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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 4주 추천작 알림

  • 작성자 물처럼
  • 작성일 2007-11-07
  • 조회수 130

 

 10월 3주, 4주 사이에 응모한 작품에서 주장원을 선정하고자 합니다.

 10월 4주 주장원으로는 <853 , 왼손은 타고난 사람, 왼손잡이? >을 쓴 ‘르샤마지끄’님의 글을 뽑습니다.

 또한 10월 4주 주장원으로는 <두 다리 사회체제의 타락 (동물 농장을 읽고..)>를 쓴 ‘어름왕자#’님의 글을 뽑습니다.  

 

 

  먼저 10월 3주에는 아래 두 글을 읽어 보았습니다.

856 건강한 과학 기술에 의해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진다...  레이피어

853 왼손을 타고난 사람, 왼손잡이? 르샤마지끄

 

  두 글 가운데서 레이피어 님의 글은 그동안 내공보다는 조금 주장의 초점이 부족하여 추천에서 제외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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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주 주장원  작품, 교사 평가글>

 

  <853 왼손을 타고난 사람, 왼손잡이?>라는 제목의 르샤마지끄 님의 글은 '왼손을 타고난 사람, 왼손잡이'에 관한 자신의 주장을 밝히려는 의도로 썼다고 봅니다. '왼손잡이'라는 용어가 지닌 부정적 의미에 주목하고 왼손잡이에게도 인권과 자유의지가 있으므로 경멸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말하고 싶어 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자료를 읽고 인용해가면서 왼손잡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 한 노력도 눈에 잘 띄입니다. 다만, '왼손잡이'가 왜 버려야 할 용어인지에 대한 논증이 부족하여 독자는 혼란스러워 할 것 같군요. 그리고 그 대안으로 어떻게 부를 것인지 자신의 대안을 밝혔으면 더욱 좋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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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주 주장원 작품 원문>

 

 왼손을 타고난 사람, 왼손잡이? 

글쓴이 : 르샤마지끄 

 

  왼손을 타고난 사람, 왼손잡이?


  지난 5천 년 동안 자연은 인류에게 항상 10%의 왼손잡이를 남겨놓았다. 악성 베토벤, 독일의 대문호 괴테 등 수많은 위인들 또한 왼손잡이다. 특히, Rock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지미 핸드릭스의 왼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타 연주를 가이 역대 기타리스트 중에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류에게 왼손은 매우 중요하게 쓰여 왔다. 전쟁을 예로 들어보자, 전쟁에서 전사는 오른손엔 칼을 들지만, 왼손에는 방패를 든다. 상대를 죽이는 손은 오른손이지만 자기를 살리는 손은 왼손이다. 심장은 왼쪽에 있다. 하지만, 왼손은 주체일 때보다 비주체일 때가 더 많다. 위에서 예를 든 전쟁만 하더라도 전쟁의 이유가 상대를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 전쟁에서 주체적인 역할을 하는 손은 왼손이 아닌 오른손이다. 뜨개질을 할 때도 실을 기웠다 떼었다 하는 손은 오른손이고 왼손은 거들 뿐이다. 기타 연주에서도 줄을 튕겨서 소리를 내는 손은 오른손이고 왼손은 그저 음을 짚어서 오른손을 돕는 역할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일까? 인류에게 왼손잡이는 그저 멸시되고 조롱당해왔다.


  왼손(sinstra) : 불길한, 결함 있는, 서툰, …….


  ‘왼손을 타고난 사람’들은 지난 5천 년의 역사에서 정상적인 오른손잡이들에 의해 비정상적인 ‘왼손잡이’로 규정되고, 타락하고, 천성을 거부하라는 강제를 받아왔다. 숟가락을 오른손으로 쥐어라. 글씨를 오른손으로 써라. 조금 더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일본에서는 결혼 후 여자가 왼손잡이인 것이 판명되면 남자는 쫓아낼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 중국에서 왼손으로 명함을 내밀면 그 협상은 결렬된다. 인도, 네팔, 일부 중동에서는 오른손은 밥 먹는 손, 왼손은 밑(용변 후 항문)닦는 손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과 만날 때 왼손을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 히틀러의 나치시대에 유태인들은 거리의 왼쪽으로 걸어 다니게 했다. 히틀러는 그들을 괄호 밖의 존재들로 규정짓고 길을 걸을 때도 왼쪽으로 걷게 해 그들의 신분을 눈에 띄게 했다, 등1).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했듯이 역사 속에서는 왼손잡이 위인이 많이 탄생했다. 특히, 예술은 거의 왼손에서 탄생했다.2) 이러한 현상의 이유로 학자들은 왼손을 타고난 사람의 우뇌 발달을 든다. 왼손을 타고난 사람은 사회에 의해 오른손을 강요받게 된다. 그런데, 오히려 이것이 플러스가 되어 그들은 왼손과 오른손을 동시에 쓰는 양손잡이가 될 수 있고, 이는 대뇌의 좌반구와 우반구를 균형 있게 발달시킨다. 하지만, 이 말은 역설적이게도 지금 사회는 왼손을 타고난 사람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사실을 자아낸다. 무슨 뜻이냐, 단지 저 말대로라면 오른손을 타고난 사람에게 왼손을 강요하면 되지 않겠는가? 하지만, 그럴 수 없다. 왜? 지금 사회는 왼손잡이를 오른손잡이로 바꿀 수는 있지만, 오른손잡이를 왼손잡이로 바꿀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조건부터가 왼손잡이에게 열악하다는 뜻이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키보드를 비롯해, 사람이 쓰는 대부분의 물건이 오른손용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럼 왼손잡이는 좌뇌, 우뇌 다 발달시킬 수 있고, 오른손잡이는 편하게 살 수 있고, 서로 윈윈이네, 그럼 된 거 아닌가? 지금 사회가 뭐가 문제라는 거지? 라고 반박한다면 할 말이 없다. 그런데, 인권을 생각해보자. 사람에게는 자유의지라는 것이 있다. 자유의지란, 외적인 제약이나 구속을 받지 아니하고 내적 동기나 이상에 따라 어떤 목적을 위한 행동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의지3)를 뜻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천재가 되길 원한다고 해서 왼손을 타고난 모든 사람이 천재가 되길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자기 나름대로의 행복을 추구하는 자유의지가 있다. 지금은 사회가 많이 나아졌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유의지를 가진 그들에게 오른손을 강요하는 일은 일부에서는 여전히 팽배하고, 사회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녹아있다. 가령 앞서 말한 지금 사회의 대부분의 물건이 오른손용이라는 것, 그리고 꼭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어? 너 왼손잡이네? 라고 말하는 것 자체 말이다. <왼손잡이>, 과연 정당한 언어일까?





  브리티시 컬럼비아대의 심리학자 코런 박사는 인간은 본래 오른손잡이이며 왼손잡이는 대개의 경우 비정상적인 태아의 위치 등으로 인해 자궁 속의 태아에 손상을 주는 소위 '출생스트레스'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코런 박사는 출생전 뇌 손상이야말로 왼손잡이의 대부분이 심리적, 정서적 장애를 겪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 생각에 이 사람은 심리학자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두 사람은 모두 왼손을 타고난 사람이다. 이미 둘 다 양손을 쓰게 되었지만, 이 심리학자의 말대로라면 내 인연은 심리적, 정서적 장애자가 된다. 전혀 그렇지 않는데도 말이다. 나는 심리적, 정서적으로 불온전한 왼손잡이를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설사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인가? 출생 스트레스를 가진 사람이라면 사회에서 더욱 보호하고 격려해주는 것이 롤스의 정의론에 따른 원칙이다. 물론, 이 심리학자가 왼손을 타고난 사람을 비꼬기 위해서 저런 결과를 낸 것은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볼 때 수많은 역사 속에서 왼손을 타고난 사람은 왼손잡이가 되어 수없이 핍박받았다. 지금도 핍박까지는 아니지만, <왼손잡이>라는 용어를 쓰는 한 왼손을 타고난 사람이 어떻게든 살기가 힘들다는 사실은 유효하다. 여태까지 사회에서 이 용어를 버리기는커녕, 그에 관한 문제 제기 마저도 거의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왼손잡이>는 지금부터라도 한시 바삐 버려야 할 용어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이 우리나라 사람에게 창씨개명을 강요한 것, 프랑스의 식민지 언어정책 등과 다르지 않다. 언어로 인한 세뇌는 그 어떤 사회적 통념이나 교육으로 행하는 세뇌보다도 훨씬 더 무서울 수 있다. <왼손잡이>라는 용어에 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1) 네이버 지식in - 왼손잡이에 관한 편견

2) Paul Feyerabent 『시간 죽이기』 - “예술은 모두 왼손에서 탄생한다.”

3) 네이버 국어사전 - 자유의지 [自由意志]


※ 참고 : 『왼손잡이의 역사』, 푸른 미디어


         『왼손과 오른손』, 시공사


          EBS 지식채널e - 『왼손에 관한 짧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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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4주 주장원으로는 <두 다리 사회체제의 타락 (동물 농장을 읽고..)>를 쓴 ‘어름왕자#’님의 글

 

<10월 3주 주장원  작품, 교사 평가글>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학생들이 응모한 편수에서 뽑아야 하기에 많이 고민스러운 바도 있었지만 우선 두 글에서 모두 최선을 다해 자신의 생각을 차분하게 풀어가려는 노력이 잘 느껴지기에 추천작으로 뽑습니다.

 아쉬운 것은  <858 신 유한라신기>를 쓴 르샤마지끄 님의 글과 <863 담백한 언어의 수묵화 -유월>를 쓴 GD님의 글입니다. 르샤마지끄 님의 글은 조금만 더 다듬어서 생활글로 올려도 여러 사람들이 읽을만한 맛이 담긴 글이고 보아 아쉬움을 달랩니다. 또한 GD님의 글도 깊이있는 상상력과 해석능력이 잘 드러나는 글이어서 추천하고 싶은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학생에게도 기회를 더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한 달에 2편을 모두 추천하지는 못 했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어름왕자님/ 어름어름 자기 생각을 그냥 스쳐가듯 쉽게 말하지는 않고 있군요. 우화소설을 읽으며, 항상 우리는 우리의 현실세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지요. 동물캐릭터의 의미, 동물농장의 의미, 두 다리로 서는 것의 의미, '평등한 것보다 더 평등한 것'의 의미들을 곱씹어 보면서 우리 인간사회의 어떤 점을 풍자하거나 비판하고 있나를 항상 따져 보아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이 글은 앞부분에서 책의 줄거리를 매우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고, 후반부에서는 자신의 논평을 붙이고 있습니다

 비교적 줄거리와 논평이 균형감있는 분량으로 제시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은 뒤의 논평부분에 대해 주목하며 공감하거나 비판을 할 수 밖에 없지요. 이 글에서는 짚을 수 있는 내용은 거의 다 짚었다고 봅니다. 혁명과 이상을 내세우나 타락할 수 밖에 없는 권력의 부도덕성, 권력의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갖은 논리를 세워 타인의 목숨까지 빼앗는 나폴레온의 음험한 계략, 복서처럼 무지한 민중, 권력을 지탱해주는 개와 늑대들(부도덕한 경찰 군대와 타락한 언론)의 모습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순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해법으로 권력을 지닌 자들의 청렴결백과 윤리의식, 시민들의 주인의식과 주체성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두루 살펴보고 결국 인간의 문제를 해결할이는 사회구성원 속의 인간들이 어떻게 어떤 이데올로기를 갖고 살아가느냐 하는 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인간이 인간을 지배하는 것의 위험성과 타인의 삶에 대한 존중과 배려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잘 알려진 고전이지만 자신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려는 노력이 잘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더욱 많은 독서경험과 토론을 통해 친구들을 넓게 교유하는 기회를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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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주장원 작품 원문>

 

두 다리 사회체제의 타락

(‘동물농장’을 읽고 나서)


어름왕자#


 사실 이 책을 안 것은 꽤 오래전부터다. 사회 시간, 스탈린의 독재정치를 비판한 책이라는 소개를 받을 때부터 나는 이 책이 현 사회를 비판하는 중요한 책이라는 것은 이미 알았던 셈이다. 그런데도 내가 여태까지 이 책을 펴보지 않았던 것은 단지 옛날의 사회체제에 대한 풍조와 비판에 대해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밖엔 할 수 없다. 정치적 무관심!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선택한 이데올로기가 나와 맞는지, 인간의 행복에 다른 이데올로기에 비해 더 기여를 하는 지 난 솔직히 관심이 없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며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은 더군다나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두 다리로 걷는 자는 누구든지 적이다.’ 로 시작하는 이 책에 나오는 7가지 계명을 도덕책에서 본 후, 이 책이 단순한 비판서가 아닌 풍자우화라는 사실을 알았을 땐 이미 그 책의 사회체제의 한 구성원이 된 마냥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짧은 한편의 우화는 이상적인 사회 체제를 구상하고, 또 마음대로 엎어버리는 인간과 그들에 대한 한계성을 자각하고 이들의 본성을 알게 해주는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우리는 온 신명을 바쳐 인간이라는 종자를 뒤집어엎는 일에 나서야 합니다. 반란을 일으키라, 반란을!”


 나이가 많이 든 메이저라는 늙은 돼지가 한밤중에 동물들을 모아놓고 지난밤 자신의 꿈 애기를 하며 반란을 주도하는 연설을 한다. 그 반란인 즉, 평소 주인의 소홀한 대접에 더불어 힘든 노동을 하고 있는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켜 농장 주인인 존스와 그 주변인들을 쫒아내고 평화롭고 평등한 동물 공화국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동물 공화국이라는 이상적인 꿈에 젖은 동물들의 반란은 성공하고 ‘메이저 농장’은 ‘동물 농장’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된다.


 모든 사회체제의 초기가 그렇듯이 ‘동물주의’라는 체제에 입각한 계획도 순순히 이뤄지는 듯 했다. 비교적 지능이 발달한 돼지인 나폴레옹, 스노우볼, 그리고 스퀼러의 지도와 계획 아래 모든 동물들은 열심히 일하고, 말과 오리새끼에 이르기까지 주인의식을 갖고 농장의 운영에 참여하게 됨으로 이상사회를 건설해가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풍차 조성 계획’을 계기로 돼지들 사이에 권력 투쟁이 나타나게 된다. 나폴레옹은 전적인 무력으로 스노우볼을 축출해내고, 그는 스퀼러를 대변자로 세우며 개들로 하여금 독제체제를 만들어간다. 이 무렵 평등을 조건으로 한 이 사회체제에 지배층이 생겨나게 되었고, 나폴레옹을 둘러싼 지배계급들은 민주적인 사회체제를 둘러싼 강압적인 독재를 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서 나폴레옹과 그 지배층 돼지들은 인간의 시대보다 더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기 시작하는데, 처음 세워진 7가지의 계명들은 다 거짓이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그들은 술을 마셨고, 침대에서 자며, 옷을 걸쳐 입고 인간과 접촉하며 상거래를 하기 시작했다. ‘동물 농장’은 이미 초기의 성격을 읽어버렸으며 되레 인간들의 악덕을 따라하며 그에 따른 명분을 만들어내기에 바빴다.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더욱 좋다”


 그들은 두 다리로 서기 시작했고 인간과 함께 포커를 치며 건배를 했다. 그들은 ‘모두가 평등하지만 더욱더 평등한 동물이 있다’고 명분을 내세웠다.


 “그게 아니라니깐!”


 포커를 치던 돼지와 인간의 언성 속에서 동물들은 어느 게 사람이고 어느 게 돼지인지 구분하지 못한다. 타락한 두 다리의 사회체제를 단지 사람이 아닌 돼지들의 권력욕과 사치심이 더 크게 불러온 것이다.


  이 책이 시사 하는 바는 이 책이 저술된 그 시기로 본다면 단순한 스탈린체제의 비판으로 흘러가겠지만 그렇다 고해서 오늘날 이 책을 그 시대의 사회체제에 맞추어 볼 필요는 없다. 오히려 넓은 안목을 가지고 현 사회에 비추어 본다면 전체주의를 비판하고 권력타락의 부패에 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스노우볼에게 모든 잘못을 돌리고 복서의 충직한 죽음을 가장한 그들의 잇속을 챙기는 행위는 권력타락의 종결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생각해볼 때 우리가 이끌어 낼 수 있는 결론은 누군가 누구를 지배하고 지배당하는 지배계층과 피지배계층의 관계는 권력이 존재하는 이상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타락해버린 두 다리의 사회체제의 지배계층으로 왜 돼지가 사용되고 있는가?’ 에도 초점을 맞춰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작가는 그 사회체제의 타락함을 좀 더 효과적으로 표현하기위해 다른 동물을 마다하고 돼지를 사용했을 것이다. 그저 가볍게 생각한다면 돼지는 더러운 동물로 인식되어있기 때문에 타락한 지배계층을 표현하는데 적절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조금 더 깊게 생각해본다면 다른 동물들이 지배계층이 되지 못한 것에는 그들의 ‘무지’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돼지들이 독재정치를 위해 내세운 감언이설 혹은 통계자료라고 내세우는 것들과 반문을 하려고 할 때마다 끼어드는 양떼들 즉, 독재정치를 뒷받침하는 언론세력에 밀려 다른 동물들은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믿고 있었다는 점에서 돼지들은 지배계층이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만일 스노우볼이 ‘동물농장’의 주체 자가 되었다면 어떠하였을까. 생각하는 이마다 다르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권력의 존재는 누구든지 시작과는 다르게 그 체제를 부패시키기 마련이다. 그렇게 생각해본다면 그라고 해서 그 체제를 올바로 이끌어 나가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명료하고 가식이 섞이지 않은 이 객관적인 우화가 오늘날까지 우리 사회에 깊숙이 파고 들어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직까지도 우리사회에 권력부패와 두 다리의 사회체제가 팽배하게 만연해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동시에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지켜야 할 청렴결백과 윤리의식의 중요성과 시민들이 가져야할 주인의식과 주체성의 중요성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인간들이 모여 구성된 사회가 인간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거나, 서로를 옭아매는 권력의 덩어리로 형성된다면 결코 그 사회는 구성원인 인간을 행복하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그 어떤 이데올로기도, 그 어떤 삶의 방식들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행복과 인간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는 인간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사실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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