는 방에 앉아 공짜로 나오는 TV나 보면서, "왜 우리나라에는 비주얼한 가수들 밖에 없냐"고 투덜대던 것은 누구였습니까. 그런 당신이 이제 한국대중음악계를 비판합니다. 자신이 만든 세상을 불평합니다.

TV. 그 조그만 상자 밖에도 음악은 존재합니다. 재미없으면 보지 마세요.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꺼버리세요. 차갑게 무시하세요. 쓴 맛을 보여주세요. TV에게 당신이 좋아하는 음악이 좋은 음악이라고 말해 달라 항의하지 마세요. 당신이 좋아하는 음반을 사라는 명령을 내려 달라고 TV에게 애원하지 마세요.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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