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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야동이 아닙니다/추적 60분 1274회

  • 작성자 최이수안
  • 작성일 2018-07-27
  • 조회수 560

불법 촬영 때문에 국민의 반인 여성이 수도 없이 죽어 갔는데 이게 큰일이 아니고 뭐가 큰일입니까!
찍는 놈 잡고, 보는 놈 잡고, 올린 놈 잡고, 파는 놈 잡으라는데, 범죄자·가해자 잡으라는데! ……왜 우리가 가해자를 용서해야 합니까! 자매님들 우리 울어도 혼자 울지 말고, 아파도 혼자 아프지 맙시다. 그리고 절대 죽지 맙시다.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추적 60분 시작 장면, 혜화역 3차 시위 삭발 퍼포먼스 참가자가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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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불씨에서 불꽃까지

내가 밤에 자지 않고 이 추적 60분 본방송을 챙겨본 것은 내가 디지털성범죄와 여성인권, 혜화역 시위에 관심이 많아서였다. 그러나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본 방송은  그 어떤 영화나 책보다 내 가슴을 찢어지게 했다. 방송 내내 소름이 돋았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분노와 경악, 슬픔으로 방송을 다 보고 그 여파에 그날밤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디지털성범죄는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고 구설수도 많았지만 이렇게 핫하게 떠오르는 것은 전무후무하다. 많은 피해자들이 도움을 청해도 묵살당해왔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은 두려움 때문에 자신의 피해를 숨기며 혼자 고통을 삭여왔다. 불씨는 유투버 양예원 님의 폭로였다. 그녀는 비공개사진촬영회에서 원치 않은 사진을 찍어야 했고 그 사진은 유출되었다. 양예원 님이 유투버로서 유명해지고 그 사진은 더 활발하게 떠돌아다녔다. 양예원 님은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야 했다. 그녀는 자신의 커리어와 일상을 걸고 용기를 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그 사진회의 관계자가 자살을 하면서, 양예원 님은 오히려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어째서 가해자의 자살에 동정심을 갖고 피해자를 살인자라고 부를 수 있는가. 너무도 잔인한 일이다. 가해자는 억울하다는 유서를 썼지만 억울하기는커녕 동조한 사실이 밝혀졌다. 그런 자들의 심리는 뻔하다. 피해자의 고통에는 관심도 없지만, 자신의 명예가 실추되고 비난받는 것이 자기 딴에는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처럼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죽으면서까지도 양예원님과 피해자들의 가슴에 비수를 쑤셔박았다.

 

5월에 <판의 미로>감상을 쓰고 받은 피드백을 반영하여 다른 글을 올리고 싶었다. 하지만 추적 60분을 보고 이왕 쓸 거 익명의 힘을 빌려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많은 사람들이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 공감하지 못하는 여자들의 눈물에 대해 말해보고 싶었다.

추적 60분에는 다양한 피해사례가 나오는데 그 중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들을 중점으로 글을 썼다.

 

B.인간의 탈을 쓴 악마 BJ

 

초반부 한 여성의 피해사례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재미 삼아 아프리카 티비 BJ의 방송에 참여한 피해자는 게임으로 술을 한두잔씩 마셨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BJ와 시청자들은 그녀에게 더 많은 술을 마시도록 강요했고 결국 그녀는 만취해버렸다. BJ는 그녀의 의사가 아닌 시청자들이 보내는 별풍선과 요구에 따라 만취해 약해진 피해자를 데리고 선정적인 방송을 했다. 후에 시청자가 녹화한 방송 영상은 일파만파로 퍼져 손쓸 수 없게 되었다. BJ는 짧은 방송정지 처분만이 내려졌을 뿐, 그는 수많은 돈을 벌었고 기간이 끝난 후로 그런 방송을 계속 찍었다. 그게 가장 손쉽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었다. 제작진과 통화한 BJ는 자신이 계속 방송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고 그 뜻은 곧 자신이 심의를 어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름만 거창하지 생각보다 아주 소규모인데다가 무능하고 제 일을 다하지 않는다. 악마같은 BJ도 문제지만, 돈에 환장한 아프리카 티비나, 무능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도 죄인이다.

영상이 유출되면 그 영상은 수많은 음란물사이트로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국내외 할 것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긴다. 어쩌면 영상 속 여자가 이미 세상을 뜬 사람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특히 텀블러, 유튜브 같은 해외 사이트는 근거지를 해외에 두고 있기 때문에 단속이 더욱 힘들다.

 

C.방황하는 칼날

 

한 피해자는 어느날 밤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창문에 핸드폰을 든 팔이 그녀를 찍고 있었다. 들킨 남자는 도주했고 여자는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CCTV에 범인이 찍히지 않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블랙박스는 보셨어요?"라는 피해자의 물음에 경찰은 잠시 정적을 유지하다가 "저희가 거기까진 생각하지 못했네요."라며 말을 흐렸다고 한다. 피해자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를 경찰이 생각하지 못한다니. 나는 경찰들이 블랙박스를 생각하지 못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그들에게 샤워 중 알몸이 찍힌 것은 뻔하고 중대하지 않은 범죄이기 때문이다. 얼른 상황을 무마하고 철수하려는 태도로 읽혔다. 경찰의 이런 태도는 이례적이지 않다. 실제로 기차에서 자신을 몰래 찍던 남자를 신고한 피해자는 경찰서까지 가해자 남성과 같은 차에 타야만 했으며, 그에게도 미래가 있으니 선처해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검사도 몰카를 찍는 나라에서 '죄를 지으면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상식은 상식이 아니게 되는 것이다.

몰카 가해자는 성별에 따라 다른 처벌을 받는다. 남성일 경우 가벼운 벌금형에서 집행유예, 무죄를 받기도 한다. 징역도 길어봤자 3년 이내이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전국적으로 크게 공론화된다. 경찰은 신속하고 끝내주게 범인을 잡는다. 처벌도 징역 3년은 기본, 남성 가해자에게 주어지는 특혜는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초범인 점, 반성하고 있는 점, 사진에 심한 노출이 없는 점 등등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감형된다. 피해자들은 남성 가해자를 선처하지 않으면 "순간적인 충동 못 이기고 한 실수인데 꼭 그렇게 한 사람을 매장시키고 미래를 막아야 속이 편하냐"는 소리를 듣는다. 이건 내가 인터넷 기사에서 실제로 본 무수한 댓글 중 하나이다.

 

D.돈에 미쳐 인간이기를 포기한 인간들

 

추적 60분에서는 아프리카 TV 관계자들을 만나고, 앞서 언급한 BJ와 통화하고, 아프리카 TV와 손을 잡은 디지털 장의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경찰 당국 등 가해자이거나 책임을 가지고도 피해자와 거리가 먼 자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그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돈에 눈먼 죄인이라는 것. 자신들이 하는 일이 한 사람의 생명을 끊을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한 사람이 겪고 느끼고 이룩해온 수 년의 일생보다 자신의 돈이 더욱 소중하다고 여긴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나라가 몰카 공화국이 되지 않았다.

아프리카 TV는 애초에 '성인'코너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고, BJ는 건전한 방송을 했을 것이고, 디지털 장의사라는 직업은 존재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경찰은 노력하는 중이라는 말만 거듭하며 해명할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지키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자격을 잃었다. 디지털성범죄는 인격살인이다.

 

E.슬픔에 공감하고 범죄의 악순환을 예방하기

 

추적 60분에 나오는 피해자의 목소리는 가슴 아프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후회하고 자책하며 슬퍼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영상을 즐기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공포에 떤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아무 일도 없었던 척 하지만 사실은 가면을 쓰면서 살고 있다. 양예원 님도 그러했을 것이다. 유튜브에서는 웃으면서 재밌는 방송을 해왔지만, 그녀는 몇 년의 밤동안 불안과 슬픔에서 벗어나오지 못했다. 양예원 님의 팬들도 폭로가 있기 전까지 양예원 님이 그런 고통을 겪었으리라고 예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영상(또는 사진)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는 이상 그들의 상처도 완전히 지워질 수 없다. 피해자들이 아무리 자신의 상처를 가리고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통증은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은 많은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해왔고 심지어는 즐겨왔다. 이제 여성들과 피해자는 일어나 울부짖는다. 우리에게 아주 큰 임무가 생겼다. 그들의 상처는 어떻게 보드담아줘야 할까. 앞으로 또 다른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우리의 위치에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넋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디지털성범죄를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깨달음을 주어야 할까.

 

F.나는 당신의 야동이 아닙니다

 

중반부에서 제작진은 여성 참가자들에게 한 집의 인테리어를 보라고 말한다. 제작진은 사전에 집에 몰카를 설치해두었다. 참가자들은 인테리어가 예쁘네요, 같은 말을 한다. 그곳에 몰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경악한다. 시계, 안경, 전등, 볼펜 등. 아주 세심하게 관찰하지 않고서는 찾기 힘들다. 몰카는 진화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다시 집으로 들어가 몰카를 찾아보려고 하지만 절반 이상을 찾지 못했다. 만약 내 집이 누군가 살던 집이었더라면 몰카가 있을 수도 있는 것이다. 안전하고 편안해야 할 집마저 몰카 범죄의 손이 뻗혔다.

추적 60분의 후반부에서 전문가의 말과 나의 의견을 조합해 결론을 써보겠다. 야동은 남성들의 놀이문화로 여겨지고 있다. 야동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능력이 없는 악인은 아니다. 그저 야동 속 여성이 인격을 가진 한 사람이라기보다 이미지로 보이니 공감을 하기는커녕 즐기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날 다운받은 야동 속 여성이 낯익은 얼굴이라면? 내 엄마, 여자형제, 애인, 친구라면? 그때도 영상을 즐길 수 있을까? 사람이라기보다 이미지로 보이는 그녀들은 역시 누군가의 엄마이고, 여자형제이고, 애인이고, 친구이고, 소중한 사람이다.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내가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라면? 내 일상이 몰래 찍히거나 사랑했던 사람에게 리벤지 포르노(헤어진 애인에게 보복하려고 유출된 영상 범죄)를 당한다면? 결코 쉽게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 나라의 국민이고 여성이다. 아무리 여성혐오가 만연하고 여성의 인권이 바닥이어도 나는 내가 여성이라는 사실이 좋다. 나는 좀더 쾌적하고 안전한 삶을 살고 싶다. 아무것도 진전되지 않은 사회를 내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성범죄가 얼마나 심각한 범죄인지 깨달았으면 좋겠다.

최이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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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이수안
  • 2018-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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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희

    최이수안님, 안녕하세요? 감상‧비평 게시판에서 다시 이야기 나누게 되었네요. 반갑습니다.^^ 그럼 최이수안님이 쓴 글에 대한 코멘트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추적 60분〉은 탐사보도 프로그램입니다. 우리 사회의 여러 병폐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시청자에게 문제를 환기시키고, 그것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식을 갖게 하는 방송이지요. 7월 18일에는 “나는 당신의 야동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디지털 성범죄의 심각성을 알리고 그 대책을 촉구하는 내용을 방영했습니다. 상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의 뻔뻔함에 분노하고, 피해자의 아픔에 눈물을 흘렸을 테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사실 인문학은 어떤 사안이든 가해와 피해를 나누는 이분법적 구도와 단선적인 계몽을 경계합니다만, 디지털 성범죄 등의 문제에서는 그럴 수 없을 듯합니다. 이번 방송을 보면서 모든 성범죄에 대해서는 더 많은 젠더적 계몽과 법적 제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통감했습니다. 최이수안님의 글에서도 이와 같은 생각을 읽어낼 수 있었고요. 바로 이런 이유로 최이수안님의 글에 관해 제가 드릴 수 있는 조언은 (거의) 없습니다. 실생활에 만연한 젠더 폭력으로 인해 상처 입은 분들을 위로하고, 젠더 폭력이 근절될 수 있도록 저부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애쓰는 일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좀 더 쾌적하고 안전한 삶을 살고 싶다. 아무것도 진전되지 않은 사회를 내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지 않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성범죄가 얼마나 심각한 범죄인지 깨달았으면 좋겠다.”라는 최이수안님의 바람은 곧 저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최이수안님의 문제의식을 예각화하기 위한 책을 추천해드리는 것으로 코멘트를 마칠까 하는데요.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교양인, 2018)이라는 책, 그중 권김현영 선생님과 정희진 선생님의 글을 일독하길 권합니다. 혹시 여력이 된다면 수전 브라운밀러의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오월의 봄, 2018)도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이 책들에서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구호를 구체화시킬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 2018-07-28 15:52:27
    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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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이수안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책도 꼭 읽어보겠습니다!! :)

      • 2018-07-30 13:37:41
      최이수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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