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이 납치범에게 미안한 이유
- 작성자 Rose Queen
- 작성일 2010-08-01
- 좋아요 0
- 댓글수 1
- 조회수 340
인질이 납치범에게 미안한 이유
(김진명-황태자비납치사건을 읽고)
얼마 전 김진명작가의 '코리아 닷컴'이라는 소설을읽었는데너무나도 가슴 벅차고 심장이뛰는지라 김진명작가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리라고 생각하고 이책을 집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나의 기대를 져버리자 않았다. 처음 부터 끝까지 손에서 책을 뗄 수 없는 것이었다.
이 책을읽으며 나의 표정은쪽수마다시시각각으로변했다. 옛 일본 낭인들과 일본의시정 잡배들이 명성황후를시해했다는 기록이 나오자 난정말 마음이 아팠다, 아니 그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한나라의국모를마음대로다루고, 그 사실조차 교과서에 밝히지 않고는 오히려 임나일본부라는있지도 않은 기관명을 망라하며나의 어안을 벙벙하게 헀다.
여기에 나오는 김인후와 임선규(하야시)는 조국의 역사에 가슴 깊이 아파하고 일본의 불량 교과서를 막기 위해 일본의 황태자비인 마사코를 납치하게 된다. 임선규는 매우 교묘하게 황태자비를 납치하는데 나는 임선규의 귀신 같은 전략에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일본의 경시경 다나카의 뛰어난 수사와 추리에 다시 한번 놀랐다.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역사극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논설문을 읽는 것 같기도 한 기분에 휩싸였다.
마사코는 처음엔 오직 납치범에게서 탈출할 방법 만을 강구했는데 차츰 납치범이 자신을 홀대하거나 불편하게 하지 않는 것을 알아차리고 납치범인 임선규에게 말문을 트기 시작한다. 한편 다나카의 치밀한 수사로 범인이 한국인임이 확인되자 일본은 온갖 방법으로 한국의 기업인,정치인,공무원 등을 압박한다. 나는 이 대목에서 매우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들은 명성황후를 시해한 것이 기록되어 있는문서를 공개하라는 임선규의 요구에도 콧방귀도 뀌지 않았으면서 어떻게 한국인에게 해결하라고 한단 말인가! 일본이 유네스코의 회의에서 자신들은 조선을 침략하지 않았고, 오히려 조선을 근대화시켰으며 위안부는 자신들의 은혜를 입었다고 하는데 단지 활자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현실감을 느꼈고 동시에 분노와 노파심이 잔뜩 일었다. 지금 내가그 분노를 활자로 충분히 표현하지못해 안타까울 정도이다.
마사코는 임선규에게 일본의 망언과 행동을 전해 듣고 진심으로 마음 아파했으며 끝내는 납치범 임선규를 구하려고 하기까지 했다. 마사코는 유네스코의 일본 교과서에 대한 교육 권고를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회의 마지막날, 일본 증인이 아닌 한국 증인으로 섰다. 은폐되었던 비밀문서 435호의 전문엔 명성황후를 시해하던 당시 상황이 매우 세부적으로 묘사 되었는데 마사코는 오열했고 그 자리에 있던 학자들도 눈물을 흘렸다. 내 눈에서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한나라의 국모를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난사시키고 시체를 불태우다니. 우리의 국모를 일본의 한 낱 낭인들이 그렇게 선정적으로 다루었다니. 이해할 수 없었고 왜 그 역사를 반성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혐한 감정을 조장했는지 마음이 아팠다. 그 문서를 읽으며 오열하는 마사코를 보니 진정한 애국은 은폐 하는것이 아니라 밝히고 반성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을 덮으면서, 좀더 냉정하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일본엔 역사를 왜곡하려고드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의 모든 사람들이 명성황후를 지켜낸 것이 아닌 만큼 모든 일본인이 역사 왜곡을 하지않는다. 반일감정,혐한감정- 둘다 무서운 감정이다. 이제 우리와 일본은 반성할 것은 명확히 반성하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동양의 미래를 함께 지켜가야 하지 않을까.
노파심(?)에 쓰다보니 흥분조네요;...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감상문 잘 읽었어요. 정말 글을 읽으면서 소설 속에 많이 몰입된 느낌을 받았어요. '읽기-사색-쓰기'로 이어갈 필요가 있겠지요. 그리고 애국이나 아니냐를 떠나 역사는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띄어쓰기가 안 된 곳이 많아 읽는 데 어려움이 좀 있었어요. 그리고 '우리 국모'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요. '국모'가 뭔지를 이해하기도 쉽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