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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 3주 비평글 추천작

  • 작성자 물처럼
  • 작성일 2007-03-01
  • 조회수 202

2월 2, 3주 비평글 추천작

 

 설명절이 지나고 고교 2학년 학생들은 고3으로 진급하고,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진급해 올려 여러가지 준비업무를 하다보니 시간 참 빨리 가는군요. 우리 학교 3학년들은 벌써부터 입시에 대해 걱정하며 바짝 긴장되어 2월학기를 잠도 줄여가며 공부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그런 와중에 아래에 나온 작품들을 읽었습니다.

 

 

653 영화 "타짜"를 보고. 빨간약
652 어린이들이 보는 포켓몬스터의 재해석, 서정
651 담배 소송에 관한 언론의 반응에 대하여, 아마도생선
650 ucc 의 정치적 영향력에 관하여, 아마도생선
649 어떠한 방식의 혁명, 동래구
648 폭로전, 이젠 끊자,  정립허상
645 양다리 걸치지마, shiny
644 내 소중한 창녀들의 추억, shiny


643 그것은 없다,루저
642 우연하게도 최악의 영화, 루저
640 양극화에 대한 우리의 인식 ( 양극화 현상의 심각..., 심장
639 를 일고, 단상, 동래구
638 日流는 새삼스런 현상이 아니다,동래구
637 영화 '브로큰 플라워'를 보고, shiny
636 영화"뷰티플 마인드"를 보고, 빨간약

 

위와 같은 글을 읽고 이번 2주 3주 추천작을 올립니다. <649 어떠한 방식의 혁명>, '동래구' 님의 작품과, <653 영화 "타짜"를 보고>를 쓴 '빨간약' 님의 작품을 추천합니다.   각 작품의 평가글은 댓글로 달았고 추천작은 평을 아래에 덧붙입니다.

 

<교사 평가글>
  매우 딱딱할 수 있는 사회과학 이론서를 이해하고 요약 정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거리두며 비판하고 종합하여 읽기를 할 수 있는 동래구님은 비판적 지식인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파울로 프레이리(남미 민중해방교육학자)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실천'이 함께 날개를 편다면 가장 이상적인 독자상을 지니고 있습니다. 학교교육의 목표이고, 읽기교육의 교육에서 상정할 가장 높은 수준의 독자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이 시대에는 실용학문에 주로 관심을 갖고 사회과학서를 경시하는 세태인데 대학생보다 더 열심히 우리시대의 문제를 책을 통해 고민하고 사유하는 모습이 매우 바람직스런 모습으로 비춰지는군요.
  로자룩셈부르크의 주장은 너무 이상적인 주장이라고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만든 가장 이상적인 체제가 무엇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오늘 여기에 사는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 화두를 풀어가는데 매우 중요한 지표를 주는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체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특성 때문에 가장 바람직한 체제를 대중운동(민주화 운동, 계급운동, 환경운동, 평화연대 운동, 소수자의 권리 옹호 운동...)을 통해서 끝까지 추구해야 한다는 기본 방향에 대해서는 많은 이의 공감을 받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체제가 이윤추구를 위한 개인의 자발성과 재화생산의 효율성 측면에서는 매우 유용한 체제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무한한 개인의 자유추구와 욕망의 확대재생산을 너무 강조하다 보니, 재화분배의 공정성 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평등과 사회 복지의 측면을 보장해 주지 못하는 문제점 때문에 우리보다 먼저 자본주의를 체험한 서구유럽사회에서도 '제3의 길'을 추구하면서 국가 권력이 주도하는 사회보장 체제의 확립을 위해 몇 십년간을 노력해 오고 있지요.   
  그런 성과로 인해 프랑스나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등의 나라는 다른 나라에 부러움을 얻는 그들의 이상적인 체제를 만들어 나가고 있지요. 로자 룩셈부르크가 보면 그것도 매우 미흡한  처방이라고 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인류는 그런 제도의 확립을 통해 인류의 이상을 추구해 나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도가 중요하지만 제도가 모든 것을 모두 대변해 주지는 않는 게 역사가 주는 교훈이라고 봅니다. 옛 소비에트의 몰락이 그것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제도'가 우리의 희망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사람'만이 또다시 희망입니다.   
  전반적으로 이 글은 록자룩셈부르크의 사상이 지니고 있는 의의와 문제점과 대안적 사고를 책의 내용과 자신의 비판적 시각을 적절히 조합하여 자신의 입장을 일관되게 이끌고 나가고 있어 매우 바람직한 독서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이 책을 읽기에는 매우 어렵고 따분하게 여기는 책이었을 것입니다. 그런 어려움의 요소를 이겨내면서 자기 주장을 펼치고 있어 이 글은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글 표현에서 일본어식 어법을 주의하길 바랍니다. 특히 사회과학서적은 일본책 중역 방식을 많이 택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마지막에서 두번째 문단 맨 마지막 문장에서 '또 하나의 닫힌 사고에 다름 아니다.'라는 글은 '또 하나의 닫힌 사고일 뿐이다.' ,'또 하나의 닫힌 사고를 보여주고 있다.' 등의 우리말 어법으로 표현하면 더 자연스러울 것입니다.   
  또한 제목 달기에서도 자기 주장이 분명히 드러나게 해야 합니다. <로자 룩셈부르크는 새롭게 읽어야 한다> <로자 룩셈부르크, 비판적으로 읽기> 따위의 제목을 달 수 있겠지요. 그래야 그 논지에 동의하는 이나 반대하는 이나 모두 더욱 주의깊게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학생글>

 

어떠한 방식의 혁명 
글쓴이 : 동래구 (ID: dinomad)  
 
로자 룩셈부르크의 <사회개혁이냐 혁명이냐>는 자본주의가 스스로 붕괴하리라는 가설을 부인하고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의 개혁 가능성을 인정한 베른슈타인의 수정주의적 관점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룩셈부르크는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의 모든 개혁의 노력이 실상은 자본주의 자체를 유지시키기 위한 '개량주의'에 불과하다고 단언하며 이런 맥락에서 사회개량적 의회주의를 기회주의라고 단정한다.

그러나 나는 이 책에서 오히려 그녀가 비판한 베른슈타인의 이론이 더 현실정합적이 아닌가 하는 인상이 들었다. 자본주의는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스스로의 결점을 수정, 보완하며 지금까지 건재하고 있고 있다. 적어도 자본주의 사회의 자체 모순으로 인한 붕괴는 초기 맑시스트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그리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의회 내에서의 실천과 모든 개혁적 운동을 기회주의라고 단정한 룩셈부르크의 주장 역시 다소 흑백논리에 경도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무정부주의적 실천의 긍정적 함의를 발견하지 못하고(물론 투쟁 전략상의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모두 기회주의로 몰아붙인 그녀의 주장 역시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물론 그녀가 비판하는 것처럼 기존의 국가사회주의자나 서구 사회민주주의 내의 한계는 나중에 비교적 자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열렬히 신뢰해 마지 않는 '대중 스트라이크'만이 그러한 사회를 변혁시키기 위한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이런 측면을 살펴볼 때, 룩셈부르크 이론의 가장 큰 맹점은 체제 변혁 이후의 사회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에 대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중들의 투쟁으로 변혁이 이루어진 사회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 그녀의 이론만으로는 확실한 상이 그려지지 않는다. 그만큼 룩셈부르크는 체제를 변혁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변혁 이후의 새로운 사회를 위한 '구체적인 지향과 설계'를 그리는 작업에는 다소 소홀했던 감이 있다. 이런 부분이 그녀가 당시에 비판받았던 지점이기도 하다.

어쨌든 룩셈부르크는 -- 매우 단호하게 -- 개량주의, 수정주의로서의 사회주의는 결코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열쇠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룩셈부르크는 매우 인상적인 비유를 사용하여 베른슈타인의 주장을 논박한다.

팔랑스테르(Phalanstere)체제를 건설함으로써 지구상의 바닷물을 모두 레모네이드로 바꾸겠다는 푸리에(Charles Fourier)의 생각은 매우 공상적이다. 그러나 쓰디쓴 자본주의의 바다에 사회개량주의의 레모네이드 몇 병을 넣어 이 자본주의의 바다를 사회주의의 단물로 바꾸겠다는 베른슈타인의 생각은, 더욱 어리석은 것이며 머리카락 한 올만큼도 덜 공상적이지 않다. (p. 53.)
(주 : 프랑스의 공상적 사회주의자인 푸리에의 팔랑스테르 체제는 자본과 노동의 평화로운 협동 작업의 가능성에서 나온다. 이 사회의 기초 단위는 집단 노동 조직과 함께, 농업과 산업의 생산 협동조합과 소비 협동조합이다.)

그녀의 말대로 레모네이드 몇 병으로 쓰디쓴 자본주의의 바다를 단물로 바꾸는 것은 공상적이다. 그만큼 사회 변혁이라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녀가 주장하는 것처럼 대중 스트라이크를 통한 직접적인 혁명만으로 바닷물이 레모네이드로 넘쳐나는 것을 상상하는 것 또한 공상적이라는 면에서는 별반 다르지 않다. 대중들의 자발적 혁명 역시 바닷물을 통째로 레모네이드가 흘러 넘치는 단물로 바꾸기 위한 필요조건은 될 지언정, 충분조건은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물론 대중 스트라이크로 이룰 수 있는 변혁의 범위는 베른슈타인 식의 사회개량주의로 이룰 수 있는 변혁보다 확실히 클 것이다. 베른슈타인의 레모네이드가 몇 병에 불과하다면 룩셈부르크가 주장하는 대중 스트라이크는 레모네이드 병 박스가 가득 든 트럭 수십 대쯤은 되어 보인다. 그러나 레모네이드가 몇 병이든, 몇 박스든, 몇 트럭이든, 온 지구상의 바닷물을 레모네이드가 흘러넘치는 단물로 바꾸기에 턱없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룩셈부르크에게 있어 대중들의 자발성에 대한 신뢰는 거의 절대적이었기 때문에 그녀는 대중들의 자발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민중 혁명이 새로운 사회를 이끄는 결정적이고 유일한 추동력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문제는 그리 단순하지 않다. 인류의 역사를 보아도 대중들의 자발적인 혁명만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 못했다. 또한 대중의 직접적인 투쟁 역시 일면적인 요인이었고 직접적인 투쟁을 제외하고도 수많은 배경 요인들이 있었다. 사회 변혁을 이루는 요소 중 대중 스트라이크라는 하나의 요소만을 부각시켜 제시하는 것은 그 이면에 감추어진 수많은 중층적인 요인들을 사상시키는 지나치게 단순한 설명이다.

이 책도 그런 로자 룩셈부르크의 한계에 대한 언급은 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그 한계를 극복하여 체계적인 문제의식으로 발전'시키지는 못했다. 그것이 로자 룩셈부르크의 한계인 동시에 이 책의 한계이기도 하다.

물론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에서 로자 룩셈부르크가 던진 대중의 자발성, 대중 스트라이크라는 개념은 중요한 대안으로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현실적인 변혁을 이루는 데 필연적 장애가 되는 '공상성'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것은 복합적인 변혁의 가능성을 간과하고 세상사를 하나의 요인으로 틀 지우는, 또 하나의 닫힌 사고에 다름 아니다.

현실 사회주의가 몰락한 이후, 로자 룩셈부르크는 어떤 측면에서든 다시 주목받고 있다. 어찌 보면 대중 혁명에 대한 낙관적 기대와 다소 공상적일 수도 있는 급진적 민주주의에 대한 이상이 변혁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유력한 단서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현실과 합치되지 않는 그 공상성 때문에, 새로운 사회를 열기 위한 끊임없는 상상력 때문에 역설적으로 로자 룩셈부르크가 더 기억되는 것이 아닐까.. 레닌이 이렇게 평가한 것처럼..

"우리는 이것에 대해서 -- 즉 로자 룩셈부르크를 인용하면서 제2인터내셔널의 복원을 시도하는 자들의 시도에 대해서 -- 오래된 러시아 우화 중 두 줄을 인용함으로써 대답하려 한다. '독수리는 때로는 닭보다 낮게 날지만, 닭은 결코 독수리의 높이에 이를 수 없다.' 그녀의 결함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독수리였으며 지금도 여전히 그러하다."
 

 

추천작품2 <교사 평가글>

  일부 기성세대들은 청소년들이 영화나 비디오, TV, 만화에 빠지면 '바보상자의 노예', 또는 '충동적이고 비논리적인 사람'이 된다고 걱정합니다. 그런 지적은 일부 옳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디어활용교육이 활성화되어 있는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그런 매체를 통해 어떤 생각을 이끌어내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글도 그저 재미로 보고 넘겨 버렸을 법한 영화를 보고나서 영확 속의 인물에 대해 평가하고, 자신의 삶의 현실과 얽어보며 자신의 가치관을 확립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를 통해 깊이있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이 글에서는 줄거리만 나열하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의 행위의 의미를 분석하여 그 성격을 분석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판단과 가치관을 덧붙여서 종합적인 판단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의 문제로 다시 적용하여 그런 삶의 양상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그런 삶에 대해 가족들은 어떻게 평가하는 것인지 등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을 전개해 가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바람직한 삶이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문제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의 과정은 문학교육을 하고자 하는 목적과도 통합니다.   
요즘 논술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다양한 읽기(책, 신문, 영화, 광고, 인터넷...)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바로 세워서 새로운 문제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고 창의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을 길러내기 위해서 입니다. 이미 이 글의 필자는 그런 사고가 몸에 배인 글쓴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더욱 좋은 글쓰기를 통해 만나길 바랍니다.   
 

 

<추천작품 학생글>
 
영화 "타짜"를 보고.                             

                                                                            빨간약

 

<조승우,김혜수> 환상적인 캐스팅이라고 느껴졌다. 그런 덕분에 더욱더 보고싶은 영화였고, 원작의 작가인 허영만 만화가님의 원작도 매우 흥미롭게 보았기 때문에 더욱더 그랬다. 영화를 보고 난 순간 제일 처음에 느낀것은 "돈" 이라는 단어였다.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모두 돈을 놓고 서로 경쟁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일상 사회생활도 다르지 않다. 나의 부모님을 비롯해서 심지어 어린아이까지도 모두 "돈"의 매력을 알고있다. 아이들은 매년마다 세뱃돈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세배에 열을 올리고 어른들은 조금 더 부한 삶과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그리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업에 최선을 다한다.
 그렇다면 돈의 의미는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로는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는 종이이며, 상품의 교환을 매개하고, 재산 축적의 대상으로도 사용하는 물건, 예전에는 조가비, 짐승의 가죽, 보석, 옷감, 농산물 따위를 이용하였으나 요즈음 금, 은, 동 따위의 금속이나 종이를 이용하여 만들며 그 크기나 모양, 액수 따위는 일정한 법률에 의하여 정한다.>라고 나와있다. 이 종이가 지금 이 시대에서는 목숨과 신뢰 의리까지도 내던져 버릴 수 있을 만큼 중요한 물건이 되어 버렸다. 그러면 이 종이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자신의 목숨도 이 종이를 위해서는 필요없다는 그런 극단적인 생각을 할 만큼 중요한 가치를 지닌 물건인 것일까?
 이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오른손을 판에 걸어 자르게 될 정도로 잔인한 판에 돈을 건다. 그리고 돈을 딴 사람은 돈과 함께 돈을 잃은 사람의 오른손을 가져간다. 이 영화는 단순히 화투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일평 남짓하게 조그마한 곳에서 수천, 수억의 돈이 왔다갔다 하고, 사람의 목숨과 자존심 또한 확신지을 수 없는 것이 이 영화에서 나오는 화투 판이었다. 이 판에서의 목적은 단지 돈이 아니라는 것도 알수 있고 돈이 목적인 것도 알 수 있다. 이런 애매 모호한 상황에 돈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만큼 애매모호한 것이 "돈"이라고 불리어 지는 종이의 가치다.
  그러나 돈의 가치는 각각 사람마다 다르다는걸 이 영화를 통해서 알수 있다. 예를 들어 주인공인 고니에게 돈의 가치는 자신의 삶보다도 중요하지 않다. 처음에는 누나의 돈을 갚으려 화투판에 발을 들여놨고 자신의 욕심 덕분에 화투를 끊어야 할 때 끊지 못하고 계속 타짜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마지막 자신의 오른손을 걸었던 판에서는 자신이 땄던 수없이도 많은 돈을 가지지 않고 불태워 버린다. 그는 돈이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나 꼭 이렇게 돈이 자신의 목숨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판을 설계하는 설계자에서의 돈의 가치는 엄청났다. 그녀는 능력있고 매력있는 고니를 사랑했지만 그가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자 그를 위험한 판에 끌여들이고 자신은 돈만 챙기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생각과는 반대로 고니는 그 판에서 오른손을 잃지 않았고 그 판에서 승리와 함께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돈을 모두 태우자 그녀는 고니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발사한다. 그녀에게 돈은 사랑하는 사람마저 총으로 쏘아 버릴 수 있을 만큼이나 큰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런 예를 통해서 사람마다 돈의 가치는 다르다 라는걸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서 돈의 가치는 어느 정도 될까? 돈은 정말 많은 곳에 쓰인다 아직 학생인 나에게도 돈만 있으면 내가 하고싶은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물건이기도 하다. 만약 나에게 너의 목숨 대신 1조를 주겠다고 하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나 한사람이 죽어서 나의 가족들이 부자로 행복하게 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 하지만 나의 가족 중에는 내가 죽게 된다면 행복해 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을 난 알고있기 때문에 거절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돈이라는 것이 자신이 생각한대로 꼭 사람의 마음처럼 움직이는 그런 쉬운 것도 아니다. 주위 환경이나 여러 여건에 동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는 사람의 마음이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생각과 마음을 잘 다스릴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결론을 짓자면 사람마다 엄청난 가치가 있는 돈이라는 것은 잘 쓰면 약이 될 수도, 못 쓰면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돈이 약이 될지는 자신이 선택하는 문제인 것이다. 어렸을 적 이런 상상을 해봤다. 60억 전 세계 사람들 모두가 돈의 노예가 되는 그런 상상, 어릴 적 스쳐 지나가는 상상이지만 자신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실제로 그렇게 될 수도 있을지 모르는 상황을 두려워 하며 나부터 약이 되는 돈을 사용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사용하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나는 품었다.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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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4-05
3월 3주-4주 주장원

 3월 3주에는 집중적으로 좋은 글들이 많이 들어왔고, 3월 4주에는 상대적으로 글의 관점이나, 문장표현, 글의 형식 등에서 아쉬움이 있는 글이 함께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어느 한 주에 몰려서 나온 좋은 작품을 배제시켜야 하는 모순이 생기는 주간이었군요. 그래서 고심 끝에 두 작품을 추천합니다.  이 두 학생은 여러 번 응모를 해서 실력을 인정받은 이들이지만, 좋은 작품을 널리 알려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추천합니다.   3월 3주 주장원 아래 두 작품입니다.      (시집) 「달의 아가미」를 읽고  글쓴이 : silmshady (ID: trai9450)    silmshady님! 시를 가장 잘 쓰는 사람은 남의 시를 많이 읽고, 깊이 읽고 폭넓게 이해하는 사람입니다. 이 시집의 시평이 그러한 사람임을 보여주고 있군요. 중고생 시기에는 섣불리 좀더 멋진 표현, 기발한 생각을 표현하려고 시를 쓸 때도 허세(똥폼)를 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열한 창작욕은 매우 중요하지만, 기초가 되어있지도 않은데, 멋진 3층집을 짓겠다는 과욕은 서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읽는이에게 최대의 봉사를 하되, 슬기롭게 말을 아껴 제시하는 것! 그것이 시인의 역량이고 미덕이라고 생각합니다. silmshady님!  짧은 시에서 많은 삶의 이야기를 읽어내고, 미감과 공감의 요소를 찾아내고 즐길 줄 아는 삶은 시인으로 등단하기에 앞서 우선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가꾸어 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silmshady님! 의 글을 통해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데, 꼭 논술글처럼 딱딱한 개념어만 사용하지 않고도 시에서 근거를 들어 자신이 느끼고 바라는 세계관을 이렇게 촘촘하게 펼쳐낼 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 친구들이 많이 읽고 공감하였으면 합니다. 건승하길 바랍니다.        1550 <「영혼의 집2」-이사벨 아옌데>봄여름가을겨울 그...  해독     불교의 업보의 원리가 적용되는 인생의 양상을 몇 대에 걸친 삶으로 형상화한 이야기이군요. 책의 내용 소개에서만 그치지 않고, 자신이 생명을 철없이 괴롭히는 것을 막는 할머니의 가르침을 먼저 소개하고, 책에서 업보의 끔찍한 인연이 반복됨을 보여주고, 영화 봄여름가을겨울의 내용을 제시하며 보편적 원리로 작용하는 불교의 인연설을 개성적인 언어로 소개하고 있군요.  중심의미망에 연결되는 여러 사건들을 통합적으로 잘 구성하여 자신의 주장을 잘 드러낸 글이라고 봅니다. 독서가 간접경험이지만, 이렇게 읽어가면 생생한 체험이 될 것입니다.   

  • 물처럼
  • 2010-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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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영화 오타쿠~ ㅋㅋㅋㅋ 축하 하구 캠프 때도 볼 수 있겠구나

    • 2007-03-02 17:29:39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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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惡人

    축하드려여 ㄲㄲ

    • 2007-03-01 10:11:56
    惡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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