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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쉬네왕자와 라우니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05-12-02
  • 조회수 320

옛날옛날에 민담 하나가 있었거든?

지금부터 그 얘기를 들려줄테니 잘 들으라구.

옛날옛날에 어떤 나라가 있었어. 그 나라에는 7왕자가 있었는데 다 죽고 요쉬네라는 셋째 왕자만 남아 왕위를 물려 받게 되었대.근데 왕은 이 왕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지.

제 핏줄은 맞는데 한때 마녀랑 살았을 때 마녀가 낳은 애거든. 그때도 억지로 마녀와 살았는데 왕자가 이쁠리가 있나. 왕이 미워하건 말건 요쉬네 왕자는 무럭무럭 자라 17살이 되었는데 궁녀건 누구건 요쉬네왕자를 보고서 안 반한 여자가 없었다네,그려. 그런데 이를 어째. 의붓어머니 되는 왕비가 제 의붓아들을 보고서 홀딱 가버렸다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왕은 악마의 진주핀을 손가락에 꼽은 소녀를 찾아 핀을 뽑아 오랬지.

힘없는 왕자가 뭘 어쩌겠어? 제 아비가 시키는 대로 해야지.

 

백마 한마리 타고 먹을 거 챙기고 터덜터덜 성문을 나서며 푸념을 했다지.

"정처없는 내 신세야. 어디서 그 소녀를 찾을까? 샘물아,샘물아. 너는 알고 있니?"

푸념 할 데가 그렇게두 없었나봐. 샘물한테 푸념을 했는데 ,얼씨구? 샘물이 대답을 하네 그려.

"요쉬네야 요쉬네야. 소녀를 찾으려면 북쪽에 있는 나무강을 건너고 불산을 넘어 은빛나무 위에 앉은 꾀꼬리에게 물어봐라."그러고선 말을 뚝 그쳐.

 

왕자는 북쪽으로 말을 달려 가니 푸르디 푸른 나무강을 만났대.

"나무강아,나무강아. 너의 푸른 잎사귀를 비켜 내가 갈 길을 터 주겠니?"

그러니 사라락 길이 열리데. 또 말을 달리니 이번에는 불산을 만났어.

"불산아,불산아. 내가 너라면 불을 꺼 갈 길을 터 줄텐데."

그러니 불이 꺼지고 길이 생겼다는군. 산을 넘으니 저쪽에 은빛나무가 보이잖어?

가까이 가니 꾀꼬리가 " 요쉬네야 요쉬네야. 소녀를 찾으려면 두 피강을 건너고 세 얼음강을 건너 올리브 나무피리를 부는 호랑이치기에게 물어봐라."라고 하데.

 

왕자가 서쪽을 보니 피강이 있어. 그것도 두개나 있지 뭐야?

"피강아,피강아.나를 건네주면 너의 물을 마셔버리지 않을 텐데."라고 하니 강이 겁을 집어먹고 길을 터 주었대. 다음 강도 그렇게 했다는군. 

이번엔 얼음강이네?

"얼음강아,얼음강아. 나를 건네주면 너의 얼음을 깨 버리지 않을텐데."라고 하니 강이 겁에질려 길을 터 주었다는군. 다음강도 다다음강도 그랬대.

그러고나니 저기에 초원이 보이고 피리소리가 들리잖어? 그리로 달려갔지.

호랑이가 즐비하고 바위에 앉은 잘생긴 소년이 빙긋 웃으며 말을 하네.

"요쉬네왕자야. 저기 보이는 바위산을 지나 푸른초원에 가라. 은빛강옆에 소녀가 춤을 출거다. 길이 위험하니 백마는 두고 내 호랑이를 타고 가."라고 하네. 이 무엄한 놈 좀 보게.왕자에게 말버릇 좀 보라지. 그래도 요쉬네왕자는 개의치않고 바위산으로 호랑이를 타고 갔어.

 

왕자가 바위산에게 "바위산아, 바위산아. 내게 길을 터주면 너의 몸을 깨지 않을텐데."라고 했어. 그런데 이놈의 산은 꿈쩍도 않해. 호랑이가 낮게 으르렁거리는데 한심하다는 뜻 같어.

그러더니 훌쩍 바위산을 제가 뛰어넘네? 이렇게 쉬운걸 왕자는 바보짓 했구먼.

푸른초원이 보이는데 은빛강이 졸졸흐르고 그 옆에 아리따운 소녀가 춤을 추는데 왕자 나이 또래 돼보여. 이름은 라우니래.

"소녀야,소녀야. 너의 그핀을 내게 줘."라니 소녀가 방글방글 웃기만하네.

그러더니 "왕자님,왕자님 서쪽 뻐꾹새를 따라가다 거인이 보이면 동쪽으로 가세요. 가다 가다 동쪽 종달새가 우는곳에서 땅을 파면 물이 나와요. 그 물을 내게 가져다 주세요.그러면 핀을 드리지요."라네?

뻐꾹새를 따라가다 거인에게서 음식을 받아먹고서 동쪽으로 갔지. 가다가 종달새가 우는곳에서 땅을 팠는데 물이 나오네? 소녀가 준 호리병에 물을 담는데 암만 해도 물이 안 차.

이것이 뭔고 하니 물을 먹는 호리병이거든.

"호리병아,호리병아. 너의 배가 부르다면 내가 쓸 물도 좀 넣어 다오."라니 그제야 물이 담겨. 얼싸 좋다며 호랑이를 타고 소녀에게 갔지.

 

소녀의 손에 물을 부으니 손에서 진주핀이 절로 빠져. 이 진주핀은 악마가 이 소녀에게 홀딱 빠지자 악마의 아내가 질투가 나니 이 핀을 꼽아둔게지. 아무와도 사랑을 못하는 핀이거든.

어쨌든 핀이 빠지고 소녀는 저주에서 풀렸어. 그런데 앞에서도 말했지? 누구건 왕자에게는 홀딱 반한다구. 이 소녀도 홀딱 왕자에게 빠졌어. 왕자는 이렇게 예쁜 소녀가 저를 좋아한다니 거절할 리가 있나? 그 자리에서 소녀를 안고서 왕궁으로 갔지.

왕자가 죽은 줄알았는데 멀쩡히 오니까 왕이 더 놀래. 그래두 이제는 왕비가 왕자에게 눈독들일 일 없으니 안심이지.

 

이제 이야기는 끝났어. 어? 결혼 축하객으로 누가 왔냐구? 강의 신들도 오고 호랑이랑 호랑이치기도 오고 샘물 신도 오고 꾀꼬리도 왔지 무어. 아참. 그날 온나라의 여자는 대성통곡을 했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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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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