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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신선한 방식의 추리, 가가 형사를 이을 새로운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의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감상과 비평

  • 작성자 배진설화
  • 작성일 2021-10-25
  • 조회수 306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중에는 시리즈 물이 있다. 대표적으로 가가 교이치로 시리즈,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닛타 고스케 시리즈 등이 있다. 이번 작에선 '블랙 쇼맨'이라는 새로운 히어로를 . 코로나로 변해버린 사회의 분위기, 온라인 장례식, 자택 근무 등 현 코로나 소설에 그대로 녹여냈다. 작중 블랙 쇼맨인 다케시의 동향은 소설에 잘 나타나고 있지 않다. 그의 조카인 마요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마요가 직접 그에게 물어 알아내는 수 밖에 없었다. 이는 처음부터 우리들에게 수사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의문과 추리를 이끌어내는 가가 형사나, 천재적인 두뇌와 특유의 감으로 사건을 풀어나가는 탐정 갈릴레오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다케시는 작중 자신을 거의 드러내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뿜어내며 결국 결말부에서도 정체가 밝혀지지 않았다. 그렇기에 주인공인 블랙 쇼맨의 이야기는 거의 풀리지 않았고, 결말부에서도 조금 찝찝하게 끝났는데 이는 곧 독자들의 비난으로 이어졌다. 분량이 굉장히 길지만 초반의 긴장감을 끝까지 가져가지 못했으머 트릭과 반전도 전작들의 비해 약하고 전체적으로 크게 재미가 없다는 평이 많았다. 전작인 녹나무의 파수꾼은 호평을 받았기에 더욱 비교되는 것도 있다. 하지만 마술과 추리를 합한 새로운 주인공의 등장과 그가 결말에서 추리를 모두에게 말하는 부분은 정말 집중해서 읽게 되었던 것 같다. 본격 추리 소설이라는 느낌은 아니지만, 블랙 쇼맨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는 정말 잘 조성했고, 그것이 끝까지 보존되어서 좋았다. 자신이 추리 소설을 좋아한다면 한번 읽어볼만 하다. 하지만 입문용으로는 추천하지 않는다. 이름 외우기에도 벅찰 것이다.

배진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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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은교

    배진설화 님, 안녕하세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고 글을 써주셨는데, 이 작가를 엄청 좋아시나봐요! 정말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또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아 자주 번역본이 나와 저도 어느 순간은 따라 읽기 벅찰 정도입니다.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블랙 쇼멘 다케시가 게이고 이전 소설의 형사와 탐정과 다른 점을 밝혀주신 대목이 인상적 입니다. 저는 추리 소설에서 많이 나오는 천재 탐정 캐릭터를 엄청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이 글을 읽고나니 구미가 당기네요. 아직 다케시에 대해 더 밝혀져야 할 것이 많아보이는데, 후속작을 기대해봐도 좋겠군요.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며 쓰인 추리 소설이라니 어쩐지 트릭 또한 색다를 것 같다는 기대가 드는데, 혹시 이러한 세태적 변화가 반영된 대목이 있다면 유의깊게 보게 될 것 같아요. 다케시 캐릭터의 특이성뿐만 아니라 그 같은 캐릭터가 트릭 설계와 해소 방식에 대해서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더 설명해주셨다면 재밌을 것 같아요. 그럼 다음에도 재밌는 소설 많이 추천해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건필하시길 응원합니다.

    • 2022-01-09 16:21:30
    오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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