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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선생님과 자위

  • 작성자 유운
  • 작성일 2010-08-30
  • 조회수 3,039

"언어랑 외국어 사회탐구는 성적이 괜찮은데 수리만 7등급이라니... 어쩌려고 이러니?"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지혁의 성적표를 보며 손여은 선생님은 성적표를 돌돌 말아 지혁을 툭툭 치며 말했다. 그녀의 타박에 지혁은 아무런 말도 없이 우두커니 서있기만 했다. 언어, 외국어 그리고 사회탐구는 1등급에서 2등급 사이라는 나름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수리만이 7등급인 지혁의 성적표는 손여은 선생님의 한숨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하필 그녀의 담당과목이 수학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이런 한숨은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약 이십여분 가까이를 수학의 중요성에 대해 손여은 선생님에게 주입받은 지혁은 교무실을 나서며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담임에게 이십 분간 잔소리를 들은 것보다는 이십 분간 담임을 보며 고개를 쳐 드려는 자신의 성기를 다스리는 것이 지혁에게는 더 고역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지혁의 담임 손여은 선생님은 예뻤고, 몸매 또한 굉장히 섹시했다. 더군다나 오늘은 하필 치마를 입고 왔기에 의자에 앉아 있는 그녀의 다리라인은 아직 혈기왕성한 10대 청소년인 지혁의 성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렇지만 그래도 자신의 선생님인데 그런 그녀를 욕정의 대상으로 삼다니, 안될 말이었다.

 

교실로 돌아온 지혁은 자신의 성적표를 멍하니 쳐다보며 생각에 빠졌다. 수리 7등급. 다른 과목의 성적표는 좋은데 유독 수리만이 지혁의 발목을 잡는 요소였다. 사실 지혁의 수학성적은 중2때까지만 해도 좋은 편에 속했었다. 지혁에게 나름의 트라우마를 남긴 '그 사건'만 아니었더라면 지금도 지혁의 수학 성적은 충분히 좋았을 것이 분명했다.

 

지혁에게 수학에 대한 트라우마를 남긴 '그 사건' 이란 다름 아닌 애정문제였다. 여타의 상호간의 애정이 아닌 지혁 혼자만의 애정이었지만 그것 역시 일종의 애정문제라고 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중2 시절의 지혁은 수학과외로 수학공부를 했었는데 당시 지혁의 과외선생님은 어느 유명 대학교의 여대생이었다. 그녀의 실력은 흠 잡을데 없이 훌륭했고 외모 또한 매우 이뻤다. 남자중학교를 다니던 지혁에게 그녀는 정말이지 꿈에도 그리던 이상형이 아닐 수 없었다. 나날이 그녀에 대한 혼자만의 애정을 키워 가던 지혁은 결국 어느날 무슨 용기에서였는지 그녀에게 자신의 애정을 고백했고 당연하게도 깔끔하게 거절당했다.

 

남들이 보자면 충분히 웃어 넘길 만한 사연이지만 사춘기였던 지혁에게는 더군다나 그 사랑이 너무나도 순수했던 동경에 가까운 애정이었던 차라 나름의 큰 충격이었는지 그 일이 있은 후 지혁은 도무지 수학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얼마 안가 나아질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방치하던 지혁한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도 도무지 나아지지를 않자 그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증상의 치료를 위해 심리상담센터에도 다녀보고 정신과에도 다녀보았지만 해결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고2가 된 지금은 내심 포기하고 있던 차였다.

 

문득 지혁머릿속에 자신의 트라우마의 주 요인인 과외선생님과 담임이 겹쳐보였다. 나름 풋풋했던 과외선생님에 대한 첫사랑과 지금의 담임에 대한 욕정이 겹쳐 지혁머릿속은 복잡해졌고 지혁의 바지 앞섶은 그와 동시에 서서히 불룩해졌다.

 

그 일이 있은 후 일주일이 지나고 한달이 지나 중간고사를 맞이한 지혁은 역시나 수학에서 최하점에 가까운 점수를 기록했고 또다시 담임에게 잔소리를 들으며 발기하려는 성기에 힘을 써야했다. 결국 지혁은 총 성적은 상당히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담임이 수업을 진행하는 수학 특별 보충반에서 수업을 듣게 되었고 학교 일과가 끝난 뒤에도 놀토에도 심지어 일요일에도 학교에 나가 수학 특별 보충반에 나가야 했던 지혁은 날로 담임에 대한 욕정과 증오를 키워 나갔다. 담임에 대한 온갖 감정의 해소로 지혁은 특별히 소리가 안나게 개조한 핸드폰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담임의 사진을 몰래 찍었다.

 

그렇게 수학 특별반에서 수업을 듣게 된지도 어느덧 3개월이 지나고 방학마저 특별반반납해야 했던 지혁은 더이상을 참을 수 없다고 느끼곤 결국 담임을 찾아가게 되었다.

 

"저 선생님..."

"응? 그래 왜 지혁아?"

"저 이거 특별반 언제까지 해야 해요?"

 

불만 가득한 얼굴로 말하는 지혁을 빤히 쳐다보던 담임은 순간 얼굴을 굳히고 약간 빠르지만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것은 분명 화가난 듯한 목소리였다.

 

"3개월동안 수업을 들으면서 조금의 성적향상도 없는데 특별반그만하고싶니? 그런 말을 하고 싶으면 성적을 올리고서 말하는게 도리 아니니? 너 수업할때보면 정신이 딴데로 가있는거같아. 전혀 수업들을 마음 자체가 없는거 같은데 너무한거 아니니?"

 

"아니 정말 저 수학 공부를 하려 해도 안되는걸 어떡해요? 아예 수업 자체가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는다구요!"

 

"그건 니 정신상태의 문제지. 하려고 해도 안되는게 아니라 너는 하려 한다지만 마음 깊은 곳에선 하기 싫다는 생각이 있어서 안하는거라는 생각은 안하니?"

 

"...네 죄송합니다. 수업 열심히 듣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무지 자신의 말이 통하지 않는 담임의 태도에 지혁은 분을 못이겨 대충 인사만을 하고 교무실을 빠르게 빠져 나왔다. 교무실을 나서는 지혁의 등뒤로 동료 선생님과 지혁의 이야기를 하는 담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기랄 나보고 어쩌라고!"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온 지혁은 학교에서 있었던 담임과의 일을 떠올리며 짜증을 내었다. 더욱 짜증나는 사실은 그렇게 담임과 언쟁을 벌이면서도 자신의 성기가 발기하려고 했었다는 것이었다.

 

잠자리에 들기 위해 침대에 누운 지혁핸드폰의 사진첩에서 담임의 사진들을 감상했다. 담임의 몸 전체사진 뿐만 아니라 얼굴, 가슴, 허벅지, 다리 등등 특정 부위를 강조한 사진들을 보며 지혁은 서서히 발기하기 시작해 지금은 우뚝 서서 마치 탑처럼 서있는 자신의 성기를 오른손으로 쥐어 흔들기 시작했다.

 

"아, 아... 선생님 선생님! 여은아!"

 

천천히 흔들다가 점차 빠르게 자신의 성기를 흔들며 지혁흥분 또한 거세어져 가는 것을 느끼며 자신의 담임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지혁상상 속에서 담임은 자신에게 억지로 수학 수업을 시키는 나름의 가해자가 아닌 자신에게 강간을 당하는 피해자였다. 상상 속의 담임은 수학 수업 도중 자신에게 순결을 빼앗기는, 그저 가련한 여성에 불과했다. 자신에게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는 수학을 주입하던 담임을 자신의 마음대로 한다! 그것은 지혁에게 희열이었으며 그간 쌓였던 욕정과 증오의 해소였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담임의 나체는 점차 자신의 첫사랑인 과외선생님의 나체와 교차되어 나타났고 어느순간 두 사람의 나체가 하나가 되는 순간 지혁은 절정에 닿아 새하얀 정액을 뿜어내었다.

 

"아아..."

 

그 순간 지혁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트라우마, 수학 과외 선생님에 의해 생긴 수학에 대한 콤플렉스가 해소 되었다고 느꼈다. 그녀와 지금의 담임을 욕구 해소의 공간으로 삼은 순간 이전의 과외선생님에게서 받은 충격이 해소된 것일까. 자신의 성기에 들러붙어 있는 정액을 닦아내며 지혁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이제 자신이 수학 공부를 할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x에 앞에 나왔던 값을 대입하면..."

"y값이 나오고 그걸 이용해 다시 z값을 구할 수 있는거죠?"

 

"그래 지혁아 하면 잘 하잖니 여태 왜 그랬어."

 

몇주가 지나고 지혁이 점차 수학시간에 두각을 나타내자 손여은 선생님은 정말 기쁜듯이 지혁을 칭찬하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지혁은 자신을 칭찬하는 담임을 보며 그녀의 나체와, 과외 선생님의 얼굴을 떠올리며 매번 선생님 덕분이라며, 정말 감사하다는 웃음만을 지을 뿐이었다.

유운
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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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운
  • 20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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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운
  • 201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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