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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둘째 주 장원 발표 및 리뷰

  • 작성자 케이k
  • 작성일 2014-06-19
  • 조회수 295

6월 둘째 주 주장원으로 끼토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을 선정합니다. 다음 리뷰 참조해주세요. :lol:

* 끼토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백석의 시들을 언어, 이미지, 토속성 등등의 측면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글입니다. 여러 시(성서의 구절, 노래 가사를 포함)들이 인용, 분석되고 있는데, 그것이 모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시 한 편을 설명하기 위해 할애되고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통일성, 유기성이 좀 부족하지만, 글쓴이에게 꽂힌(?) 시 한 편의 위력을 감지케 하는 글이었어요. ^^ 시인의 어두움과 밝음을 논하기란 무척 어렵고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글쓴이는 여러 시(<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중심이 된)들 속에서 ‘인간 백석’을 찾아 해명하려 애쓰고 있고 (아마도 그것은 백석의 시에 매혹된 자기자신을 들여다보는 일기도 하겠지요) 그리고 실증적인 것은 아니지만 글쓴이 나름의 소기의 성취를 이루고 있습니다. 기술(skill)적으로 조금 보완될 것들, 가령 제목 붙이기, 문단 나누기, 소제목으로 의미 구분하기 등등이 아쉽기는 합니다만, 대상(텍스트)에 대한 애정과 그것을 이야기하고 싶은 욕망의 강도에 잠시 감탄합니다^^. 앞으로도 종종 글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mongmong, <동물농장을 통해 본 우리 사회>

오랜만에 아주 솔직하고 소박한 글을 본 것 같아서 반가웠습니다^^ 사실 이 게시판에 글 쓰는 이들은 대부분 대상(텍스트)에 대해 첫인상과 솔직한 느낌을 생략하고, 곧바로 어떤 형식적인 글쓰기로 투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왠지 풋풋한 느낌이 드는 글이었어요.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은 지금도 저는 아주 재미있게, 그리고 현재형으로 읽고 있습니다. 최근에 좋은 번역본 책들이 많이 나온 덕이기도 하지만, <동물농장>에서 겨냥한 것이 단지 1940-50년대의 스탈린주의 뿐 아니라, 지금 현대사회의 우리의 모습들까지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그렇고요. 그리고 우화(알레고리) 형식이란 시대를 달리해서도 생명력이 길다는 장점이 있지요.. 어쨌든, 글쓴이도 썼듯, “현실 생활에서도 정치나 사회에 대해 무관심해지지 않고 많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하게끔 하는 소설, 탁월한 고전인 것은 분명합니다. 전체주의를 경계하는 작가의 메시지와 더불어, 글쓴이가 그 메시지를 현재의 스스로에게 투영해서 지금의 문제로서 사고하고 있는 대목이 좋았습니다. 다소 훈련이 필요한 글임은 분명하지만, 앞으로 좀더 자주 많이 글을 써보고, 이 게시판에서도 종종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이란, 쓰고 다른 사람에게 읽히고 하는 과정에서 나날이 발전하기 마련이니까요. 아무튼, 화이팅입니다!

케이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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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인사가 늦었습니다.

올해 첫 매미소리가 들린 날입니다. 조금 빠른 것 아닌 것 여겨집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이 여름도 곧 지날 것이고 어김없이 새로운 계절이 돌아오겠지요. 지난 2년 동안 이곳에서 여러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제 어린 시절의 모습을 많이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 시절에 나는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글을 쓰고 무엇을 생각하며 지냈는지. 여러분들의 글 속에서 지금의 저와 과거의 저의 모습을 비추어볼 수 있어서, 여러분에게 오히려 고마움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꿈이 있고, 그것에 대한 욕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꿈과 욕망 자체가 목적이 될 때, 사람들은 종종 쉽게 지치고, 때로는 포기합니다. 무엇이든, 우리 스스로의 삶이 궁극적인 이유이자 목적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꿈, 욕망이란 그  도정에 놓인 것이고, 결국 우리는 모두 행복하게 삶을 누리기 위해 이 세상에 놓인 존재일테니까요. 글을 쓰고자 하는 여러분이 너무 조급함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너무 스스로의 역량과 에너지를 소진해 버리지 않으면 좋겠어요. 글쓰기이건, 어떤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이건, 결국은 '완급조절'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창하게 '비평'이란 말이 이 게시판 제목에 붙었기는 하지만, 사실 모든 비평 감상의 첫출발에는, 내가 너무 좋아서 누군가에게 그걸 전하고 이해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욕망이 있다는 점, 부담없이 이곳에 와주기를 다시금 강조하고 싶어요. 건강, 건필하세요!

  • 케이k
  • 2015-07-10
5월 마지막 주 주장원 발표

* 배예진!! 님의  <새는 새는 나무 자고> 를 5월 마지막 주 주장원으로 선정합니다. 다루고 있는 책의 성격 때문일까요, 책의 제목 때문일까요, 글쓴이의 안정된 문장과 차분한 톤때문일까요. 따뜻한  느낌이 넘치는 글입니다. 본격적인 서평이나 감상,비평문은 아니지만, 인종,언어,종교,국적 등이 달라도 인간은 함께 공감하고 그것을 나누어야 하는 존재임을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고, 더불어 산다는 것의 가치가 점점 소중해지는 지금 시대에, 소박한 일깨움을 던지는 글로 읽혔습니다.동네의 북까페도 더불어 궁금해지게 하는 글이었네요. 늦었지만 5월 마지막 주 주장원으로 선정합니다.  

  • 케이k
  • 2015-06-16
4월 넷째주 주장원 발표 및 리뷰

4월 넷째주 장원은 슈뢰딩거 님의 <진실의 파괴력(영화 ‘오이디푸스 왕’과 ‘스토커’의 비교>로 선정했습니다. 다음 리뷰 참조해주세요.   * 슈뢰딩거, <진실의 파괴력(영화 ‘오이디푸스 왕’과 ‘스토커’의 비교)> 다루고 있는 영화 두 편이 모두 어려운 영화들이었네요. 게다가 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인간이 사고와 감성의 동물인 한 영원히 탐구될 주제이기도 하겠고요. 그 어려움에 한 번 빠져 헤매기 시작하면 좀처럼 실타래를 풀기 어려운데, 슈뢰딩거 님의 글은 대체로 이 문제를 명료하게 정리하고 있습니다. 즉, 두 편의 영화 각각에서 공통적으로 도출되는 문제, 영화 속에서 그것을 풀어가는 양상, 그리고 각각의 다른 결론과 의미. 좀더 풍부한 영화 속 사례들과 분석이 제시되면서 이 이야기들이 전개되었으면 훨씬 설득력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 자체로 명료화한 것도 중요한 장점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두 영화를 각각의 방식으로 의미부여하고 주제화한 것이 큰 무리 없이 전달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만 더 고려했다면 논의가 더 풍요로웠을 것이고, 어쩌면 다른 결론의 글이 나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즉, 오이디푸스의 자기 탐구와 <스토커> 속 인물들의 자기 찾기는 애초에 그 인물들의 존재 자체가 놓인 장소가 달랐다는 점인데요. 즉, 같은 ‘진실의 파괴력’으로 두 인물들이 이야기될 수 있다 해도, 애초에 그들은 다른 조건 속의 존재였다는 것인데요. 가령 오이디푸스가 애초에 신탁에 의한 정해진 <운명>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비극적 인물의 대명사가 되었다는 것, 그에게 자유의지가 있었는지 없었는지의 문제, 그의 내면의 고통은 단지 진실과 마주했기 때문이었는지. 이런 것이 영화 <스토커>의 현대인들과 얼마만큼 공유되는 조건인지도 비교되었다면 훨씬 더 깊이 있었을 것 같아요. (물론 그렇다면 진짜 어려워졌을 수 있겠지만 말이지요) 아무튼, 이 글의 맥락에서 조금 비껴나는 이야기일지라도, 어떤 의미에서건 ‘진실’은 ‘파괴력’을 갖고 있는 것이지요.   * 우리미, <파닥파닥(padak)-홍보를 잘못한 수작> 이 게시판에서 처음 만난 우리미 님의 글입니다. 단락 구분이 안 되어 있는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문장도 좋은 편이고, 말하고자 하는 바도 명료하고, 생각도 잘 정리되어 있는데, 그것이 단편적으로 나열만 되어 있어서 어떤 <글>이라는 느낌을 잘 주지 않아요. 제목도 내용도 공감되는 바가 많은 글이었는데, 끝부분을 읽으니 이 아쉬움은 역시 이 게시판에서의 기술적인 문제도 있었던 것 같네요. ‘절절한 감정’은 지금 이 글에서도 잘 전달이 됩니다. 그러나 역시 좀더 풍부한 영화 이야기나 인터넷 후기의 아이들 반응 등을 소개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고요. 다음 글은 문장을 나열한 메모 느낌이 아니라, 단락으로 형성된 글을 기대해도 되겠지요?! ^^

  • 케이k
  • 201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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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습니다.

    • 2014-06-22 15: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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