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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주 주장원 발표

  • 작성자 초록불
  • 작성일 2010-04-14
  • 조회수 392

41주 주장원 발표(4.5~4.11)

 

Blood Lua 님의 [낙엽과의 대화]

한 갈색 머리를 기다랗게 늘인 소녀가 길을 붉고도, 어두운 길을 걸어갔다.

 

한 갈색머리란 어떤 갈색머리일까요? 블리치를 한 가닥에 길게 했다는 뜻일까요? 이런 애매한 묘사는 좋지 않습니다. 또한 한 문장에서 길을이라는 단어가 두 번 나오고 있는데, 이런 문장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자 낙엽이 말했다.

낙엽이 고민하더니 말을 시작했다.

어이없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이런 식의 표현은 좋지 않습니다. 그냥 말했다라고 쓰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우화처럼 글을 썼지만 우화라기에는 글이 무겁고 설교에 그친 감이 있습니다. 주제를 정했으면 상상을 통해 사건을 만들어서 주제를 설교없이 읽는이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Whale 님의 [표류하다]

마을의 외진 곳에 돈 때문에 공사를 차마 끝내지 못한 폐건물들 사이에 자리잡고있는

 

차마애틋하고 안타까워서 감히 어찌라는 뜻입니다. 위 문장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지요. 올바른 단어의 사용이 문장의 기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위 예문이 위치한 문장은 공터에는이라는 말이 두 번 나오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긴 문장을 사용하여서 일어난 오류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스럽게 폐자제가 늘어져 있고, 그런 폐자재를 덮을 만큼 높게 자란 이름 모를 덤불들이

 

위와 같은 표현도 눈으로 현장을 볼 경우, 폐자재를 덮을 만큼 높게 자란 덤불이 먼저 보이는 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순서를 바꾸어서 묘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까지 높게 자란 이름 모를 덤불들 사이로 폐자재가 묻히기라도 한 것처럼 얼핏얼핏 보였다.

 

정도가 무난할 것입니다. 첫 문단부터 감정과잉입니다. 맞춤법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를 구분하지 못하는 곳이 많네요. 주인공 여자의 갈등이 지나치게 피상적입니다. 적당히 감추는 것은 상관없지만 지나치게 감춰버리면 공감대 자체를 날려버리게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Blood Lua 님의 []

불필요한 말줄임표가 너무 많습니다. 시도 소설도 아닌 글이 되었는데, 소설로는 플롯이 약하고, 시로는 설명이 너무 많지요. 소설을 쓰고자 한다면 플롯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고민을 해야하겠습니다.

 

c.c.g 님의 [단편, 하루]

소설이라고 보기 보다는 수필로 보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문장은 안정된 편이므로 플롯에 좀 더 많은 신경을 쓰도록 해보세요. 흔히 현대는 더 이상 계층의 변동이 없는 사회라는 식으로 이야기들 많이 하지만,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나 제리 양이나 김택진이나 모두 새로운 변화가 올 때 뛰어들어서 성공한 사람들이라는 점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유운 님의 []

민수가 수은 커플을 처음 만났을 때, 인상을 찌푸리거나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이것을 후반부에서 흐뭇한 감정이라고 말하는 것은 반칙이지요.

 

유운 님의 [그랬을 뿐인데]

남자는 예상치 못한 그녀의 질문에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짜증스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남자가 굉장히 표정이 풍부한 사람인 모양입니다. 짜증을 내었다는 것 만으로 충분합니다. 이런 묘사는 좋지 않습니다. 이 글은 그래서?”라는 반문에 약합니다.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이었을까요? 돈 없으면 대학 다니지 마, 라는 메시지 전달이 목적인가요? 대한민국 최고 의대를 다닌다면 몸 파는 것보다 과외를 하는 게 더 많은 돈을 벌 겁니다(그 외에도 생각하면 참으로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아무 방법이 없어서 몸을 팔았다는 설정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Hicky 님의 [바위섬]

부사의 사용은 잘해야 본전인데, 이 글에는 어울리지 않는 부사들이 글의 맛을 죽여버리고 있습니다. ‘한사코’, ‘담담하게와 같은 말은 어울리지 않는 곳에 어색하게 들어간 단어입니다. 리얼리즘 소설의 완성자라는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한 가지 사물에는 그것을 표현하는 오직 하나의 단어만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들은 그 오직 하나의 명사와 오직 하나의 동사와 오직 하나의 형용사를 발견하기까지 그것을 탐구해야만 한다.” - 마크 트웨인

 

여러분들의 나이에 소설을 써보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되돌아보는 일이 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깊은 마음속 상처에 대한 치유로 나아갈 수 있는데, 이런 일은 프로 작가들 역시 거치는 과정입니다. 제주도 4.3 항쟁에 대한 가슴 아픈 경험을 소설을 통해서 치유할 수 있었다고 현기영 작가도 이야기하지요. 커트 보네커트 역시 <5도살장>을 통해서 드레스덴 폭격에 대한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주 장원은 Hicky 님의 [바위섬]입니다. 다음 글쓰기에서는 인물의 배경에 좀 더 신경을 써주기 바랍니다. 이모부 이야기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는데, 외가 쪽에서 아이를 데려오겠다는 것은 무리한 설정이기 때문입니다.

초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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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감사합니다. 이모부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건 제가 설명을 덧붙이지 못했던 탓이겠지요. 어떤 설명인지는 굳이 덧붙이고 싶지 않습니다. 혹시나, 만약에라도 언니가 이 소설을 보았을 때 그 이유를 본다면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 될테니까요. 그나저나 주장원을 받을 때마다 항상 한 가지씩은 지적이 나와서 애를 끓이고 있답... 니다 ㅎㅎ. 열심히 열심히! 쓰겠습니다 ㅎ

    • 2010-04-14 23:12:05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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