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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지 않는 꽃

  • 작성자 문학나비
  • 작성일 2015-04-30
  • 조회수 287

시들지 않는 꽃.

 

1. 보라색

 

이 꽃에는 마법이 걸려 있어요. 두 분의 피를 이 꽃에게 주면 꽃잎의 색이 변한답니다. 아! 잎에 떨어뜨리는 게 아니랍니다.

 

여기 흙에 떨어뜨려 주세요. 네- 됐어요. 호오 보라색이네요?

 

아, 보라색은 영원한 사랑의 의미한답니다. 두 분 아름다운 사랑하세요. 아차! 가격은 5백 원이에요. 너무 싼가요? 아아, 사기 아니냐고요? 어떤가요. 5백 원으로 아름다운 꽃을 얻은 것만으로도 이미 그 가치를 하지 않나요?

 

자아, 여기 가져가셔서 잘 키워주세요. 사실 마법이 걸려서있어 가만히 내버려 두면 되지만요. 언제까지나 지는 일이 없도록 영원히 사랑하세요.

 

자! 그럼 안녕히 가세요! 다음에 오실 땐 3명이 되길 기도해드릴게요. 그때는 아이의 행복 부적을 드릴게요. 하하, 사제만 신을 믿나요? 점술가도 신을 믿는답니다. 기실, 점술가만큼 신을 믿는 자도 드물지요.

 

 

2. 노란색

 

‘뭐가, 문제야?’ 사랑한다고 서로에게 속삭이던 때가 바로 어제 같은데, 지금은 서로를 향해 강하게 노려보기만 하며 이를 갈고 있었다. 더 이상 그들 사이에 사랑의 감정은 없어 보였다. 그들 자신도 이해할 수 없었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달빛의 마력에 취해 미친 듯이 서로에게 이끌려 영원히 사랑할 줄 알았는데..

 

여자는 괴로웠다. 여자가 생각하기에 둘의 사이가 이렇게 된 것은 모두 남자에게 문제가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귀가가 늦어지기 시작했고, 점점 몸에서는 다른 여자의 향이 묻어나오고 있었다. 그리고는 뻔뻔하게 들어와 당당히 여자에게 밥을 요구하는 남자의 행동에 여자의 분노는 점점 커져가고 있었다. 그날도 남자는 늦게까지 돌아오지 않았다. 여자는 집을 나섰다.

 

뒤에서 들리는 울음소리가 발목을 붙잡았지만, 여자는 걸음을 옮겼다. 설마 아닐 거야, 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여자는 남자와 사랑할 시절 깔아 놓은 사랑의 앱이 보여주는 지도를 보며 길을 걸었다. 길을 걸어갈수록, 남자와 가까워질수록 여자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돈을 내고 방을 빌리는 곳에서 남자는 무엇을 하는 걸까. 여자의 의심은 짙어져 갔다.

 

깔깔깔, 하하하, 호호호

 

여자는 보고야 말았다. 자신이 아닌 여자의 허리에 손을 두르고 당당히 안으로 들어가는 자신의 남자의 모습을. 여자는 분노했다. 당장이라도 저 여자를 갈기갈기 찢어 죽여 버리고 남자의 심장에 칼을 찔러 넣고 싶었다. 여자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었다. 걸음을 돌려 집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울음소리가 들렸다.

 

불쌍한 아이.

 

아이를 안아들고 침대 위에 옮겨 눕혔다. 그리고 방문을 닫았다. 방문 옆에 화분이 올려있었다. 여자는 실소가 나왔다. 영원한 사랑? 웃기지도 않았다. 화분에 있는 꽃을 꺾어버릴 요량으로 화분을 향해 몸을 돌렸다. 여자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색이 변해있었다.

 

 

3. 흰 색

 

불이 꺼져 있었다. 남자의 표정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돌아올 때마다 설렜던 감정을 남자는 더 이상 느낄 수 없었다. 다른 여자를 안아도 일말의 죄책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지 않았다.

 

조용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불이 꺼져있는 줄 알았는데? 부엌에서 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한 걸음, 두 걸음 옮기며 무시할까 했다. 남자는 어리석은 사람이었다. 부엌의 문을 옆으로 밀어버렸다. 여자가 식탁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눈살이 찌푸려졌다.

 

‘저 여자가 지금 뭐하는 거지?’ 남자의 눈에는 더 이상 여자에게서 아름다움이란 찾아 볼 수 없었다. 남자는 쌀쌀맞은 목소리로 여자를 불렀다. 여자의 고개가 들려졌다. 천천히 돌아간 고개에 둘은 시선을 피하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아니, 노려보았다.

 

여자의 눈에서 주르륵 무언가가 흘렀다. 남자는 당황했다. 처음 보는 것이었다. 자신과 살면서 단 한 번도 눈물을 보이지 않던 여자가 지금 자신의 앞에서 울고 있었다. 그 때 남자의 시선에 식탁위에 올려 져있는 화분이 눈에 들어왔다. 어떤 멍청한 점술가에게서 구매한 것, 둘의 감정에 따라 색이 변한다고 했던가. 남자는 회상에 빠졌다. 분명 남자는 여자를 사랑했었다.

 

영원한 사랑. 그런 것은 존재하지도 않았어. 남자는 회상을 마쳤고, 여자의 입술이 열렸다. 앵두 같았던 입술은 이리저리 뜯겨 볼품없었다. 남자의 눈에 안타까움이 스쳐 지나갔다. 오래가지는 못했다.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보라색, 노란색, 흰 색.

 

뭐라고? 남자는 자신도 모르게 반문했다. 의미모를 말을 하는 여자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왜인지 남자는 불안했다. 여자는 그런 남자를 보며 미소 지었다. 전에는 사랑스러웠을지 모르는 지금은 너무나 찢기고 끔찍한 미소를.

 

영원한 사랑, 헛된 사랑, 실연.

 

여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덜컹- 의자가 큰소리를 냈지만, 남자는 눈치 채지 못했다. 남자의 시선은 화분의 꽃잎에 꽂혀 있었다. 흰 색이었다. 남자의 고개가 천천히 여자에게로 돌아갔다. 둘의 시선이 일치할 때 여자의 입이 열렸다.

 

왜 그랬어?

 

 

4. 붉은색

 

점술가의 눈이 어두워졌다. 그의 손을 떠난 꽃이 시들었다. 이로써 그의 모든 꽃들이 시들었다. 점술가는 괴로웠다. 어째서 그런 걸까? 영원한 사랑이란 건 존재할 수 없는 것이었던 걸까? 단 한 개의 꽃은 보라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품고 있었다. 단 하나의 꽃은 시들지 않을 것이란 소망을 가지고 있었다.

 

꽃잎이 흰 색이 되었을 때에는 여지없이 꽃잎이 붉은색이 되며 떨어졌다. 점술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처음 그를 찾아온 사람들은 서로가 없으면 죽을 것 같은 눈을 하고 있었다. 점술가는 그들의 눈빛을 믿어 보았다. 단 한 번도 보답 받은 적 없는 믿음을 그들의 사랑에 모조리 쏟아 부었다. 결국 이번에도 보답 받지 못했다.

 

점술가는 또다시 꽃을 피웠다. 전과는 다른 꽃이었다. 은은한 라일락 향이 점술가의 집안을 채우기 시작했다. 점술가는 믿지 않았다. 대신 희망을 품었다.

 

점술가는 미련했다.

 

-

※ 튤립의 꽃말 : (보라색) 영원한 사랑 / (노란색) 헛된 사랑 / (흰색) 실연

※ 라일락의 꽃말 : 우애

문학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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