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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위 금붕어

  • 작성자 소녀날다
  • 작성일 2009-07-13
  • 조회수 465

 

 

 

1.

서영은 한참동안이나 어항 속의 금붕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서영의 눈동자가 지느러미의 하늘거리는 움직임을 가만히 좇는다. 서영은 밑에 옅은 회색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위에는 겨우 끈나시 한 장만 걸치고 있었다. 아무리 한여름이라지만 퍽 안쓰러워 보이는 차림새다. 여실히 드러난 흰 팔뚝이 병자처럼 파르스름하다. 나는 그런 서영을 역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일어선다.

“잘 키울 수 있지? 밥 주는 거랑 물 갈아주는 거 까먹지 마.”

“응.” 

“나, 갈게.”

“잘 가.”

서영은 고개도 돌리지 않는다. 시선은 여전히 금붕어에 고정되어 있었다. 금붕어를 사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나는 서영의 집, 아니 방을 나오며 힐끗 고개를 돌려 서영의 뒷모습을 본다. 좁고 연약한 등이다. 좀처럼 시선이 거두어지지 않는다. 물처럼 곧 증발해버릴 것만 같아, 만져질 리도 없는데 손을 뻗어 본다. 저렇게 가녀린 서영의 몸 안에 한 때 다른 생명체가 살고 있었다는 사실은 어쩐지 현실감이 없다. 그것은 몹시도 재미없는 농담처럼 느껴진다.

정말로 그건, 생략해도 좋을 만큼 흔하고 재미없는 이야기였다. 통학거리가 멀다고 몇 번 불평했다고 해서 아직 고등학생인 딸에게 정말로 선뜻 자취방을 구해줄 수 있을 만큼 부유한 서영의 부모와, 그 일 이후 다시는 연락해오지 않은 서영의 남자친구와,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는다는 조건 하에 보호자로 병원에 함께 가고 수술비를 대준 그의 부모에 대해 생각했다. 서영 혼자 감당해내어야 했을 수많은 것들의 무게를 가늠해 본다.

서영의 부모는, 유리인형처럼 곱게만 자라던 딸이 이렇듯 산산이 부서져 만신창이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2.

어항 속의 금붕어들이 흐르듯 고요히 헤엄치는 모습을 바라본다.

낮에 지희가 사 온 금붕어다. 뭐라도 키우면 괜찮아 질 것 같아서, 하고 지희는 말했다.

이왕 선물하는 김에 세트로 어항 제일 작은 거랑 산소발생기랑 사료도 샀어. 근데 그럴듯하게 꾸며 놓을 돈까지는 없더라. 

나는 괜찮다고 대답했던 것 같다. 정말 그렇다. 자갈도 물풀도 없이 달랑 금붕어 두 마리와 산소발생기 뿐이었는데도, 초라하다는 생각은 어쩐지 전혀 들지 않았다.

여름이라선지 해가 느지막이 진다. 여섯 시, 늦은 오후의 뉘엿한 햇살이 물속까지, 금붕어의 연붉고 투명한 지느러미까지 비쳐 들어온다. 참 평화로워 보이는 세상이다. 계속 들여다보고 있자니 금붕어들의 움직임이 그대로 내 속에 옮겨온 듯 묘한 기분이다. 문득, 밥 주는 걸 잊지 말라는 지희의 말을 떠올린다. 무심코 사료 봉지로 손을 뻗는 순간 아연해진다.

내가 무언가를 살리려 하고 있다.

무엇을 살게 하기 위해 먹이를 준다는 사실이 금속처럼 섬뜩하게 뱃속을 헤집는다. 내 속으로 옮겨와 천천히 유영하던 금붕어의 움직임이 멎었다.

뭐라도 키우면 괜찮아질 거라는 지희의 말. 내게 무엇인가를 키울 자격이 있을까. 갑자기 속을 모조리 긁어내리는 듯 아랫배가 아파왔다. 



3.

집에 돌아와 보니 불이 다 꺼져 있었다. 내 숨소리가 내 귀에 닿을 만큼 집안은 적요했다. 나는 불을 켜려다 말고 할머니를 부른다.

“……할머니, 자?”

아무 대답도 들리지 않는다. 대신 컴컴한 저 안쪽 구석에서 뒤척이는 소리와 미약하게 코 고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교복도 벗지 않고 할머니 곁으로 가 가만히 드러눕는다. 할머니는 끙 소리를 내며 도로 돌아눕는다. 할머니 등 너머로 코 고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서 나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린다. 숨소리와 코 고는 소리가 온 집안에 울릴 만큼, 고작 두 명이서 살기엔 너무 휑하고 널찍한 공간이다.

방이라기엔 너무 넓고 집이라기엔 너무 좁은 이곳을 마련해 외할머니를 서울로 올라오시게 하고, 어린 나를 맡긴 채 아빠와 이혼했다는 엄마를 생각했다. 나는 엄마 얼굴을 기억해보려고 애쓴다. 그러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당연한 일이다. 그 어릴 적 이후로 나는, 엄마의 얼굴을 본 일이 없다.

불현듯 무책임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낸다. 정말로 불현듯, 생각난 말이다. 무수히 접해온 말인데도 어감이 생경해 무책임, 하고 입 안에서 조심스레 되뇌어본다. 그 단어를 엄마 앞에, 서영의 부모님 앞에, 서영의 남자친구 앞에, 그의 부모님 앞에 하나씩 붙여 본다. 마지막으로 서영에게 무책임이라는 말을 갖다 붙이려 하다가 어쩐지 조금, 머뭇거려졌다. 그래서 대신, 금붕어의 붉게 빛나던 비늘과 그 붉은빛이 되비치던 서영의 공허한 눈동자를 생각했다.

서영은 내게 꿈을 꿨다고 말했다. 눈동자만큼이나 텅 빈 목소리였다.



4.

나 요새 꿈 꿔.

매일 똑같은 꿈이 반복돼. 소름끼치는 꿈이야. 꾸기 싫어서 잠들고 싶지 않은데, 아무리 잠을 참아도 졸음이 무섭게 쏟아져선 어김없이 잠드는 거야. 그리곤 어김없이 꿈을 꿔.

꿈에서 나는 정신없이 뛰고 있어. 근데 다리 사이에서 자꾸 피가 흘러내려서 잘 뛸 수가 없어. 꿈에서 있잖아, 자꾸 애기 울음소리……비명소리가 들려. 듣고 싶지 않아서 귀를 틀어막고 막 뛰는데, 뛰는데 애기가 자꾸 따라와. 뒤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어. 소리가 계속 더 커지니까.

너무 커서 고막이 찢어질 것 같았어. 근데 귀만 그런 게 아니야. 머리도 온몸도 그 소리로 가득 차서 울려. 그래서 온몸이 다 찢어지게 아파. 뛰면 뛸수록 피가 더 많이 흘러나와. 너무 아프고 피도 너무 많이 흘러서 더 못 뛰고 주저앉아.

그럼 그 앞에, 내 눈 앞에 애기가 있어. 팔다리 다 끊어지고 머리가 다 으깨진 애기가 널브러져서……, 애기가 온통 시뻘겋게 피투성인데도, 온몸에 멍이 져선 보랏빛이야. 보랏빛이 아니면 잿빛이야. 근데, 눈은 뜨고 있어. 끈적끈적하고 번들거리는 눈이야. 애기가 그 눈으로 날 쳐다봐. 죽었는데. 죽은 애기가 눈만 살아서 날 쳐다봐. 빤히. 또렷하게. 그리고 꿈에서 깨. 근데 꿈에서 깨어나도 애기가 계속 날 쳐다보고 있는 것 같아.

무서워. 무서웠어.

……잊을 수가 없어. 그 눈을.



5.

담임선생님에게 아프다고 거짓말을 하고 야간자율학습 2교시 조퇴증을 받아냈다. 자리로 돌아와 잠깐 고민하다가 교과서와 문제집 몇 권을 챙긴다. 가방 안에 미처 들어가지 못한 교과서 한 권은 품에 안는다. 기말고사가 십여 일 남아있었다.

교문을 나선다. 날이 저물었는데도 바람이 후텁지근하다.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그 짧은 거리를 걷는데도 하복 블라우스 뒷덜미에 제법 땀이 배어나온다.

버스 정류장에서 서영의 방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세 정거장만 가면 서영의 원룸이 있는 동네에 도착한다.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노선이 아니라서 퇴근 시간대인데도 버스 안엔 사람이 별로 없다. 나는 뒷좌석으로 가 앉는다. 달리는 버스 차창 너머로 간간이 교복 입은 아이들이 보인다. 우리 학교 교복도 있고 다른 학교 교복도 있다. 나는 옷장 구석에 고이 걸려 있을 서영의 교복을 생각한다. 서영이 다시 학교에 나올 수 있을까. 돌아온다고 해도 다시 내팽개쳐질 것이었다. 아이들은 이미 서영이 왜 학교에 나오지 않는지 알고 있었다. 서영이 학교에 나오지 않은 기간은 삼월 중순부터 해서 세 달이다. 남모르게 묻어둔 것들이 악취를 풍기며 드러나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버스에서 내린다. 조금만 걸으면 서영의 방이 있는 건물이 나온다.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새 건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할 것도 없이 천편일률적인, 도시 변두리에선 가로수보다 흔한 그렇고 그런 건물들 중 하나였다.

서영에겐 간만에 들른다. 나는 걸으며 곰곰이 날짜를 세어 본다. 보름쯤 된 것 같다. 잘 키우고 있을까. 나는 금붕어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서영의 방은 삼 층에 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계단을 오른다. 마지막 계단을 올라 서영의 자취방 문 앞에 선다. 초인종을 누르는 대신 서영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다. 여학생 홀로 하는 자취생활에 있어서 초인종이 울린다고 덜컥덜컥 문을 열어주는 것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는 건 나도 모르지 않았다. 신호음이 두어 번 울리다 끊어지고 문이 열린다. 언제나처럼 파리한 낯빛의 서영이 앞에 서 있다. 나는 금붕어의 안부부터 확인한다.

“내가 준 금붕어 잘 있어?”

아니, 하고 서영은 짧게 대답한다.

“왜, 무슨 일 있어?”

서영이 고개를 가로젓는다. 나는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간다. 실내에서 희미하게 역한 냄새가 난다. 설마 하는 마음에 손에 들고 있던 문제집을 내려놓고 어항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금붕어 한 마리가 허옇게 배를 드러내고 물 위에 떠 있었다. 산소가 부족해 나머지 한 마리는 수면 바로 밑에서 가까스로 뻐끔거리고 있었다. 여름이라서 더 빨리 부패된 모양이었다. 어항 속에선 진한 악취가 나, 저절로 고개가 돌아간다. 번뜩, 순식간에 불길한 추측 하나가 떠오른다. 고개를 돌린 채 나는 서영에게 묻는다.

“너, 설마 밥도 안 줬어?”

천천히, 서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기가 막혀 서영의 얼굴을 쳐다본다. 그 일이 있은 후로 늘 보아온 초점 없는 눈이 나를 마주 보고 있었다. 그 무기력함에 나는 그만 질려 버린다. 더 이상 서영의 저런 모습은 보고 싶지 않다. 화가 난다.

“너 대체 왜 그러고 살아? 네가 힘들면 모든 게 다 면제되는 줄 알아? 아니면, 네가 제대로 살 자격이 없는 것 같아서 그렇게 사는 거야?”

서영은 오도카니 선 채 대답이 없다. 나는 애써 서영의 모습을 보지 않으려 다시 어항에 코를 박는다. 유기물이 부패하는 냄새가 코끝을 자꾸 찌른다. 나는 그 감각을 마비시키기 위해 일부러 더 소리를 높인다. 만약 서영이 대답한다고 해도 내 소리에 묻혀 들릴 수도 없도록 악을 쓴다. 대답을 듣고 싶지 않았다.

“죄책감? 웃기지 마. 책임질 수 없다면 안 낳는 게 낫잖아. 버리는 것보다는 낫잖아. 키울 수도 없으면서, 고아원 같은 데다 버리는 것보단 낫잖아. 네가 버림받는 사람 기분을 알아?”

“그러는 넌 뭘 알아? 네가 이러고 사는 내 기분을 알아? 뭘 아는데 그렇게 막 말해?”

순간, 정말로 냄새를 감각할 수 없었다. 고개를 돌린다. 서영이 울면서 소리치고 있다. 나를 노려보고 있다. 내가 알고 있던 힘없고 공허한 눈이 아니다. 서영도 살아있는 사람이었단 걸 나는 잠시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저 가녀린 몸에서 저렇게 큰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었구나.                           

“나가!”

“뭐?”

“나가라고, 한지희. 나가! 죽어도 오지 마. 안 나가?” 

서영은 바락바락 악을 썼다. 듣고 싶지 않다. 알고 싶지 않다. 나는 어항을 들고 우는 서영을 지나쳐 화장실로 간다. 화장실 문을 잠근다. 급한 마음에 고무장갑도 없이 맨손으로 죽은 금붕어를 건져 낸다. 미끌미끌한 물고기의 촉감에 속이 메슥거린다. 금붕어 시체를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린다. 쏴아아.

손을 씻었는데도 미끈거리는 느낌이 사라지지 않는다. 역겨운 느낌에 입 안에 신물이 고인다. 혀끝에서 자꾸만 어떤 단어가 까끌까끌하게 맴돈다. 

그 깔끄러운 어감을 지닌 단어의 힘으로 서영은 아기를 지운 것일까. 그 단어의 힘으로 금붕어도 이렇게 방기했을까. 금붕어를 죽인 그 힘으로, 엄마는 나를 외면했던 것일까.

조금, 눈물이 난다. 냄새가 너무 지독했다.

화장실 문 너머에서 희미하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가 너보다 훨씬 더 힘들다는 과시처럼 느껴진다. 듣고 싶지 않다. 귀를 막는다. 나도 힘들어. 그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입에선 다른 말이 나온다. 엄마.

눈물이 더 많이 쏟아진다.



6.

지희가 돌아갔다. 말없이, 죽은 물고기만 처리하고 갔다. 꼭 그러려고 들른 사람처럼 빈틈없는 처리였다. 나는 지희의 말을 떠올린다. 왜 그러고 살아? 지희는 아마 평생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해하지 못했으니까 금붕어를 준 것이다. 금붕어를 받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해 본다.

어항 속 물 위엔 사료 몇 알이 떠 있다. 사료도 주고 간 모양이었다. 어항 안에는 이제 한 마리의 금붕어만 남았다. 녀석은 여전히 자갈도 물풀도 없는 어항 안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아늑하게 헤엄친다. 그러나 나는, 살기 위해 물 위로 올라와 필사적으로 호흡하던 녀석을 기억한다. 터질 듯이 부풀어 오른 붉은 아가미에서 터져 나오던 물거품들을 기억한다.

지희는 자신의 책을 바닥에 내려놓은 그대로 두고 갔다. 연락해야 하나. 나는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 슬라이드를 올렸다가 도로 내린다. 한숨이 나온다.

지희가 두고 간 것은 생물 교과서였다. 다가가, 표지를 손끝으로 조심스레 쓸어 본다. 그리운 감각이다. 아주 잠깐, 학교 생각을 하다가 그만둔다. 괜스레 교과서를 뒤적거려 본다. 여기저기 선명하게 형광펜 자국이 그어져 있다. 문득 한 페이지에서 눈이 가 박힌다. 종잇장을 쥔 손끝이 파들파들 떨려온다.


…… 약 9주가 지나면 태아의 각 신체조직은 급격하게 발달하며, 또한 모체가 느끼는 감정변화도 거의 그대로 감지할 수 있게 된다. ……


그럼, 자신을 죽이려는 마음도 알았을까.

밤마다 찾아오는 비명소리와 자줏빛 멍의 감각이 확 다가들었다가 사라진다. 아랫배에 다시 찌르르, 통증이 지나갔다. 언젠가 낙태한 아기 시체는 온몸이 다 멍투성이라는 말을 들었었다. 도망치다가 자궁벽에 부딪혀서 생긴 상처라고 했다.

금붕어의 아가미에서 끓어오르던 물거품들이 떠오른다. 그토록 생생하게, 몸부림치며 살아있는 것을 나는 더 견딜 수 없었다.



7.

교과서를 두고 왔다.

자리에 누워서야 그 사실을 떠올린다. 내일 다시 들러야겠다고 마음먹는다. 할머니 코 고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온다. 할머니와 달리 나는 잠이 오지 않는다. 물 위에 둥둥 떠서 썩어가던 금붕어가 떠오르는 탓이다.  나도 모르게 몸서리가 쳐진다. 서영이 그 금붕어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사실, 서영이 버리고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닌가 하고. 이해할 수 없었다. 서영도 나를 이해할 수 없을 것이었다. 나는 내가 잠근 화장실 문을 생각했다. 화장실 안에 있는 나도, 바깥의 서영도 모두 울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문을 잠가 놓았었다.



8.

아스팔트 위로 햇볕이 바짝 내리쪼인다. 머리가 뜨겁다. 나는 걸음을 멈추어 선다. 팔을 높이 들어 올리고 비닐봉지를 떨어뜨린다.

철퍽.

땅에 떨어지기가 무섭게 봉지가 터지며 물이 쏟아진다. 금붕어가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애처롭게 퍼덕거렸다. 물이 땅을 적시긴 했지만 금붕어에겐 턱없이 부족할 양이었다. 붉은 비늘이 뙤약볕을 받아 눈부시게 빛난다. 나는 금붕어가 고통스럽게 몸을 뒤틀며 죽어가는 것을 끝까지 지켜본다. 눈꺼풀이 없는 금붕어는 죽을 때도 눈을 뜬 채로 죽는다. 안구에 아직 조금 물기가 남아있다.

제멋대로 널브러진 새빨간 몸. 끈적끈적하고 번들거리는 눈…….

아.

그 눈이다.

 

 

-

 

 

뒤늦게 알게 되었는데

태아가 눈을 뜨는 건 7개월부터라더군요

 

대산에 냈다가 미끄덩했던 작품입니다ㅠㅜ손발이 오글오글하네요

여기에 글올리신 분들 동경하며 언젠간 나도!! 라고 다짐했는데 이제야 처음, 조심스레 올려봅니다, 잘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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