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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 작성자 이거되나
  • 작성일 2024-04-28
  • 조회수 207

달 따윈 아파트에 가려져서 보이지 않는 밤. 본래라면 어두컴컴해야 했을 길목을 가로등이 환하게 비추고 있다. 두 사람은 그런 길목을 거닐고 있는데, 그중 한 명이 다른 한 명에게 뜬금없이 말을 건다.

“야야.”

“왜?”

“이야기 좀 해도 됨?”

“뭔 이야기?”

“뭐든. 근데 호응 좀 해 주셈.”

“오키”

“그럼 시작하겠음”

“이응”

……

봄달이 어여쁘게도 뜬 밤이라. 불빛이 비추고 있는 거리를 어느 두 사람이 걷고 있는데, 길 양옆에 늘어선 벚나무들에 벚꽃이 정말 잘도 피어 있더라. 하나 그렇게 잘도 핀 벚꽃들 건너에 유난히 화려하게 핀 벚꽃나무 있으니, 저 그 벚꽃나무 가리키며 왈

“자네 저 나무 좀 보소 건너편 집 옆에 있는 저 나무 좀 보소, 벚꽃이 흐드러지게 펴 이쁘기도 하야 이야 봄이누나 하고 절로 외치게 하구나 저 나무는. 그런데 여보쇼 밤이라 그런지 색깔이 잘 뵈지 않는데…… 저게 분홍색인가 하얀색인가 꽃빛이 헷갈리는고랴 빛색이 헷갈려. 가지가 엉기고설키고 벚꽃은 저에 줄지어 피여 있고 줄기는 이야 탄탄도 하고, 아래는 꺼무죽죽하면서 화사하고 이에 응하듯이 위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펴 이쁘기도 하샤 아으 봄이누나 하고 절로 외치게 하는데 밤이라 정말, 꽃빛만이 헷갈리는구려 빛색만이 헷갈리는구려.”

그러자 옆에서 나란히 걷고 있던 자 왈

“늬 눈이 있냐 없냐 지 앞에 있는 것도 못 보게 된 거냐 정말 눈에 뵈는 대로 하얀색인데 무슨 공연한 것을.”

하니 투가 아무래도 비꼬는 투라 저 왈

“에잇 헷갈릴 수 좀 있지 이 사람이……. 그리고 분홍색이든 하얀색이든 무슨 상관인가 벚꽃이긴 한가진데. 그건 그렇고 너 저 나무를 알어?”

“나무가 알 게 뭐 있나.”

“모르는 소릴 하네. 알 게 왜 없어? 우리보다 오래 산 몸일 텐데.”

“아무리 그래도 우리보다 많이 산 나무 있겠나.”

“없긴 왜 없어 천세 장수한 나무도 있는 판국에. 무식한 사람이구나 무식한 사람. 그런데 내가 말하려 한 건 그런 게 아니고, 저 분홍색인지 하얀색인지 하는 나무가”

“위에서 봐도 아래서 봐도 하얀색이잖나 이 사람아.”

“거 좀 다물어 보게 이 사람아. 어쨌든 저 분홍색인지 하얀색인지 모를 나무에서 한 아이가 태어났었다는 전설 아나?”

“모르지 그딴 전설 없으니까.”

“아잇 내 말 좀 들어 보소 거참 사람 말을 못 믿어서…….”

“그건 니가 미덥지 못해서 아닌가?”

“그딴 말 치우고 내 말을 들어 보라니까 이 사람이. 그래서, 한 아기가 태어났다는 게 무어더냐? 언제적 일이더냐? 하고 이 근처를 지나가던 한 선비가 물었더니 지나가던 농분가 뭔가 하는 사람이 이렇게 말한 게 아니오. 이 나무가 겉보기에는 마냥 이뻐 보이기만 하는데, 안을 보면 속이 터응 비어 있다고. 한데도 봄이 되면 꽃을 피우고 눈엽(嫩葉)을 틔우고, 여름즈음이 되면 핀 꽃은 낙화(落花)가 되고 눈옆은 또 만엽(萬葉)하고, 가을이 되면 만엽했던 것은 낙엽(落葉)이 되고 꽃은 썩어 그 자취가 온데간데없고, 겨울이 되면 끝끝내 모든 것이 자취를 감추고 또 그나마 남겨 있던 잎도 말라비틀어지는 것이 속 꽉 찬 다른 나무들과 다를 바 없는데 거 정말이지 신묘도 하다고.

그런데 선비는 이런 농부인지 뭔지의 말에 궁금증이 생겨서 왈,

해서 그거랑 아기가 태어났담 것과 무슨 상관이오.

질문을 들은 농부인지 뭔지 왈,

아니 글쎄 나도 우리 한아방한테 들은 말인데, 옛날에 그 밑에 아기가 파묻혀 있었다고 하더래요. 무슨 일고 하니 똥개 녀석이 길을 가다가 갑자기 냄새를 킁킁 맡고 요 벚나무엘 달려가더니 무작정 뿌리 쪽 땅을 파는 게 아니겠소. 그걸 본 사람이 이상하다 하고 같이 땅을 파 봤더니, 애구마니나 뭔 나무 상자가 있는 거요.”

“뭔 나무였는데?”

“그런 건 내가 어떻게 아나.

하여튼

나무 상자가 있었는데, 상자가 있음 아무튼 열어 봐야 하지 않겠소. 그래서 따윽 열어 봤더니, 이게 무슨 일이람 웬 아기가 있던 게 아니오. 파낸 자가 살펴보니 아기는 새근새근 자고 있었는데 기묘하도다 방금까지 진수성찬을 먹고 있던 듯 살집이 토실토실하고 궁뎅이도 잘 삶은 버섯마냥 말랑말랑하고 처량하게 생매장을 당하고 그대로 저세상에 갈 뻔한 아기라 하기에는 아야 잘도 건강하였던 것이오.”

“영양실조 아녀?”

“그랬을 수도 있겄지. 하지만 아기는 정말 건강도 해서, 불쌍하게 버려져 있던 아기를 그 지나가던 농부, 아니 그 뭐냐, 그래 지나가던 사람이 집에 들여서 정성들여 키우는데, 요놈이 겉보기엔 세 살도 안 되는데 혼자서 책 열 권을 들고 대니고, 시간이 지나 열 살 조금 안 되어 보이게 되면 묵지근한 쇠 몇십 덩이를 거뜬히 나르고 하였다 하오.

그러는 농부 말 들은 선비 왈,

묘하누나 무슨 이 묘한 일인가. 그래서 그 아기는 커서 어떻게 됐나?

놀라 하는 선비 대고 농부 왈,

듣기론 도사가 됐다고 하오.

선비 왈,

웬 도사?

농부 왈,

글쎄 그 거둔 사람이 선녀님 꿈을 꿨다지 뭐요. 그 선녀님 꿈이 뭐였나 하니, 그 꿈 속에서 팔선녀 왈 이애는 도를 깨우치고 세상을 평화케 할 재인(才人)이라. 잘 보실피고 그애 뜻을 펼침에 거슬림 없게 하여라. 하고 몇 도술의 교법(敎法)을 가르쳐 주었던 꿈이었을레라, 해서 그이 꿈에서 깨고 아이한테 그 교법 그대로 도술을 가르쳐 주니 이야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고 열을 가르치면 백을 아는 것이 아니겠소. 하니 고작 몇 마디 말에 하늘의 도를 깨닫고 도덕경 읊어 도가도비상명 하고 장자 읊어 조삼모사 호접지명 하던 것은 그애에게는 정말이지 비상한 일도 아니겠더외다.

그러자 선비 왈,

하면 지금 그애는 어디서 뭘 하고 있소?

이에 농부 왈,

모르오. 내 태나기도 전에 속세를 떠나 신선이 되었다 하던데, 뒷산에서 이슬이나 마시며 살고 있겄지.

선비는 또 궁금해져 왈,

그럼 그애는 도사가 돼서 뭘 했소?

이에 농부 또 왈,

이름짓기.

선비 왈,

이름짓기?

농부 왈,

그래 이름짓기. 말 그대로 이름을 지어줬다 하소.

선비 왈,

그렇구만. 누구의 이름을 지어줬다 하나?

농부 왈,

여러 사람 지어줬다 하외다. 사람뿐 아니라 사물에까지 이름을 지어줬다 하는데, 그래 무슨 사물에 이름을 지어줬는진 기억이 나오.

선비 왈,

무슨 사물에 이름을 지어줬는가?

농부 왈,

일단 자기 태어난 나무에 이름을 붙였다 하오.

선비 왈,

어떻게 지었소?

농부 왈,

내 설명해 주리다.

하곤 농부 설(說)하길 먼저 첫글자는 주변에 웃음이 끊이지 않기를 바란다 하여 헛헛헛의 헛, 마지막 글자는 이 물북골[水鼓洞]만의 나무라 하여 리(里), 가운데 글자는 속이 비더래도 굳건히 화엽(花葉)을 생육하는 게 우직한 소와 같다 하여 소. 이렇게 하여 그앤 이 벚나무에 멋스런 세 글자 이름을 지었다 하니, 그 이름하야 ‘헛소리’라 하더라――.”

“헛소리?”

“그래 헛소리.”

“…….”

“뭐, 왜. 헛소리 맞잖아. 아니 잠깐 야 손 올리지 말고――”

“…….”

그렇게 분명 처음부터 헛소리임을 알았는데도 왜인지 화가 치밀어 오른 그자는 저에게 딱콩 한 방 맥여주니, 단기 사천삼백오십칠 년 넷째 달 여덟째 해의 일이러라.

"힝……."

그들은 길목에서 벗어난다. 가로등은 여전히 본래라면 어두컴컴해야 했을 길목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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