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월장원
- 작성자 김선재
- 작성일 2018-08-04
- 좋아요 0
- 댓글수 0
- 조회수 1,474
무더위에 다들 무사하신가요? ㅠ 여러분에게도 처음 겪는 더위겠지만 저에게도 이런 더위는 정말 처음이에요. 극지방도 이상고온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는데, 우리가 지구를 너무 괴롭혀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닌가 하는 반성까지 들게 하는 나날입니다. 그 반성 끝에 저는 요즘 빨대와 플라스틱 컵 안쓰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어요. 그건 분명 번거로운 일이지만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가지 않으면 정말 자연에게 큰 코 다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에요.
이번 달에는 총 네 분이 작품을 올려주셨어요. - 최이수안 <신기루>, 혜시태그 <돛대>, 빛낢 <구로동>, M0no <이름 없는 도시>
이번 달에는 다시 인물의 얘기를 해 볼까 해요. 소설에서 인물은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하죠. 같은 이야기도 인물이 어떤 캐릭터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작품이 될 수 있을테니까요. 저는 플롯을 얘기할 때 동화의 예를 많이 드는 편인데, 오늘은 동화의 예를 들어 인물에 대한 얘기를 해 볼까 해요. 백설 공주는 누구나 다 아는 동화일 거예요. 그렇다면 그 백설공주는 어떤 캐릭터를 갖고 있을까요? 제 기억에 의하면 백설공주의 캐릭터는 예쁘고 마음씨가 곱다는 것 정도에요. 그러나 그건 캐릭터라고 하기에는 너무 빈약해요. 백설공주라는 동화가 디즈니사에 의해 여러 버전으로 리메이크 되고 있는 이유는 우선 플롯 때문이기도 하고 캐릭터 때문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의 순서대로 나열되는 이야기이다보니(백설공주) 플롯을 다시 만들기가 수월하고 캐릭터가 흐릿하니 캐릭터를 시대에 맞게 바꾸기도 쉽다는 거죠. 제가 최근에 본 백설공주(영화)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고난을 남의 손에 의해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자기가 직접 맞서 싸우는 캐릭터였던 거 같아요.
우리에게 모두 각각의 이름이 주어지듯 캐릭터 또한 각각의 개성이 있어야 해요. 단순히 착하고 순수하다,거나 못되고 이기적이다, 정도의 캐릭터로는 이야기를 끌고 가기에 한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소설에서의 인물은 윤리적이거나 도덕적인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모두가 갖고 있는 욕망이 어떻게 표현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꿈을 꾸고 같은 상황에서도 각각의 대처법이 다르잖아요. 어떤 사람은 문제를 직면하지만 어떤 사람은 회피하거나 도망치기도 하죠. 그건 그 사람이 가진 캐릭터에 근거하는 거예요. 또한 그것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보다는 그것에 나를 비추어 보는 것이 독자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닭고기를 안 먹어요. 먹으면 두드러기가 난다든지 호흡이 곤란해져서 못 먹는 건 아니고 그냥 안 먹는 쪽이죠. 어렸을 때 닭집 옆에 살았는데 그때 닭을 잡는 모습을 너무 많이 봤고 어떤 장면들이 너무 끔찍한 기억으로 남아서 닭고기를 볼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피하게 된 게 습관으로 굳어진 것 같아요. 이처럼 누군가의 캐릭터를 이루는 것은 아무리 작고 사소한 것이라고 할 지라도 '기억(트라우마를 포함해서)'에 의한 경우가 많겠죠. 기억과 경험과 그 인물이 지나온 시간이 캐릭터를 이룹니다. 이런 모든 걸 작품에 다 쓸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작품 속 주인공을 구상할 때 쓰는 자의 머리속에는 구체적인 인물에 대한 구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습작 초기에 쓰는 나가 자주 투영되는 것도 그런 까닭에서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작품을 쓸 때는 꼭, 인물을 구체적으로 그려보는 연습을 먼저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작품도 달라질 거예요. ^^
-----------------
이번 달에 올려주신 작품들에서 공통적으로 아쉬웠던 건 인물의 전형성이에요. 하루에 12시간 넘게 공장에서 일하는 여공이나 우연히 다른 차원의 세계로 들어갔다 돌아온 인물의 얘기나 타지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인물, 장애를 가진 두 인물이 만났다가 헤어지는 과정을 담은 작품들 모두, 인물에 대한 고민이 다소 아쉬웠어요. 홋카이도와 몽골, 구로동, 다른 차원의 세계 등 공간이 새로워진다고 이야기가 새로워지는 건 아니라는 걸 꼭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어제 저는 백수린 작가의 "여름의 빌라"라는 단편을 읽었는데 일독을 권합니다. 그리하여 장원은 다음 달로 넘기겠습니다. 기말고사 기간이어서 바쁘셨을텐데 작품 올려주신 네 분 모두 수고하셨어요.
모두들 무더위를 무사히 넘기시길 바라며 다음 달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네 편의 평은 각각의 작품에 단 댓글을 참고해주시고요.
추천 콘텐츠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선택하신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저번까지 읽은 이후로 이어보시겠어요?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