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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무수히 많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 작성자 창지자
  • 작성일 2011-08-14
  • 조회수 377

소설, 무수히 많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설. 그것은 인간 사회에서 있을 법한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현대의 소설들과 소설의 기초라고 하는 고전문학들, 전설, 민담 등을 보자면, 그러한 통념은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한국의 문단에서는 일제강점기의 근대문학부터 장르문학이 대중들의 인식이 바뀌는 2000년대 전까지 극사실주의 같은 리얼리즘 문학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그러한 생각이 소설의 본질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이미 이웃나라에서 꽤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소위 장르문학들에 대한 인식은 아주 폄파적이었다. 최근 들어서야 꽤 많이 나아졌지만 표지와 삽화를 대부분 애니메이션풍의 일러스트를 사용하는 라이트노벨은 2004년부터 정식(이전에는 해적판으로 한국에 유통되었다)으로 소개되기 시작할 때에는 만화로 분류되었다. 다행히 지금은 대부분의 서점들에서  문학장르의 하나로 인식되어 하나의 코너가 만들어지기까지 해서 꽤 큰 서점에 가면 라이트노벨만 따로 모아 진열해 놓은 책장들을 볼 수 있다.

 또한 장르문학의 인식들이 바뀌면서 콘텐츠로서의 가치와 문학성까지 논해지고 있고, 문단에서도 주목하는 작가들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sf작가 듀나와 그 뒤를 이을 배명훈 작가, 그리고 절망의 구로 이름이 알려진 김이환 작가(물론 절망의 구 이전에도 김이환 작가는 장르문학 쪽에서는 유명했다.) 등이 있다.

 이처럼 극사실주의와 리얼리즘 문학이 주를 이루던 리얼리즘의 시대는 끝이 나고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 그렇다면 소설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필자는 그러한 새로운 정의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전까지의 소설들이 인간 사회에서 있을 법한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현대에서의 소설에 대한 정의는 인간 사회에서 있을 법한 것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현실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평행우주와 이세계 등도 포함 시켜. 단, 제로퍼센트의 가능성의 정말로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일지라도, 그것이 인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면 문학성을 따질 수 있는 소설이 된다고.

 만약에 소설이라는 것이 그저 현실에 기초해서 작가의 상상력으로 있을 법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만이 소설이라면, 이야기는 결국 한계를 들어내고 말 것이다. 아무리 작가의 상상력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해도 현실에 기초하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면 이야기의 가지수는 한계에 다다를 수 밖에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인간의 삶은 하나가 아니라 아주 무수히 많기 때문에 지구상의 모든 작가들이 전부 5번 쓴다고 해도 남을 가지 수의 이야기들이지만, 제로퍼센트의 가능성을 가진 이야기를 포함시킨다면 전 인류가 몇 번을 멸망한다고 해도 남고도 남는 이야기들이 생긴다.

 그리고 이것은 동시에 인간의 삶이 우리가 사는 세계에만 국한 되지 않고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가정조차도 우리의 삶들 중 하나라는 것을 의미한다. 비록 그것이 자신에게 직접 일어나는 일은 아닐지라도, 어쩌면 우리와는 다른 우주에 속하는 이들이 살아가고 있고, 어쩌면 우리와는 다른 행성의 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삶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창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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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이 좀 단정적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소설. 그것은 인간 사회에서 있을 법한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라는 첫 부분부터 그런 느낌이 들었어요. 문장을 다듬어야 할 부분도 몇 군데 보여요.

    • 2011-08-26 13:33:31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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