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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by 박인선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07-09-08
  • 조회수 474

멋진 신세계를 읽고

 

  유토피아, 천국, 도립무원, 율도국, 청학동, 그리고 신세계. 인간의 본성은 안락한 삶의 추구이다. 그래서 수많은 이상향들이 관념적으로 건설되어 왔다. 그러나 이상향은 그 자체로써 가치가 있는 것이다. 청학동을 찾지 못한 것은 오히려 다행 이였으며 신세계의 건설은 불행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T자와 십자가로서 이 책의 대부분을 설명 할 수 있다. 레니나가 목에 걸고 있던 T자는 포드사의 자동차모델 T이다. 이는 부품의 표준화와 시스템이 지배하는 통제주의 사회를 상징하고 더 나아가 사회주의와 연결되기도 한다. 문명인의 사회는 5등급의 계급으로 나뉘어진다. 그곳에서는 헨리포드가 신이며 세익스피어와 성경은 금기 시 된다. 또한 자유성애가 만연하고 일상적으로 소마를 복용하는 일종의 환각세계이다. 십자가는 야만인들의 세계를 대변한다. 야만인 보호구역은 자본주의와 연결되며 만안은 만인을 위해 존재하는 신세계에 비해 모두가 각자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

  전형적인 알파계급인간인 레나타는 끝까지 존의 사랑을 알지 못한다. 군중 속에 파묻힌 그녀의 외침은 안타깝게도 신세계에서 신적인 존재에 해당하는 포드 헨리를 부르는 헨리, 오 헨리 였을 것이다. 레나타의 감정변화에 희망이 없음을 느낀 존은 그 다음날 목을 맨다. 그가 과거 버나드에게 십자가에 못박혀 매달리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다고 고백한 점과 그가 죽은 후 공중에 십자가를 그린 것을 근거로 존이 종교적 승화를 이루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1932년에 씌어졌다. 그러나 현대소설로 생각해도 지장이 없다. 인간복제와 자유연애 등의 내용은 당시로서 매우 파격적인 소재였을 것이다. 작가는 존을 통하여 물질문명은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도 하지만 인간성을 파괴시킨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신세계에서 벗어나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절규하는 존을 통해 결과적으로 신세계는 유토피아가 아닌 반유토피아 이었음을 말한다.

  현재인류는 T자와 십자가 세계 가운데 놓여있다. 과학과 기술이 상업적으로 가치 있게 여겨져 진보를 추구하는 추세이기는 하나 이에 반대하는 세력도 공존하는 과도기적 시대이다. 석유전쟁, 영토전쟁 등이 끊이지 않고 환경오염으로 물전쟁 또한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 사회적으로 개인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도시화 산업화로 정신적으로 소외되는 이들이 많다. 그럼에도 세계곳곳에서 봉사활동, 구호활동 등이 이루어 지며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과거 공동체 사회가 될 수는 없지만 우리에게 희망이 없는 것 만은 아니다.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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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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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처럼

    를 읽고 감상과 주장을 한꺼번에 제시한 글이로군요. 많은 사유꺼리를 던져주는 좋은 책을 읽기만 한 것으로 칭찬해 줄만합니다. 하지만 독서비평글은 글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함께 독자에게 권유할만한 까닭을 명쾌하게 정리하는 것이 기본적인 형식입니다. 이 글에서는 전반적인 글의 취지는 이해하겠으나, 구체적인 예증이 명백하지 않아 읽는 이에게 부분부분 궁금증이 생길 수 있을만한 소지가 있다고 봅니다. 구체적인 주장에는 논거도 구체화하여 제시하여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해야 할 것입니다.

    • 2007-09-10 23:36:52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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