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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 작성자 탈퇴 회원
  • 작성일 2022-09-29
  • 조회수 742

 남자는 늑대였다. 손바닥만한 핏덩이로 태어난 그에게는 입술 대신 주둥이가 있었다. 남자의 어미는 탯줄도 채 자르지 않고 그 모습을 긴밀히 살폈다. 길게 뻗은 주둥이, 옹골찬 회색 눈동자, 전신을 덮은 이중 모피, 남자에게 인간 다운 신체 부위는 온전히 돋아난 다섯 손가락이 전부였다. 그 꼴이 영락없이 괴물이었기에, 남자는 버려졌다. 가문의 안위를 위해서였다. 

 바야흐로 이단 심판관이 악마와 마녀를 때려잡던 시기였다. 가축이 죽고, 곡식이 마르는 건 전부 악마의 소행이라고, 교회는 말했다. 달리 탓할 대상이 없어, 사람들은 그 말을 믿었다. 숲속에서 홀몸으로 지내는 여성은 화형, 기형아를 출산한 일가는 몸이 찢어졌다. 단, 귀족은 예외였다. 그들은 단두대 아래서 목이 잘렸다. 최소한의 존중이었다.

 버려지다시피 했지만, 남자는 부모가 기요틴 아래 서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들을 원망하지 않았다. 열일곱이 되는 나이에 몰래 성을 빠져나와 무법지를 거닐었다. 힘들지는 않았다. 남자는 금방 자랐다. 성을 빠져나왔을 때, 그의 신장은 이미 2m 가까이 되었다. 단단하게 솟은 송곳니는 돌을 부술 만큼 강했다. 이곳저곳을 떠돌다, 버려진 저택에 둥지를 틀었다.

 "저곳에는 용이 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가 몸을 붙인 폐 저택에 관한 소문이 돌았다.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 용이 몸을 뉘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였다. 이제 30년 가까이 삶을 영위한 남자는 더는 아무것도 먹고 마실 필요가 없었다. 아침에 일어나 호수를 핥았다. 자기 직전, 저택 주류 창고에 남아있는 위스키 한 모금을 들이켰다. 그걸로 족했다. 덩치는 점점 커져, 처음 밖으로 나왔을 때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됐다. 하지만 남자는 늑대였다. 괴물이었지만, 용은 아니었다. 폐허에 버려진 정장을 손질하여 입고, 혀를 굴릴 때, 보다 고풍스러운 단어를 벼렸다. 마을의 처녀를 납치하거나, 황금을 탐하지 않았다. 다섯 손가락 달린 괴물은 조용히 죽음을 기다렸다. 누구보다 인간성을 갖춘 영혼이, 기사가 그의 심장을 꿰뚫어주길 바랐다. 남자는 괴물이었다. 괴물은 인간에게 죽어야 했다. 어디에도 받아들여지지 못한 남자는 결론 내렸다.

 폐허는 나름대로 지낼 만했다. 가구에 남아있는 문양으로 추측해 볼 때, 몰락 귀족의 저택인 것 같았다. 정장, 거대한 거울, 마찬가지로 거대한 시계.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는 것들은 모두 폐허에 남았다. 남자는 그들을 입었다. 버려진 것들을 입었다. 편안했다. 몸을 옥죄는 정장 안에서 남자는 편안할 수 있었다. 시계의 먼지를 털고 기름칠을 했다. 거울 역시 관리하긴 했지만 사용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닦아도 비치지 않았으니까. 본인 만큼은 절대로.

 남자는 저택의 거울에 비치지 않았다. 옷을 갈아입기 위해 처음 그 앞에 섰을 때 깨친 사실이었다. 세상을 담은 조각은, 남자를 제외한 모두를 비췄다. 이따금 비를 피해 들어오는 올빼미, 토끼, 여우를 비췄다. 잘 정돈된 정장을 비췄다. 출처 모를 와인과 위스키 역시 그곳에 담겼건만, 남자는 그럴 수 없었다. 납득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존재. 남자는 만족했다. 그 정도면 되었다. 기사를 기다렸다. 다만 이곳에 들르는 건 짐승과 괴물밖에 없었다.

 물론 판금 갑옷을 두른 이는 많이 있었다. 검을 쥐고서, 가슴팍에는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거울에 비치지 않았다. 남자는 실망했다. 발톱을 세웠다. 입을 다물고, 흉갑에 숨은 심장을 꺼냈다. 먹지는 않았다. 그건 짐승들의 몫이었다. 남자에게는 필요 없었다. 바닥에 누워, 버려진 기사 소설을 읽었다.

 “그런 건 전부 거짓말이에요.”

 종일 소설을 읽는 남자에게 올빼미는 말했다. 남자는 답하지 않았다. 가만히 혀를 날름거렸다. 기왕 꿈을 꾼다면, 평생 닿지 못할 것을 추구하는 편이 나았다. 환상은 깨진다. 환상 그 자체에 도달했을 때 판타지는 비로소 색을 잃는다. 불안정한 실제와 완전한 허구 중에서 남자는 후자를 택했다. 온종일 발톱을 갈고닦았다. 흉포한 울음을 연습했다. 주변 짐승들은 차라리 기사를 꿈꾸는 편이 낫지 않느냐고 물었다. 남자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희망이었다. 자신과 다른 결말을 맞이한 인간이, 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 흉포한 괴물을 죽이고 씁쓸한 미소를 짓는, 그런 인간이 있다.  믿고 싶었다. 거울에 비치지 않는 남자는 매일 거울을 닦았다. 그곳에 비칠 누군가를 위해 착실히, 정성을 들여서.

 격변의 시기였다. 바깥은 소란스러웠다. 쇠 부딪히는 소리와 비명이 하늘을 가득 메웠다. 메마른 대지는 피를 탐했다. 그 와중에 평화로운 건 남자의 저택 말고는 없었다. 온갖 짐승들이 방을 빌렸다. 남자 역시 꺼리지 않았다. 혼자 살아가기에 저택은 너무 넓었다.

 기사를 기다리며, 여러 손님을 맞이하고 다시 내보내는 일상에 남자는 만족했다. 반대로, 이 이상의 변화가 두렵기도 했다. 늙은 곰의 털을 골라주었다. 올빼미와 날이 샐 때까지 대화를 나눴다. 점심 즈음, 호수에서 몸을 씻었다. 물이 빠지지 않도록 조심스레 정장을 빨았다. 햇볕 아래서 털을 말렸다. 그러곤 다시 저택으로 돌아가면 새 손님이 소파에 앉아있는 식이었다. 오늘도 남자는, 빳빳하게 정돈된 깃을 추슬렀다. 저택의 문을 열었다. '뿔 달린 인간'이 그곳에 있었다.

 인간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남자를 응시했다. 남자는 당황했다. 머리 검은 짐승이 '소파'에 앉아 있었던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다. 검을 쥐고 저택을 종횡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더군다나 이 인간은 갑옷 대신 의복을 입고 있었다. 천 재질의 판초, 움직이기 쉽게 가공된 치마, 그리고 올곧게 뻗은 뿔 두 개. 아니, 올곧지는 않았다. 염소처럼 뒤틀린 뿔은 인간의 관자놀이 정도 되는 위치에 돋아 있었다. 남자는 손을 뻗었다. 크기를 감각하기 위해서였다. 이윽고 그만두었다. 인간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으니까.

 “어, 잠시만 기다리게.”

 남자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주둥이를 덮었다. 손톱이 보이지 않도록 주먹을 쥐었다. 설명했다. 방은 널렸으니, 비어있는 곳이라면 자유롭게 사용해도 좋다. 지하에는 주류 창고가 있는데, 혹 술을 좋아한다면 마음대로 마셔도 좋다. 문자를 읽을 수 있다면, 저곳에 서재가 있다. 남자는 장황하게 설명했다. 짐승들에게는 방을 안내해주는 것으로 족했지만, 상대는 인간이었다. 지금까지 머릿속으로만 되풀이 했던 메뉴얼을 말로 토해냈다.

 "고마워."

 인간은 말했다. 정말 염소처럼, 불안정한 음색이었다.

 "잠깐 손수건 좀 치워줄래?"

 남자는 망설였다. 비단 손수건을 다시 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인간은 손을 뻗었다. 마찬가지로 크기를 감각하기 위해서였다.

 "네가 여기 주인이야?"

 남자는 턱을 살살 긁었다. 고개를 끄덕였다.

 "용은 아닌 것 같네."

 인간은 웃었다. 남자는 영문을 몰랐고, 그저 따라 웃었다. 입꼬리가 올라갔다. 큼직한 이빨이 드러났다. 콧잔등까지 주름져서,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인간은 다시 파랗게 질렸다. 방을 찾아 허둥지둥 달렸다. 늑대는 웃지 못한다. 남자는 서글퍼졌다. 소파에 주저앉았다.

 저 인간은 대체 왜 이곳을 찾아왔는가. 방을 빌려준다는 소문이 퍼진 건 짐승들 사이의 일이었다. 용이 산다는 풍문을 쫓아 온 건가. 남자는 이해할 수 없었다. 딱히 상관할 일은 아니었다. 손님이 왔으니 방을 빌려준다. 저택은 넓었다. 밤은 길었다. 긴 밤에 홀로 폐허를 지키는 건 지루했다. 남자가 하는 일은 그것뿐이었다.

 인간은 처음 방을 빌리고 며칠 동안은 죽은 듯이 잠들었다. 정말 죽은 건 아닌지, 남자가 짐승들의 요구로 문을 따고 들어갔을 때 인간은 비로소 일어났다. 보름달이 뜬 밤이었다.

 “배고파.”

 인간은 말했다. 남자는 고민했다. 주머니에는 주류 창고에서 주워온 육포 몇 장이 있었다. 염소 뿔을 가진 이에게 고기를 건네는 건 과연 모욕일까. 인간은 그런 기색을 알아채지 못했다. 결국 늑대의 얼굴이었다.

 “자네는, 고기를 삼킬 수 있나?”

 남자는 물었다. 인간은 눈을 게슴츠레 떴다. 뿔을 꽉 쥐었다.

 “나는 인간이야.”

 또렷한 음색이었다. 남자는 육포를 꺼냈다. 그의 주먹만 한 육포였다. 정확히 인간의 얼굴 정도 되는 크기, 인간은 입을 크게 벌렸다. 육포를 뜯었다.

 “짐승 손님이 많은 것 같은데 이렇게 먹어도 되는 거야?”

 “저택 안에서는 암묵적으로 사냥이 금지되어있지만, 바깥에서는 거리낌 없겠지. 가공된 음식을 섭취하는 건 괜찮을 걸세.”

 인간은 침대를 박찼다. 로비로 걸음을 옮겼다. 높게 뜬 샹들리에가 눈부셨다. 별은 없었다. 달이 너무 밝아, 하늘은 찬란했지만 텅 비었다. 인간은 땀으로 엉겨 붙은 머리칼을 쓰다듬었다.

 “씻고 싶어.”

 남자는 검지 손가락을 펼쳤다. 창밖을 가리켰다.

 “저쪽으로 나가면 호수가 있네.”

 인간은 소파에 벗어둔 판초에 머리를 밀어 넣었다. 저택의 문을 열고 달렸다. 입구에 세워둔 거울이 빛을 발했다. 인간은 그곳에 담겼다. 남자는 보았다. 인간이었다. 염소가 아닌, 괴물이 아닌, 인간이었다. 판금 갑옷 없는 인간. 검 없는 기사. 남자는 가슴이 터질 듯했다. 인간을 따랐다. 밤은 지독했다. 혹은 향기로웠다. 시간의 향은 대체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남자는 궁금했다. 적어도 그가 알 수 있는 건 하나밖에 없었다. ‘지금'은 무척이나 달콤했다.

 호수는 검은색이었다. 인간은 옷을 벗었다. 나체가 되어, 몸을 던졌다. 물보라가 튀었다. 무채색의 웅덩이는 순식간에 달빛을 담았다. 인간과 늑대를 담았다. 눈부시게 난반사했다. 남자는 넥타이를 풀었다. 호수를 달렸다. 물보라 대신, 파도가 쳤다. 인간은 들러붙은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물에 젖어 쪼그라든 남자의 모피를 보곤 웃음을 터트렸다.

 “뭐야, 늑대가 아니라 완전히 쥐새끼네.”

 남자는 몸을 털었다. 수천 개의 물방울, 수천 개의 달이 둘을 비췄다. 남자는 컹컹, 목을 가다듬었다. 말했다.

 “나를 죽여주게.”

 침묵이 흘렀다. 벌레 우는 소리, 군청색 하늘, 늑대와 인간. 남자는 밤눈이 밝았다. 인간의 표정이 눈에 들었다. 짐작했다. 마법은 끝났다. 인간은 손을 뻗었다. 남자는 무릎을 굽혔다. 조그마한 손이 늑대의 갈기를 잡았다.

 “수렵에는 취미도, 재능도 없어.”

 인간은 호수를 빠져나왔다. 옷을 챙겨 저택으로 숨었다. 남자는 고개 숙였다. 호수는 색이 없었다. 캄캄했고, 지독했다. 아무것도 담기지 않았다. 달하나 고이 떴다. 늑대는 없었다.

 남자는 서재로 향했다. 물 먹은 털가죽을 대충 쥐어짰다. 본인이 생각해도 황당한 요구였다. 다짜고짜 명을 끊어달라니. 흘러내리는 갈기를 부여잡았다. 눈을 감았다. 떴다. 인간이 있었다. 바로, 눈앞에. 남자는 기함을 통할 뻔했다. 다행히, 낑낑거림으로 그쳤지만.

 “왜 하필 나야?”

 인간은 물었다. 남자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당신이 바로 인간이니까. 자신이 지금까지 읽어온 소설의 문장을 빌렸다. 인간과 괴물, 인간이 괴물을 죽여야 하는 이유, 괴물이 인간에게 죽어야 하는 이유, 판초를 쓴 인간은 멍하니 이야기를 들었다. 배를 부여잡고 웃었다. 폭소였다. 남자는 아득해졌다.

 “나도 이곳에 죽으려고 왔었어.”

 인간은 판초를 벗었다. 남자의 손을 잡았다. 본인의 뿔에 얹었다. 봐봐, 이게 악마의 증표야.

 “이것 덕분에 우리 엄마 아빠는 악마가 되었어. 마을은 잿더미가 되고 나 혼자 간신히 도망쳐 나왔어. 홀로 살아갈 용기가 없어서, 혼자서 죽을 용기 조차 없어서 용이 산다는 곳까지 쫓아왔는데, 왠 늑대가 나를 인간이라고 부르는거야. 염소도, 악마도 아닌, 인간."

 인간은 가만가만 웃었다. 조심스럽게 늑대의 주둥이를 어루만졌다. 늑대는 웃지 않았다. 늑대 답게, 호의를 표했다. 무심히, 주둥이 사이로 마른 혓바닥을 꺼내 인간의 손가락을 핥았다. 달이 지나치게 밝은 날이었다.

 그날 이후로 인간과 남자는 자주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 글을 읽었다. 다만, 둘은 기사 소설을 읽지 않았다. 좀 더 정돈된, 마음 먹고 정독해야 하는 두툼한 책을 읽었다. 함께, 동일한 대상에 집중하는 일련의 행위가 둘에게 확신을 부여했다. 둘은 염소이면서 염소가 아닐 수 있었다. 괴물이면서 괴물이 아닐 수 있었다. 동시에 인간은 늑대에게 묘한 감정을 품었다. 늑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둘은 그 감정의 이름을 알지 못했다.

 

 “늑대 씨. 이제 곧 겨울이 오는데, 잠들기 전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여름 내내 안전한 거처를 빌려주셨으니까요.”

 남자는 읽던 책을 덮었다. 벌써 바깥은 낙엽이 지고 있었다. 단풍을 얹은 박쥐, 토끼, 여우, 범, 순록 따위의 짐승이 모두 로비에 모였다. 각자 하나씩 악기를 지닌 채였다. 한참 잠들어있던 인간은 눈곱을 때며 계단을 타고 내려왔다. 로비의 소란 탓이었으리라, 남자는 짐작했다.

 “이게 뭐야?”

 인간이 물었다. 남자는 어깨를 으쓱했다.

 “음악 연주를 할 생각인가 봐.”

 짐승들은 모양새를 갖췄다. 박쥐는 트라이앵글을 쳤다. 주둥이밖에 없는 네발짐승들은, 둘이 모여 현을 켰다. 타악기도 없고, 관악기도 없는 오케스트라였다. 오합지졸이었지만, 그것만으로 인간은 활짝 웃었다.

 “무도회네?”

 인간은 남자의 손을 잡았다. 남자는 고개를 비스듬히 꺾었다. 인간은 미간을 좁혔다.

 “춤추자고. 정석이잖아?”

 둘의 키 차이는 두 배 정도 되었다. 아무리 좋게 봐줘도, 함께 춤출 수 없는 정도였다. 그래서 둘은 손을 잡지 않았다. 서로 허공에 팔을 뻗어, 시선만을 맞췄다. 즐거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늑대는 인간의 상처투성이 손이 눈에 들었다.

 “손, 어떻게 된 거야?”

 남자는 춤을 멈췄다. 쭈그려 앉아 물었다. 인간은 배시시 웃었다.

 “겨울까지 참아. 선물이 있으니까.”

 인간은 남자의 품에 안겼다. 깊은 털 속에 푹, 파묻혔다. 속삭였다. 나, 너를 좋아하게 된 것 같아. 남자는 분명 그 목소리를 들었다. 애써 무시했다. 그들 앞에는 거울이 있었다. 늑대는 선율이 역겹게 부서지는 것을 느꼈다. 화음이 무너졌다. 거울에, 여전히 늑대는 없었다. 인간만이 미소지었다. 늑대는 소리 내 울었다. 그 흉포한 소음에 놀란 짐승들은 악기를 챙겨 저택을 떠났다. 영문모르는 인간은 늑대의 주둥이를 쓰다듬었다.

 “이봐, 나는 대체 뭐지?”

 남자는 물었다. 인간은 답하지 않았다. 그저 꽉 끌어안았다. 사랑한다고, 인간은 말했다.

 

 “언제까지 이곳에 머물 생각이지?”

 여름이 끝나고, 호수가 얼어붙을 때 늑대는 물었다. 벌써 겨울이었다. 저택은 텅 비었다. 적지 않은 짐승들이 굴을 파고 잠을 청했다. 인간은 늑대에게 안겼다. 모피로 몸을 감쌌다.

 “글쎄.”

 인간은 중얼거렸다. 남자는 그를 꽉 끌어안았다.

 “따뜻하다.”

 남자는 주둥이를 벌렸다. 숨을 토했다. 희끗한 형상이 잿빛을 부유했다. 인간보다 높은 체온을 가진 늑대는 더욱 진한 입김을 뱉었다. 어제 손톱만한 달이 떴으니, 오늘 하늘은 별이 보이겠구나. 여름처럼 은하수를 볼 수는 없어도, 그편이 별자리를 관찰하기에는 훨씬 수월했다. 하지만 날이 너무 추웠다. 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았다. 그냥 이렇게 쭉, 언제까지나. 불가능했다. 남자는 괴물이었다. 흉포한 울음,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괴물이었다. 

 “숨 막혀.”

 남자는 모피에 파묻힌 인간을 끄집어냈다. 길게 자란 잔털이 인간에게 엉겨 붙었다. 털어냈다. 인간은 남자의 손을 잡았다. 살짝 힘주어, 신호를 보냈다. 남자는 일어났다.

 “잠깐 걷자.”

 인간이 말했다. 남자는 따랐다. 새하얀 눈밭을 밟았다.

 “정말 신발 없이도 괜찮아?”

 “보시다시피, 이런 몸이라.”

 남자는 인간에게 걸음을 맞췄다. 세상이 눈부시게 빛났다. 어째서 빛나는 것들은 이토록 가슴을 후비는 걸까. 남자는 짐작했다. 그건 분명 빛남이 생명과 닮았기 때문이다. 빛나는 물은 깨끗하다. 고로, 빛나는 것은 깨끗하다. 명을 품고 있다.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버림받지 않는다. 버림받은 것들은 죽어있다. 그러니, 나는 죽어있다. 남자는 생각했다.

 인간과 남자는 얼어붙은 호수를 걸었다. 오늘은 달 대신 해가 떴다. 인간이 말했다.

 “늑대, 아무리 생각해도 넌 좋은 인간이야.”

 남자는 걸음을 멈췄다. 인간도 걸음을 멈췄다. 낮은 고요했다. 공기가 차가웠다. 태양은 뜨거웠다. 비대칭 아래서 남자의 얼굴은 일그러졌다.

 “난 괴물이야.”

 인간은 입을 닫았다. 늑대는 말했다.

 “네가 어떤 의도로 그리 말하는지 나는 알아. 미안하지만, 난 도피처가 되어줄 수 없어. 넌 돌아가야 해. 그게 어디든.”

 인간은 잠시 숨을 몰아쉬었다. 애처롭게, 늑대와 눈을 맞췄다. 그런 게 아니라고 말했다.

 “넌 나한테 특별해. 그래서 계속 같이 있고 싶어. 그런 마음이 잘못 된 거야?”

 “난 인간이 아니니까.”

 “내 눈에 너는 충분히 인간이야. 나는 너를 사랑해.”

 남자는 다시 걸었다. 사랑, 사랑, 그 어휘를 수십번 곱씹었다. 두려웠다.

 “내가 정한 거야. 나는 괴물이라고. 누구도 바꿀 수 없어. 네가 말하는 사랑은, 일종의 틀 같은 거야. 나는 너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었어. 내가 만약 너를 사랑하고, 네가 나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면, 나는 그걸 책임질 자신이 없어. 괴물로서의 자신을 버릴 수 없어. 반대로 너는, 그걸 감당할 수 있어? 서로가 서로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거야. 끔찍하잖아.”

 인간은 눈시울을 붉게 물들였다. 남자는 자신의 새끼손톱을 뽑았다. 뜨거운 피가 방울방울 맺혔다. 이내, 남자의 회색 털이 피에 젖었다. 인간에게 손톱을 쥐여줬다. 남자의 손톱은 날카롭게 갈려, 단도의 형상을 취했다.

 “다시 한번 부탁할게. 나를 죽여줘. 그 손톱으로, 발톱으로 나를 난도질해줘. 그럼 나는 신음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죽을 거야. 황홀하겠지. 구원 받을 수 있겠지. 나는 이걸 사랑이라 칭하고 싶지 않아.”

 침묵이 흘렀다. 뒤틀린 뿔이 파르르 떨렸다. 인간은 몸을 웅크렸다. 불안정한 음색으로 말했다. 수렵에는 취미도, 재능도 없다고, 처음과 같이 말했다. 남자는 뒤돌아 저택으로 걸었다. 인간은 소리쳤다.

 “이 멍청아!”

 시큰한 감각이 늑대의 척추를 타고 흘렀다. 얼어붙은 호수마저 녹일듯한 열기에, 남자는 휘청였다. 인간은 축축한, 뜨거운 자신의 손을 살폈다. 선홍색이었다. 주저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남자는 다시 걸음을 제촉했다. 달렸다. 호수를 달렸다. 이번에는 그때와 달리, 저택을 향해서.

 날이 추웠다. 손톱이 박혔던 상처는 금방 아물었다. 하늘은 다시 눈을 뿌렸다. 무채색의 나날이었다. 인간은 다시 저택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사라져버렸다. 대체 어디로 가버린 걸까. 그가 갈 곳은 있을까. 늑대는 소파에 앉아 모피를 빗질했다. 털 뭉치들 사이에 이질적인 무언가가 섞여 있었다. 도끼눈을 뜨고 자세히 보았다. 반지였다.

 나무를 깎아 만든, 남자의 큰 손에 맞춰 만들어진 반지였다. 아무런 무늬 없는 반지, 남자는 그것을 약지에 끼웠다. 다시 숨을 뱉었고, 허기를 느꼈다. 고개를 들었다. 거울을 살폈다. 그곳에, 늑대는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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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시 45분 즈음

 초기 인물 사진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렬한 눈빛이다. 카메라가 영혼을 앗아간다는 미신이 만연했기 때문에, 그 즈음의 일반인 모델은 하나같이 강한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눈을 통해 왕래하는 영혼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스스로의 구멍을 메웠다. 신념, 공포, 분노, 혹은 순수한 동경 따위로. 그런 의미에서 K의 눈은 낡아빠진 싸구려에 가까웠다. 아직 과학이 진리를 대신하기 전, 미신이 미신으로 불리지 않던 시대를 살아가는 듯, K의 눈은 기묘한 생명으로 불탔다. 그녀는 분명 이성보다 심장을 우선하리라. 촬영자로 하여금 그런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눈이었다.  나는 아무말 없이 삼각대를 세웠다. 카메라의 노출값과 함께 호흡을 가다듬었다. 갑갑한 교복 넥타이를 연신 긁어대며, K의 알몸에게 렌즈를 겨눴다. 석고상처럼 바스라지는 신체, 그 위로 수놓아진 푸른색 멍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응시했다.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다. 그녀가 진심 아닌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도, 시퍼런 눈을 치켜뜬채 나를 바라보는 것도.  K와 나는 방과후 빈 교실에서 처음 만났다. 양 팔에 아로 새겨진 멍자국이 염증처럼 부풀어오르는 탓에, 종일 묶어뒀던 팔토시를 막 벗어던진 참이었다. 나는 선생과 아이들이 빠져나간 교실에서 불어터진 흉터를 말렸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상처가 덧나고 함부로 엉겨붙기 때문에 별 다른 수가 없었다.  “그거, 얻어 맞은거야?”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채 호흡을 삼키면서, 얼마나 지났을까. 적막이 감도는 교실에서 K의 시선을 눈치챈 나는 소스라치게 놀랄 뿐 차마 할 말을 고르지 못 했다. 담홍색 저녁 노을을 받은 하얀 피부가 꼭 석고상처럼 눈부시다. 교실 뒷문에서 꼿꼿이 펼쳐진 척추가 아름답다. 따위의 사고를 반추하며 무의미한 시간을 보냈다. K가 먼저 입을 열기까지, 나는 아무말 없이 그녀의 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사람을 죽였어.”  다만 그런 대치상황을 넘어 날아온 K의 한마디는 너무나도 뜻밖의 물건이었다. 그녀는 자신이 사람을 죽였노라 고백했다. 죄값을 치르는 건 두렵기 때문에 내일 자살을 할 것이라며, 초연한 어투로 속삭였다.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이해를 필요로하지 않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그녀는 어느새 다가와 내가 반사적으로 움켜쥔 DSLR을 검지로 쓸어올렸다. 슬쩍, 미소지었다.   나에게 처음 카메라를 건네주던 날, 아버지는 말했다. 사람의 눈동자도 카메라처럼 풍경을 담아둘 수 있다고. 잠깐 빛을 응시한 다음 눈을 감으면 눈꺼풀 속에 그 잔향이, 불꽃이, 똑똑히 보이잖아. 이게 바로 그 증거야. 보호안경 너머로 용접 불꽃을 튀기며 그는 곧잘 떠들었다. 삭으로 뜬 달처럼 희미하게 웃었다. 그 무렵의 나를 사진으로 이끈 매력적인 미소였다. 꼭 지금처럼, 체념 한방울 섞이지 않은 강인한 미소.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았는데. 나는 양 뺨이 홧홧하게 달아오르는 걸 금방 실감할 수 있었다. K는 꼭 술을 마시지 않은 아버지처럼 따뜻했다.  “그러니까 내 영정사진을 찍어줘. 너, 사진 찍는거지?”  그날부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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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1-02
꽃비

할머니는 소녀의 얼굴로 창밖을 보았다. 창문 너머로 쭉 이어진 벚나무의 행렬에 양 뺨을 살짝 붉혔다. 여든에 가까워 이제는 주름이 자글자글한 얼굴이었지만 초봄의 내음 앞에서 그녀는 소녀가 되었다. 두 눈을 활짝 열고서 가만가만 떨어지는 꽃비를 응시했다. 노인답지 않은 풍부한 생기가 그 표정에 깃들어 있었다. 엄마는 종종 ‘어머니가 너무 늙으셔서 그래’하며 한숨을 내쉬곤 했으나 나는 그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할머니는 늙지 않았다. 다만 돌아가고 있을 뿐이었다. 그녀가 지금껏 놓쳐온 과거를 향해서. “너희 아빠랑 요양원 좀 알아보고 올 테니까 오늘만 할머니랑 둘이 있어.” 그 말과 함께 부모님은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고삼이 된 너를 배려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슬픔이나 연민 대신 피로가 묻어나오는 한숨이었다. 최근 들어 엄마와 아빠는 자주 그런 한숨을 토했다. 그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몇 개 되지 않았다. 오늘도 평소처럼, 응, 그래, 괜찮아. 짧은 세 마디로 둘을 배웅했다. 부모님의 한숨을 닮아 무거운 미소를 지었다. 시선을 돌려, 거실 탁자에 주저앉은 할머니와 눈을 맞췄다. 머리도, 눈도, 뇌도, 새하얗게 질려버린 노인을 조심스럽게 살폈다. “어째서 우리의 몸은 이렇게 쪼그라들고 마는 걸까요. 그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이지도 못하면서.” 나는 창문에 기댄 할머니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쓸어올렸다. 거슬거슬한 촉감이 검지 손가락을 타고 전신에 감겼다. 젊음이 빠져나간 노인의 육체였다. 내 검지 손가락의 촉감이, 세월을 뚫고 올라온 그녀의 주름이, 그 사실을 열성적으로 증언하고 있었다. 하지만 할머니의 뇌는 그 사실이 퍽 마음에 들지 않는 듯했다.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며 몸을 웅크렸다. 시간이 흐른다는, 스스로가 늙어간다는,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저는 솔직히 말해서 어른들을 이해하기가 힘들어요. 시간이 흐른다는 것도 그 시간에 맞춰 자신이 점점 깎여나가는 것도 모두 당연한 거라고 다들 이야기했잖아요.” 그런 건 당연하다고 잘난 듯이 말하는 주제에, 어째서 기어코 어제를 돌아보는 걸까. 나는 할머니를 바라보며 허공을 향해 말했다. 어제, 수업을 시작하기 직전 담임이 내뱉은 중얼거림을 떠올렸다. 그는 분명 슬프다고 말했다. 우리 때가 참 좋을 때라고 말했다. 그 시간이 지나가 버린 지금은 그저 슬프다고 말했다. 우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게 그저 농담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나서 저녁 열 한시에 독서실을 빠져나오는 일상은 빈말로라도 그리워할 물건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맨 앞자리에서 담임의 눈꺼풀이 미묘하게 떨리는 걸 보았다. 그는 그때 과연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나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알고 싶지도 않은 일이었다. “할머니, 꽃이 그렇게 좋아요?” 나는 그리 묻고서, 잠깐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중간고사가 마무리되면 벚꽃도 지겠지. 문득 그 사실을 실감했다. 평소라면 햇빛 아래서 벚꽃을 볼 일이 없는 탓이었다. 해가 지기 전에 집을 나와 해가 떨어지고서 돌아오는 나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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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29
용의 말

선생은 나에게 용을 찍어오라고 말했다. 날개가 달린 붉은 용, 그것의 사진을 찍어오라고 말했다. 만약 양질의 사진을 찍어온다면 방학 중 과제는 그것으로 대체해 주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용의 사진이라. 나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을 터트렸다. “너무 간단하잖아요. 편애같은 건가요?” 한달 전 즈음, 하늘에서 용이 내려왔다. 은유가 아니며, 직유가 아닌, 문자 그대로의 붉은색 용이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 무거운 몸을 내려 앉혔다. 파란 하늘이 지붕 천장이라도 되는 양 길쭉한 목을 빳빳하게 세운채 흘러가는 구름을 큼직한 주둥이로 집어 삼켰다. 물론 그 형태를 엄밀히 따지면 서양의 드래곤에 가까웠으나 용 본인이 스스로를 용이라 칭했기에 그는 용이 되었다. 외계에서 날아온 직립보행 도마뱀에게 붙일 마땅한 이름이 달리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찍어올게요.” 어려운 일은 아니었기에 나는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망원 렌즈와 dslr을 챙겨 아스팔트를 밟았다. 녹아내린 타르 위에 점점히 발자국을 찍었다. 꼭 속이 뒤틀리는 듯 했다. 손바닥에서 피어오르는 열이 머리를 덥혔다. 이제와서 후회하는 건 분명 배부른 소리지만 그래도 너무 더워. 중얼거리며, 자세를 낮췄다. 안 그래도 짧게 줄인 치마가 무릎 위로 힘껏 당겨졌다. 얼핏 새하얀 속옷이 엿보였지만 나는 신경쓰지 않았다. 어차피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용을 보고 있다. 이곳의 그 누구도 여고생의 속옷 같은 건 신경쓰지 않는다. 우스운 일이었다. 나는 조소와 함께 파인더 너머 정경을 살폈다. 7월의 맹렬한 직사광선 탓인지 공원의 채도는 평소보다 두어 단계 낮아 보였다. 하늘은 맑고,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보도블록 사이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무리 주말이라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싶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돗자리를 펼쳐 앉았다. 하늘을 우러러보고 있었다. 미처 돗자리 지정석을 사수하지 못한 사람들은 별수 없이 두 다리로 본인의 몸을 받쳤다. 이들 모두 용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용을 듣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었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모든 보살을 좋게 여겨 보살피시고 모든 보살이 좋게 여겨 의지할 수 있게 합니다. 세존이시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을 얻고자 하는 선한 남자와 선한 여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며 어떻게 그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까?" 이윽고 붉은 용은 입을 열었다. 땅이 울릴 만큼 거대한 목소리였다. 바삐 움직이던 도시의 흐름은 순식간에 개인이 되어 그 언어를 경청했다. 아직도 몇몇 종교, 정치 단체는 용의 발언을 모종의 예언으로 이해하고 있는 듯하지만, 그가 뱉어내고 있는 건 금강경의 구절일 뿐이다. 아마 평소와 같다면, 용은 오늘 종일 금강경을 낭독할 것이다. 그래, 낭독. 용은 대체 어디에서 왔는지, 어째서 도시 한복판에 둥지를 틀었는지, 생식 활동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런 건 누구도 알지 못한다. 다만 확실한 건, 용은 말한다. 급작스럽게 날아들어 와서는 해외 고전 문학을 차례차례 읊조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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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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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지현

    내셔님 안녕하세요. 이 글은 전에 한 번 올려주신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인간이 아닌 외로운 존재와 인간의 무리를 벗어난 인간의 만남을 그린 작품들을 저도 아주 좋아하는데요. 그래서 이 글을 기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글을 읽고나니 시점이 1인칭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늑대=남자의 시점에서 다양한 사유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 2022-10-24 13:06:14
    송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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