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난해한 주파수

  • 작성자 기뮤
  • 작성일 2012-02-05
  • 조회수 455

 

 

 

 

 

난해한 주파수

 

 

 최근 6개월동안 세계는 여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구상에 다시 한 번 없을 이례적인 일이었다. 열에 취한 공기는 몸을 흐늘대며 우리의 시야를 어지럽혔고, 나는 아지랑이처럼 도로를 따라 걸었다. 10월이 다가오고 있었지만 모두 여전히 반팔에 짧은 면바지 차림이었다. 시내 정중앙에 설치되어있는 대형 TV에서는 더위의 원인을 밝혀내기위해 고군분투하는 학자들의 연구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연신 방영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먹고 살기위해 길을 걷는 사람들은, 옷깃이라도 부딪히려치면 온갖 인상을 쓰며 몸을 움츠렸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고위 공무원들이 집단으로 사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당황하는 대통령의 얼굴이 브라운관을 통해 비추어졌다. 아빠는 인과응보라며 혀를 찼지만, 사태는 인과응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었다. 그것은 며칠 후 대통령의 전국 동시 생방송으로써 쉽게 증명되었다. 엄마의 성화에 못이겨 설거지를 하고 있던 나로서는, 대통령이 생방송에서 이혼 발언을 했던 사퇴 발언을 했던 알 바가 아니었다. 대신 나는 다음 날 새파랗게 질린 아이들의 얼굴색을 보고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동그랗게 모여 누군가의 스마트폰으로 거대한 암석이 돌진하는 시뮬레이션을 지켜보고 있었다. 암석은 매우 거칠고 뜨거워보였는데, 그것은 곧이어 제 몸뚱아리의 반도 되지 않을 크기의 푸른 행성과 부딪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멀어졌다. 푸른 행성은 뜨거운 피를 터트리며 으깨졌다. 그것은 지구였다. 누군가의 이 부딪히는 소리가 선명하게 귀를 파고 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날 광화문에선 연신 폭동이 일어났다. 허무맹랑한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는 대통령은 당장 사퇴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사람들이 울부짖었다. 그러나 대형 TV는 대통령의 동시 생방송 녹화분을 계속해서 돌렸다. 일일 연속극과 맛집 기행 프로그램 따위는 이미 그 시각이후로 자취를 감춘 지 오래였다. 세뇌라도 시키려는 듯, 똑같은 대사가 지상파에서도, 케이블에서도, 미친듯이 반복되었다. 국민 여러분들께 이런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이 매우 괴롭고 끔찍하지만, 커다란 행성이 지구를 향해.... 정부도 최선을 다하고..... 미국에서는.... 이시각 이후로 저는..... 오래되어 필름이 늘어나버린 카세트테이프처럼, 말이 뚝뚝 끊겨 귓속에 스며들었다. 늘 진실에 익숙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자신을 구제해줄 거짓말쟁이가 나타나길 빌고 있었다. 그들의 머리에 둘러진 붉은 천이 땀에 젖어 짙어져갔다.



 이상한 것은 세상이 조각난다는 통보가 떨어진 이래로도 뉴스는 여전히 존재했다는 점이었다. 가장 극단적이고, 우울하며 자극적인 사실만을 고르고 엄선해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그들의 천직이라도 되는 듯 매 시간마다 속보가 배달되었다. 미국 북동부 지역에서 단체로 자살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혹은 커다란 시내 한복판에서 몸에 폭탄을 두른 사람이 난동을 부렸다, 지하철에 다이너마이트가 설치되었다, 교도소에 수감되어있던 죄수들이 단체로 교도관을 때려눕히고 탈옥했다... 이제 세상에 남아 죽음을 기다리는 것은 오직 절망밖에 없어보였다. 아빠는 말없이 티비선을 뽑아 현관문 밖으로 던져버렸다. 나는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 귀를 틀어막았다.



 며칠동안 습관처럼 등교하던 것도, 어느샌가 중단되어버렸다. 마지막으로 보았던 학교의 풍경은, 놀라울정도로 깨끗했고 평화로웠다. 그 날 반 아이들 사십 명 중 열 명이 등교했고, 여섯 명이 조퇴했다. 야자를 끝마치고 교문을 나서는 아이들은 불과 두 세명 밖에 되지 않았다. 수능도 못 쳤는데... 누군가가 푸념했다. 가장 불쌍한건, 열 아홉의 우리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날로 모든 교과서를 불태워버렸다.



 수 주일이 지나자 폭동마저 잠잠해졌다. 놀라울정도로 세상은 고요해졌다. 멈추면 폭발하기라도 하는지 연신 기계를 작동시키던 공장도, 밤 늦게까지 불이 켜져있던 대기업 건물도, 이젠 모두 숨을 죽이고 잠에 빠져든 것 같았다.



 내가 다시 학교를 나가게 된 것도 그 쯤이었던 것 같다. 집에 있어봤자 할 것이 없었다. 그나마 남아있던 문제집이며 필기구를 챙겨 가방에 넣고 교복을 꿰어입었다. 펄럭이는 치마 끝이 조금 구겨져 있었다. 방문을 열고 나오자, 멀끔하게 면도를 한 아빠가 현관에서 구두를 신고 있었다. 다시 출근을 하려는 모양이었다. 모두들, 평소의 자신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견딜 수 없게끔 진화되었다. 자유를 주어도, 끝을 예견해주어도, 결국 우리는 쳇바퀴속으로 기어들어가 열심히 발을 움직이는 것이 편했다. 그것이 아니면 할 줄을 몰랐다.



 교통 체증으로 힘들어할 아빠에게 작게 손을 흔들어주고 나는 도로변을 따라 걸었다. 놀랍게도 길 곳곳에서 저마다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점잖게 양복을 빼 입은 남자들, 공원 벤치에 앉아 독서를 하는 노인들. 시간이라는 테이프가 휘감겨져 딱, 사건이 밝혀지기 바로 전 날으로 돌아간 듯 했다. 나는 개의치 않고 학교를 향해 바지런히 걸었다. 목적없이 재로 흩어져갈 줄 알았던 학교는 묘한 생동감을 온 몸 가득 담고 있었다. 아이들은 공부를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수업을 듣고, 쉬는시간에는 자거나 잡담을 하고, 점심시간에는 열심히 밥을 먹었다. 



반에서 가장 먼저 학교에 나오지 않았었던 짝꿍이 아무렇지도 않게 등교했다. 필통이 사라졌다며 내게 필기구를 빌리고, 점심시간 급식소에선 식판을 들고 가다 내게 인사를 건넸다. 잘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모두들, 어떻게든 뭔가를 해야겠다는 그런, 알 수 없는 외압감을 느끼고 있었다. 뭔가를 연신 우당탕대며 밥을 먹은 우리가, 정말로 평범한 이야기를 하고, 의미없는 손장난을 치고, 수학 선생의 더러운 성격을 욕할때에도 나는 은근하게 우리의 숨통을 막아오는 정체불명의 '의무감'에서 한시도 자유로워질 수 없었음을 느꼈다. 우리는 평범하잖아. 모두들 발악했다. 이렇게 평범한데, 왜. 그 물음은 자연스럽게 벌벌 떨리는 온 몸으로 퍼져 예고 없는 죽음과 파멸에 대한 근원적인 두려움으로 변질되었다. 



 뒤져버릴래?



 정말로 평범하게 교실로 돌아오던 중, 무리 중 누군가가 제안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물은 녀석도 그리 긍정적인 대답을 원한 것은 아니었는지 이내 입을 다물어버렸다. 죽음을 알면서도 섣불리 죽음을 가까이 할 수 없는 이유는, 천에 하나, 만에 하나 자신들을 구제해줄 단 하나의 '거짓'때문이었다. 그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는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우리 인간이었다.



 이후로 아무도 그런 쪽에 관련한 얘기를 일체 꺼내지 않았다. 나는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엠피쓰리를 꺼내 엉켜있던 이어폰을 분리해내고자 애썼다. 겨우 가지런히 풀린 이어폰을 양 쪽귀에다 하나씩 꽂고, 기기의 전원을 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귀를 가를듯한 고성만이 가득했던 라디오 주파수들은, 생기를 되찾은 듯 디제이들의 조잘거림으로 차있었다. 모두들, 자각하지 못하는걸까 아니면 피하고 싶은걸까? 아니면.. 이렇게 허튼 짓 따위를 하면, 단 하나의 '진실'이 감동하여 스스로 거짓으로 모습을 바뀌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연예인들은 무엇이 그리 신나는지 연신 깔깔대며 토크를 진행하기 바빴다. 나는 그 일상적인 언어에 귀를 맡기고,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부의 마지막을 알리던 디제이의 장난스런 목소리가 끔찍하고 흉물스런 '고성'으로 바뀌어버렸다. 나는 찢어질 듯한 고막의 몸부림에도 평화로운 척,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다. 디제이는 죽어버렸을거야. 이제 나도 죽어버리겠지. 이 아이들도 모두 사라지고, 우리의 연극은 끝이 나겠지. 어쩌면 태어날 적부터 이 모든게 연극은 아니었을까? 막이 내리고 현실로 돌아가는거야. 우주에 섞여있는, 개미만큼도 못한 재 한 톨이라는 하찮은 현실로. 



 고통스럽게 비명을 내지르던 그 소리는 곧 죽어버린 것처럼 잠잠해졌다.

 나는 슬그머니 눈을 떴다.

 마지막이라는 주파수가, 내 귀를 점점 옥죄어오고 있었다.

 

 

 

 

 

-

 

 

 제목은 정해종 시인님의 난해한 주파수에서 따왔음을 밝혀요.

기뮤
기뮤

추천 콘텐츠

왕벌의 비행

   1.      하얀 손을 기억한다. 반듯하게 깎여 다듬어진 손톱을 시작으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다섯 손가락, 그리고 그것이 모인 자그만 손바닥. 유연하게 휘어 꼬일듯 바쁘게 건반위를 휘젓던 그 모습은 사실 쉽사리 잊혀질만 했는데도 이상하게 늘 어떤 연상의 끄트머리에 자리잡혀 있곤 했다.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마인드 맵. 그것을 뒤집은 모양의 어떤 것. 내 모든 곳에서 뻗은 가지의 몸통은 그 이상한 기억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추위도 비껴간 겨울날이었다. 기온은 낮았는데 햇빛이 강렬했다. 열린 창문 사이로 여과없이 쏟아지는 햇빛이 둥둥 떠다니는 먼지를 비췄다. 닫힌 피아노 뚜껑위로 가라앉은 먼지를 손으로 쓸어냈다. 손이 지나간 자리엔 자국이 남았다. 물기를 짠 걸레를 가지고 와 전면을 슥슥 닦아냈다. 다리와 의자 아래까지 닦아낸 뒤 몸을 들었다. 뚜껑에 다시 먼지가 앉아있다.    고등학생이나 성인분들, 그러니까 초등학교 때 건반 좀 두드리다 그만 두신 분들은 보통 체르니 백이나 소나티네 같은건 안 해요. 본인들이 싫어해요. 초등학생들이랑 똑같은 교재 들구, 좁은 방에서 화음조차 없는 건반 두드리는거 돈 주면서까지 안 배우거든요. 보통은 적어도 체르니 삼십 선택하시구요. 아니면 바로 모짜르트나 베토벤.. 쇼팽같은거 곧잘 치시는 분도 계세요. 그러니까..    L이 어색하게 웃는다. 열변을 토하던 내가 무안해질 정도로 꾸밈없는 웃음이다. L의 손에는 손을 많이 탄 바이엘 교재가 들려있다. 표지에는 거의 다 지워져 형체만 희미하게 남은 글씨가 커다랗게 쓰여있다. 교재를 가볍게 쥐고 있는 L의 손가락은 하얗고 부드러웠다. 만지면 부서질 것 같다. 뭐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L의 손가락이 건반에서 미끄러진다. 볼펜을 툭툭 두드리며 내가 한 일이라곤 간간히 그의 손가락 자세를 교정해주거나 가만히 앉아 그의 손을 감상하는게 전부였다. 그렇게 부드럽고 유려하게 움직이는 손가락이 뱉어내는 음이 고작 바이엘의 동동거리는 선율이란게 낯설었다. 그는 제법 꼼꼼하고 진지하게 악보를 쳐다보았다.    피아노방 위에 나 있는 작은 유리창으로 아이들은 L을 훔쳐보곤 했다. 어른 교습생이 몇 명 있었음에도 녀석들의 주 관심사는 언제나 L이었다. 그저 오래된 바이엘 책 악보 몇 개만 뚱땅거렸을 뿐이었고, 말 대신 가벼운 손짓이나 웃음으로 인사를 답했을 뿐이었고, 그리고 그렇게 갔을 뿐이었다. 뭔가 말하려고 해요. 우리에게. 알 수 없는 말만 되풀이 하는 아이들을 제 피아노방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언제나 나의 몫이었다.          2.    만개했다 급히 닫은 꽃봉오리처럼 상처는 잔뜩 오므려져 있었다. 있는대로 잡아당긴 것처럼 팽팽하게 늘어나 있는 상처 주위의 살들은

  • 기뮤
  • 2012-12-12
괴물, 괴물

       0.  입 안 가득 고이는 이것이 침인지 피인지 모르겠다. 우물우물거리면서 한데 모아 탁 뱉으니 불그스름한게 섞여있긴 했다. K는 건들거리며 신고 있는 캔버스 바닥으로 내 머리를 마구 짓이겼다. 편두통이 온 것처럼 관자놀이가 찡했다. 밀린 살들이 터지면서 가늘게 피가 흘러내렸다. 눈꺼풀을 타고 눈에 고인 피들이 시야를 가렸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욕을 내뱉어보려고 해도 입 안에서 자꾸 씹혀버리는 탓에 나오는 것은 굴욕적인 신음 뿐이었다. 반항하는 대신 모래더미에 얼굴을 파묻고 곰곰히 생각했다. 뭐가 잘못인거지. 뭐가. 도대체 뭐가? 나는 그저 여기 있었을 뿐인데.     발길질이 잠잠해졌다 싶더니 K는 그새 질렸는지 놀이터 울타리를 타넘어 운동장 너머로 사라지고 있었다. 사실 녀석이 사라졌다고 해도 체력이 바닥이었기에 일어설 수조차 없었다. 지평선은 해를 잘도 꼴딱꼴딱 삼켰다. 온통 붉은 것이 사방에 가득할 때 쯤 겨우 엉덩이를 털고 일어났다. 팔꿈치에 모래가 다닥다닥 박혀있었고 바지자락엔 구멍이 나 있었다. 다 망할놈의 흙 때문이다.     1.  이 학교 새끼들의 특징이 뭔지 아냐? K가 열쇠고리를 빙빙 돌리며 불특정 다수에게 물었다. 우리는 짠 듯이 모두 책상에 시선을 박았다. 정신상태가 형편없다는 거야. 알겠어? 나는 시멘트빛의 스웨터 소매 끝을 뚫어져라 노려보았다. 이 교실에 앉아있는 녀석들은 다 똑같은 스웨터를 입었다. 시멘트와 흙을 섞어놓은 듯 탁하고 어딘가 지저분한 색깔. 그리고 가슴에 박혀있는 로고. K의 스웨터 가슴팍엔 로고 대신 손톱만한 구멍이 나 있다.    결국엔 다 똑같은 놈들이잖아, 너희나 나나.    우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사실 할 수 있었어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똑같은 스웨터를 입은 녀석들일 뿐이니까. 나는 터진 입술 끝을 매만졌다. 그 때였다. 마이크 켜지는 소리가 나더니 천장에 붙은 스피커로 쩌렁쩌렁하게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점호시간이다. 모두 자습 끝내고 방으로 올라가라. K는 입술을 짓씹으며 욕을 내뱉었다. 우리는 공장의 기계들마냥 똑같은 가방을 챙겨 빠르게 방으로 올라갔다. 나는 K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야.    나는 거의 뛰다시피 하던 다리를 멈췄다.    교장이 뭔데 너보고 이래라 저래라야? 가서 주먹을 그냥 날려버려. 차라리 죽여버리던가.    나는 고개를 돌려 K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K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곤 씨익 웃었다. K가 한 말인건가. 나는 몸을 부르르 떨며 방으로 달려갔다. 함께 방을 쓰는 A와 B가 식은 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쉬는 나를 걱정스레 쳐다보았다. 둘의 눈꼬리는 하나같이 축 쳐져 선하게 호선을 그리고 있었다. 반항이라곤 모르는

  • 기뮤
  • 2012-10-07
종이장미

  • 기뮤
  • 2012-09-02

댓글 남기기

로그인후 댓글을 남기실 수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을 남겨 주세요!

댓글남기기 작성 가이드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비방 등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주제와 관련 없거나 부적절한 홍보 내용은 삼가주시기 바랍니다.
  • 기타 운영 정책에 어긋나는 내용이 포함될 경우, 사전 고지 없이 노출 제한될 수 있습니다.
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