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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란

  • 작성자 류성민
  • 작성일 2024-05-20
  • 조회수 426

사업이 부도난 그날이였다. 날씨는 그를 술집으로 인도하듯 

거세게 비가 내렸고, 기어이 술집으로 들어선 그는 잠시라도 숨을 쉬기 위해 목이 막힐 때까지 술을 들이켰다. 


술을 원없이 마시고 가게를 나온 그는 마치 시한부 환자가 피를 흩날리며 춤을추듯 술에취해 비틀비틀거리며 

집안으로 들어섰고, 도어락을 누르며 그는 제발 이번만은 그녀가 따뜻한 위로로 맞이하길 바랬다. 


그러나 익숙하게도 그를 맞이한건 거센 비소리보다도 날카로운 그녀의 화가담긴 대사였다.

"지금 시간이 몇신데 이제 들어와! 제발 사람답게좀 살아, 애들 보기 미안하지도 않아? 언제까지 술만 마실껀데!"


그녀의 익숙한 고음은 평소보다  비틀거렸던 그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고, 그는 화보다는 원망이 가득찬 얼굴로 그녀에게 터벅터벅 걸어갔다. 

"한번이라도...아니 이번 한번만이라도..." 그는 중얼거리며 한걸음 한걸음을 자괴감에서 원망과 화로 바꾸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유독  비틀거리는 그를 눈치챈 그녀는 원래였으면 등을 돌리고 다시 방으로 

들어갔지만 이번엔 그를 관찰하듯 쳐다보며 서서히 뒤로 물러섰다. "뭐라고? 크게말해!" 


"쾅!"  안에 알콜이 그의 자괴감과 비참함을 화와 원망으로 바꾼 순간이였다. 

그녀는 마치 시들거리는 꽃의 마지막 순간을 연기하듯 

바닥에 널부러졌고, 그를 뚫을듯 응시했던 눈은 감기고 처음보는 얼굴이 그를 맞이했다.


"한번이라도 나에게 괜찮냐고 해준적 있어?" 그가 물었다."쾅!" 그리고는 다시 한번 화를 쏟아냈다. 

"쾅!"  "나에게 한번이라도 위로를 건낸적이 있냐고!" 그녀에게 소리를 치며 물었지만 그의 화가 담긴 손길은 그녀의 입을 막아버린지 오래였다.

"쾅!" "쾅!" "쾅!"  후로 그는 같은 말을 반복하며 계속해서 그녀의 얼굴을 흔들었다.


그러자 벽뒤에서 지켜봤던 그의 어린 아이들은 두려움이 그들을 떠밀듯 튀어나와

그를 붙잡았고, 아이들이 그를 말리는 소리는 아파트를 울리듯 컸지만 원망이 막은 그의 귀를 뚫을 수는 없었다.


그를 말리는 아이들의 손은 그를 비참하게 했고, 그의 손을 타고 흐르는 피는 그를 외롭게 했다.

류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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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서련

    류성민님 안녕하세요. 이 이야기의 제목은 왜 ‘외로움이란’ 일까요? 초점화자인 남성 주인공이 아내에게 이해받지 못해 폭력을 휘두르는 것이 외로움이라는 의미일까요? 그러면 극단적인 폭력을 휘두를 만큼 외로움의 폐해가 크다는 것일까요? 혹은 폭력보다 무서운 것이 외로움이라는 의미일까요? 이런 궁금증들이 해소되기에는 이 이야기가 너무 짧습니다. 가령 사업 부도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니, 사업체 형편이 점차 나빠지는 동안 아내와의 갈등이 그려지는 등의 전반부를 새로 구성할 수 있겠지요. 덧붙여 가정폭력 장면이 그려진 글이니 트라우마 경고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글쓰기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 직접 활용해본 적이 없지만 ^^;) 글쓰기 단계에서 경고 메시지를 출력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아요. 참고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 2024-06-26 08:12:42
    박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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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성민

      외로움이란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가 아닌 정말 감당하기 힘든상황을 마주했을 때 느껴지는 두려움과 불완전함이라 생각해 외로움 속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적어봤습니다. 박서련님 의견대로 다음부터는 조금더 전반부를 상세하게 구성해 개연성에 힘을 실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 2024-07-11 20:04:02
      류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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