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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오늘 우리는 '왜' 니체를 읽어야 하는가

  • 작성자 게화청이
  • 작성일 2009-07-30
  • 조회수 238

 

 '신은 죽었다'라고 역설한 니체의 사상은 내게 있어서 큰 충격이었다. 니체는 신이 개인 속에서 태어나 성장하다가 늙어 신앙심이 다하면 죽는다고 하였다. 신을 주관적인 것으로 나누어 분석하려 했던 니체의 사상에 크나큰 감명을 받았으며 공감할 수밖에 없다고 느꼈다.

 니체는 어떤 사상이나 사물을 그저 일반화하려 하지 않고 분석해내려 하였다. 그런 점에서 니체의 사상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느꼈다. 예를 들면 니체의 자연주의에 대한 역설을 보면 루소의 자연주의에 대해 현실은 없고 이상만 좇는 사상이라고 했다. 그에 반해 니체는 자연주의에 대해 자연을 곧 사회로 보아 이상이 아닌 현실로 돌아가라는 사상으로 해석했다. 인간은 자연의 산물이니 인간이 무슨 결과를 낳던 자연적일 수밖에 없고 문명이란 것도 크게 본다면 자연의 또 다른 산물이지 않으냐는 것이 니체의 입장인데 나는 이에 매우 공감한다. 그동안 나는 인간이 자연에 포함된 것을 망각한 채 자연주의 사상을 문명이 전혀 닿지 않은 순수한 자연 자체만을 추구하는 사상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니체를 읽어보며 다양한 관점으로 한 사상을 분석해 볼 수 있음을 알았다. 이뿐만 아니라 니체는 역사를 폭력의 무대로 간주하기도 하였고 철학을 해석학이라고 보기도 하였다. 이렇듯 니체는 한 관점에서만 머물러서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 점은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니체의 사상만을 수용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 철학가의 사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 또한 문제를 한 관점에서만 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철학가들의 사상이 아닌 내 해석이 있어야 하고 '나'의 해석이 진정한 의미의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니체의 사상만을 수록해 놓지 않고 현재까지 미치는 니체 사상의 영향 같은, 우리가 '왜' 니체를 읽어야 하는지를 서술하고 있다. 오늘날 니체라는 철학자는 우리 삶과 많이 관련되어 있다. 특히 무엇이든지 분석하고 해석하려 한 니체의 태도는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 없이 일반화된 지식을 거리낌 없이 수용하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게화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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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화청이
  • 200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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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처럼

    그 다음에는 ''나는 철학가들의 사상이 아닌 내 해석이 있어야 하고 ''나''의 해석이 진정한 의미의 철학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필자가 주장한 대로 자신의 주체적인 해석을 하고, 삶속의 철학으로 이끌어와 실천한다면 좋겠지오?

    • 2009-08-03 13:17:33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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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처럼

    이 글이 독후감 성격의 글이라면 읽은 책의 내용이 어떤 짜임으로 이루어졌는지 정도를 글의 맨 앞부분에 제시해 주어야 하겠군요. 조금 어려워 보일 수 있는 철학 책의 내용도 그 구체적이면서도 특징적인 부분을 잘 골라 독자에게 제시하고 독자가 그 과정에서 느꼈던 생각과 그 까닭은 펼쳐 놓으면 독자들이 그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독후감이 될 것입니다.

    • 2009-08-03 13:17:26
    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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